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괴수 용가리] 소프트 비닐 토이, 59년 만에 정식 출시


PEDIA(피디아)는 한국의 대표적인 거대 괴수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에 등장하는 괴수 ‘용가리’를 소프트 비닐 토이로 출시한다. 1967년판 원조 용가리 완구의 국내 출시는 영화 개봉 59년 만에 최초로서, 앞으로 PEDIA가 전개할 계획인 장르영화/미디어 캐릭터 토이 시리즈 TOTEMS(토템스)의 선봉이 된다.

흔히 ‘소프비’로 줄여 부르는 소프트 비닐 토이는 1960년대 일본에서 괴수 붐을 타고 출시되어 인기를 모았던 고지라, 가메라, 울트라맨 등의 특촬 괴수물 소재 완구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상품군은 현재도 나오고 있지만 60~70년대의 스타일과는 크게 달라져 있다. 이번에 PEDIA가 내놓을 용가리 소프비는 1967년 당시 영화 공개에 맞춰 응당 존재했을 법하지만, 아쉽게도 그러하지 못 했던 제품을 현대에 부활시킨다는 컨셉트로 제작되었다. 마치 우리가 살아 보지 못 했던 또 하나의 세계선을 경험하는 듯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용가리 소프비의 스타일과 형질은 60년대 괴수 소프비의 것에 충실하며, 도색을 비롯한 제작 과정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고전적이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구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영화 속 용가리의 인상과 비율, 질감 등의 특성도 훌륭히 재현하고 있다.

괴수 소프비는 같은 형태라도 다양한 색 조합이 있어 수집욕을 돋우는 것이 특징인데, PEDIA의 용가리 소프비도 2가지 색 조합으로 나온다. 하나는 영화 포스터 속 모습에 기반한 ‘포스터 색상(축광)’, 다른 하나는 ‘진홍 색상 2025’이다. 이 2종의 제품은 오는 12월 7일부터 PEDIA 공식 인스타그램의 프리오더 링크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아래는 제품 사양과 프리오더 정보.

제품명
대괴수 용가리 1967 바이닐 토이 – 한국 포스터 색상 (축광), 진홍 색상 2025

발매 방식
PEDIA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한 프리오더 발매 (한정 수량)

제품 사양
소재: 소프트비닐 (PVC)
사이즈: 전고 245mm (24.5cm)
가격: 265,000원 (VAT 포함) + 배송비
프리오더 기간 : 2025년 12월 7일 ~ 2026년 1월 10일

<대괴수 용가리>는 <맨발의 청춘>, <남과 북>, <5인의 해병> 등의 작품으로 196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김기덕 감독(1934~2017)의 연출작.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본격 거대 괴수영화로서 일본 특촬 팀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이후 용가리는 한국 괴수의 대명사처럼 회자되어 왔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어 지금까지도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배우 이순재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공연은 오영일, 남정임, 강문, 김동원, 주증녀 등.

유감스럽게도 수출 과정에서 원본 필름을 유실, 영어로 더빙된 미국 공개판만이 온전한 판본으로 남아 있고(불완전 한국어판은 존재),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작품의 본고장임에도 블루레이 디스크나 DVD 등의 매체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관련 상품이 나오지 못 했다. 2027년 개봉 60주년을 앞두고 출시되는 국내 최초의 <대괴수 용가리> 정식 상품인 PEDIA의 소프비는 괴수 팬들의 오랜 갈증을 달래 줄 귀중한 아이템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아래는 한국 포스터 색상(축광)과 진홍 색상 2025의 제품 사진이다.



















출처: PEDIA
도움 주신 분: PEDIA 이우주 대표님
관련 링크: PEDIA 공식 인스타그램, 공식 트위터(X)

 

[대괴수 용가리] 50주년 기념 상영 정보

[대괴수 용가리] (C) 극동흥업
한국 최초의 본격 거대 괴수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가 이달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7월 22-30일)에서 상영된다.

<대괴수 용가리>는 오는 7월 24, 25일 충무로 리와인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충무로 리와인드는 ‘한국 고전영화에 무대공연을 접목한 충무로 오마주 프로그램’으로 소개되어 있다.

다만 같은 프로그램 상영작인 <흥부와 놀부>, <춘향뎐>은 국악인이나 밴드의 공연과 곁들여지는 데 비해, <대괴수 용가리>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 통상적인 영화만의 상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연과의 접목보다는 50주년 기념 상영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겠다. 잘 알려져 있듯이 <대괴수 용가리>는 우리말로 된 온전한 원본 필름이 없기 때문에 이번 영화제에서도 해외 공개용 영어 더빙판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상영된다.

아울러 24일 상영에는 괴수영화 전문가 홍기훈 님(빅 몬스터 클럽 운영자)과 김홍준 감독의 GV가 있을 예정이다.

상영 일정 및 장소
7월 24일 (월) 낮 12시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홍기훈 님, 김홍준 감독 GV
7월 25일 (화) 밤 8시 / DDP 어울림광장 (야외)

영화제 예매는 7월 6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예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라.

출처: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대괴수 용가리], 5월 28일 지상파 재방영

(C) 극동흥업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괴수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가 5월 28일 일요일 밤 10시 55분, 지상파 채널 EBS의 주간 영화 프로그램 <한국영화 특선> 시간에 방영된다.

오영일, 이순재, 남정임, 강문, 김동원, 주증녀 등이 출연한 <대괴수 용가리>는 일본 기술진의 협력으로 제작된 본격 거대 괴수영화. 1999년 심형래 감독이 내놓았던 <용가리>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도 수출되어 한국 괴수영화의 대명사처럼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수출 과정에서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비롯한 자료가 유실되어, 오랫동안 TV 방영 및 홈 비디오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2011년 6월 19일 EBS <한국영화 특선>을 통해 공개 44년 만에 처음으로 TV 방영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2013년 7월 21일 재방영되었고 이번이 세 번째 방영이다. 특히 올해는 공개 50주년으로서 용가리를 기억하는 팬들이 이 귀중한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겠다. EBS의 편성 안내에 따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종전 그대로 해외에 수출된 영어 더빙판이 방영될 전망이다.

<대괴수 용가리> 작품 및 판본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와 첫 방영 당시의 정보는 괴수보호구역의 2011년 당시 글에 상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

한편, EBS는 이달 <대괴수 용가리> 이외에도 1976년판 <킹콩><쥐라기 공원>을 편성하였다. <킹콩>은 5월 20일 토요일 밤 10시 55분 <세계의 명화> 시간에, <쥐라기 공원>은 5월 21일 일요일 낮 1시 55분 <일요 시네마> 시간에 각각 방영될 예정이다.

출처: EBS 공식 웹사이트

[대괴수 용가리] 블루레이 북미 발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한국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가 북미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로 발매된다.

미국의 홈 비디오 업체 키노 로버 스튜디오 클래식은 24일 <대괴수 용가리>를 블루레이와 DVD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발매 시기와 구체적인 타이틀 사양, 정가 등에 대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추가 발표될 전망이다.

이 영화의 블루레이 발매는 이번이 처음이며, DVD의 경우 지난 2007년 MGM을 통해 영국 괴수영화 <콩가>와의 합본으로 발매된 바 있다.

1967년 공개된 <대괴수 용가리>는 <맨발의 청춘>, <5인의 해병> 등으로 잘 알려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하였다. 중동에서 폭발한 폭탄의 영향으로 거대 괴수 용가리가 깨어나고, 판문점 근처에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로 남하한 용가리는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과학자, 우주비행사 그리고 소년 등이 군대와 힘을 합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오영일, 이순재, 남정임, 강문, 김동원, 주증녀 등 출연.

유감스럽게도 한국에는 제대로 된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 한국어 음성판으로는 한국영상자료원에 소장 중인 48분짜리 불완전판만을 현재 감상할 수 있다(한국영상자료원 VOD 링크). 온전한 판본은 MGM이 보유한 영어 더빙판 정도. 지난 2011년 6월 EBS에서 국내 최초로 TV 방영했을 때와 2013년 7월 재방영 때도 영어 더빙판에 한글 자막을 입혀 내보냈다.

어쨌든 기대했던 블루레이 발매는 기쁘다. 화질 등의 사양이 어떻게 나올지 꽤나 궁금한데, 관련된 소식은 나오는 대로 계속 전하도록 하겠다.

출처: 키노 로버 스튜디오 클래식 공식 페이스북

[대괴수 용가리] EBS 방영 이것저것

어젯밤 EBS에서 방영된 <대괴수 용가리>에 대해 간략히 정리.

– 당연하겠지만, 방영 판본은 재작년 첫 방영 때 그대로. 2007년 MGM의 HD 리마스터 프린트를 바탕으로 한 HD 소스이다. 블루레이 디스크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화질 좋은 판본일 것이다. 패키지 미디어로 따로 출시된 판본 중에서는 역시 같은 리마스터 프린트로 제작된 북미판 DVD겠고.

– 원본을 유실하여 영어 더빙판이 정본이 되어 버린 특수한 경우인지라, 방영 전 판본에 대한 안내문이 나갔다. 아래는 그 화면을 찍은 것.

(C) EBS
(C) EBS

– 그리고 아래는 타이틀 화면. 프린트 원본에 자막이 없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제목을 만들어 넣었다. 이어서 흐른 출연진, 제작진 표기도 마찬가지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이는 이 판본이 해외 수출 프린트 기반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출된 국가 언어의 타이틀 및 크레딧 표기를 위해 자막이 없는 상태의 프린트를 수출했고, 이 때문에 자막 서체의 차이가 생겼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근거로는 현재 북미에 나와 있는 2가지 버전의 <대괴수 용가리> 타이틀 화면을 들 수 있다.

먼저 1989년 비디오카세트와 레이저디스크로 출시된 <대괴수 용가리>의 타이틀이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그리고 다음은 2007년 DVD로 출시된 MGM의 리마스터판 타이틀이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두 버전 모두 당시의 자막 없는 수출본 프린트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각기 다른 서체를 사용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07년판에서 서체가 달라진 것은 1989년판 자막 및 크레딧 관련 자료가 유실되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추측한다.

뭐 결과적으로는 추정에 추측일 뿐이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괴수 용가리>의 한국 TV 방영과 판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예전 글을 참조하시라.

[대괴수 용가리] 미국판 비디오 광고

지금은 사라진 오라이온 픽처스의 1989년도 홈 비디오 광고 영상. 일단 감상해 보시라.

오라이온 픽처스라면 <터미네이터>라든지 <로보캅>, <플래툰>, <아마데우스>, <양들의 침묵> 등으로 80-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영화사. 이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시작에 앞서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별들이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다가 알파벳 ‘O’자를 만드는 로고 영상을 기억할 것이다.

이 오라이온이 1989년 갑자기 아시아 괴수영화 몇 편을 비디오카세트로 출시했는데, 그 목록은 <고지라 대 헤도라>(1971), <우주대괴수 기라라>(1967), <대거수 갓파>(1967) 그리고… <대괴수 용가리>(1967)였다. 그렇다. 꽤 많은 괴수 팬들이 알고 있거나 직접 감상했던 바로 그 미국판 <대괴수 용가리> 비디오카세트인 것이다. 내가 사설 상영회에서 이 영화를 처음으로 감상했던 판본도 이것이었고, 199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판본 역시 이것이었다. 2007년 충무로국제영화제를 통해 불완전한 상태로나마 한국어 원본 프린트가 공개되기 전까지 <대괴수 용가리>는 ‘유실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고, 그때까지는 이 미국판 <대괴수 용가리> 비디오카세트가 온전한 본편을 감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지금은 미국에서도 새로 DVD가 나와 있고(물론 영어 더빙판), 여기서는 한국영상자료원 VOD로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게 된 데다 재작년에는 지상파 TV 방영까지 했기 때문에 이 오라이온 비디오카세트의 가치는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렇지만 이 타이틀이 30대 이상의 한국 괴수영화 팬들에게 한때 나름대로 각별했었음은 틀림없으리라 생각한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오라이온이 출시했던 이 4편의 괴수영화는 모두 당시의 브라운관 TV 화면에 맞춘 4:3 스탠다드 화면비에 영어로 더빙된 미국 공개판이었고, 제목도 자기네들 구미에 맞도록 바꾸었는데 몇몇은 원제나 작품의 내용과 매우 동떨어진 것이었다.

<고지라 대 헤도라> -> Godzilla vs. The Smog Monster (고지라 대 스모그 괴수)
<우주대괴수 기라라> -> The X from Outer Space (우주에서 온 X)
<대거수 갓파> -> Monster from a Prehistoric Planet (원시 행성에서 온 괴수)
<대괴수 용가리> ->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대양에서 온 괴수 용가리)

(C) 東宝 / 松竹 / 日活
(C) 東宝 / 松竹 / 日活

이들 가운데 <고지라 대 헤도라>를 제외한 3편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인연이 있는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이 공개된 해는 모두 1967년으로, <우주대괴수 기라라>와 <대거수 갓파>는 당시 일본의 제1차 괴수 붐에 편승하여 쇼치쿠와 닛카츠가 경쟁적으로 제작한 괴수영화였다. 그리고 그 붐이 한국에 살짝 영향을 미쳤던 결과로 나온 작품이 바로 <대괴수 용가리>였다. 비록 우리나라가 아니었긴 하지만, 이렇게 공통점을 지닌 괴수영화들이 한꺼번에 비디오카세트로 소개되었다는 점은 나름대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이 4편은 <고지라 대 헤도라>와 <대거수 갓파>, <우주대괴수 기라라>와 <대괴수 용가리> 이렇게 2편씩 짝을 지어 레이저디스크(LD) 합본으로도 출시가 되었다. DVD는 판권이 다른 업체로 넘어갔기 때문에 <고지라 대 헤도라>가 소니 픽처스, <대괴수 용가리>가 MGM, <우주대괴수 기라라>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대거수 갓파>가 토쿄 쇼크에서 각각 출시되었다.

(C) 東宝 / (C) 日活
(C) 東宝 / (C) 日活
(C) 松竹 / (C) 극동흥업
(C) 松竹 / (C) 극동흥업

위 광고 영상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비디오 판매점 관계자들을 위한 것으로서, 후반부에 타이틀의 홍보 계획 등을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는 대목이 있어 이채롭다. 그 자체로 상당히 보기 드문 영상인데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나온 홍보용 포스터나 브로셔를 수집하고 싶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욕구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조금은 위험한 영상이기도 하다.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CTHimes’이라는 유저는 이외에도 아시아 괴수/SF영화의 영어판 예고편이나 TV 광고 등 귀중한 관련 영상을 다수 소개하고 있다. 흥미가 있다면 유저의 유튜브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라.

https://www.youtube.com/user/CTHimes01

사진 출처: 스톰프 토쿄, 레이저디스크 데이터베이스

EBS, [대괴수 용가리] 첫 TV 방영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지상파 채널 EBS가 한국 괴수영화의 원조, <대괴수 용가리>를 국내 TV에서는 처음으로 방영한다.

<대괴수 용가리>는 오는 6월 19일 일요일 밤 11시, EBS의 주간 영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서 고전 한국영화를 매주 한 편씩 방영하고 있는 <한국영화 특선> 시간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 영화의 TV 방영은 1967년 극장 개봉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며 HD 방영 역시 처음으로서, 한국 괴수영화를 아끼는 팬들에게 귀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원조 용가리의 이름 정도만을 들어 보았을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한국 괴수영화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괴수 용가리>는 1960년대 일본에서 붐을 이루고 있던 괴수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어보자는 착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중동에서 폭발한 폭탄의 영향으로 거대 괴수 용가리가 깨어나고, 판문점 근처에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로 남하한 용가리는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과학자, 우주비행사 그리고 소년 등이 군대와 힘을 합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불붙은 석유를 빨아들여 배를 채우는 용가리. (C) 극동흥업
불붙은 석유를 빨아들여 배를 채우는 용가리. (C) 극동흥업

이 영화는 60년대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서 <맨발의 청춘>, <5인의 해병> 등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영일, 이순재, 남정임, 강문, 김동원, 주증녀 등이 출연했다. 당시 한국은 본격적인 특촬영화 제작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제작사 극동흥업은 일본의 토에이 등으로부터 특촬 스탭을 초빙하여 한국 스탭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수트메이션, 미니어처, 광학합성 등 당시 괴수영화를 만드는 데 사용된 대부분의 기술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제작 규모는 보통 한국영화의 3~4배인 1,300만 원에 이르렀고, 그 결과는 일본 괴수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작이 되었다. 서울 국제극장에서 개봉하여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대괴수 용가리>는 미국, 독일 등에 수출되어 현재까지도 한국 괴수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양에서 온 괴수 용가리>(Yongary, Monster from the Deep)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본고장인 한국에서는 개봉 이후 오랫동안 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수출 과정에서 원본 필름을 포함한 작품의 주요 자료를 외국에 넘겨버렸고, 그 과정에서 원본 필름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따라서 현재 <대괴수 용가리>의 본편 80분을 온전히 담고 있는 판본은 미국에 수출된 영어 더빙판 뿐이다. 한국에는 지방 극장에서 상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48분짜리 프린트만 남아 있는데, 그나마 퍼포레이션(필름 표면 양면에 줄지어 뚫려 영사기에 걸릴 수 있도록 하는 작은 구멍들)이 손상되어 상영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로 인해 <대괴수 용가리>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TV 방영은 물론, 정식으로 비디오나 DVD 등의 홈 비디오 매체로 출시되지도 못했다. 1999년 심형래 감독이 이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리메이크인 <용가리>를 만들면서 <대괴수 용가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지만, 막상 원작을 쉽게 접하기는 어려웠다. 적어도 2007년까지 이 영화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미국에서 발매된 VHS나 LD 또는 독일에서 발매된 DVD를 어렵사리 구하거나,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가끔 상영한 미국판 VHS를 챙겨 보는 것 정도였다.

의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오영일, 남정임, 강문, 이순재. (C) 극동흥업
<대괴수 용가리>의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오영일, 남정임, 강문, 이순재. (C) 극동흥업

그러나 개봉 40주년이었던 2007년, 마침내 <대괴수 용가리>는 다시 한 번 햇빛을 보게 된다. 먼저 그해 9월, MGM이 미국 최초의 정식 DVD를 발매했다. 영국산 <킹콩> 아류작 <콩가>와 합본된 이 DVD에는 새롭게 HD 리마스터되어 원래의 2.35:1 화면비율을 처음으로 살린 본편이 실렸다(물론 영어 더빙판). 이어 11월,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해 왔던 48분짜리 불완전판이 디지털 복원되어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되었다. 이 판본은 화면 및 사운드의 질이 좋지 않고 상영시간의 절반가량이 단축되어 줄거리 연결에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영어 더빙이 아닌 원래의 우리말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몇 차례 특별전 등을 통해 상영된 이 판본은 현재 한국영상자료원 VOD를 통해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되었다. EBS 방영을 전후하여 이 불완전판을 감상하는 것도 작품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괴수 용가리> 불완전판 한국영상자료원 VOD 링크

이번에 EBS에서 방영할 판본은 2007년 리마스터된 미국 수출판, 즉 영어 더빙판에 한글 자막을 삽입한 것이다. 한국영화를 영어 더빙으로 감상한다는 점이 다소 유감이기는 하지만, 본편을 온전히 보려면 현재로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 그 대신 영화 한 편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과거의 잘못을 되새기면서, 영화 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44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한 번 대중과 만나게 될 한국 괴수영화의 대표작, <대괴수 용가리>를 기대해 보자.

동대문(?) 부근에 나타난 용가리. (C) 극동흥업
동대문(?) 부근에 나타난 용가리. (C) 극동흥업

출처: EBS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