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박스판

[은하철도 999] 애니박스판 여는 영상 캡처 이미지 (C) 松本零士・東映アニメーション
지난 일요일부터 애니박스에서 <은하철도 999>(銀河鉄道999) 재방영이 시작되었다. 설날이었던 1일 0시에 명절 특선 명목으로 제1-3화가 선공개되었고, 본방영은 6일 밤 10시 30분이었다. <기동전사 Z 건담>처럼 주 3화 편성. 전체 화수가 <Z 건담>의 2배 이상이므로 올겨울까지 이어지겠다.

지금까지 몇 차례 있었던 재방영과 달리 이번에는 자막판인데, 아마도 국내 방영 사상 처음이지 싶다. 여는 영상과 닫는 영상은 일본어 자막이 없는 원본에 한국어 자막을 입힌 ‘정상적인’ 것이다. 아무래도 <Z 건담>의 기묘한 부조화에 한동안 익숙해져 있다 보니 제대로 들리는 주제가에 살짝 놀랐다. 더욱이 여는 노래의 첫 단어인 ‘기차’의 일본어 발음이 한국어와 비슷해서,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사사키 이사오가 한국어로 노래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김국환이 부른 한국어판 주제가 역시 ‘기차’로 시작하고 곡조도 비슷하니까.

이 작품을 정주행한 적은 없다. 80년대 MBC에서 처음 방영했을 때는 친구였던가 옆집 형이었던가가 추천하여 도중에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일요일 아침마다 챙겨 보긴 했으나 오래 전 일이라 모두 몇 화를 봤는지, 각 화의 내용이 어땠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명절이나 휴일에 특집 형식으로 편성된 것을 보기도 했다. 두어 화씩을 묶은 편집본이었던가? 그 뒤 00년대 중반쯤 DVD로 정식 출시된 극장판 두 편을 감상한 것이 최근이었다. 따라서 TV판이 어떻게 끝을 맺었는지, 그 결말이 극장판과 어떻게 다른지 나는 잘 모른다.

그래도 여는 영상에서 이 멋진 장면을 봤을 때는 ‘기억하고 있다!’라고 속으로 말했다.

(C) 松本零士・東映アニメーション
(C) 松本零士・東映アニメーション

이번 재방영은 내가 속한 세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현재의 시선으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뇌리에 엉성하게 걸쳐 있는 막연한 명성을 뒤로 하고, 오래되어 빛바래고 흐려진 기억을 보완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마음에 단단히 심어 두는 것이다. 게다가 일요일 밤 10시 30분은 <Z 건담>에 비하면 한결 좋은 시간대이다. 부디 이 시간대가 점점 밀려나지 않기를 바라며, 테츠로의 기나긴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기로 한다.

“See it again… for the first time!”

– <스타 워즈> 3부작 특별판 예고편 내레이션

[기동전사 Z 건담] 첫 국내 방영 완료 및 VOD 출시

지난해 10월, 공개 36년 만에 이루어졌던 <기동전사 Z 건담>(機動戦士Zガンダム)의 국내 최초 정식 방영이 오늘 전 50화로 끝남과 동시에 VOD로 출시되었다.

<기동전사 Z 건담>은 케이블 채널 애니박스에서 지난해 10월 15일부터 매주 금요일 새벽(목요일 심야) 주 3화씩 방영되어 왔다(마지막 주만 2화 방영). 그리고 종영일인 오늘 오후부터 곧바로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제이박스, 라프텔 등지에서 VOD가 공개되고 있다.

[기동전사 Z 건담] 왓챠 VOD 페이지 캡처 이미지
[기동전사 Z 건담] 네이버 시리즈온 VOD 페이지 캡처 이미지
통칭 ‘퍼스트 건담’인 <기동전사 건담>과 함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중 가장 굳건한 팬들의 지지를 받아 온 <기동전사 Z 건담>. 이 문제작의 최초 정식 방영이라는 이벤트는 기쁜 일임에 틀림없었으나, 마음껏 즐기기엔 걸림돌이 제법 단단했다. 바로 편성 시간이었다.

첫 3주 동안에는 새벽 1시에 편성되었으나 4주차에 갑자기 1시 30분으로 늦춰지더니 5-8주차에는 2시, 심지어 9주차 들어서는 3시에도 편성되는 극악한 시청 난이도를 보였다. 13주차부터 마지막 17주차까지는 다시 2시로 앞당겨졌으나 매주 챙겨 보기 어려운 시간대임은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종영과 동시에 VOD가 출시되면서 심야 편성 때문에 감상을 망설였던 팬들도 Z의 고동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판권 종료 시점은 알 수 없으나 DRM 파일을 서비스하는 네이버 시리즈온은 구입 후 감상 기간을 5년으로 고지하였다.

<기동전사 Z 건담>을 다 본 이라면 자연스럽게 후속작 <기동전사 건담 ZZ>와 그 이후의 우주세기 건담 방영을 ‘고대’하게 되리라 생각하는데, 모쪼록 가까운 시일 안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C) SOTSU, SUNRISE

<기동전사 Z 건담> 국내 방영 정보

방영 기간: 2021년 10월 15일 – 2022년 2월 4일

채널: 애니박스

편성 시간
제1-3주 (제1-9화):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제4주 (제10-12화): 동 새벽 1시 30분
제5-8주 (제13-24화): 동 새벽 2시
제9-12주 (제25-36화): 동 새벽 3시
제13-17주 (제37-50화): 동 새벽 2시

출처: 네이버 스토리온, 왓챠, JBOX, 라프텔

[기동전사 Z 건담], 36년 만에 국내 정식 방영

(C) SOTSU, SUNRISE

<기동전사 Z 건담>(機動戦士Zガンダム)이 이번 주부터 케이블 TV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박스에서 방영된다. 오는 10월 15일 금요일 새벽 1시(14일 목요일 늦은밤 1시) 제1-3화가 연속 방영될 예정이다. 본편은 자막판.

<기동전사 Z 건담>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제작된 극장판 3부작이 2010년 7월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은 있으나, 이 극장판의 원전인 TV 시리즈의 국내 정식 방영은 1985년 3월 본고장 일본 방영 이래 3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9년 4월, 역시 공개 40년 만에 재능TV에서 국내 최초로 정식 방영되었던 전편 <기동전사 건담>(機動戦士ガンダム)의 흐름이 뒤늦게나마 이어지게 되어 다행스럽다. 30대 후반 이상인 건담 팬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방영 시간대와 자막판이라는 점은 아쉽다. 시청자층이 한정된 구작이고 그동안 TV 이외의 경로로 본 사람도 많았음(주 1)임을 감안하더라도, 시간대가 이래서야 누가 제대로 챙겨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심야를 벗어날 수 없다면 요일이라도 주말로 잡혔다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다. 방영 첫 주에는 예정이 없으나 이후 재방영될지도 모르니 계속 지켜봐야겠다. VOD 배급도 기대해 봄직하다.

아울러 전편 <기동전사 건담>이 남도형, 김승준, 소연, 양정화, 김영선, 이원찬, 시영준, 강구한 등 유명 성우들이 참여한 한국어 더빙판(주 2)이라는 전례가 이번 자막 방영으로 무색해진다는 점도 유감스럽다. 더빙판을 감상한 팬들이라면 전편의 7년 뒤를 그린 이야기에 다시 등장할 주요 인물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변했을지, 또 새로운 인물들의 목소리는 어떤 성우들이 맡을지 궁금할 텐데 그들의 궁금증은 영영 해결되지 못하겠다.

(주 1) <기동전사 Z 건담>은 대원 계열의 VOD 서비스 오늘 닷컴(현재 서비스 종료), 건담 공식 포털인 건담 인포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국내 공개된 바 있다.

(주 2) <기동전사 건담> 한국어 더빙판은 현재 국내 VOD 및 IPTV에서 감상할 수 있고, 넷플릭스에서는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이 공개 중이다.

출처: 애니박스 공식 웹사이트 (작품 정보 / 2021년 10월 15일 편성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