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1.0] 흑백판, 1월 공개

(C) Toho Co., Ltd.

<고지라-1.0>(ゴジラ-1.0 / 고지라 마이너스 원)의 흑백판이 제작되어 다음 달 공개된다. 토호는 20일 오전 8시 <고지라-1.0> 공식 웹사이트 발표를 통해, 흑백판 <고지라-1.0/C>(ゴジラ-1.0/C)가 2024년 1월 12일부터 일본 내 340개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밝혔다. 제목은 ‘고지라 마이너스 원 마이너스 컬러’로 읽는다.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은 흑백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냈다.

오랫동안 작업해 온 <고지라-1.0/C>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흑백으로만 한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컷 단위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낼 정도의 기세로 다양한 매트를 구사하며 조정하였습니다. 목표는 흑백사진의 명장들이 촬영한 것 같은 특색 있는 화면. 촬영된 데이터에 잠재해 있던 피부의 질감이나 풍경의 세부를 낱낱이 발굴하였습니다. 그러자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엄청나게 무서운 고지라가 나타났습니다.

색을 없앰으로써 새로이 엄습하는 현실감. 꼭 극장에서, 한층 더해진 공포에 살아서 맞서 주십시오.

흑백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에 담긴 수폭대괴수의 공포. 그것은 70년 전 탄생한 초대 <고지라>가 추구했던 바이자, 그 영화를 역사에 남는 걸작으로 승화시킨 핵심적 요소 중 하나였다. 또한 이는 <고지라-1.0>에서 무서운 고지라와 생생한 현실감을 추구한 야마자키 감독의 의도와도 통하는 것이다. 고지라 70주년의 벽두를 수놓을 기획으로서 적절하다 하겠다.

아래는 <고지라-1.0/C>의 예고편.

한편, 흑백판이 개봉하는 1월 12일부터 상영 극장에서 입장객 특전 ’70주년 기념 오리지널 아트 보드’가 배포될 예정이다. 일본판 및 북미판 아이맥스 포스터의 아트워크를 양면에 인쇄한 B5 크기의 포스터. 흑백판과 컬러판 입장객 공통으로 총 30만 명에게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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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일본에서 개봉한 <고지라-1.0>은 12월 17일 현재 관객 동원 287만 명, 흥행 수입 44.2억 엔을 기록하며 대히트 상영 중이다. 12월 1일에 개봉한 북미에서는 17일 현재 3,442만 달러(약 49억 4,549만 엔)로 일본 누적 수입을 넘어섰으며, 1989년 <새끼고양이 이야기>가 세웠던 역대 북미 개봉 일본 실사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34년 만에 경신했다.

출처: <고지라-1.0> 공식 웹사이트(흑백판 개봉 결정 / 입장객 특전 안내), 시네마투데이

[신 울트라맨] VOD 출시

<신 울트라맨>(シン・ウルトラマン)이 VOD로 출시되었다. 네이버 시리즈온의 경우 어제(12월 19일) 등록되었으며 지니 TV, 구글 플레이 등에도 올라와 있다. 각자 이용하는 VOD 서비스를 확인해 보시라.

도키 엔터테인먼트 수입으로 지난 12월 6일 국내 개봉한 <신 울트라맨>의 극장 흥행 결과는 유감스럽게도 좋지 못하다. 종영일인 12월 19일까지 동원한 관객 수는 고작 1,924명(KOBIS 집계). 처참한 기록으로 악명 높은 <신 고지라>의 7,000여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전국 53개 스크린(개봉일 기준)으로 상영 규모가 크지 않았고 시간대가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편중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작품 자체에 대한 흥미도가 낮았고 이를 보려는 관객 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열악한 상황임에도 작품을 들여온 수입사에 감사하고 싶다.

이것으로 신 저팬 히어로즈 유니버스(SJHU)에 속한 4작품 <신 고지라>, <신 에반겔리온 극장판>, <신 울트라맨>, <신 가면 라이더>의 국내 공개가 모두 완료되었다. 현재 4작품 모두 국내에서 VOD로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신 가면 라이더>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독점이다. <신 에반겔리온 극장판>은 4K UHD 블루레이+블루레이 합본으로도 출시되었다.

[신 울트라맨] VOD 네이버 시리즈온 화면 캡처
출처: 네이버 시리즈온,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고지라-1.0] 완구 정보 2

그동안 추가된 <고지라-1.0> (ゴジラ-1.0 / 고지라 마이너스 원) 완구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지난 7월 작품 정보가 해금되면서 발표되었던 내용은 앞서 올린 글을 참조하시라.

무비 몬스터 시리즈 오이라 (呉爾羅)
12월 16일 발매 / 2,800엔

영화 공개 전까지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오이라((‘呉爾羅’는 ‘고지라’의 한자 표기로서 일본어로는 ‘ゴジラ’와 발음이 같다. 그러나 이 한자 표기는 의도적인 것이므로 여기서는 구별을 위해 ‘오이라’로 적는다.))가 무비 몬스터 시리즈로 나온다. 높이 약 1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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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반다이 한정판 괴수왕 시리즈 고지라 2023 열선 방사 컬러 버전
2024년 3월 발매 / 6,818엔 / 예약 기간: 11월 22일 16시 – 2024년 1월 15일 23시

11월 3일 고지라 페스 2023에 참고 출품으로 전시되었던 상품. 앞서 괴수왕 시리즈 고지라 2016 클라이맥스 버전이 그랬듯이 프리미엄 반다이 한정판으로 발매된다. 고지라가 방사열선을 내뿜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등지느러미를 투명 재질로 성형하여 입 안과 함께 메탈릭 도장했다. 높이 약 2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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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한정 무비 몬스터 시리즈 고지라 2023 클리어 라메 블루
11월 3일 발매 / 3,200엔

수집가들이 사랑하는(…) 극장 한정 소프트 비닐 피겨가 <신 고지라> 이후 7년 만에 부활했다. 청량감 있는 파란색 투명 재질에 라메가 듬뿍 들어가 있어 꽤나 보기 좋다. 방사열선에서 착안한 건지, 아니면 극중 바다 장면이 많아서인 건지.

지금까지 극장 한정 소프비는 말 그대로 극장에서 직접 구입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극장과 고지라 스토어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되었다. 각 극장에서는 품절이 속출했고 고지라 스토어에서도 발매 당일 2시간여 만에 품절되어 급거 재판에 들어갔다. 현재 2024년 2월 배송분을 수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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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 스토어 한정 무비 몬스터 시리즈 고지라 2023 메탈릭 버전
11월 3일 발매 / 3,200엔

한편, 고지라 스토어 한정판은 손톱으로 튕기면 ‘팅’ 소리가 날 듯한 은색 메탈릭 도장이 돋보인다. 영화 내용이나 분위기와는 딱히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언제는 완구 색놀이가 그런 걸 일일이 고려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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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좌수 고지라 2023
11월 14일 발매

이것과 다음 것은 반프레스토의 경품이므로 가격 표기를 하지 않는다. ‘진좌(鎮座)’는 ‘신령이 그 자리에 임하다’ 또는 ‘자리를 잡고 앉다’는 뜻이라고 한다. 데포리얼을 연상케 하는 조형이다. 높이 약 1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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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포효격 고지라 2023
12월 5일 발매

‘괴수포효격’은 새로 나오는 괴수 입상 브랜드이다. 동체를 짧고 날씬하게 잡고 다리를 위로 올려붙이는 등 극중의 모습과는 좀 다르게 조형된 것이 특징이다. 높이 약 1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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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샤폰 HG 토호 괴수
12월 발매 / 1회 500엔

신작이 공개되면 가샤폰도 따라 나오는 것이 인지상정. 신구 괴수를 조합한 라인업도 여느 때와 같다. 고지라 2023, 가이강 1972, 산다, 가이라의 전 4종. 산다와 가이라에는 받침대가 동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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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신덴 <고지라-1.0> 극중 등장 사양
12월 27일 발매 / 3,000엔

지금까지는 모두 반다이 및 계열사의 완성품이었으나 이번에는 하세가와의 플라모델, 그것도 밀리터리 키트이다. 영화의 무대가 종전 직후인 1947년이기에 2차대전에 투입되었던 일본군 병기가 등장하리라는 것은 일찌감치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하세가와가 <고지라-1.0>과의 협업을 예고했는데 그 정체가 바로 이것이다(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인지 정식 발표는 개봉 1주일 뒤인 11월 10일 이뤄졌다). 신덴은 종전으로 시제기 제작에 그치고 만 환상의 전투기라는 점, SF 병기 같은 독특한 외형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회자되어 왔고, 영화에 등장하면서 한층 크게 주목받고 있는 모양이다.

하세가와의 키트는 데칼을 바꿔 넣고 박스 그림을 새로 그린 사양 변경 상품으로 보인다. 다만 원래 키트가 1981년에 발매된 오래된 것이라 탐탁찮게 생각하는 팬들도 있겠다 싶다(제품 정보에는 완전 신금형 또는 신금형 부품 추가라는 언급이 없다). 여하튼 고지라와 밀리터리 플라모델은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이례적인 협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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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반다이 완구 공식 웹사이트 (무비몬 오이라), 하비 워치 (괴수왕 한정판), 고지라 스토어 (극장 한정, 메탈릭), 반프레스토 네비 (진좌수, 괴수포효격), 가샤폰 공식 웹사이트 (토호 괴수), 하세가와 공식 웹사이트 (신덴)

[신 울트라맨] 12월 6일 국내 개봉

<신 울트라맨> (シン・ウルトラマン)이 12월 6일 메가박스 단독 상영작으로 국내 개봉한다. 지난 6월 도키 엔터테인먼트가 수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래 반년 만에 이루어지는 정식 공개이다. 울트라맨 영화가 국내 극장에 걸리는 것은 2016년 9월 <울트라맨 제로: 베리알 은하제국> 이래 7년 만이다.

2022년 5월 13일 일본에서 개봉한 <신 울트라맨>은 2016년 <신 고지라>에 이어 안노 히데아키(기획, 각본)와 히구치 신지(감독)가 다시 한 번 손잡은 작품. 일본을 대표하는 수퍼히어로 울트라맨, 그 중에서도 1966년 처음 등장한 초대 울트라맨을 두 크리에이터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안노 감독의 제작사 주식회사 카라, 울트라 시리즈 제작사 츠부라야 프로덕션 그리고 토호가 공동 제작하고 토호가 배급을 맡았다. 주연은 사이토 타쿠미, 나가사와 마사미, 니시지마 히데토시 등. 일본에서 흥행 수입 44억 엔, 관객 동원 270만 명을 기록하여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다.

<신 울트라맨>은 <신 에반겔리온 극장판>, <신 고지라>, <신 가면 라이더>와 함께 안노 감독이 제작한 4편의 작품을 묶어 전개하는 협업 기획 ‘신 저팬 히어로즈 유니버스(SJHU)’의 하나이기도 하다. 극장 상영과 스트리밍 등으로 한국에 들어왔던 다른 3작품과 달리 공개가 늦어져 그동안 정식 경로로 볼 수 없었으나, 이번에 개봉이 확정되면서 SJHU 전작이 국내 공개를 완수하게 되었다.

(C) 2022 「シン・ウルトラマン」製作委員会 (C) 円谷プロ
(C) 2022 「シン・ウルトラマン」製作委員会 (C) 円谷プロ

출처: 도키 엔터테인먼트 공식 페이스북 / 공식 유튜브 채널

[고지라-1.0] 소설판

(읽기 전에: 스포일러가 있으며 영화 본편이 아닌 소설판 감상이므로 영화에 없는 묘사나 설정, 또는 그 반대의 경우를 언급했을 수도 있다.)

지난 11월 3일 일본에서 고지라 시리즈 신작 <고지라-1.0> (ゴジラ-1.0 / 고지라 마이너스 원)이 개봉했다. 팬이니 만큼 당연히 신작이 궁금하지만 지금으로선 언제 한국에 들어올지 알 수 없어, 아쉬운 대로 개봉 5일 뒤에 출간된 소설판을 읽어 보기로 했다. 고지라에 빠져든 이래 영화 본편보다 소설판을 먼저 확인하는 건 처음이다.

제목에 붙은 ‘마이너스 원’은 폭격과 원폭 투하로 초토화, 즉 ‘제로’가 된 일본에 그 이상의 파괴력을 지닌 거대 괴수 고지라가 나타나 ‘마이너스’로 몰아넣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고지라 시리즈의 원점인 1954년작 <고지라> 이전 시대를 무대로 한다는 과감한 시도를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감함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초대 <고지라>가 지금도 걸작으로 회자되는 까닭은 작중에 포진한 반핵, 반전 메시지가 보편적인 호소력을 지녀서이다. 반면 [고지라-1.0]이 외치는 그것들은 내용과 좀처럼 아귀가 맞지 않는다. 핵은 고지라의 기원과 파괴력 확보를 위한 도구에 그치고,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다시, 또는 마저 해서 결판을 내야 하는 미완의 임무처럼 그려진다. 고지라는 전쟁 재점화를 위한 핑계일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원폭도?

초대 <고지라>에서 괴수를 낳은 원인인 핵실험의 주체는 그저 암시되었을 뿐이다. 당시는 원폭 투하로부터 불과 9년이 지난 시점이었으니 암시만으로도 충분했을 터. 이와 달리 [고지라-1.0]의 극중 현재 시점은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전한 뒤 연합군의 군정 치하에 있던 1947년이다. 소설은 오토섬에서 전설로 전해져 온 공룡형 괴수 ‘오이라’ (呉爾羅 / ‘고지라’의 한자 표기. 일본어로는 발음이 같다)가 비키니 환초 핵실험에 피폭되어 ‘고지라’ (ゴジラ)로 돌연변이하는 과정을 굳이 묘사함으로써 주체가 미국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고지라는 이내 보복이라도 하듯이 미군 소속 함선을 다수 파괴한다.

하지만 미국은 고지라 격퇴를 위한 군사행동이 소련을 자극하면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며 책임을 일본에 떠넘겨 버린다. 게다가 격퇴 작전을 위해 종전시 압수했던 구 일본군 군함 여러 척을 넌지시 일본에 돌려줬다는 정황까지 보인다. 더욱 더 이상한 것은 주인공 시키시마를 비롯한 작전 참여자 거의 전부가 구 일본군 출신의 민간인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정부가 안 하니까 우리 민간인이 뭉쳐서 한다!’고 역설하며, 여러 척의 군함과 전투기를 군 지휘체계 그대로 운용하며 작전을 개시한다. 물론 이는 미국의 묵인과 일본 정부의 배후 덕분에 가능했음이 시사된다. 무기 말고도 작전에 필요한 상당량의 장비와 자원을 민간 차원에서 조달하기는 어려웠을 테니까. 그럼에도 이 일련의 설정과 묘사는 고지라 영화임을 감안해도 이상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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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시대 설정을 굳이 1954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은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좀처럼 보여 주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어차피 높이 50.1m의 거대한 괴수가 일본에 재난을 가져온다는 설정부터 비현실적이므로, 실제 역사의 일부가 된 과거를 배경으로 할지언정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고증에 목을 매야만 할 필요까진 없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을 처참한 전화 (제로가 아닌 마이너스)로 몰아넣었던 전쟁을 일으켰다가 패퇴하여, 그 책임으로 국권과 무기를 빼앗기고 군대가 해체된 나라에서 고작 패전 2년 뒤, 바로 그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이 재집결하여 무기까지 돌려받고 전시에 준하는 작전에 나선다는 이 그림. 마음 편히 감상하기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초대를 비롯한 지금까지의 고지라 시리즈가 일본이 전쟁의 피해자임을 완곡히 강조하는 프로파간다 역할을 해 왔다는 비판도 있고, 전쟁이 불가능한 일본에서 괴수영화와 같은 특촬 스펙터클 영화가 전쟁영화처럼 소비된다는 비평도 있다. 고지라 시리즈 역시 전쟁이 애초에 왜 일어났는지를 다루지는 않으며, 이는 전쟁을 소재로 한 일본 상업영화 전반의 뚜렷한 한계일 것이다. 그러나 [고지라-1.0]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설픈 가공전기나 대체역사물과 같은 설정을, 그것도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제시하면서 (구) 일본군을 하늘과 바다 위로 다시금 띄워 올린다.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은 마치 이렇게 외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전쟁에는 졌지만 고지라한텐 안 질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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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지라의 탄생은 사실 미국만의 책임이 아니었다. 주인공 시키시마는 특공 (자살공격) 명령을 받고 제로센에 타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반드시 귀환하겠다는 부모와의 약속을 핑계로 전선을 이탈한다. 특공 불시착 기지가 있던 오토섬에 내린 시키시마는 그곳에서 자신의 탈영을 개의치않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전우들을 만나지만, 그들 대부분이 오이라의 습격에 희생되고 만다. 시키시마가 제로센의 기총으로 오이라를 사살해 달라는 전우들의 요청을 내치고 또다시 달아났기 때문이다. 그가 아직 돌연변이 괴수가 아니었던 오이라를 사살했다면 훗날 고지라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고지라는 시키시마의 업보와도 직결되어 있으므로, 그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맞닥뜨린 현실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폭탄을 가득 채운 전투기에 다시 한 번 올라탄다. 어차피 스포일러를 잔뜩 담은 감상이므로 결말까지 이야기하자면, 시키시마는 살아남는다. 고지라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면서 자신을 옥죄었던 주박을 (어느 정도) 느슨히 하는 것이다.

고지라 부분을 제외한 이야기의 나머지 절반은 종전 직후의 피폐한 환경에서 살아가려 애쓰는 유사 가족이 차지한다. 탈영까지 해 가면서 귀환 약속을 지키려 한 시키시마는 부모가 폭격으로 죽고 집도 폐허가 되어 버린 현실에 낙담한다. 암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또래 여성 노리코, 그가 돌보는 고아 아키코와 얼떨결에 함께 살게 된 시키시마는 생계를 위해 전쟁 중 바다에 뿌려진 기뢰 제거 작업을 맡는다. 목조선 신세이마루에 승선한 시키시마는 군 출신의 아키츠와 노다, 그리고 파병되지 않아 군인을 동경하는 미즈시마와 만나 남성끼리의 유대를 맺는다. 이 와중에 시키시마는 오토섬의 비극을 매일같이 악몽으로 되새기는 고통을 겪고, 끝내 노리코가 긴자 한복판에 나타난 고지라 재난에 휘말린다. 이 모든 관계들이 시키시마가 특공 전투기로 돌아가는 클라이맥스를 위한 기능적인 역할에 머문다는 점도 [고지라-1.0]의 한계 (마이너스)이다.

소설판의 서술은 대체로 평이하고 간명하다. 예고편과 각종 홍보 영상으로 본편의 몇몇 장면을 맛보기로 접했기에, 문자의 그물 틈으로 스며드는 영상의 기억 파편들이 머릿속에서 아직 보지 못한 영화로 편집되어 상영된다. 당연히 그것은 실제와는 다른 나만의 상상이 빚어낸 가상의 영화이다. 그 둘 사이의 간극이야말로 소설판이라는 매체의 매력이지만, 이번에는 그것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니 유감스럽다. 책을 덮고 나자 소설판의 이 모든 마이너스들이 완성된 영화에도 산재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만이 찜찜하게 남는다.

[고지라-1.0] 소설판
원제: 小説版 ゴジラ-1.0
작가: 야마자키 타카시((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긴 했지만, 이를 소설로 풀어 쓰는 작업은 대필 작가가 맡았으리라 짐작된다.))
출판사: 슈에이샤 (오렌지 문고)
쪽수: 196쪽
ISBN: 978-4-08-680525-4
가격: 680엔
발매일: 2023년 11월 8일

[고지라-1.0] 새 예고편, 출연진 공개

일본판 고지라 신작 <고지라-1.0> (ゴジラ-1.0 / 고지라 마이너스 원)의 새 예고편이 4일 오후 2시 45분 공개되었다. 이와 함께 주요 출연진 정보도 발표되었다.

예고편은 1분 23초판과 특보 2로 명명된 31초판, 그리고 영어 자막이 삽입된 미국판이 동시에 선보였다.

1분 23초판

31초판 (특보 2)

미국판

아래는 출연진 정보. 배역명과 주역 2명의 간단한 설명도 포함되었다.

카미키 류노스케 (시키시마 코이치 역)
전쟁에서 생환하지만, 양친을 잃고 황폐해진 일본에서 노리코와 만난다.

하마베 미나미 (오이시 노리코 역)
허허벌판이 된 전후 일본에서 힘차게 살아 가는 여성. 전쟁에서 돌아온 시키시마와 만난다.

야마다 유키 (미즈시마 시로 역)
아오키 무네타카 (타치바나 소사쿠 역)
요시오카 히데타카 (노다 켄지 역)
안도 사쿠라 (오타 스미코 역)
사사키 쿠라노스케 (아키츠 세이지 역)

감독은 야마자키 타카시.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시리즈와 <주브나일>,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 <기생수> 실사판, <아르키메데스의 대전> 등 다수의 히트작과 화제작을 보유한 중진으로 연출은 물론 각본과 시각효과도 맡았다.

고지라 7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고지라-1.0>은 아이맥스, 돌비 시네마, 4DX, MX4D 등 프리미엄 포맷 상영도 확정되었으며, 토호 배급 작품으로는 최대급인 500관 이상 규모로 공개된다. 일본 개봉일은 고지라 탄생일이기도 한 11월 3일. 12월 1일 개봉하는 미국에서도 1,000스크린 이상 규모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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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지라-1.0> 공식 웹사이트, 토호 영화 공식 트위터

괴수 단신 (2023. 8. 14)

<가메라: 부활> 제작 과정 영상 제1탄

9월 7일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메라: 부활>의 제작 과정 영상 제1탄을 보시라.

공식 웹사이트의 ‘괴수’ 메뉴에도 가메라의 디자인과 컨셉트 아트워크 등이 공개되었다.

https://gamera-rebirth.com/kaiju/gamer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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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라: 대괴수공중결전> 19년 만에 국내 TV 재방영

헤이세이 가메라 3부작 제1탄 <가메라: 대괴수공중결전> (ガメラ 大怪獣空中決戦, 1995)이 8월 17일 오전 9시 시네마천국 채널에서 방영된다. 이 영화는 2004년 XTM에서 처음으로 국내 TV 방영된 기록((2004년 4월 9일 오후 5시 방영. 이후 몇 차례 재방영되었다.))이 있어, 이번 시네마천국 편성은 19년 만의 TV 재등장이다.

KT 계열 채널인 시네마천국은 <신 고지라>를 비롯한 미디어캐슬 수입 작품을 다수 방영하고 있으므로, 추후 동사가 수입한 다른 특촬 괴수영화의 방영도 기대해 봄직하다.

시네마천국 2023년 8월 17일 편성표 캡처 이미지

https://cinema.ktalpha.com/schedule/2023-08-17

한편, 미디어캐슬은 지난 연말 헤이세이 가메라 3부작을 비롯한 특촬 괴수영화 7편을 유튜브에 무료 공개한 바 있는데, 8개월여가 지난 현재도 감상할 수 있다.

(8월 17일 추가) 편성 시간이 9시 27분으로 변경 고지되었다.

시네마천국 2023년 8월 17일 편성표 수정본 캡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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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 페스 2023 개최 발표

고지라 공식 컨벤션 고지라 페스 2023 개최가 지난 8일 발표되었다. 개최일은 언제나처럼 고지라 탄생일인 11월 3일, 장소는 히비야. 올해는 <고지라 대 메가로> 50주년으로 포스터도 이를 의식한 디자인이며,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모금하여 복원한 제트 재규어 수트가 팬들과 직접 만나는 수트 그리팅 행사, 그리고 이 수트가 등장하는 단편 특촬 영상도 공개된다. 상세 정보는 차차 발표될 예정.

그리고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이날은 7년 만의 본가 시리즈 실사 작품인 <고지라-1.0>의 공개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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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4K 디스크로

스티븐 킹 원작, 프랭크 대러본트 감독 괴수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가 10월 3일 북미에서 4K UHD 블루레이 디스크로 발매된다. 디스크가 무려 4장이나 들어가는데 컬러판과 흑백판이 4K 및 일반 블루레이로 각각 실리기 때문인 것 같다.

https://www.amazon.com/The-Mist-4K-Blu-ray/dp/B0CBW8L8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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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 80> 등장 메카가 플라모델로

한 달쯤 전 발표된 것이지만 기록 차원에서. HMA 개러지가 <울트라맨 80> (ウルトラマン80) 등장 메카 ‘스카이 하이어’를 플라모델로 낸다. 극중 방위 조직 UGM이 보유한 다목적 VTOL 전투기. 축척은 1/144이며 12월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HMA 개러지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2>의 F-15 개량형 이글 플러스, F-16 개량형 나이트 팰콘, F-16J 와이번, <은하영웅전설>의 브륀힐트 등을 플라모델로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