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 일본어 더빙판 성우 일부 발표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7월 25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고지라>(Godzilla) 일본어 더빙판 성우 캐스팅 정보가 일부 발표되었다.

엘 브로디 (엘리자베스 올슨 분): 하루
세리자와 이시로 (와타나베 켄 분): 와타나베 켄
미군 분석관 (배우 불명): 사노 시로
스텐츠 제독 (데이비드 스트래턴 분): 사사키 카츠히코

하루는 배우 겸 모델로서 장편영화 더빙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영화, TV 시리즈, 버라이어티 등 꽤 여러 편의 출연 경력이 있는데, 출연작을 본 적이 없는 배우여서 연기가 어떨지 궁금하고, 연예인 성우 기용의 실패 사례가 되지 않을지 우려도 된다.

와타나베 켄은 세리자와 역을 본인이 직접 더빙하기로 했고, 고지라의 열렬한 팬이자 <고지라 2000: 밀레니엄>,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총공격>, <고지라: 파이널 워즈>에 출연하기도 했던 배우 사노 시로의 배역은 고지라를 추적하는 미군 분석관이라고 한다. 극중 이름이나 배우 이름을 알 수 없어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는 불명확한데 비중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스텐츠 제독으로 분한 배우 겸 성우 사사키 카츠히코도 고지라 시리즈의 역사를 의식한 의미 있는 캐스팅이다. 사사키는 <고지라 대 메가로>, <메카고지라의 역습>(주연), <고지라 VS 비오란테>, <고지라 VS 킹기도라>에 출연한 바 있으며, 역시 배우인 할아버지 사사키 타카마루가 <괴수대전쟁>에, 아버지 치아키 미노루가 <고지라의 역습>에 출연하여 3대가 모두 고지라 시리즈에 나왔다는 희귀한 이력을 지녔다. 또한, 그는 다수의 외화와 애니메이션 더빙을 맡아 온 베테랑 성우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알렉 볼드윈, 윌리엄 허트, 리암 니슨, 로버트 드 니로 등의 전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지라> 일본어 더빙판 성우 정보는 앞으로 추가되는 대로 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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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추가: 아나운서 쿠라시키 야스오가 극중 아나운서를 비롯한 여러 단역을 맡는다. 쿠라시키 아나운서도 특촬에 상당한 식견을 가진 애호가로서 고지라 시리즈 DVD 여러 편의 음성해설 진행을 맡았고, <고지라 X 메카고지라>와 <고지라 X 모스라 X 메카고지라 토쿄 SOS>에 단역 출연하기도 했다.

출처: 에이가 닷컴, <고지라> 일본 공식 웹사이트

[타이탄] (2010)

(C) Warner Bros.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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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Clash of the Titans)은 그리스 신화 가운데 페르세우스의 모험담을 각색한 1981년 영화 <타이탄족의 멸망>을 다시 만든 작품이다. 81년판 오리지널의 각본과 연출에는 그다지 특징이 없었지만 로렌스 올리비에, 매기 스미스, 버제스 메레디스 등 베테랑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가 극에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긴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리지널 영화를 유명하게 한 사람은 스톱 모션 시각효과의 대가 레이 해리하우젠이었다. 그가 스크린 위에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되살려낸 크라켄, 메두사, 페가수스 등 다양한 환수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타이탄족의 멸망>은 신화의 모험담과 환상적인 볼거리에 집중한다는 본분에 충실한 오락 대작이었다.

2010년판 <타이탄> 역시 그러하다. 떠오르는 액션 스타 샘 워딩턴이 주인공 페르세우스를 연기하였고 리암 니슨이나 레이프 파인즈, 피트 포슬스웨이트 같은 중견 배우들이 무게중심을 부담하였다. <트랜스포터>, <더 독>, <인크레더블 헐크>를 연출했던 루이 르테리에 감독은 오리지널의 열렬한 팬임을 공언하며 웅장한 세트와 정교한 의상, 보기만 해도 신화적 흥취가 물씬 풍기는 엄선된 야외 촬영으로 꾸민 화려한 무대에 현재의 첨단 영상 기술을 마음껏 활용한 액션을 가득 채워 넣었다. 페르세우스 일행이 거대 전갈들과 싸움을 벌이는 대목과 클라이맥스에서 크라켄이 출현하는 대목은 속도감과 중량감을 고루 살려낸 명장면이다.

요즘 오락영화 추세와 관객 입맛에 맞추어 영상의 톤을 조금 어둡게 하고 페르세우스가 반신반인으로서의 정체성 때문에 갈등한다는 설정으로 양념을 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캐릭터 묘사가 얄팍하고 전개가 가끔 들쑥날쑥하지만 이 영화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한다면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적어도 환상적인 이야기에 푹 빠지려는 순간 느끼는 가슴속 두근거림은 81년판과 다를 것이 없다. 그래도 메두사 시퀀스가 좀 아쉽긴 하다. 오리지널에서는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일품이었는데, 이번에는 CG 메두사가 퍽 볼만했음에도 연출이 장면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타이탄>의 진짜 문제는 3D이다. 이 영화는 성급하고 무리한 3D 변환이 영화 관람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를, 3D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아바타>가 나온 지 불과 넉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여실히 보여 주었다. 사실 <타이탄>은 3D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 원전인 신화 자체가 스릴 넘치는 대목으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아닌가. 21세기의 기술로 부활한 신화를 3D 영상으로 감상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공동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는 3D 상영이라는 결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애초에 2D로 촬영한 영상을 후반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에야 3D로 전환한다며 뒤늦게 유행에 편승했다. 처음부터 3D 영화로 기획했고 10년이 넘는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아바타>에 비하면 그야말로 거저 먹으려는 상술이다.

개봉일을 1주일 미루긴 했지만 불과 10주만에 뚝딱 만들어 낸 <타이탄>의 3D 영상은 결국 우려했던 대로 조잡한 수준이었다. 영상이 관객의 눈에 어떻게 보여질 지 제대로 연구하지 않은 채 2D를 그대로 변환한 탓에 화면은 깊이가 없고 지극히 평면적이다. 액션 장면에서는 컷을 잘게 나누어 빠르게 전환하는 데다가 카메라를 흔들어서 촬영했기 때문에 관객이 화면의 입체감을 지각하기도 전에 상황이 끝나 버리기 일쑤다. 단지 스크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야기 속으로의 몰입을 끊임없이 방해받으며, 영화가 끝나고 남는 것은 어지러움과 쓰라린 눈 뿐이다.

나는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영화를 제법 즐겼기에 조만간 다시 한 번 볼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때는 일반 상영관에서 2D로 감상할 것이다. <타이탄>은 더 비싼 입장료를 내고 3D로 볼 가치가 없는 영화이다.

원제: Clash of the Titans
감독: 루이 르테리에
주연: 샘 워딩턴, 리암 니슨, 레이프 파인즈, 젬마 아터튼, 매즈 미켈슨, 피트 포슬스웨이트
북미 개봉: 2010년 4월 2일
한국 개봉: 2010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