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호 특촬영화 블루레이 신작 발매 정보

엊그제 헤이세이 모스라 3부작의 블루레이가 11월 3일 발매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는데, 같은 날 토호 특촬영화 블루레이 2편이 함께 나온다.

<프랑켄슈타인 대 바라곤> (1965)
フランケンシュタイン対地底怪獣

(C) Toho Co., Ltd.

60년대 특촬 괴수영화의 개가로 손꼽히는 ‘토호 프랑켄슈타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프랑켄슈타인 대 바라곤>을 드디어 블루레이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얻은 착상을 일본식 괴수영화에 접목하여 공포와 비극을 강조한 이색작. 당대 최고 수준의 특촬 영상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인기 괴수 바라곤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자매편에 해당하는 <프랑켄슈타인의 괴수 산다 대 가이라>(1966)는 2010년 1월 앞서 블루레이로 발매된 바 있다.

영상: 컬러 / 2.35:1 화면비 / 1,080p
음성: (1) 일본어 DTS-HD MA 모노 (2) 일본어 2001년 리믹스 DTS-HD MA 5.1 (3) BGM 트랙 DTS-HD MA 모노
자막: 일본어
디스크: BD25G 1장
상영시간: 94분

부록
– 음성해설 (배우 쿠보 아키라)
– 예고편 (HD)
– 티저 예고편 (HD)
– 미사용 특촬 컷 (SD)
– 해외판 추가 장면 (SD)
– 결말이 다른 본편 (HD)
– 츠부라야 에이지 감독의 촬영 대본 (HD)*
*는 블루레이에 새로 추가되는 부록.

히로시마에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소년. 성장함에 따라 거대해져 가는 소년의 수수께끼!
연구시설을 빠져나온 소년의 앞을 땅속에서 나타난 흉폭한 괴수가 막아섰다!

태평양전쟁 말기, 독일에서 잠수함으로 운반해 온 불사신의 심장. 히로시마에서 발견된, 성장과 함께 거대화하는 소년은 그 심장이 자라난 것일까? 그러나 소년은 자기 손을 잘라 연구시설을 탈출하고 만다. 먹을 것을 찾아 북상하는 소년. 그 즈음 아키타 유전의 지저에서 거대 육식 괴수가 출현한다. 불사신의 괴인과 흉폭한 괴수, 그 끝없는 사투의 승자는 누구인가!

감독: 혼다 이시로
특기감독: 츠부라야 에이지
각본: 마부치 카오루
음악: 이후쿠베 아키라
주연: 타카시마 타다오, 미즈노 쿠미, 츠치야 요시오, 사하라 켄지, 타자키 쥰, 후지타 스스무, 닉 애덤즈

<마탕고> (1963)
マタンゴ

(C) Toho Co., Ltd.

특촬 공포영화의 걸작 <마탕고>도 이번에 처음으로 블루레이 발매된다. 윌리엄 H. 호즈슨의 공포소설 [한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일본 과학소설계의 명편집자였던 후쿠시마 마사미가 번안 및 각색에 참여한 작품.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군상의 처절한 묘사, <고지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원폭의 잔향을 담아낸 영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상: 컬러 / 2.35:1 화면비 / 1,080p
음성: 일본어 DTS-HD MA 모노
자막: 일본어
디스크: BD25G 1장
상영시간: 89분

부록
– 음성해설 (주연 배우 쿠보 아키라)
– 예고편 (HD)
– <마탕고>의 특수효과에 대하여 (SD)
– 후쿠시마 마사미의 세계 (SD)
– 제작 노트 (정지 화상)
– <마탕고> 환상의 제작 과정 영상 (HD)*
*는 블루레이에 새로 추가되는 부록.

안개에 떠 있는 제3의 생물! 인간을 습격하는 마탕고!
피를 얼어붙게 하는 공포영화의 결정판!

요트를 타고 대양으로 나간 7명의 남녀. 그러나 갑자기 폭풍을 만난 요트는 먼바다의 외딴섬에 표착하고 만다. 물과 음식을 찾아 섬을 탐색하는 일행은 섬 반대편 만에서 난파선을 발견한다. 하지만 승무원은 모두 행방불명에 선내에는 약간의 통조림과 ‘마탕고’라고 표시된 의문의 버섯 표본만 있을 뿐이었고, 어째서인지 선내의 거울이 모조리 깨져 있었다. 이 섬에는 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이윽고 음식이 바닥나자, 일행은 불신감과 욕망을 드러내며 내분에 휩싸인다. 절망적인 굶주림 속에서 그들은 금지된 버섯을 차례로 입에 대는데…

감독: 혼다 이시로
특기감독: 츠부라야 에이지
각본: 키무라 타케시
원작: 후쿠시마 마사미
원안: 호시 신이치
음악: 벳쿠 사다오
주연: 쿠보 아키라, 사하라 켄지, 타치카와 히로시, 츠치야 요시오, 코이즈미 히로시, 미즈노 쿠미, 야시로 미키

그리고 특촬 괴수영화는 아니지만, <신 고지라>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오카모토 키하치 감독의 전쟁영화 2편도 같은 날 블루레이로 발매된다. 오카모토 감독의 열렬한 팬인 안노 감독은 여러 편의 연출작에 오카모토 감독 작품을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이 2편은 <신 고지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격동의 쇼와사 오키나와 결전> (1971)
激動の昭和史 沖縄決戦

(C) Toho Co., Ltd.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투 중 하나인 오키나와 전투를 군, 민 양쪽의 시각에서 냉혹할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이다. 이미 군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상실한 대본영의 지리멸렬한 모습, 패색이 짙은 가운데 군인과 민간인 가릴 것 없이 허망하게 죽어 가는 전장의 참상이 소름끼치도록 건조하게 이어진다.

영상: 컬러 / 2.35:1 화면비 / 1,080p
음성: 일본어 DTS-HD MA 모노
자막: 일본어
디스크: BD25G 1장
상영시간: 149분

부록
– 예고편 (HD)
– 오카모토 키하치 <오키나와 결전>을 말하다 (SD)
– <오키나와 결전>으로 보는 오키나와 전투의 역사 (정지 화상)
– 촬영 현장 풍경 (HD)*
*는 블루레이에 새로 추가되는 부록.

대본영은 오키나와를 버릴 것인가!?
피투성이의 전장을 압도적인 박력으로 영상화!

태평양전쟁 말기, 압도적인 물량으로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던 미국은 드디어 오키나와를 향해 창끝을 겨누었다. 강대한 미군에 맞서 싸우고자 수비를 굳건히 하는 오키나와 수비대. 그러나 본토 결전을 위해 오키나와를 버린 돌 취급하는 대본영은 최정예부대를 오키나와에서 철수시킨다. 국내 최대의 결전이 되었던 오키나와 전투의 전모를 귀재 오카모토 키하치 감독이 혼신의 힘으로 그려낸, 주민까지도 몰아넣었던 비참한 전투의 자초지종이 인정사정 없는 화면에 전개된다.

감독: 오카모토 키하치
각본: 신도 카네토
음악: 사토 마사루
주연: 코바야시 케이쥬, 탄바 테츠로, 나카다이 타츠야, 카야마 유조, 사카이 와카코, 오조라 마유미

<일본에서 가장 긴 날> (1967)
日本のいちばん長い日

(C) Toho Co., Ltd.

이 영화는 아직 감상할 기회가 없었고, 2015년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다시 만든 버전인 <일본 패망 하루 전>을 본 적이 있다. 히로히토 천황이 태평양전쟁 항복 선언을 결정한 8월 14일 정오부터 이튿날인 15일 정오 항복 선언(옥음방송)을 낼 때까지, 긴박한 상황이 거듭되었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은 오야 소이치*의 동명 넌픽션.

*원작의 실제 저자는 한도 카즈토시. 1965년 첫 출간시에는 오야 소이치 명의로 나왔고, 1995년 재판시 원저자 명의로 표기되었다.

영상: 컬러 / 2.35:1 화면비 / 1,080p
음성: (1) 일본어 DTS-HD MA 모노 (2) 일본어 2005년 리믹스 DTS-HD MA 5.1
자막: 일본어
디스크: BD50G 1장
상영시간: 157분

부록
– 예고편 (HD)
– 촬영 여담 (정지 화상)*
– 그날은 이리하여 재현되었다 (정지 화상)*
– 오카모토 키하치 감독의 그림 콘티 (동영상)*
*는 블루레이에 새로 추가되는 부록.

쇼와 20년(1945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 종결의 순간까지 이르는 24시간을 그린다!

쇼와 20년(1945년) 8월 14일 정오. 이야기는 황거 내 어전회의에서 시작된다. 포츠담 선언 수락을 둘러싼 육군성과 정부의 격론, 대립. 자결을 각오한 아나미 육군대신. 옥음방송 준비에 고심하는 NHK와 궁내성. 철저 항전을 주장하는 청년 장교들의 옥음반 탈환 작전, 반란군의 수상관저 습격… 그리고 이튿날 15일 정오, 옥음방송. 전후 일본인의 출발점이 된 파란과 격동의 하루를 오카모토 키하치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그려낸 박진감 넘치는 전쟁 드라마 거편!

감독: 오카모토 키하치
각본: 하시모토 시노부
음악: 사토 마사루
원작: 오야 소이치
주연: 미후네 토시로, 야마모토 소, 시무라 타카시, 카야마 유조, 마츠모토 코시로

가격은 각 5,076엔(소비세 8% 포함가)이다.

출처: 아마존 일본 (프랑켄슈타인 대 바라곤, 마탕고, 격동의 쇼와사 오키나와 결전, 일본에서 가장 긴 날)

존 카펜터의 [괴물](1982) 블루레이 신판 9월 발매

(C) Universal Pictures
(C) Universal Pictures

존 카펜터 감독의 1982년작 공포영화 <괴물>(The Thing)의 새로운 블루레이 디스크가 9월 20일 북미에서 발매된다.

<괴물> 블루레이 디스크는 2008년 9월 유니버설에서 처음 나와 공포영화 팬들의 필수 타이틀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 신판은 유니버설로부터 판권을 임대한 샤우트! 팩토리의 공포/컬트영화 레이블 스크림 팩토리에서 나온다. 스크림 팩토리의 신판은 인터포지티브 필름에서 2K 해상도로 스캔한 새 마스터로 제작된 본편 영상(촬영감독 딘 컨디 감수)과 오리지널 70mm 6트랙 돌비 스테레오 사운드트랙에서 얻은 4.1 음성을 DTS-HD MA 5.1로 변환한 본편 음성, 그리고 여러 가지 새 부록을 추가한 2디스크 사양이다.

부록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새 부록) 촬영감독 딘 컨디의 음성해설

– (새 부록) 31기지의 남자들/ 배우 키스 데이비드(차일즈 역), 토머스 웨이츠(윈도우즈 역), 피터 멀로니(베닝스 역) 등의 인터뷰

– (새 부록) 흡수 과정의 조합/ 편집자 토드 램지 인터뷰


– (새 부록) 카멜레온 뒤에서/ 시각효과 담당 피터 큐런과 수전 터너, 특수분장 담당 로브 버먼과 브라이언 웨이드 등의 인터뷰


– (새 부록) 혹한의 소리/ 음향 편집 총괄 데이비드 루이스 유덜, 특수 음향효과 디자이너 앨런 하워스 인터뷰


– (새 부록) 행과 행 사이/ 소설판 작가 앨런 딘 포스터 인터뷰


– (새 부록) 네트워크 TV 방영판 본편 (92분 / SD)

– 감독 존 카펜터, 주연 배우 커트 러셀의 음성해설

– 존 카펜터의 괴물: 형태를 갖추는 공포/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감독 존 카펜터, 주연 배우 커트 러셀, 특수효과분장 담당 로브 보틴, 매트 페인팅 아티스트 앨버트 위틀락 등 제작진과 출연진 인터뷰 수록 (80분 / SD)

– 편집된 장면 (5분 / SD)

– 공개 당시 EPK/ 감독 존 카펜터, 주연 배우 커트 러셀, 특수효과분장 담당 로브 보틴 인터뷰 수록 (12분 / SD)

– 공개 당시 단편 다큐멘터리/ 섬뜩한 이야기 만들기, <괴물> 제작 과정 (14분 / SD)

– 공개 당시 홍보 영상/ 본편 편집 영상과 완성본에 실리지 않은 추가 장면 (19분 / SD)

– 공개 당시 제작 과정 영상 (2분 / SD)

– 주석이 덧붙여진 제작 관련 자료/ 프로덕션 아트워크, 스토리보드, 촬영 장소 물색, 특수분장효과, 후반작업 (48분 / SD)

– 티저 예고편과 본예고편 (북미판 및 독일판 예고편)

– TV 및 라디오 광고

– 스틸 갤러리 (제작 과정 사진, 포스터, 로비 카드)

이것만으로도 굉장한 분량인데, 스크림 팩토리는 앞으로 추가 부록이 있을 거라고 예고하였다. 이에 대한 내용은 발표되는 대로 전하겠다.

블루레이 패키지 그림은 폴 쉬퍼의 작품이며, 기존 스크림 팩토리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뒷면에 오리지널 포스터를 인쇄한 리버시블 슬리브가 될 전망이다. 정가는 34달러 93센트.

<괴물>은 존 W. 캠벨의 과학소설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와 이를 각색한 1951년작 <다른 세계에서 온 괴물>(The Thing from Another World)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남극 미국 기지를 무대로 인간이나 동물의 외형을 똑같이 복제하는 외계생물의 공격과 이에 대처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1년에는 프리퀄 <더 씽>(원제는 1982년작과 동일)이 공개되었다.

출처: 스크림 팩토리 공식 페이스북

[레이크 플래시드] 블루레이, 7월 북미 출시

식인악어를 둘러싼 소동을 그린 공포-코미디영화 <레이크 플래시드>(Lake Placid, 1999)가 7월 북미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로 출시된다.

출시사는 장르영화와 TV 시리즈, 음악 타이틀을 전문으로 하는 샤우트! 팩토리의 공포-SF-컬트영화 레이블 스크림 팩토리이다. 본작의 블루레이 디스크 발매는 이번이 처음으로, 상세한 타이틀 사양은 5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에는 <플래시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레이크 플래시드>는 <13일의 금요일> 2, 3편과 <할로윈 H20: 20년 후>로 잘 알려진 스티브 마이너 감독의 연출작. TV 시리즈 <앨리의 사랑 만들기>, <L. A. 로>, <보스턴 리걸> 등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데이비드 E. 켈리가 제작 및 각본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악어 특수효과는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가 담당하여 발군의 솜씨를 보여주었다.

주요 출연진은 빌 풀먼, 브리지트 폰다, 올리버 플랫, 브렌던 글리슨, 베티 화이트. 사람을 공격하는 거대한 악어가 소재이긴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캐릭터들의 코미디가 강조된 독특한 색채가 가미되어 개봉 이후 홈 비디오와 TV 방영으로도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다. TV용으로 3편의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스크림 팩토리가 최근 공개한 블루레이 패키지 디자인(아래)은 로버트 오브라이언의 작품. 동사의 다른 출시작과 마찬가지로 뒷면에는 오리지널 포스터 아트워크가 인쇄되어 취향에 맞게 갈아 끼울 수 있다.

타이틀에 대한 정보는 앞으로 발표되는 대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출처: 스크림 팩토리 공식 페이스북

‘고지라’라는 괴수

(C) Toho Co., Ltd.
(C) Toho Co., Ltd.

고지라의 별명은 ‘괴수의 왕’이다. 그와 지명도를 양분하는 또 다른 괴수인 킹콩에 비해 21년이나 늦게 태어났지만, 이른바 ‘스펙’만 본다면 고지라는 킹콩을 압도하는 사상 최강의 괴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관총 세례를 맞고 숨을 거둔, 몸집만 빼면 평범한 고릴라와 다르지 않았던 콩과는 달리 고지라는 체내에 방사능을 축적한 거대한 고대생물의 돌연변이이다. 그 생명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하고 끈질기며, 사실상 불사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단시간에 토쿄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만큼 막대한 파괴력도 지녔다. 인간의 군대는 그의 간식거리도 안 되는 상대가 된 지 오래이고 수도 없이 밀려드는 적 괴수와 싸워 대부분 승리했으며, 심지어는 우주괴수들과도 호각으로 맞선다. 지구상에서, 아니, 우주의 꽤 넓은 범위 안에서 고지라를 쓰러뜨릴 수 있는 존재는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1954년 스크린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고지라는 대표적인 시리즈 영화 주인공으로 손꼽히는 제임스 본드보다 많은 28편의 영화에 나왔고, 헐리우드에서는 두 번째 리메이크가 만들어지고 있으며(2014년 여름 개봉), 이외에도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중매체에 이식되었다. 완구를 비롯한 수천 종의 관련상품도 끊임없이 생산되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팬들의 지갑을 꾸준히 털어가고 있다. 이쯤 되면 고지라가 영화 속뿐만 아니라 그 밖에 있는 현실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괴수의 왕임을, 당신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고지라는 2차대전 당시 일제의 홍보용 영화에 동원되었던 특수촬영 기술이 전후 영화산업의 환경에 맞춰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탄생하였다. 토호 영화사의 프로듀서 타나카 토모유키는 50년대 초반 일본에서 재개봉한 1933년판 <킹콩>을 보고, 괴수가 등장하는 특수촬영 영화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감지했다. 일본을 습격하는 거대 괴수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한 타나카는 이를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정교한 특수촬영 기법으로 유명했던 츠부라야 에이지,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이후 그의 조감독으로도 활약하게 되는 혼다 이시로 감독과 힘을 합쳤다. 마침내 1954년 11월 일본에서 공개된 <고지라>는 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대히트, 이후 괴수영화를 중심으로 SF, 호러, 스릴러 등의 하위 장르로 분화되는 ‘특촬’이라는 일본 특유의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1956년에는 미국인 배우를 등장시킨 장면을 삽입하여 재편집한 미국 개봉판 <괴수왕 고지라>가 공개되어 역시 흥행에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서양에도 일본 특촬영화가 꾸준히 소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고지라는 점차 인간에게 친숙해졌고, 때로는 스스로 인간의 편에 서는 캐릭터로 변모해 갔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유행의 변화와 영화계의 흥망성쇠에 좌우되는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 때문이다. 가상의 캐릭터에게 어른의 사정이란 방사능이나 재해보다 더 강력하고 두려운 것이었을 터. 고지라가 대중에게 ‘B급’이나 ‘싸구려’로 인식된 것도 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조악한 영어 더빙과 화질로 선보였던 해외 공개용 재편집판들도 작품의 제대로 된 면모를 파악하기 어렵게 해 왔다. 물론 정말로 값싸게 서둘러 만들어진 엉성한 영화들도 분명히 있지만, 대다수의 고지라 시리즈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골든 위크나 여름방학, 정월 연휴철 등에 맞춰 관객들과 만나는 블록버스터이다. 다소의 부침은 있었을지언정 60년에 걸친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시리즈가 이어졌다는 사실은 고지라가 일본은 물론 세계 대중문화의 아이콘임을 증명한다.

고지라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나왔던 이름 모를 괴물과 몇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미군이 한강에 방류한 화학약품에 의해 태어난 ‘괴물’처럼, 고지라는 원래 심해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생물이었다(그것이 당시의 고생물학 기준으로 표현된 티라노사우루스형 직립 공룡이었음은 명백하다). 그러나 핵실험의 방사능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깨어난 고대생물은 이에 복수라도 하듯이 인간 문명을 파괴하는 거대 괴수 고지라로 거듭난다. 인간, 특히 일본인의 관점에서 고지라는 원폭과 방사능에 대한 공포의 실체화이다. 시리즈 첫 편인 <고지라>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개되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또한, 고지라는 일본에 자주 일어나는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그는 깊은 애증의 대상이자 사람이 아닌 것으로서 기묘한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존재이다.

괴수 특촬 장르의 퇴조로 인해 고지라 시리즈는 2004년 제28편 <고지라: 파이널 워즈>가 개봉한 뒤 일단 종료했다. 그러나 ‘최후의 전쟁’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가 되는 2014년, 헐리우드 리메이크의 결과에 따라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방사능과 원자력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오리지널 고지라의 부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절멸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키는 것이 그의 역할이자 운명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그 두려움은 우리가 의식하든 하지 않든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 몸통에서 떨어져 나와서도 힘차게 고동치는 고지라의 심장, 그것에 깃든 불사의 생명력이 그렇듯이.

* 이 글은 2012년 문화 웹진 리딩툰(현재 운영 종료)에 썼던 무비 몬스터 소개글 ‘몬스터 유한회사’ 가운데 고지라 부분을 발췌하여 가필, 수정한 것이다.

[쥐라기 공원 3D] 한국판 예고편, 포스터 등

6월 27일 국내 개봉 예정인 <쥐라기 공원 3D>(Jurassic Park 3D)의 한국판 예고편과 관련 영상 3종, 그리고 한국판 포스터를 모아 보았다.

20년 만에 다시 한 번 극장가를 찾는 공룡영화의 걸작 <쥐라기 공원>. 1993년 개봉 당시 서울 신촌에 있었던 신영극장(지금은 CGV 신촌 아트레온)에서 개봉 첫날이었던 7월 17일 감상하고 환호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다시 보았지만, 커다란 스크린에서 입체음향으로 보는 맛은 또 다를 터. 과연 개봉 첫날, 그때의 흥분과 감동이 그대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 샘 닐, 로라 던, 제프 골드블럼, 데이비드 어텐보로, 조셉 마젤로, 애리애너 리처즈, 새뮤얼 L. 잭슨, 마틴 페레로, 밥 펙, 웨인 나이트, B. D. 웡 주연.

http://tvpot.daum.net/v/v4941wWsrvKvcwwiBJcBciK

http://tvpot.daum.net/v/v4c05kEEHkcrbpMNSxHbooS

http://tvpot.daum.net/v/ve3da0BlYBlMQBsVB401BWm

http://tvpot.daum.net/v/v7234BUwXQnBwBQiWbdXWps

(C) Unversal Pictures / Amblin Entertainment
(C) Unversal Pictures / Amblin Entertainment

출처: 다음 영화

[쥐라기 공원 3D] 6월 27일 국내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룡 블록버스터 <쥐라기 공원>(Jurassic Park)이 6월 27일 3D로 국내 재개봉한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베스트셀러 과학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유전공학으로 부활시킨 공룡들을 수용한 테마 파크에서 사고가 발생, 공룡들이 날뛰게 된다는 내용의 스릴러이다. 본격적인 풀 CG 공룡을 선보임으로써 디지털 시각효과 역사의 신기원을 연 작품이며, 1993년 6월 공개 당시 전 세계에서 9억 1,5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면서 당시 흥행 기록을 모조리 깼던 화제작이기도 하다.

이번 재개봉판은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변환 과정을 감수한 3D 버전으로서, 개봉 2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본고장 북미에서는 지난 4월 5일 개봉하여, 지금까지 4,5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었다. 이것으로 <쥐라기 공원>의 역대 누적 수입(북미)은 총 4억 235만 달러, 전 세계 수입은 9억 6,975만 달러로 늘어났다.

한편, 이 영화의 3D 국내 재개봉과 함께 블루레이 3D 타이틀의 국내 발매도 기대해 봄직하다. 북미에서는 4월 23일부터 블루레이 3D 타이틀의 발매가 시작된 바 있다.

샘 닐, 로라 던, 제프 골드블럼, 데이비드 어텐보로, 조셉 마젤로, 애리애너 리처즈, 새뮤얼 L. 잭슨, 마틴 페레로, 밥 펙, 웨인 나이트, B. D. 웡 주연. UPI 코리아 배급.

아래는 북미판 예고편과 포스터이다.

(C) Unversal Pictures / Amblin Entertainment
(C) Unversal Pictures / Amblin Entertainment

출처: 연합뉴스

레이 해리하우젠 (1920-2013)

rayharryhausen
미국의 저명한 시각효과 크리에이터 레이 해리하우젠(Ray Harryhausen)이 8일(현지 시간 7일)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해리하우젠은 <마이티 조 영>, <심해에서 온 괴물>, <신밧드의 7번째 모험>, <아르고 황금 대탐험>, <타이탄족의 멸망> 등의 영화를 통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던 인물이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피사체를 한 번에 한 프레임씩 촬영한 뒤, 이를 연결하여 움직임을 구현하는 시각효과 기법이다.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로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해리하우젠이 현역으로 활동했던 1950-60년대에는 최첨단의 영화 마술이었다. 또한, 영화 초창기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영상 기법으로서 시각효과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톱 모션으로 만들어진 영상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특히 SF, 판타지, 공포, 괴수 등의 장르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빛을 발하여, 해리하우젠은 이 장르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크리에이터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후대의 시각효과 업계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해리하우젠의 손길이 깃든 영화들을 보면서 자랐고 그 가운데 일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감상할 만큼 아껴왔기에, 부고를 듣고 한 순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을 느꼈다.

192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해리하우젠은 1933년 개봉한 <킹콩>을 보고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창조한 스톱 모션 시각효과에 깊이 매료되었다. 그는 오브라이언에게 자신의 습작을 보여주면서 일종의 사제 관계를 이루게 되었고, 1949년 제작된 <마이티 조 영>에서는 오브라이언과 함께 일했다. 훗날 유명한 작가가 된 레이 브래드버리와 SF-판타지 수집가이자 문필가로 이름을 날렸던 포레스트 J. 애커먼은 해리하우젠이 청년기에 만나 평생을 함께했던 절친한 친구들이었는데, 그는 브래드버리의 소설을 각색한 <심해에서 온 괴물>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하기도 했다.

해리하우젠의 전성기는 1950년대부터 70년대였다. 그는 앞서 언급했던 <심해에서 온 괴물>을 필두로 <지구 대 비행접시>, <그것은 바다 밑에서 왔다>, <신밧드의 7번째 모험>을 비롯한 신밧드 3부작, <지구까지 2천만 마일>, <신비의 섬>, <아르고 황금 대탐험>, <관지의 계곡>, <타이탄족의 멸망> 등의 걸작을 연달아 내놓았다. 이들 작품은 각각 SF와 판타지 장르를 대표하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리하우젠은 1981년 <타이탄족의 멸망>(2009년 <타이탄>으로 리메이크) 이후 크리에이터로서는 은퇴했지만, 후배들의 작품 활동을 돕거나 자신이 만든 대표작의 복원과 보존 등에 힘써 왔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담은 블루레이 디스크나 DVD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음성해설이나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에 출연했고, 사정이 허락하는 한 컨벤션 등의 행사에도 참석하여 팬들과 꾸준히 접촉했다. 1992년 해리하우젠은 아카데미로부터 기술적인 공로를 세운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고든 E. 소여상을 받았다.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캐머론, 피터 잭슨, 샘 레이미, 팀 버튼, 헨리 셀릭, 닉 파크, 테리 길리엄 등 헐리우드의 수많은 크리에이터들도 그의 작품을 보면서 성장했고, 그들이 업계에 진출하여 만든 작품에서 해리하우젠의 영향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리하우젠과 그의 예술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풍부한 즐거움과 영감을 주었고, 앞으로도 그 업적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환상의 창조자여, 편히 잠드시라.

출처: 레이와 다이애너 해리하우젠 재단 공식 페이스북, 헐리우드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