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2015)

(C) XYZ Films
(C) XYZ Films

<스프링>(Spring)은 ‘H. P.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은 <비포 선라이즈>’라고 홍보되었는데, 제법 구미를 돋우는 문구임엔 틀림없다. 어머니를 여읜 슬픔으로 괴로워하던 주인공 에반이 충동적으로 비행기표를 끊고 날아간 곳은 이탈리아. 그곳에서 매력적인 루이즈와 조우한 에반은 남유럽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사랑을 나눈다. 카메라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따라가는 동안, 에반도 우리도 루이즈가 평범한 사람이 아닐 거라는 의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로맨스 드라마와 초자연 공포라는 일견 뜬금없는 조합은 어느 정도 흥미를 유발하는 화학작용을 보여 주긴 하지만, 그것도 딱 중반까지만이다. 이 시점부터 따분한 중언부언과 어색한 연출로 화학작용의 약발이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말이 독특하긴 하지만 보는 이를 계속 붙들었어야 할 영화의 감정적 중력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이다.

<스프링>의 잠재력은 재미있는 전제와 몇몇 호감이 가는 장면 정도로 발휘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좀 별난 영화라는 점 만큼은 분명하니, 그래도 시선이 간다면 에반의 여정에 한번 동행해 보시라.

원제: Spring
감독: 저스틴 벤슨, 애런 무어헤드
주연: 루 테일러 푸치, 나디아 힐커, 프란체스코 카넬루티, 제레미 가드너, 닉 네번
북미 개봉: 2015년 3월 20일
한국 개봉: 2016년 6월 23일

사노 시로, [고지라] 일본어 더빙판 성우 출연

사노 시로 (가운데, [고지라 2000] 중에서) (C) Toho Co., Ltd.
사노 시로 (가운데, [고지라 2000] 중에서) (C) Toho Co., Ltd.
<고지라>(Godzilla) 일본 공식 웹사이트에 지난 5월 8일 헐리우드에서 있었던 월드 프리미어 소식이 뒤늦게 링크되었길래 확인하였다. 시사회 현장 모습과 감독 및 주요 출연진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라 지금 와서 크게 눈에 띄는 내용은 없었다. 한 가지를 빼면.

이날 월드 프리미어에 일본 배우 사노 시로도 초대를 받아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가 <고지라>의 일본어 더빙판 성우로 소개 되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어떤 배역인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노 시로는 열렬한 고지라 팬으로 잘 알려져 있고 실제로 고지라 시리즈에도 몇 편 출연했다. 가장 큰 배역은 <고지라 2000: 밀레니엄>(1999)의 CCI(위기관리정보국)간부 미야사카 시로 역. 이어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총공격>(2001)에서는 민방 BS 디지털 Q의 기획부장 카도쿠라 하루키 역으로 코믹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고지라: 파이널 워즈>(2004)에는 UN 사무총장을 습격한 괴한으로 카메오 출연하였다(여담이지만, 사노는 H. P. 러브크래프트와 크툴루 신화의 팬이기도 하여, <파이널 워즈> 출연 시 대사에서 ‘오래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고지라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등에 진행자 또는 출연자로 참여하거나, 매체에 고지라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등 관련 활동도 의욕적으로 해 오고 있다. 이런 그가 <고지라> 헐리우드 리메이크 일본어 더빙판에 성우로 출연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일이다. 극중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무척 궁금하다.

출처: 토호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