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1.0] 완구 정보 2

그동안 추가된 <고지라-1.0> (ゴジラ-1.0 / 고지라 마이너스 원) 완구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지난 7월 작품 정보가 해금되면서 발표되었던 내용은 앞서 올린 글을 참조하시라.

무비 몬스터 시리즈 오이라 (呉爾羅)
12월 16일 발매 / 2,800엔

영화 공개 전까지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오이라((‘呉爾羅’는 ‘고지라’의 한자 표기로서 일본어로는 ‘ゴジラ’와 발음이 같다. 그러나 이 한자 표기는 의도적인 것이므로 여기서는 구별을 위해 ‘오이라’로 적는다.))가 무비 몬스터 시리즈로 나온다. 높이 약 13.5cm.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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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반다이 한정판 괴수왕 시리즈 고지라 2023 열선 방사 컬러 버전
2024년 3월 발매 / 6,818엔 / 예약 기간: 11월 22일 16시 – 2024년 1월 15일 23시

11월 3일 고지라 페스 2023에 참고 출품으로 전시되었던 상품. 앞서 괴수왕 시리즈 고지라 2016 클라이맥스 버전이 그랬듯이 프리미엄 반다이 한정판으로 발매된다. 고지라가 방사열선을 내뿜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등지느러미를 투명 재질로 성형하여 입 안과 함께 메탈릭 도장했다. 높이 약 24.5cm.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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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한정 무비 몬스터 시리즈 고지라 2023 클리어 라메 블루
11월 3일 발매 / 3,200엔

수집가들이 사랑하는(…) 극장 한정 소프트 비닐 피겨가 <신 고지라> 이후 7년 만에 부활했다. 청량감 있는 파란색 투명 재질에 라메가 듬뿍 들어가 있어 꽤나 보기 좋다. 방사열선에서 착안한 건지, 아니면 극중 바다 장면이 많아서인 건지.

지금까지 극장 한정 소프비는 말 그대로 극장에서 직접 구입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극장과 고지라 스토어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되었다. 각 극장에서는 품절이 속출했고 고지라 스토어에서도 발매 당일 2시간여 만에 품절되어 급거 재판에 들어갔다. 현재 2024년 2월 배송분을 수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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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 스토어 한정 무비 몬스터 시리즈 고지라 2023 메탈릭 버전
11월 3일 발매 / 3,200엔

한편, 고지라 스토어 한정판은 손톱으로 튕기면 ‘팅’ 소리가 날 듯한 은색 메탈릭 도장이 돋보인다. 영화 내용이나 분위기와는 딱히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언제는 완구 색놀이가 그런 걸 일일이 고려했었나?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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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좌수 고지라 2023
11월 14일 발매

이것과 다음 것은 반프레스토의 경품이므로 가격 표기를 하지 않는다. ‘진좌(鎮座)’는 ‘신령이 그 자리에 임하다’ 또는 ‘자리를 잡고 앉다’는 뜻이라고 한다. 데포리얼을 연상케 하는 조형이다. 높이 약 1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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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포효격 고지라 2023
12월 5일 발매

‘괴수포효격’은 새로 나오는 괴수 입상 브랜드이다. 동체를 짧고 날씬하게 잡고 다리를 위로 올려붙이는 등 극중의 모습과는 좀 다르게 조형된 것이 특징이다. 높이 약 14cm.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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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샤폰 HG 토호 괴수
12월 발매 / 1회 500엔

신작이 공개되면 가샤폰도 따라 나오는 것이 인지상정. 신구 괴수를 조합한 라인업도 여느 때와 같다. 고지라 2023, 가이강 1972, 산다, 가이라의 전 4종. 산다와 가이라에는 받침대가 동봉된다.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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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신덴 <고지라-1.0> 극중 등장 사양
12월 27일 발매 / 3,000엔

지금까지는 모두 반다이 및 계열사의 완성품이었으나 이번에는 하세가와의 플라모델, 그것도 밀리터리 키트이다. 영화의 무대가 종전 직후인 1947년이기에 2차대전에 투입되었던 일본군 병기가 등장하리라는 것은 일찌감치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하세가와가 <고지라-1.0>과의 협업을 예고했는데 그 정체가 바로 이것이다(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인지 정식 발표는 개봉 1주일 뒤인 11월 10일 이뤄졌다). 신덴은 종전으로 시제기 제작에 그치고 만 환상의 전투기라는 점, SF 병기 같은 독특한 외형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회자되어 왔고, 영화에 등장하면서 한층 크게 주목받고 있는 모양이다.

하세가와의 키트는 데칼을 바꿔 넣고 박스 그림을 새로 그린 사양 변경 상품으로 보인다. 다만 원래 키트가 1981년에 발매된 오래된 것이라 탐탁찮게 생각하는 팬들도 있겠다 싶다(제품 정보에는 완전 신금형 또는 신금형 부품 추가라는 언급이 없다). 여하튼 고지라와 밀리터리 플라모델은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이례적인 협업이 아닐 수 없다.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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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반다이 완구 공식 웹사이트 (무비몬 오이라), 하비 워치 (괴수왕 한정판), 고지라 스토어 (극장 한정, 메탈릭), 반프레스토 네비 (진좌수, 괴수포효격), 가샤폰 공식 웹사이트 (토호 괴수), 하세가와 공식 웹사이트 (신덴)

미주리

내 책상 위 함대의 정비 및 재편성을 앞두고 오랜만에 함선 플라모델을 조립했다. 아카데미 과학의 1/700 USS 미주리(주 1)이다.


미주리 플라모델을 만져 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초등학교 때 외국에서 일하셨던 아버지께서 플라모델을 보내 주신 적이 있다. 레벨 1/535 USS 미주리와 모노그램 1/48 F-86 세이버였다. 초등학교 한 시기 밀리터리 플라모델에 열중하긴 했지만 그때는 1/35 보병과 차량 위주였고, 이 두 키트를 받은 것은 그보다 이전의 일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접한 전함과 전투기의 정밀한 모형에 적잖이 흥분했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조립이 쉽지 않아 옆집 형의 도움을 (꽤 많이) 받고서야 간신히 완성할 수 있었다.

레벨 1/535 USS 미주리
모노그램 1/48 F-86 세이버

여하튼 미주리와 세이버 플라모델을 나는 한동안 잘 갖고 놀았고, 당연히도 이 둘은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전함과 전투기로 남아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시작하여 6.25, 걸프 전쟁에 이르는 미주리의 반 세기에 걸친 이력은 한국과 인연이 깊고, 영화 <언더 시즈>와 <배틀쉽>의 명장면에 등장하기도 해서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소싯적 플라모델에 얽힌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런 미주리를 국내 업체 아카데미가 스냅 타이트 키트로 냈다니 흥미가 생길 수밖에.

물론 스냅 타이트라고는 해도 반다이 건플라처럼 거의 스트레스 없이 조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았다. 함선 모형은 잔 부품이 많게 마련이니 핀셋을 사용해야 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결코 적지 않을 터였다. 그리고 예상 대로 그것이 조립 내내 나를 괴롭혔다.

20mm 대공포 부품. 이것을 49개 조립해야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부품의 크기와 관계없이 핀과 구멍이 잘 맞지 않는 일이 많았다는 점이다. 구멍이 제대로 뚫리지 않은 부품도 종종 있었고, 핀셋으로 집은 잔 부품들은 구멍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핑핑 날아가 버리곤 했다. 다행히 전부 찾았고 러너에도 약간씩 여유분이 있어 ‘어느쪽 대공포를 조립하지 못했다’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조립에 차차 익숙해지면서 잔 부품들은 무조건 접착하기로 하고 아예 핀을 다 잘라 버리니 조금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잘 끼워지지만 헐렁한 부품에도 접착제를 흘려넣어 보강하느라 어림잡아 전체 부품의 70% 정도를 접착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소싯적과 달리 온전히 내 손으로 완성한 USS 미주리이다. 나는 흘수선 밑을 재현하지 않는 이른바 ‘워터라인’ 형태를 좋아하므로 함체 하부는 조립하지 않았다. 스티커는 함수와 함미 양쪽의 함번 ’63’과 함미 중앙의 함명 ‘MISSOURI’, 그리고 깃발만 붙였다.

갑판과 각종 포, 그리고 굴뚝 등이 색분할되었고 성조기 스티커도 제법 눈에 띄어서, 색칠하지 않으면 온통 회색인 여타 함선 모형보다 한결 보기 좋다. 잔 부품과 씨름하느라 여기저기 접착제 얼룩이 있지만 사진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아 다행스럽다.






사실 미주리를 구입한 건 옛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고지라와 관련이 있기도 해서이다. <고지라 대 콩>에서 고지라가 등지느러미로 반토막 낸 전함이 바로 아이오와급이기 때문이다. 가상의 아이오와급으로 추정되고 함명도 판명되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 <고지라 대 콩>의 장면 일부가 아이오와급 전함 중 가장 유명하고 지금은 퇴역하여 하와이에 기념함으로 보존되어 있는 미주리에서 촬영되었으니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겠다. 앞서 <고지라>(2014)에 등장한 항공모함 USS 새러토가 장면의 무대도 미주리였다.


다음 목표는 고지라와 콩의 항공모함 대결 재현(주 2). 여기저기 알아보니 영화에 나온 항공모함은 니미츠급이라는 모양이다. 니미츠급은 아카데미도 몇 종 낸 바 있는데 1/800 또는 1/720인 걸 보니 오래된 키트인 것 같고, 공식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설명서에 따르면 함체 하부를 잘라내지 않는 이상 워터라인 형태로 조립할 수 없다. 다른 업체에서 나온 적당한 키트가 있는지 좀 더 찾아봐야겠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주 1) 아카데미의 1/700 미주리 키트는 두 종류이다. 하나는 실물의 색깔을 어느 정도 재현하고 접착제 없이 조립할 수 있다는 MCP(Multi Color Parts, 2016년 11월 발매), 다른 하나는 상부 전체가 회색으로 성형되었고 에칭 부품과 갑판 마스킹 실 등이 추가된 모델러 에디션(2017년 4월 발매)이다. 전자는 초심자용이고 후자는 중급자 이상 모델러용이라 할 수 있지만 금형은 같을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스냅 타이트(‘초보자도 쉽게 조립!’)를 장점의 하나로 내세운 MCP지만, 위에 적은 바와 같이 MCP도 접착제 없이는 절대로 완성할 수 없다.

(주 2) 무비 몬스터 시리즈와 S. H. 몬스터아츠는 제품 사양에 축척을 표기하지 않지만, 고지라와 콩에 관한 한 1/700 함선 모형과 얼추 비슷한 축척이다. 예를 들어 고지라는 무비 몬스터와 몬스터아츠 모두 약 16cm 높이인데, 이는 고지라 2021의 설정 신장 약 120m를 700으로 나눈 값인 약 17cm의 근사치이다. 축척의 1cm는 실제 크기에서 큰 차이겠지만 가벼운 놀이에서 정확한 수치를 일일이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 책상 위 타바 작전

피트로드의 1/144 일본 육상자위대 10식 전차를 조립했다. 얼마 전에 다시 감상한 <신 고지라>의 여운이 지름으로 이어진 결과 가운데 하나이다.

업체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제품 정보에 따르면 키트의 발매 시기는 2017년 7월. 2012년부터 인도된 양산형을 재현했다고 한다. 3량분의 러너와 데칼을 포함한 가격은 1,500엔. 이달 중 근년 배치된 부대 마크 등을 데칼에 추가한 리뉴얼판이 나오면서 이 키트는 절판된다.



러너는 1량분씩 포장되어 있다. 구조가 간단하고 부품 수도 많지 않지만, 몇몇 부품이 매우 가늘고 조밀해서 이렇게 해야 손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데칼도 따로 포장되었다. 그밖에 간단한 기체 해설이 실린 조립 설명서와 도장, 데칼 참고용 컬러 설명서가 동봉되었다.


우선 1량만 만들어 보았다. 가스레인지 손잡이처럼 생긴 부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완성. 가늘고 작은 부품을 조심스럽게 다루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크기를 생각하면 꽤나 세밀한 조형이다.


전체 길이는 약 6.5cm. 손바닥 한가운데에 올려 놓을 수 있을 만큼 작다.



포탑을 돌릴 수 있다. 포신은 포탑과 일체 성형되어 각도를 바꾸지 못한다.



드디어 고지라에 맞선 10식 전차. 바로 이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어서 구입한 키트이다. 상대역은 반다이 무비 몬스터 시리즈 고지라 2016.

둘은 크기 비례가 맞지 않는다. 고지라는 제품 사양에 축척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설정상 높이가 118.5m, 완구의 높이가 약 17cm이므로 대략 1/700이 된다. 바로 위 사진처럼 전차와 고지라 사이에 원근감을 넣으니 한결 나아 보인다.

마침 피트로드가 이달에 1/700 육상자위대 차량 세트 1이라는 키트를 내는데, 10식 전차를 비롯하여 <신 고지라>에 등장한 차량이 몇 가지 들어간다. 무비 몬스터 시리즈나 S. H. 몬스터아츠와 함께 놓으면 어울리겠다.


같은 1/144 축척의 반다이 HGUC 건담과 함께. 이렇게 놓고 보니 모빌 수트가 얼마나 거대한 기계인지를 새삼 느낀다.

전차 플라모델을 조립해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중학교 때인가,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조그마한 전차 플라모델(티거로 기억한다)이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1/35 밀리터리 플라모델에 잠시 빠져들었던 적이 있지만, 주로 병사 피겨 위주였고 전차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비싸기도 했고, 그때의 나에게는 조립하기 어렵기도 했고… M1 에이브럼스가 최신예 전차였던 시절 이야기로서, 아카데미의 1/35 에이브럼스 키트를 동경했던 기억이 아련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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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고지라>는 10식 전차를 대중적으로 더욱 널리 알린 작품일 것이다. ‘히토마루(10의 1과 0을 따로따로 읽은 발음)’로도 불리는 10식 전차는 극중 고지라의 토쿄 진입을 막기 위해 결행된 타바 작전에 투입되었다. 비록 패퇴하였을지언정 실존하는 전차가 고지라에 맞서는 모습은 ‘현실 대 허구’라는 <신 고지라>의 홍보 문구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신 고지라>의 대히트는 일본 밀리터리 모형 업계에도 희소식이었던 것 같다. 특히 타미야는 1/48 신금형 10식 전차를 <신 고지라>의 개봉 다음날 발매했다. 유명 모델러이자 개러지 키트, 완구, 플라모델 업체 맥스 팩토리의 대표인 맥스 와타나베는 당시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적기도 했다.

‘타미야 1/48 10식 전차가 <신 고지라> 효과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듬해 발매된 피트로드의 1/144 10식 전차도 이러한 흐름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