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보그] 등 ‘츠부라야 공룡 3부작’ 이탈리아판 DVD

70년대 츠부라야 프로덕션이 제작한 통칭 ‘츠부라야 공룡 3부작’, <공룡탐험대 본 프리>(1976), <공룡대전쟁 아이젠보그>(1977), <공룡전대 코세이돈>(1978)이 이탈리아에서 DVD로 출시되어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공룡탐험대 본 프리] (C) Tsuburaya Production
[공룡탐험대 본 프리] (C) Tsuburaya Production
[공룡대전쟁 아이젠보그] (C) Tsuburaya Production
[공룡대전쟁 아이젠보그] (C) Tsuburaya Production
[공룡전대 코세이돈] 제1권 (C) Tsuburaya Production
[공룡전대 코세이돈] 제1권 (C) Tsuburaya Production
[공룡전대 코세이돈] 제2권 (C) Tsuburaya Production
[공룡전대 코세이돈] 제2권 (C) Tsuburaya Production
출시사는 야마토 비디오라는 현지 업체로서, 작품의 원래 공개 순서와는 정반대로 <코세이돈>이 2011년 12월과 2012년 2월에 걸쳐 전 2권으로 출시되었고, 이어 <아이젠보그>가 2012년 7월, <본 프리>가 2012년 9월 출시되었다.

세 작품 모두 결번 처리되거나 한 에피소드는 없고, 돌비 디지털 1.0 일본어 및 이탈리아어 더빙 음성, 이탈리아어 자막을 제공한다. 부록에 대한 언급이 없어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판이므로 PAL 방식 재생을 지원하는 몇몇 기종이 아니면 일반 DVD 플레이어로 재생할 수 없다. 그렇지만 컴퓨터의 DVD 드라이브로는 재생할 수 있어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코드 프리 프로그램의 도움이 필요).

정가는 <본 프리>가 26유로 32센트, <아이젠보그> 38유로 51센트, <코세이돈> 제1, 2권이 각각 24유로 74센트. 이들 작품은 본고장인 일본에도 DVD로 출시되어 있지만 모두 구입하려면 이탈리아판의 몇 배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되므로, 감상용 및 소장용으로 이탈리아판도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일 수 있겠다.

츠부라야 공룡 3부작은 울트라맨 시리즈로 유명한 츠부라야 프로덕션이 제작한 특촬 TV 시리즈. 세 작품의 이야기가 연결되진 않지만 모두 공룡을 소재로 하였다는 공통점에서 하나의 연작으로 묶인다.

<공룡탐험대 본 프리> 恐竜探検隊ボーンフリー

1976년 10월 1일~1977년 3월 25일 NET계 채널 방영 / 전 25화
국내 방영: <공룡수색대> (1977년 MBC)
국내 비디오카세트 출시: <공룡특공대 다이노서 레인저> (1990년대 / 연도 미확인)

1996년, 지구에 접근한 아비 혜성의 영향으로 지하의 공동에 유지된 중생대 환경에서 생존해 온 공룡들이 지상에 나타난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은 ‘본 프리대’를 조직, 전용 대형 탐험차량인 ‘본 프리호’ 등 첨단 장비의 도움으로 환경 변화와 공룡을 적대시하는 사람들, 밀렵꾼 등의 위협으로부터 공룡들을 지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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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대전쟁 아이젠보그> 恐竜大戦争アイゼンボーグ

1977년 10월 7일~1978년 6월 30일 토쿄 12채널 계열 방영 / 전 39화
국내 방영: <어린이특공대> (1979년 KBS)
국내 비디오카세트 출시: <지구수호대 아이젠보그> (1990년)

1986년, 6천 5백만 년 전에 멸종했을 공룡들이 초능력을 지닌 채 부활하여 인류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사고로 중상을 입고 사이보그가 된 타치바나 남매는 지구상 모든 생물로부터의 공격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프로젝트 팀 ‘D전대’의 일원으로서, 전투 기계를 몰고 공룡군단과의 싸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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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전대 코세이돈> 恐竜戦隊コセイドン

1978년 7월 7일~1979년 6월 29일 토쿄 12채널 계열 방영 / 전 52화
국내 미공개작

타키온의 발견으로 시간여행이 실현된 미래. 중생대, 백악기와 현대를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된 인류는 백악기에 콜로니를 건설한다. 이에 보안을 담당하는 특수 조직 ‘타임 G-멘 코세이돈대’가 창설된다. 2001년, 외계인인 알타시아 공주와 수행 로봇 빅 라디가 고드메스성인의 추적을 피해 백악기에 다다른다. 고드메스성인은 지구를 새로운 침략 목표로 정하여 침공해 오고, 이에 맞선 코세이돈대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 <본 프리>와 <아이젠보그>는 등장인물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였고, <코세이돈>은 완전 실사로 제작되었다.

이들 가운데 특히 1979년 KBS에서 방영된 <아이젠보그>는 당시 유년기를 보냈던 세대에게 추억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 역시 일요일 아침마다 목욕탕 갈 시간을 미뤄 가며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1990년에는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원제: 초성신 플래쉬맨)의 대히트에 편승하여 비디오카세트로도 출시, 이 버전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도 적지 않다.

<본 프리>는 본 적이 없어 특별한 기억이 없고 <코세이돈> 역시 본편을 접해 보진 못했지만, 극중 히어로인 코세이더가 나의 특촬/괴수 체험의 원천인 [괴수공룡백과]의 표지에 등장한 바 있어 인상 깊다(그것이 코세이더였음은 나중에야 알았다).

원전을 감상하고 싶은 특촬 팬들, 그리고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올드 팬들에게 혹여 도움이 될까 하여 관련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출처: 야마토 비디오 공식 웹사이트, 아마존 이탈리아

[새] 리메이크 감독 결정

(C) Universal Pictures
(C) Universal Pictures

디데릭 반 루이옌 감독이 공포영화 고전 <새>(The Birds) 리메이크를 연출하기로 했다고 헐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루이옌 감독은 미국 ABC에서 <레드 위도우>로 리메이크한 TV 시리즈 <페노자>와 영화 <테입트> 등을 연출했고, 다수의 광고도 만들었다. <테입트> 역시 소니 픽처스에서 리메이크 개발 중이다.

<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새들이 갑자기 인간을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묘사한 작품으로, 1952년 대프니 뒤 모리에가 발표한 중편소설이 원작이다. 이 소설을 1963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티피 헤드런, 로드 테일러 주연으로 영화화하면서 걸작의 반열에 올랐고, 지금도 히치콕의 대표작이자 공포/재난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히치콕 감독은 뒤 모리에의 소설을 바탕으로 <자메이카 인>(1939), <레베카>(1940)를 만들었고, 특히 후자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1994년에는 속편 <새 II>가 TV에서 방영되었다(한국에서는 비디오카세트 출시). 사실 속편이라기보다는 리메이크에 가까운 작품이었으나 형편없는 완성도로 혹평을 받았다. 전편의 주연이었던 티피 헤드런도 출연하였는데, 배역 설정이 달라 전편과의 연결성도 거의 없다. 역대 최악의 고전영화 속편으로 종종 이야기되곤 한다.

<새>의 리메이크 계획은 2007년 처음 발표되었다. 당시에는 네이오미 워츠와 마틴 캠벨 감독(카지노 로얄)이 참여한다고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 사항은 없었고 두 사람 역시 더 이상 관여하고 있지 않다.

리메이크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운영하는 제작사 플래티넘 듄즈와 헐리우드의 명 프로듀서 피터 구버의 제작사 맨덜리 픽처스가 개발한다. 플래티넘 듄즈는 2000년대에 걸쳐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애미티빌 호러>, <히처>,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등 70~80년대 유명 공포영화의 리메이크를 잇달아 공개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 작품은 팬덤의 격렬한 찬반양론을 불렀는데, 이번 <새> 역시 워낙 평가도 높고 팬도 많은 작품이라 공개를 전후하여 ‘과연 할 필요가 있는 리메이크인가?’와 같은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출처: 헐리우드 리포터

[대괴수 용가리] EBS 방영 이것저것

어젯밤 EBS에서 방영된 <대괴수 용가리>에 대해 간략히 정리.

– 당연하겠지만, 방영 판본은 재작년 첫 방영 때 그대로. 2007년 MGM의 HD 리마스터 프린트를 바탕으로 한 HD 소스이다. 블루레이 디스크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화질 좋은 판본일 것이다. 패키지 미디어로 따로 출시된 판본 중에서는 역시 같은 리마스터 프린트로 제작된 북미판 DVD겠고.

– 원본을 유실하여 영어 더빙판이 정본이 되어 버린 특수한 경우인지라, 방영 전 판본에 대한 안내문이 나갔다. 아래는 그 화면을 찍은 것.

(C) EBS
(C) EBS

– 그리고 아래는 타이틀 화면. 프린트 원본에 자막이 없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제목을 만들어 넣었다. 이어서 흐른 출연진, 제작진 표기도 마찬가지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이는 이 판본이 해외 수출 프린트 기반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출된 국가 언어의 타이틀 및 크레딧 표기를 위해 자막이 없는 상태의 프린트를 수출했고, 이 때문에 자막 서체의 차이가 생겼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근거로는 현재 북미에 나와 있는 2가지 버전의 <대괴수 용가리> 타이틀 화면을 들 수 있다.

먼저 1989년 비디오카세트와 레이저디스크로 출시된 <대괴수 용가리>의 타이틀이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그리고 다음은 2007년 DVD로 출시된 MGM의 리마스터판 타이틀이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두 버전 모두 당시의 자막 없는 수출본 프린트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각기 다른 서체를 사용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07년판에서 서체가 달라진 것은 1989년판 자막 및 크레딧 관련 자료가 유실되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추측한다.

뭐 결과적으로는 추정에 추측일 뿐이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괴수 용가리>의 한국 TV 방영과 판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예전 글을 참조하시라.

래리 코헨의 [Q] 북미 블루레이 발매

(C) Arkoff International, Larco Productions
(C) Arkoff International, Larco Productions

1982년도 괴수-공포영화 <Q>가 8월 27일 북미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로 출시된다.

<Q>는 뉴욕을 무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습격하는 괴수(신화 속의 케찰코아틀이 바탕)와 이를 쫓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로 B급 장르영화를 통해 이름을 떨쳤던 래리 코헨 감독이 연출과 제작, 각본을 맡았으며 그와 여러 차례 함께 작업했던 배우 마이클 모리아티가 주연했다. 공연은 캔디 클라크, 데이비드 캐러다인, 리처드 라운드트리, 제임스 딕슨 등. 한국에는 <푸라잉 킬러>라는 제목으로 비디오카세트가 출시된 바 있다.

대도시에 괴수가 나타난다는 설정과 이를 통해 사람들의 여러 가지 뒤틀린 모습을 묘사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작품으로서, 이는 훨씬 뒤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비교할 만하다. 공개 당시 극장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훗날 홈 비디오 등으로 컬트적인 지지를 받게 되어, 지금은 코헨의 대표작 가운데 한 편으로 꼽히고 있다. 괴물의 둥지 위치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려는 전과자 지미 역의 마이클 모리아티가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북미판 블루레이 디스크는 음악과 장르영화, 고전 TV 시리즈 타이틀을 전문적으로 내놓고 있는 샤우트! 팩토리의 공포영화 전문 레이블 스크림 팩토리에서 출시된다. 본편은 1.78:1 / 1,080p HD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DTS-HD MA 사운드가 지원되며, 부록으로는 래리 코헨 감독이 새로이 녹음한 음성해설, 티저 예고편과 본예고편이 실린다. 정가는 19달러 97센트.

출처: 샤우트! 팩토리 공식 웹사이트, 아마존, DVD 액티브

극장판 [공룡대탐험] 예고편 공개

BBC의 인기 자연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3D 영화 <공룡대탐험>(Walking with Dinosaurs)의 예고편이 첫선을 보였다. 확인하시라.

<공룡대탐험>은 1999년 BBC에서 첫 방영된 6부작 다큐멘터리로, CG와 애니메트로닉스 기술을 이용하여 그 전까지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의 영상을 TV에서 구현하여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이 작품은 이후 후속작인 <고대맹수 대탐험>, <워킹 위드 몬스터즈> 등과 5편의 특집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관련 전시회와 라이브 어트랙션 등이 열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공룡대탐험>을 본 시청자는 7억 명이 넘으며, 2007년 이후 세계 각국을 순회하고 있는 라이브 어트랙션은 650만 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KBS를 통해 방영된 이 작품은 이후 VHS 비디오카세트와 DVD로도 출시되었으며 각종 관련 서적과 상품도 판매된 바 있다. 또한, 국내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져 대히트한 <한반도의 공룡>, <한반도의 매머드> 등의 다큐멘터리와 극장판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같은 작품 역시 <공룡대탐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이 만들어진 극장판의 각본은 <마스터 앤드 커맨더>, <해피 피트>, <오션즈> 등을 쓴 존 콜리와 시어도어 토머스가 담당했고,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닐 나이팅게일과 배리 쿡이 공동 감독했다. 본고장 영국과 북미에서는 12월 20일 개봉 예정.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가족용 영화로 기대해 볼 만하겠다.

출처: 엠파이어 미들 이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 MSN 무비즈

[대괴수 용가리] 미국판 비디오 광고

지금은 사라진 오라이온 픽처스의 1989년도 홈 비디오 광고 영상. 일단 감상해 보시라.

오라이온 픽처스라면 <터미네이터>라든지 <로보캅>, <플래툰>, <아마데우스>, <양들의 침묵> 등으로 80-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영화사. 이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시작에 앞서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별들이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다가 알파벳 ‘O’자를 만드는 로고 영상을 기억할 것이다.

이 오라이온이 1989년 갑자기 아시아 괴수영화 몇 편을 비디오카세트로 출시했는데, 그 목록은 <고지라 대 헤도라>(1971), <우주대괴수 기라라>(1967), <대거수 갓파>(1967) 그리고… <대괴수 용가리>(1967)였다. 그렇다. 꽤 많은 괴수 팬들이 알고 있거나 직접 감상했던 바로 그 미국판 <대괴수 용가리> 비디오카세트인 것이다. 내가 사설 상영회에서 이 영화를 처음으로 감상했던 판본도 이것이었고, 199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판본 역시 이것이었다. 2007년 충무로국제영화제를 통해 불완전한 상태로나마 한국어 원본 프린트가 공개되기 전까지 <대괴수 용가리>는 ‘유실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고, 그때까지는 이 미국판 <대괴수 용가리> 비디오카세트가 온전한 본편을 감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지금은 미국에서도 새로 DVD가 나와 있고(물론 영어 더빙판), 여기서는 한국영상자료원 VOD로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게 된 데다 재작년에는 지상파 TV 방영까지 했기 때문에 이 오라이온 비디오카세트의 가치는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렇지만 이 타이틀이 30대 이상의 한국 괴수영화 팬들에게 한때 나름대로 각별했었음은 틀림없으리라 생각한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오라이온이 출시했던 이 4편의 괴수영화는 모두 당시의 브라운관 TV 화면에 맞춘 4:3 스탠다드 화면비에 영어로 더빙된 미국 공개판이었고, 제목도 자기네들 구미에 맞도록 바꾸었는데 몇몇은 원제나 작품의 내용과 매우 동떨어진 것이었다.

<고지라 대 헤도라> -> Godzilla vs. The Smog Monster (고지라 대 스모그 괴수)
<우주대괴수 기라라> -> The X from Outer Space (우주에서 온 X)
<대거수 갓파> -> Monster from a Prehistoric Planet (원시 행성에서 온 괴수)
<대괴수 용가리> ->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대양에서 온 괴수 용가리)

(C) 東宝 / 松竹 / 日活
(C) 東宝 / 松竹 / 日活

이들 가운데 <고지라 대 헤도라>를 제외한 3편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인연이 있는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이 공개된 해는 모두 1967년으로, <우주대괴수 기라라>와 <대거수 갓파>는 당시 일본의 제1차 괴수 붐에 편승하여 쇼치쿠와 닛카츠가 경쟁적으로 제작한 괴수영화였다. 그리고 그 붐이 한국에 살짝 영향을 미쳤던 결과로 나온 작품이 바로 <대괴수 용가리>였다. 비록 우리나라가 아니었긴 하지만, 이렇게 공통점을 지닌 괴수영화들이 한꺼번에 비디오카세트로 소개되었다는 점은 나름대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이 4편은 <고지라 대 헤도라>와 <대거수 갓파>, <우주대괴수 기라라>와 <대괴수 용가리> 이렇게 2편씩 짝을 지어 레이저디스크(LD) 합본으로도 출시가 되었다. DVD는 판권이 다른 업체로 넘어갔기 때문에 <고지라 대 헤도라>가 소니 픽처스, <대괴수 용가리>가 MGM, <우주대괴수 기라라>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대거수 갓파>가 토쿄 쇼크에서 각각 출시되었다.

(C) 東宝 / (C) 日活
(C) 東宝 / (C) 日活
(C) 松竹 / (C) 극동흥업
(C) 松竹 / (C) 극동흥업

위 광고 영상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비디오 판매점 관계자들을 위한 것으로서, 후반부에 타이틀의 홍보 계획 등을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는 대목이 있어 이채롭다. 그 자체로 상당히 보기 드문 영상인데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나온 홍보용 포스터나 브로셔를 수집하고 싶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욕구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조금은 위험한 영상이기도 하다.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CTHimes’이라는 유저는 이외에도 아시아 괴수/SF영화의 영어판 예고편이나 TV 광고 등 귀중한 관련 영상을 다수 소개하고 있다. 흥미가 있다면 유저의 유튜브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라.

https://www.youtube.com/user/CTHimes01

사진 출처: 스톰프 토쿄, 레이저디스크 데이터베이스

[건헤드] (1989)

(C) 東宝 / サンライズ / バンダイ / 角川書店 / IMAGICA / 東宝映画
(C) 東宝 / サンライズ / バンダイ / 角川書店 / IMAGICA / 東宝映画

<건헤드>(ガンヘッド)라는 영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중학교 1학년 때였던 1989년, 영화잡지 [로드쇼] 9월호에 실린 기사였다. 일본문화가 개방되지 않았던 당시 금단의 영역이었던 일본 SF영화가 컬러 사진과 함께 소개된 데다가, 실물 크기의 로봇이 등장한다는 기사 내용 때문에 비상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사정상 보고 싶어도 볼 방법을 몰랐으므로 관심은 그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대학 재학 중이던 1997년, 의외로 없는 것이 없는 국내 출시판 비디오의 세계를 통해 <건헤드>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그때도 일본 문화 개방 이전이었으나 영어 더빙이 된 인터내셔널 버전을 수입한 것 같았다. 하지만, 보고 나니 유감스럽게도 작품에 대한 환상이 무참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지루한 전개, 엉성한 플롯, 설정과 따로 노는 등장인물, 나쁜 대사, 무엇보다도 기대 이하의 특수촬영(실물 크기 로봇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게다가 비디오의 화질도 굉장히 나빴다. 그때만 해도 특촬영화를 진지하게 보지 않던 시기였고 지극히 일반적인 의미에서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던 내게 이 영화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짐작이 가지 않는다면, 인터내셔널 버전의 감독이 ‘앨런 스미시’로 표기되어 있었다는 점을 말해 둔다.

그럼에도 <건헤드>가 DVD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토호 특촬영화 가운데 한 편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2000년 이후 특촬영화를 진지하게 보기 시작한 나로서는 언젠가 한 번은 거쳐야 할 작품이 된 것이다. 어쩌면 DVD가 재평가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조금은 있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영화의 공동 제작사는 <기동전사 건담>으로 유명한 선라이즈였다. 그 점도 흥미를 다시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DVD로 다시 본 <건헤드>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그냥 못 만든 토호 특촬영화’였다. 1997년 첫 만남을 통해 기대감과 환상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시각이랍시고 애써 지루함을 참아가면서 봤음에도 ‘그냥 못 만든 토호 특촬영화’라는 사실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높이 4m짜리 사이봇 고지라를 만들어 대대적으로 광고했지만 막상 본편에서는 몇 커트 나오지도 않았던 1984년판 <고지라>처럼, <건헤드> 역시 로봇의 실물 크기 모델보다는 미니어처 모델이 화면에 더 자주 비쳤다. 게다가 로봇은 걷는 대신 바퀴로 굴러다녔으며, 카와키타 특기감독의 작품답게 육탄전 대신 빔과 탄약이 난무하는 총격전 커트가 반복되는 전투 장면에서는 솔직히 한숨이 나왔다(‘이 양반 버릇은 어딜 가나 그대로구먼.’). 1997년의 첫 감상을 거슬리게 했던 영화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지금 보아도 그대로였다.

그래도 이 영화를 예전처럼 내칠 수 없는 까닭은 당시 토호에서 가능했던 아날로그 특촬의 거의 모든 것을 투입한 야심작임을 이제야 인정했기 때문이다. 비록 <터미네이터>와 <에일리언 2>를 합쳐놓은 것 같은 어디서 많이 본 스타일의 영상이지만, 그것을 80년대가 채 지나가기 전에 자체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건헤드>와 <고지라 VS 비오란테>가 같은 해에 같은 특기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와키타 특촬반은 <건헤드>에서 로봇을 소재로 메카닉의 질감과 존재감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고, <고지라 VS 비오란테>에서는 괴수의 생물감과 중량감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로봇과 괴수라는 대조적인 소재를 동시에 다루면서 각각에 적합한 방식으로 영상화가 가능했다는 사실은 당시 카와키타 특촬반과 토호가 두 작품에 대해 지녔던 의욕을 짐작케 한다.

원제: ガンヘッド
감독: 하라다 마사토
특기감독: 카와키타 코이치
주연: 타카시마 마사히로, 브렌다 배키, 엔죠지 아야, 미즈시마 카오리, 하라다 유진, 미키 커티스
일본 개봉: 1989년 7월 22일
국내 비디오카세트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