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속편 정식 제목, 개봉일, 시놉시스 발표

지난 2012년 개봉하여 찬반양론을 일으켰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영화 <프로메테우스>. 근래 들어 스콧 감독 자신이 그 속편에 대한 여러 가지 자잘한 내용을 흘려 왔는데, 마침내 제목과 개봉일, 시놉시스 등의 기본 정보가 정식 발표되었다.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프로메테우스> 속편의 제목은 <에일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이며, 북미 개봉일은 2017년 10월 6일로 확정되었다. 그리고 이번 속편은 <프로메테우스>로 시작된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임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전편 <프로메테우스>가 <에일리언> 시리즈와 같은 세계를 무대로 했음에도 의도적으로 제목과 이야기의 방향을 다르게 했음을 떠올리면, 속편의 제목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드디어 스콧 감독 자신이 창조했던 1979년의 <에일리언> 제1편으로 직접 연결되는 이야기임을 드러내고 있다. 부제인 ‘커버넌트(Covenant)’는 ‘계약’ 또는 ‘약속’을 뜻하며(성서적인 의미도 있다), 극중 등장할 우주선의 이름이기도 하다.

간략한 시놉시스도 나왔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은하계 저편의 외딴 행성으로 향하던 식민지 우주선 커버넌트의 승무원들은 그들의 목적지가 전인미답의 낙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곳은 음산하고 위험한 세계였으며, 유일한 거주자는 실패한 프로메테우스 원정의 생존자인 인조인간 데이비드(마이클 파스벤더 분) 뿐이었다.

데이비드가 ‘유일한 거주자’라는 표현이 살짝 걸리는데, 전편의 결말에서 엔지니어의 행성을 찾아 떠났던 사람들은 데이비드와 인간으로서는 유일한 생존자였던 엘리자베스 쇼(노미 라파스 분) 이렇게 둘이 아니었던가? 데이비드가 행성의 유일한 거주자라면 엘리자베스는 대체 어떻게 되었다는 것인가? 또 데이비드가 있는 행성이 그와 엘리자베스가 찾고 있었던 엔지니어의 본거지인가? 그곳을 찾아나선 우주선 커버넌트의 목적은 무엇인가? 지노모프는 엔지니어가 만든 것인가? 이래저래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발단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스콧 감독은 최근 <에일리언: 커버넌트>에서 에일리언, 즉 지노모프(Xenomorph)라는 생명체의 기원과 존재 이유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야흐로 <에일리언> 프리퀄 시리즈의 본격적인 전개로 볼 수 있다. 원래 <프로메테우스>가 <에일리언> 프리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작품임을 생각하면, 팬들이 기대했던 주제의 본령에 비로소 다가가고 있다 하겠다. 이는 위 제목 로고를 봐도 알 수 있다. 서체가 <에일리언> 제1편의 것 그대로이며, 부제의 서체 색깔과 배경 이미지도 제1편을 상징하는 색인 녹색 계열로 되어 있는 것이다.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각본은 잭 패글런(트랜센던스)과 마이클 그린(에버우드, 그린 랜턴, 블레이드 러너 2)이 담당했으며, 촬영은 내년 2월 호주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연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배우는 노미 라파스와 마이클 파스벤더. 나머지 출연진은 차차 발표될 것이다.

한편, <에일리언> 시리즈는 <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 <채피>를 만든 닐 블롬캠프 감독에 의해 또 다른 이야기가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플리 역의 시고니 위버와 드웨인 힉스 역의 마이클 빈을 주연으로 상정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에일리언: 커버넌트>가 제작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블롬캠프의 안은 일단 중지되었다.

출처: <프로메테우스> 공식 페이스북, 20세기 폭스 공식 트위터, 헐리우드 리포터, IGN

[에일리언] 블루레이 특별판 2종 日 발매

공개 35주년을 맞은 SF-공포영화의 걸작 <에일리언>(Alien, 1979)이 올겨울 일본에서 새로운 블루레이 디스크 타이틀로 재발매된다.

20세기 폭스 일본은 11월 5일, 현존하는 일본어 더빙 음성을 모두 수록한 <에일리언> ‘더빙의 제왕’ 특별판 블루레이와 지난 5월 별세한 H. R. 기거 헌정 <에일리언> 시리즈 블루레이 박스를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1. <에일리언> 더빙의 제왕 특별판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더빙의 제왕(吹替の帝王)’은 동명의 특설 웹사이트를 운영할 만큼 더빙을 판촉 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20세기 폭스 일본의 한정판 블루레이 브랜드. 전술한 대로 TV 방영되거나 비디오 소프트에 실렸던 특정 작품의 일본어 더빙 음성을 모두 수록하고, 관련 특전도 포함하는 매니아 대상 타이틀이다. 특히 이번 <에일리언>의 경우 지금까지 발매된 더빙의 제왕 특별판 중 가장 많은 5종의 더빙이 실린다.

(1) 후지 TV <골든 양화극장>판 (1980년 10월 10일 방영): 리플리 역 노기와 요코, 댈러스 역 마에다 마사아키 (첫 수록)

(2) TV 아사히 <일요 양화극장>판 (1992년 9월 6일 방영): 리플리 역 토다 케이코, 댈러스 역 오츠카 아키오 (첫 수록)

(3) 레이저디스크(LD)판 (1981년 발매): 리플리 역 타지마 레이코, 댈러스 역 니시자와 토시아키 (첫 수록)

(4) VHS 비디오카세트판 (1983년 발매, 1999년 DVD 재수록): 리플리 역 코다 나오코, 댈러스 역 토미야마 케이

(5) 감독판 DVD 더빙 (2004년 발매, 기존 블루레이 재수록): 리플리 역 코다 나오코, 댈러스 역 고다 호즈미

본편은 기존 타이틀 그대로 극장공개판과 감독판을 1장의 디스크에 담으므로, 디스크 교체 없이 원하는 버전을 마음껏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특전으로 후지 TV판 및 TV 아사히판 더빙용 녹음 대본 축쇄판과 성우 코다 나오코, 오츠카 아키오의 인터뷰를 담은 책자가 동봉된다. 정가는 8,000엔.

이런 타이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더빙 음원에 대한 보존 및 저작권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겠다. 실사영화의 더빙판 출시가 지극히 드문 한국으로서는 여러 모로 부러운 기획이 아닐 수 없다.

디스크 디자인 (C) 20th Century Fox
디스크 디자인 (C) 20th Century Fox

후지 TV [골든 양화극장] 더빙 대본 축쇄판 (C) 20th Century Fox
후지 TV [골든 양화극장] 더빙 대본 축쇄판 (C) 20th Century Fox
TV 아사히 [일요 양화극장] 더빙 대본 축쇄판 (C) 20th Century Fox
TV 아사히 [일요 양화극장] 더빙 대본 축쇄판 (C) 20th Century Fox

더빙의 제왕 인터뷰집 (C) 20th Century Fox
더빙의 제왕 인터뷰집 (C) 20th Century Fox

2. <에일리언> H. R. 기거 헌정 블루레이 박스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한편, 같은 날 함께 출시되는 H. R. 기거 헌정 블루레이 박스는 기발매된 <에일리언> 4부작 및 <프로메테우스> 9디스크 블루레이 박스를 새로운 패키지와 추가 특전 사양으로 다시 내놓는 타이틀.

패키지 디자인에 <에일리언> 제작 당시 기거가 그렸던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하였고, 다음 4가지 특전을 동봉한다.

(1) H. R. 기거의 아트워크를 담은 카드 8장 세트

(C) 20th Century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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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일리언: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토리] 그래픽 노블 (68쪽)

(C) 20th Century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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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일리언> 4부작 오리지널 포스터 세트 (축쇄판)

(C) 20th Century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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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 R. 기거 추도 소책자 [H. R. 기거: 꿈과 악몽을 실현하다]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이 가운데 (3) [에일리언: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토리]는 영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그래픽 노블로서, 2012년 9월 타이탄 북스에서 출간한 것이다. 저명한 만화작가 아치 굿윈(스토리)과 월터 사이먼슨(작화)의 작품. 또한, 제1편 <에일리언>의 본편 디스크는 위에 소개한 더빙의 제왕 특별판과 같은 것이다.

디스크 1: <에일리언> (일본어 더빙 전 5종 완전 수록)
디스크 2: <에일리언 2>
디스크 3: <에일리언 3>
디스크 4: <에일리언 4>
디스크 5: <에일리언> 시리즈 보너스 디스크: 제작 과정
디스크 6: <에일리언> 시리즈 보너스 디스크: 자료실
디스크 7: <프로메테우스> 3D 버전
디스크 8: <프로메테우스> 2D 버전
디스크 9: <프로메테우스> 보너스 디스크

정가는 15,000엔.

출처: 아마존 일본, 시네마 투데이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 (2008)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1980년 영화 평론 프로그램 <스닉 프리뷰>에서 <할로윈>을 극찬하면서, ‘공포영화(horror movie)와 기괴한 구경거리(freak show)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많은 평론가와 팬들은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좋은 공포영화라는 의견에 동의해 왔다. 그렇다면, 두 작품의 유전자를 지닌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Aliens vs. Predator: Requiem)는 어떨까? 좋은 공포영화일까, 아니면 기괴한 구경거리일까? 오리지널을 충실히 계승한 작품일까, 끔찍한 돌연변이일까?

내 생각에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는 기괴한 돌연변이 구경거리지만, 그렇다고 나쁘게 보진 않는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의 산물, 즉 팬 픽션이다. 그건 전편도 마찬가지였으나, 이번에는 집대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리지널의 더 많은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변주했다. 전편에서 부족했던 뒷맛을 음미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예고편에서 장갑차 운전대를 잡은 켈리가 꽉 잡아요(Hold on)! 라고 외치는 대목이 <에일리언 2>에서 APC 조종석으로 향하던 리플리의 대사와 심지어는 그 어조까지 똑같다는 걸 확인한 팬들은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요소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로 유명해진 것들을 전편보다 더 교묘하게 조합한 결과이다. 장면의 구도와 효과음, 대사, 살해 장면의 연출 등 일일이 주워 담기 힘들 지경이다. 음악은 어떤가. 전편의 해럴드 클로저가 독자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작곡한 스코어로 주목 받았다면, 이번 속편의 브라이언 타일러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 스코어의 라이트모티프를 빈번히 재활용한다. 귀에 익숙한 선율을 듣노라면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새로운 볼거리도 많다. 이미 예고편과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프레데터 행성의 묘사,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동네 한 복판에 일제히 출현하는 대목은 AVP 팬들의 실사화 염원을 실현한 멋진 장면들이다. 프레데일리언의 카리스마가 기대만 못하긴 하지만, <에일리언 4>의 뉴본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웨일랜드-유타니 사의 비열한 음모도 빠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PG-13등급을 받았던 탓에 밍밍하기만 했던 전편의 유혈 묘사에 실망했던 팬이라면, 이번에 어린이와 임산부까지 가차 없이 죽여 버리는 R등급 피범벅에 환호할 것이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를 오랫동안 즐겨왔던 팬들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의 업그레이드이다. 설정이나 장면의 세부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즐길 수 있다.

유감스러운 점은 ‘팬心’의 집대성으로서는 훌륭하지만, 영화로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감독 스트로즈 형제와 각본가 셰인 살러노는 지나치게 얄팍한 인간 캐릭터를 완급 조절 없이 이어붙인 장면에 그냥 풀어놔 버린다. 이는 전편도 비판을 받았던 부분이지만, 최소한 주역급 캐릭터 몇 명은 그럴듯하게 포장해 냈었다. 괴물들이 본격적으로 난동을 부리기 전까지는 정말 하품이 나온다. 이런 괴물 영화의 주인공은 괴물이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본 게임 전에 인간들이 나오는 오픈 게임도 재미있게 연출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또한, 프레데터 팬들이라면 묵묵하고 철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프레데터의 모습에 감탄했겠지만, 에일리언 팬들은 이제 잔챙이로 전락한 에일리언 워리어의 비참한 취급에 절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프레데터가 기존의 ‘헌터’가 아닌 ‘클리너’로서 지구상에 에일리언이 저질러놓은 짓을 수습하고 자기 종족의 흔적을 지우느라 동분서주하는 캐릭터로 변모한 반면, 에일리언 워리어는 프레데터의 고독하고 쿨한 영웅적 묘사를 부각하기 위해 전편보다 더 심한 들러리로 소모되고 말았다.

원래 아무 상관이 없었던 두 세례를 하나로 뒤섞었던 시점, 즉, 1989년 만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가 나왔던 순간부터 이 크로스오버는 기괴한 구경거리였고 돌연변이였다. 이것은 장르영화의 역사가 증명한다. <애보트와 코스텔로 프랑켄슈타인을 만나다>가 그랬고, <킹콩 대 고지라>가 그랬으며 <드라큘라 대 프랑켄슈타인>이 그랬고, 가까운 예로는 <프레디 대 제이슨>이 그랬다(사실은 ‘최홍만 대 표도르’도 그랬다). 유치하고 황당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팬들은 비웃으면서 때로는 정말로 마음을 주어가며 이들 작품을 즐겼다.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도 마찬가지다. 좋은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고, 80년대 슬래셔 영화에 살인마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웃을 사람은 비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즐기면서 인간과 두 괴물 종족의 박 터지는 삼파전을 구경하면 그걸로 족하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팬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원제: Aliens vs. Predator: Requiem
감독: 스트로즈 형제
주연: 스티븐 파스칼, 레이코 아일스워스, 존 오티스, 자니 루이스, 애리얼 게이드
북미 개봉: 2007년 12월 25일
한국 개봉: 2008년 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