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Z 건담] 첫 국내 방영 완료 및 VOD 출시

지난해 10월, 공개 36년 만에 이루어졌던 <기동전사 Z 건담>(機動戦士Zガンダム)의 국내 최초 정식 방영이 오늘 전 50화로 끝남과 동시에 VOD로 출시되었다.

<기동전사 Z 건담>은 케이블 채널 애니박스에서 지난해 10월 15일부터 매주 금요일 새벽(목요일 심야) 주 3화씩 방영되어 왔다(마지막 주만 2화 방영). 그리고 종영일인 오늘 오후부터 곧바로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제이박스, 라프텔 등지에서 VOD가 공개되고 있다.

[기동전사 Z 건담] 왓챠 VOD 페이지 캡처 이미지
[기동전사 Z 건담] 네이버 시리즈온 VOD 페이지 캡처 이미지
통칭 ‘퍼스트 건담’인 <기동전사 건담>과 함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중 가장 굳건한 팬들의 지지를 받아 온 <기동전사 Z 건담>. 이 문제작의 최초 정식 방영이라는 이벤트는 기쁜 일임에 틀림없었으나, 마음껏 즐기기엔 걸림돌이 제법 단단했다. 바로 편성 시간이었다.

첫 3주 동안에는 새벽 1시에 편성되었으나 4주차에 갑자기 1시 30분으로 늦춰지더니 5-8주차에는 2시, 심지어 9주차 들어서는 3시에도 편성되는 극악한 시청 난이도를 보였다. 13주차부터 마지막 17주차까지는 다시 2시로 앞당겨졌으나 매주 챙겨 보기 어려운 시간대임은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종영과 동시에 VOD가 출시되면서 심야 편성 때문에 감상을 망설였던 팬들도 Z의 고동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판권 종료 시점은 알 수 없으나 DRM 파일을 서비스하는 네이버 시리즈온은 구입 후 감상 기간을 5년으로 고지하였다.

<기동전사 Z 건담>을 다 본 이라면 자연스럽게 후속작 <기동전사 건담 ZZ>와 그 이후의 우주세기 건담 방영을 ‘고대’하게 되리라 생각하는데, 모쪼록 가까운 시일 안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C) SOTSU, SUNRISE

<기동전사 Z 건담> 국내 방영 정보

방영 기간: 2021년 10월 15일 – 2022년 2월 4일

채널: 애니박스

편성 시간
제1-3주 (제1-9화):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제4주 (제10-12화): 동 새벽 1시 30분
제5-8주 (제13-24화): 동 새벽 2시
제9-12주 (제25-36화): 동 새벽 3시
제13-17주 (제37-50화): 동 새벽 2시

출처: 네이버 스토리온, 왓챠, JBOX, 라프텔

[기동전사 Z 건담], 36년 만에 국내 정식 방영

(C) SOTSU, SUNRISE

<기동전사 Z 건담>(機動戦士Zガンダム)이 이번 주부터 케이블 TV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박스에서 방영된다. 오는 10월 15일 금요일 새벽 1시(14일 목요일 늦은밤 1시) 제1-3화가 연속 방영될 예정이다. 본편은 자막판.

<기동전사 Z 건담>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제작된 극장판 3부작이 2010년 7월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은 있으나, 이 극장판의 원전인 TV 시리즈의 국내 정식 방영은 1985년 3월 본고장 일본 방영 이래 3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9년 4월, 역시 공개 40년 만에 재능TV에서 국내 최초로 정식 방영되었던 전편 <기동전사 건담>(機動戦士ガンダム)의 흐름이 뒤늦게나마 이어지게 되어 다행스럽다. 30대 후반 이상인 건담 팬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방영 시간대와 자막판이라는 점은 아쉽다. 시청자층이 한정된 구작이고 그동안 TV 이외의 경로로 본 사람도 많았음(주 1)임을 감안하더라도, 시간대가 이래서야 누가 제대로 챙겨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심야를 벗어날 수 없다면 요일이라도 주말로 잡혔다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다. 방영 첫 주에는 예정이 없으나 이후 재방영될지도 모르니 계속 지켜봐야겠다. VOD 배급도 기대해 봄직하다.

아울러 전편 <기동전사 건담>이 남도형, 김승준, 소연, 양정화, 김영선, 이원찬, 시영준, 강구한 등 유명 성우들이 참여한 한국어 더빙판(주 2)이라는 전례가 이번 자막 방영으로 무색해진다는 점도 유감스럽다. 더빙판을 감상한 팬들이라면 전편의 7년 뒤를 그린 이야기에 다시 등장할 주요 인물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변했을지, 또 새로운 인물들의 목소리는 어떤 성우들이 맡을지 궁금할 텐데 그들의 궁금증은 영영 해결되지 못하겠다.

(주 1) <기동전사 Z 건담>은 대원 계열의 VOD 서비스 오늘 닷컴(현재 서비스 종료), 건담 공식 포털인 건담 인포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국내 공개된 바 있다.

(주 2) <기동전사 건담> 한국어 더빙판은 현재 국내 VOD 및 IPTV에서 감상할 수 있고, 넷플릭스에서는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이 공개 중이다.

출처: 애니박스 공식 웹사이트 (작품 정보 / 2021년 10월 15일 편성표)

내 책상 위 타바 작전

피트로드의 1/144 일본 육상자위대 10식 전차를 조립했다. 얼마 전에 다시 감상한 <신 고지라>의 여운이 지름으로 이어진 결과 가운데 하나이다.

업체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제품 정보에 따르면 키트의 발매 시기는 2017년 7월. 2012년부터 인도된 양산형을 재현했다고 한다. 3량분의 러너와 데칼을 포함한 가격은 1,500엔. 이달 중 근년 배치된 부대 마크 등을 데칼에 추가한 리뉴얼판이 나오면서 이 키트는 절판된다.



러너는 1량분씩 포장되어 있다. 구조가 간단하고 부품 수도 많지 않지만, 몇몇 부품이 매우 가늘고 조밀해서 이렇게 해야 손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데칼도 따로 포장되었다. 그밖에 간단한 기체 해설이 실린 조립 설명서와 도장, 데칼 참고용 컬러 설명서가 동봉되었다.


우선 1량만 만들어 보았다. 가스레인지 손잡이처럼 생긴 부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완성. 가늘고 작은 부품을 조심스럽게 다루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크기를 생각하면 꽤나 세밀한 조형이다.


전체 길이는 약 6.5cm. 손바닥 한가운데에 올려 놓을 수 있을 만큼 작다.



포탑을 돌릴 수 있다. 포신은 포탑과 일체 성형되어 각도를 바꾸지 못한다.



드디어 고지라에 맞선 10식 전차. 바로 이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어서 구입한 키트이다. 상대역은 반다이 무비 몬스터 시리즈 고지라 2016.

둘은 크기 비례가 맞지 않는다. 고지라는 제품 사양에 축척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설정상 높이가 118.5m, 완구의 높이가 약 17cm이므로 대략 1/700이 된다. 바로 위 사진처럼 전차와 고지라 사이에 원근감을 넣으니 한결 나아 보인다.

마침 피트로드가 이달에 1/700 육상자위대 차량 세트 1이라는 키트를 내는데, 10식 전차를 비롯하여 <신 고지라>에 등장한 차량이 몇 가지 들어간다. 무비 몬스터 시리즈나 S. H. 몬스터아츠와 함께 놓으면 어울리겠다.


같은 1/144 축척의 반다이 HGUC 건담과 함께. 이렇게 놓고 보니 모빌 수트가 얼마나 거대한 기계인지를 새삼 느낀다.

전차 플라모델을 조립해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중학교 때인가,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조그마한 전차 플라모델(티거로 기억한다)이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1/35 밀리터리 플라모델에 잠시 빠져들었던 적이 있지만, 주로 병사 피겨 위주였고 전차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비싸기도 했고, 그때의 나에게는 조립하기 어렵기도 했고… M1 에이브럼스가 최신예 전차였던 시절 이야기로서, 아카데미의 1/35 에이브럼스 키트를 동경했던 기억이 아련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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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고지라>는 10식 전차를 대중적으로 더욱 널리 알린 작품일 것이다. ‘히토마루(10의 1과 0을 따로따로 읽은 발음)’로도 불리는 10식 전차는 극중 고지라의 토쿄 진입을 막기 위해 결행된 타바 작전에 투입되었다. 비록 패퇴하였을지언정 실존하는 전차가 고지라에 맞서는 모습은 ‘현실 대 허구’라는 <신 고지라>의 홍보 문구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신 고지라>의 대히트는 일본 밀리터리 모형 업계에도 희소식이었던 것 같다. 특히 타미야는 1/48 신금형 10식 전차를 <신 고지라>의 개봉 다음날 발매했다. 유명 모델러이자 개러지 키트, 완구, 플라모델 업체 맥스 팩토리의 대표인 맥스 와타나베는 당시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적기도 했다.

‘타미야 1/48 10식 전차가 <신 고지라> 효과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듬해 발매된 피트로드의 1/144 10식 전차도 이러한 흐름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