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괴수 용가리] 소프트 비닐 토이, 59년 만에 정식 출시


PEDIA(피디아)는 한국의 대표적인 거대 괴수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에 등장하는 괴수 ‘용가리’를 소프트 비닐 토이로 출시한다. 1967년판 원조 용가리 완구의 국내 출시는 영화 개봉 59년 만에 최초로서, 앞으로 PEDIA가 전개할 계획인 장르영화/미디어 캐릭터 토이 시리즈 TOTEMS(토템스)의 선봉이 된다.

흔히 ‘소프비’로 줄여 부르는 소프트 비닐 토이는 1960년대 일본에서 괴수 붐을 타고 출시되어 인기를 모았던 고지라, 가메라, 울트라맨 등의 특촬 괴수물 소재 완구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상품군은 현재도 나오고 있지만 60~70년대의 스타일과는 크게 달라져 있다. 이번에 PEDIA가 내놓을 용가리 소프비는 1967년 당시 영화 공개에 맞춰 응당 존재했을 법하지만, 아쉽게도 그러하지 못 했던 제품을 현대에 부활시킨다는 컨셉트로 제작되었다. 마치 우리가 살아 보지 못 했던 또 하나의 세계선을 경험하는 듯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용가리 소프비의 스타일과 형질은 60년대 괴수 소프비의 것에 충실하며, 도색을 비롯한 제작 과정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고전적이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구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영화 속 용가리의 인상과 비율, 질감 등의 특성도 훌륭히 재현하고 있다.

괴수 소프비는 같은 형태라도 다양한 색 조합이 있어 수집욕을 돋우는 것이 특징인데, PEDIA의 용가리 소프비도 2가지 색 조합으로 나온다. 하나는 영화 포스터 속 모습에 기반한 ‘포스터 색상(축광)’, 다른 하나는 ‘진홍 색상 2025’이다. 이 2종의 제품은 오는 12월 7일부터 PEDIA 공식 인스타그램의 프리오더 링크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아래는 제품 사양과 프리오더 정보.

제품명
대괴수 용가리 1967 바이닐 토이 – 한국 포스터 색상 (축광), 진홍 색상 2025

발매 방식
PEDIA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한 프리오더 발매 (한정 수량)

제품 사양
소재: 소프트비닐 (PVC)
사이즈: 전고 245mm (24.5cm)
가격: 265,000원 (VAT 포함) + 배송비
프리오더 기간 : 2025년 12월 7일 ~ 2026년 1월 10일

<대괴수 용가리>는 <맨발의 청춘>, <남과 북>, <5인의 해병> 등의 작품으로 196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김기덕 감독(1934~2017)의 연출작.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본격 거대 괴수영화로서 일본 특촬 팀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이후 용가리는 한국 괴수의 대명사처럼 회자되어 왔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어 지금까지도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배우 이순재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공연은 오영일, 남정임, 강문, 김동원, 주증녀 등.

유감스럽게도 수출 과정에서 원본 필름을 유실, 영어로 더빙된 미국 공개판만이 온전한 판본으로 남아 있고(불완전 한국어판은 존재),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작품의 본고장임에도 블루레이 디스크나 DVD 등의 매체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관련 상품이 나오지 못 했다. 2027년 개봉 60주년을 앞두고 출시되는 국내 최초의 <대괴수 용가리> 정식 상품인 PEDIA의 소프비는 괴수 팬들의 오랜 갈증을 달래 줄 귀중한 아이템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아래는 한국 포스터 색상(축광)과 진홍 색상 2025의 제품 사진이다.



















출처: PEDIA
도움 주신 분: PEDIA 이우주 대표님
관련 링크: PEDIA 공식 인스타그램, 공식 트위터(X)

 

EBS, [대괴수 용가리] 첫 TV 방영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지상파 채널 EBS가 한국 괴수영화의 원조, <대괴수 용가리>를 국내 TV에서는 처음으로 방영한다.

<대괴수 용가리>는 오는 6월 19일 일요일 밤 11시, EBS의 주간 영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서 고전 한국영화를 매주 한 편씩 방영하고 있는 <한국영화 특선> 시간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 영화의 TV 방영은 1967년 극장 개봉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며 HD 방영 역시 처음으로서, 한국 괴수영화를 아끼는 팬들에게 귀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원조 용가리의 이름 정도만을 들어 보았을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한국 괴수영화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괴수 용가리>는 1960년대 일본에서 붐을 이루고 있던 괴수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어보자는 착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중동에서 폭발한 폭탄의 영향으로 거대 괴수 용가리가 깨어나고, 판문점 근처에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로 남하한 용가리는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과학자, 우주비행사 그리고 소년 등이 군대와 힘을 합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불붙은 석유를 빨아들여 배를 채우는 용가리. (C) 극동흥업
불붙은 석유를 빨아들여 배를 채우는 용가리. (C) 극동흥업

이 영화는 60년대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서 <맨발의 청춘>, <5인의 해병> 등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영일, 이순재, 남정임, 강문, 김동원, 주증녀 등이 출연했다. 당시 한국은 본격적인 특촬영화 제작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제작사 극동흥업은 일본의 토에이 등으로부터 특촬 스탭을 초빙하여 한국 스탭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수트메이션, 미니어처, 광학합성 등 당시 괴수영화를 만드는 데 사용된 대부분의 기술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제작 규모는 보통 한국영화의 3~4배인 1,300만 원에 이르렀고, 그 결과는 일본 괴수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작이 되었다. 서울 국제극장에서 개봉하여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대괴수 용가리>는 미국, 독일 등에 수출되어 현재까지도 한국 괴수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양에서 온 괴수 용가리>(Yongary, Monster from the Deep)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본고장인 한국에서는 개봉 이후 오랫동안 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수출 과정에서 원본 필름을 포함한 작품의 주요 자료를 외국에 넘겨버렸고, 그 과정에서 원본 필름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따라서 현재 <대괴수 용가리>의 본편 80분을 온전히 담고 있는 판본은 미국에 수출된 영어 더빙판 뿐이다. 한국에는 지방 극장에서 상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48분짜리 프린트만 남아 있는데, 그나마 퍼포레이션(필름 표면 양면에 줄지어 뚫려 영사기에 걸릴 수 있도록 하는 작은 구멍들)이 손상되어 상영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로 인해 <대괴수 용가리>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TV 방영은 물론, 정식으로 비디오나 DVD 등의 홈 비디오 매체로 출시되지도 못했다. 1999년 심형래 감독이 이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리메이크인 <용가리>를 만들면서 <대괴수 용가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지만, 막상 원작을 쉽게 접하기는 어려웠다. 적어도 2007년까지 이 영화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미국에서 발매된 VHS나 LD 또는 독일에서 발매된 DVD를 어렵사리 구하거나,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가끔 상영한 미국판 VHS를 챙겨 보는 것 정도였다.

의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오영일, 남정임, 강문, 이순재. (C) 극동흥업
<대괴수 용가리>의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오영일, 남정임, 강문, 이순재. (C) 극동흥업

그러나 개봉 40주년이었던 2007년, 마침내 <대괴수 용가리>는 다시 한 번 햇빛을 보게 된다. 먼저 그해 9월, MGM이 미국 최초의 정식 DVD를 발매했다. 영국산 <킹콩> 아류작 <콩가>와 합본된 이 DVD에는 새롭게 HD 리마스터되어 원래의 2.35:1 화면비율을 처음으로 살린 본편이 실렸다(물론 영어 더빙판). 이어 11월,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해 왔던 48분짜리 불완전판이 디지털 복원되어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되었다. 이 판본은 화면 및 사운드의 질이 좋지 않고 상영시간의 절반가량이 단축되어 줄거리 연결에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영어 더빙이 아닌 원래의 우리말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몇 차례 특별전 등을 통해 상영된 이 판본은 현재 한국영상자료원 VOD를 통해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되었다. EBS 방영을 전후하여 이 불완전판을 감상하는 것도 작품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괴수 용가리> 불완전판 한국영상자료원 VOD 링크

이번에 EBS에서 방영할 판본은 2007년 리마스터된 미국 수출판, 즉 영어 더빙판에 한글 자막을 삽입한 것이다. 한국영화를 영어 더빙으로 감상한다는 점이 다소 유감이기는 하지만, 본편을 온전히 보려면 현재로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 그 대신 영화 한 편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과거의 잘못을 되새기면서, 영화 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44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한 번 대중과 만나게 될 한국 괴수영화의 대표작, <대괴수 용가리>를 기대해 보자.

동대문(?) 부근에 나타난 용가리. (C) 극동흥업
동대문(?) 부근에 나타난 용가리. (C) 극동흥업

출처: EBS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