[고지라] + [퍼시픽 림] 블루레이/DVD 더블 팩 발매

워너 브라더스 홈 비디오 타이틀의 국내 대행사인 해리슨앤컴퍼니가 9월 25일 <고지라>(Godzilla)와 <퍼시픽 림>(Pacific Rim) 2작품을 묶은 블루레이 디스크 및 DVD 더블 팩을 발매한다.

이 더블 팩은 같은 날 첫 출시되는 <고지라>와 기출시된 <퍼시픽 림>의 번들 타이틀. 두 작품 모두 일본 특촬괴수영화를 원전으로 하여 거대 괴수가 등장하는 SF-액션영화이고, 제작사가 레전더리 픽처스라는 공통점도 있다.

정가는 블루레이 더블 팩이 44,000원, DVD 더블 팩이 27,500원으로 책정되었다. 블루레이의 경우 두 작품 모두 2D 버전을 수록한다.

<고지라> 블루레이/DVD 타이틀 정보는 여기, <퍼시픽 림> 타이틀 정보는 여기를 각각 참조하시라.

블루레이 더블 팩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블루레이 더블 팩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DVD 더블 팩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DVD 더블 팩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출처: 해리슨앤컴퍼니 공식 페이스북

[퍼시픽 림] 일본판 블루레이 스틸북 신판 출시

앞서 <퍼시픽 림>(Pacific Rim) 일본판 블루레이 염가판 발매 소식을 전한 바 있는데(링크), 이번에는 일본판 블루레이 스틸북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출시된다는 정보가 나왔다.

12월 17일 출시 예정인 블루레이 스틸북 신판은 지난해 12월 아마존 일본 독점으로 나왔던 초판과 디자인이 다르다. 둘 다 집시 데인저의 모습을 담았지만, 초판이 머리와 가슴 부분만을 크게 담은 데 반해 이번 신판은 전신을 담는다. 아트워크 자체는 한국판 블루레이 2D 중 집시 데인저 버전과 같은데 일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신판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스틸북 내부 아트워크 (C) Warner Bros. Pictures
스틸북 내부 아트워크 (C) Warner Bros. Pictures

구판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스틸북 내부 아트워크 (C) Warner Bros. Pictures
스틸북 내부 아트워크 (C) Warner Bros. Pictures

디스크 구성은 구판과 마찬가지로 블루레이 2D 본편 및 부록 디스크에 일본 오리지널 보너스 디스크가 덧붙여진 3장 세트이다. 보너스 디스크에는 “예거 계획의 모든 것”, “<퍼시픽 림>이 나오기까지”라는 추가 컨텐츠가 실린다. 구판의 봉입 특전이었던 예거 설계도 카드 4장과 16페이지 소책자는 빠진다.

정가는 4,093엔(소비세 8% 포함 가격)이며 현재 아마존 일본에서 3,174엔에 예약 판매 중이다. 구판은 아마존 일본 독점 판매였으나, 이번 신판은 다른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출처: 아마존 일본

[퍼시픽 림 2] 2017년 4월 개봉 확정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SF-액션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의 속편 제작이 27일 정식 발표되었다. 북미 개봉일은 2017년 4월 7일로 결정.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지난해 전편 개봉 당시 출간되었던 프리퀄 그래픽 노블 [퍼시픽 림: 영년 이야기]의 후속작도 확정되었다. 그야말로 <퍼시픽 림> 프랜차이즈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델 토로 감독은 이달 초 잭 펜과 함께 속편의 각본을 집필 중이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아직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속편에는 전편에 등장했던 롤리 베켓(찰리 허넘 분), 모리 마코(키쿠치 린코 분), 뉴튼 가이즐러(찰리 데이 분), 허먼 고틀립(번 고먼 분) 등 주요 인물들이 돌아올 예정이며, 한니발 차우(론 펄먼 분)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 토로 감독은 전편에서 이야기의 무대를 만드는 것에 주력했으므로, 속편에서는 카이주와 예거의 싸움을 더욱 보강하는 등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을 잔뜩 벌일 계획이다.

순 제작비 1억 9천 만 달러가 투입된 전편 <퍼시픽 림>은 북미에서 1억 18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으나, 해외 수입이 북미의 3배가 넘는 3억 92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워너 브라더스 산하에 있었던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의 계약이 올해 끝나기 때문에, 속편은 레전더리가 새로이 둥지를 틀 유니버설이 배급하게 될 전망이다.

아래는 델 토로 감독이 위와 같은 내용을 발표한 특별 메시지 영상.

델 토로 감독은 내년 10월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크림즌 피크>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퍼시픽 림 2>는 시기상으로 그 다음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퍼시픽 림> 공식 페이스북, 버즈피드

네카 [퍼시픽 림] 집시 데인저 18인치 데미지 버전

<퍼시픽 림>(Pacific Rim)의 주요 관련 상품 업체인 네카가 오는 9월 예거 ‘집시 데인저’ 18인치 액션 피겨의 배틀 데미지 버전을 발매한다.

집시 데인저 18인치 액션 피겨는 지난해 8월 발매된 바 있는데, 이번 배틀 데미지 버전은 표면에 웨더링과 긁힌 자국 등을 넣어 카이주와의 전투를 겪은 외관을 표현하였고, 오른팔은 플라즈마 캐논으로 대체되었다. 플라즈마 캐논은 푸른색으로 빛나며 회전도 가능. 아울러 기존 18인치 일반판에 내장된 머리와 가슴의 LED 점멸 기믹도 그대로 옮겨놓았다.

아래는 시제품 사진.

(C) Warner Bros.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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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는 그밖에 <퍼시픽 림>에 등장한 예거와 카이주의 다양한 액션 피겨를 판매 중이다. 흥미가 있다면 네카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라.

출처: 네카 공식 웹사이트

[고지라] 속편 제작 시동 / 첫 주 흥행 결과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지난 5월 15일부터 상영에 들어간 <고지라>(Godzilla)가 기대 이상의 호평과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영화의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가 속편 제작을 진행 중이라고 데드라인 등 외신이 전했다.

출연진, 제작진, 공개 시기 등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의 성공에 고무된 제작사 내부에서 기획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특히 제작사는 1998년 롤랜드 에머릭 감독의 <고질라>가 실패한 이후 팬덤과 평단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헐리우드판 고지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서 깨끗하게 벗어났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고지라>의 개봉 첫 주말 흥행 성적은 어떤가. 영화의 북미 개봉일은 5월 16일. 그러나 근래의 여느 블록버스터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상영은 15일 자정부터 시작되었고, 이후 18일 일요일까지 사흘 동안 북미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9,320만 달러(극장 수 3,952개). 흥행 순위 1위에 가볍게 올라섰다. 아울러 15일 개봉한 한국을 비롯하여 북미 이외 국가에서 벌써 1억 300만 달러를 기록, 전 세계에서 1억 9,620만 달러라는 훌륭한 결과를 거두었다.

<고지라>의 9,320만 달러라는 북미 첫 주 흥행 수입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9,5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북미 개봉 첫 주 2위 기록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거대 괴수와 로봇이 등장했던 같은 워너-레전더리 제작 영화 <퍼시픽 림>의 지난해 7월 개봉 첫 주 기록은 3,730만 달러. <고지라>가 2배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북미 최종 수입 1억 달러를 간신히 넘겼던 <퍼시픽 림>과는 달리 <고지라>는 2억 달러를 너끈히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미 흥행 순위 (2014년 5월 16~18일)
* 이번 주 순위 (지난주 순위) <영화 제목> (배급사) / 이번 주 수입 / 누적 수입 / 개봉 주차

1 (-) <고지라> (워너 브라더스) / 9,320만 달러 / 9,320만 달러 / 1주차
2 (1) <이웃들> (유니버설) / 2,599만 달러 / 9,152만 달러 / 2주차
3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소니 픽처스) / 1,680만 달러 / 1억 7,217만 달러 / 3주차
4 (-) <100만 달러짜리 팔> (브에나 비스타) / 1,051만 달러 / 1,051만 달러 / 1주차
5 (3) <다른 여자> (20세기 폭스) / 630만 달러 / 7,166만 달러 / 4주차
6 (4) <천국에 다녀온 소년> (트라이스타) / 440만 달러 / 8,225만 달러 / 5주차
7 (6) <리오 2> (20세기 폭스) / 380만 달러 / 1억 1,805만 달러 / 6주차
8 (5)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브에나 비스타) / 376만 달러 / 2억 5,063만 달러 / 7주차
9 (8) <오즈의 전설: 돌아온 도로시> (클래리어스 엔터테인먼트) / 195만 달러 / 656만 달러 / 2주차
10 (7) <엄마의 밤 나들이> (트라이스타) / 190만 달러 / 733만 달러 / 2주차

3D와 아이맥스 상영도 흥행 기록에 큰 기여를 했다. <고지라>의 3D+아이맥스 관람 비율은 51%이며, 이 가운데 아이맥스 관람 수입은 1,410만 달러. 이는 올해 아이맥스 최대의 데뷔 기록이기도 하다.

<고지라>의 이 같은 히트 조짐은 15일 자정 북미에서 9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2주 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세웠던 올해 자정 개봉 최고 기록인 87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첫 주말 기록은 7,000만 달러 선으로 예상되었으나, 16일 금요일 하루 동안 3,800만 달러를 삼키며 예상치가 올라가게 되었다. 이어 17일 토요일에 3,217만 달러, 18일 일요일에는 2,252만 달러를 거두어 들이면서 새로운 흥행 기록이 완성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주말에도 <고지라>가 북미 순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23일 인기 수퍼히어로 영화 <X-멘> 시리즈의 최신작인 <X-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개봉하기 때문이다. 첫 주 흥행 기록 역시 이 영화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고지라>의 이후 흥행 전망은 그다지 어둡지 않으며, 이 괴수의 왕이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화려한 복귀를 이루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 전 세계에서 2억 달러에 육박하는 액수를 기록한 <고지라>의 최종 수입은 4억 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상영 중이지만 아시아의 양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에서 아직 개봉하지 않아, 이곳에서의 결과가 최종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6월 13일, 일본에서는 7월 25일 개봉 예정. 참고로 <고지라>의 순 제작비는 1억 6,000만 달러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전국 610개 스크린(서울 123개)에서 개봉 첫날인 15일 전국 관객 동원 89,383명을 기록했고, 16일부터 18일까지의 첫 주말 관객은 전국 527,87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영화진흥위원회 주말 흥행 순위). 순위에서는 전국 646,883명을 기록한 <인간중독>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출처: 박스 오피스 모조, 데드라인, 영화진흥위원회

네카 액션 피겨 신상품: 퍼시픽 림, 고지라

미국의 네카(NECA)가 출시하는 <퍼시픽 림>(Pacific Rim)과 <고지라>(Godzilla) 완구 신상품 정보.

먼저 인기 시리즈 <퍼시픽 림>의 세 번째 라인업으로 예거 체르노 알파와 코요테 탱고가 이번 주에 나온다. 체르노 알파는 극중 러시아, 코요테 탱고는 일본이 개발한 예거라는 설정. 둘 다 8인치 높이이며, 20여 군데가 움직인다.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드 매직(ILM)이 영화 제작시 사용한 실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가는 2개 세트가 44달러 99센트.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다음은 <고지라>. 네카는 올 여름 개봉하는 <고지라> 헐리우드 리메이크와 토호의 오리지널 일본판 고지라 상품화권을 획득하여, 올해 내내 다양한 관련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카는 리메이크 상품을 ‘모던 시리즈’, 오리지널 토호판 상품을 ‘클래식 시리즈’로 명명하였다.

가장 먼저 정보가 공개된 것은 일본판 고지라를 바탕으로 한 클래식 시리즈의 12인치 액션 피겨. 7월 중 1984년작 <고지라>와 1994년작 <고지라 VS 스페이스고지라>에 등장한 고지라 2종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1994년판 고지라, 일명 ‘모게고지’의 견본 이미지가 얼마 전 첫선을 보였다.

12인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이며, 움직이는 부위는 30여 군데이다. 정가는 미정.

(C) Toho Co., Ltd.
(C) Toho Co., Ltd.

출처: 네카 온라인

[퍼시픽 림] (2013)

(C)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다른 차원에서 나타난 거대 괴수들이 지구에 재난을 초래하자, 세계 각국이 건조한 거대 로봇이 괴수들에 맞선다는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의 시놉시스는 발표되자마자 흥미 정도가 아니라 군침을 줄줄 흘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렸을 때 나의 눈과 귀를 붙들어 놓고 도무지 놓아 줄 생각을 않던 여러 가지 로봇 만화영화(이럴 땐 ‘애니메이션’보다는 ‘만화영화’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지 않겠는가?)를 실사영화로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보고 싶어 좀이 쑤실 텐데, 역시 그 시절 나를 사로잡았고 지금은 소중한 취미가 된 특촬-괴수영화의 요소까지 곁들여진다니 이거야말로 나를 위한 신나는 선물 세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메가폰을 잡은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망해 본 적이 없는 몇 안 되는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 그야말로 완벽한 3종 세트 구성이 아닐 수 없다.

과연, <퍼시픽 림>은 기대를 전혀 배반하지 않았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설마 여기까지, 이렇게까지 해 버렸을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이것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광기와 격렬한 흥분으로 가득한 청룡열차 질주다. 엄청나게 크고, 기가 질릴 정도로 때려부수며, 혼이 빠져나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귀청을 울린다. 지금까지 어느 헐리우드 영화의 액션도 <퍼시픽 림>이 도달한 곳까지 가지 못했다. 어느 영화도! 게다가 이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델 토로의 전작들이 그랬듯이 이 영화를 위해 그가 창조한 세계의 모든 것이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점이다. 그 독특하고 기괴한 아름다움은 <퍼시픽 림>에 파괴를 주종목으로 삼은 다른 블록버스터들과는 다른 확고한 존재감과 독창성을 부여하고, 자칫 작품이 규모에 함몰될 수 있는 부작용을 막아낸다.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스펙터클을 선사할 줄 아는 델 토로식 블록버스터 가운데 <퍼시픽 림>은 대중친화적인 면에서 가장 성공적이다. 이쪽 장르를 사랑해 온 골수 팬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근래 여름 영화가 지나치게 어둡고 복잡한 구조로 점철된 탓에 피로감을 느껴 왔다면 <퍼시픽 림>의 직선적이고 장쾌한 정면 돌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여하튼 머리를 싸매는 대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신나게 볼 수 있다. 설정 상 속편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음에도, 떡밥 깔기보다는 이야기를 완결하는 데 오롯이 집중했기 때문에 속편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낚였다는 낭패감도 없다. 끝나고 나면 상쾌한 마음으로 극장 문을 나서게 될 것이다.

<퍼시픽 림>은 나를 다시 한 번 일곱 살 어린아이로 만들어 브라운관 TV로 만화영화를 보던,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눈에 불을 켜고 해적판 괴수대백과를 탐독하던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것을 넘어, 아예 그 환상의 세계 속으로 직접 걸어들어가게 했다. 입체감과 공간감이 뛰어난 3D 화면과 아이맥스의 초대형 스크린은 그러한 ‘드리프트’를 위한 필수적인 장치이다. 극중 거대 로봇인 ‘예거’를 조종하려면 두 파일럿의 기억을 공유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기예르모 델 토로는 화면 속 파일럿들이 모르는 또 하나의 드리프트, 즉 화면 밖에 있는 나의 기억도 함께 ‘싱크로’해야 한다는 비밀 절차를 몰래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내가 기꺼이 뉴럴 브리지에 마음을 맡긴 것은 물론이다. 그것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맛보게 해 준, 가슴 벅찬 순간의 연속으로 나를 안내했다.

그럼에도 이제 중년이 된 나는 ‘내가 드리프트 중이구나’ 라는 사실을 이따금씩 깨닫는 순간이 있다. 아무래도 플롯이나 등장인물의 묘사에서 전형성과 얄팍함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 뒤에 이어질 전개를 비교적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등장인물이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고, 대부분 맞아 떨어진다. 특히 이쪽 장르에 속하는 작품을 몇 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더 그럴 만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러한 단점쯤은 너그러이 봐 주고 싶다. 걸고 넘어지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따름이니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어쩌면 <퍼시픽 림>은 과거 로봇 애니메이션이나 괴수영화의 전형성마저 되살리고 싶어한 결과가 아닐까.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그들 사이의 관계로부터 시작하여 예거의 필살기나 괴수 디자인까지도 익숙한 데가 적지 않다. 그 위에 자신만의 장난기와 로봇과 괴수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쳐진 델 토로 터치가 어색하지 않게 덧씌워지니, 친숙하면서도 참신한 또 하나의 가상 세계가 탄생했다. 그런 의미에서 <퍼시픽 림>은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실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영화가 된다.

별점: ***1/2 (넷 만점)

원제: Pacific Rim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주연: 찰리 허넘, 키쿠치 린코, 이드리스 엘바, 찰리 데이, 론 펄먼
개봉일: 2013년 7월 11일 (한국) / 7월 12일 (북미)
공식 웹사이트: pacificrim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