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사 신이치 고지라 조형 사진집 출간

조형사 와카사 신이치의 고지라 관련 조형 자료를 묶은 사진집이 최근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고지라의 공방: 와카사 신이치 조형 사진집]
ゴジラの工房 若狭新一造形写真集


저자: 와카사 신이치
발매일: 2017년 10월 7일
가격: 4,800엔 (소비세 8% 제외 가격)
규격: A4 / 280쪽
ISBN: 9784800313430
출판사: 요센샤

조형업체 ‘몬스터즈’를 운영하고 있는 와카사는 헤이세이 및 밀레니엄 고지라 시리즈에서 괴수 조형을 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날카로운 이미지가 인상적인 밀레니엄 고지라는 그의 대표작으로, 현재 전 세계의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고지라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밖에 헤이세이 가메라 시리즈, 헤이세이 모스라 시리즈 등에도 참여했고, 실사영화판 <얏타맨>, <간츠>에서는 특수분장을 담당했다. 한국 특촬 히어로 TV 시리즈 <이레자이온>의 수트 제작을 맡기도 했다.

이번 조형 사진집은 와카사가 참여한 작품의 기록 사진을 1,000점 이상 담았다고 한다. 수록 작품은 다음과 같다.

<고지라 VS 메카고지라> (1993)
<야마토타케루> (1994)
<고지라 VS 스페이스고지라> (1994)
<고지라 VS 디스트로이어> (1995)
<모스라> (1996)
<모스라 2: 해저의 대결전> (1997)
<모스라 3: 킹기도라 내습> (1998)
<고지라 2000: 밀레니엄> (1999)
<고지라 X 메가기라스: G소멸작전> (2000)
<고지라 X 메카고지라> (2002)
<고지라 X 모스라 X 메카고지라 토쿄 SOS> (2003)
<고지라: 파이널 워즈> (2004)
츠부라야 프로덕션과 기타 작품

저자: 와카사 신이치 (若狭新一)

1960년 3월 2일 토쿄도 출신. 조형공방 몬스터즈 대표취체역. 고교 졸업 후 코스모스 프로덕션을 거쳐 1980년 몬스터즈를 설립, <울트라맨 80>의 괴수 조형을 담당한다. 1985년 <아귀혼>을 시작으로 일본영화계 특수분장의 개척자로서 활약. <고지라 VS 메카고지라>(1993)부터 토호 특촬영화에 참가. <모스라 3: 킹기도라 내습>(1998) 이후 조형 프로듀서로 작품 내 괴수 조형을 총괄. <고지라 2000: 밀레니엄>(1999)부터 고지라 조형을 담당. 근래에도 광고나 각지의 이벤트, 라이브 쇼 등의 조형물을 제작하고 있다.

출처: 요센샤 공식 웹사이트

1984년판 [고지라] 북미판 블루레이 9월 발매

1984년판 <고지라>(ゴジラ) 북미판 블루레이 디스크와 DVD가 9월 13일 발매될 예정이다.

발매원은 크라켄 릴리징으로 지난 2014년 <고지라 에비라 모스라 남해의 대결투>(1966), <고지라 대 헤도라>(1971), <지구공격명령 고지라 대 가이강>(1972)을 블루레이 디스크와 DVD로 북미 출시한 바 있다.

본편 사양은 블루레이 기준으로 1,080p HD 영상과 일본어 및 영어 더빙 DTS-HD MA 5.1 음성. 영어 자막이 지원되며 부록은 예고편 정도만 들어갈 전망이다. 정가는 블루레이 14달러 98센트, DVD 9달러 98센트이다.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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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판 <고지라>는 1975년 <메카고지라의 역습>으로 고지라 시리즈가 일단 중단된 이후 9년 만에 새로이 제작된 신작이다. 1954년 원조 <고지라> 이후 이어졌던 쇼와 고지라 시리즈를 무시하고 원조의 직계 속편으로 설정되었으며, 고지라를 핵과 전쟁의 공포를 상징하는 존재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면서 진중한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감독은 하시모토 코지, 주연은 타나카 켄, 사와구치 야스코, 타쿠마 신, 코바야시 케이쥬, 나츠키 요스케 등.

이 영화는 일본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고 5년 뒤인 1989년 속편 <고지라 VS 비오란테>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헤이세이 고지라 시리즈의 기반이 되었다. 일본의 연호에 따라 이 영화까지 쇼와 시리즈, <VS 비오란테>부터 헤이세이 시리즈로 구분되지만 극중 이야기는 같은 세계를 무대로 한다.

이듬해인 1985년 북미에 수출되어 극장 개봉하였으나, 1954년 원조 <고지라>가 그랬듯이 미국인 배우들이 출연한 장면을 삽입, 재편집한 별도의 버전으로 공개되었다. 이 버전의 제목은 <고지라 1985>. 미국인 출연진의 우두머리는 원조 <고지라>의 미국 공개판인 <괴수왕 고지라>(1956)의 주연 레이몬드 버로서 그가 30년 만에 고지라 사건에 다시 개입한다는 줄거리였다. 따라서 <고지라 1985>는 <괴수왕 고지라>의 직계 속편으로 볼 수도 있다.

<고지라 1985>는 80년대 북미에서 비디오카세트와 레이저디스크로 발매되었으나 현재는 절판되었고, 이후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로 다시 나온 일이 없다. 그리고 오리지널 일본 공개판인 1984년판 <고지라>는 이번 크라켄 릴리징의 블루레이와 DVD가 북미 첫 발매이다. 이렇게 북미 발매가 늦어지게 된 까닭은 판권에 얽힌 복잡한 사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라켄 릴리징판 블루레이와 DVD에 오리지널 일본 공개판만 수록되고 북미 공개판 <고지라 1985>가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출처: 아마존
참고 링크: 사이파이 저팬 (타이틀 정보와 함께 크라켄 릴리징 관계자를 인용하여 북미판 발매에 얽힌 경위를 밝히고 있다.)

인터뷰/ [괴시], [몽녀한]의 강범구 감독

강범구 감독 (촬영: 홍기훈)
강범구 감독 (촬영: 홍기훈)

강범구 감독은 1950년대 촬영 스탭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래 <지옥화>(1958), <비정>(1959), <지평선>(1961), <슬픔은 없다>(1961), <현상 붙은 사나이>(1961) 등 10여 편의 작품에 촬영감독으로 참여했고, 1962년 <북극성>으로 감독 데뷔하였다. 이후 1988년 <칠소여복성>까지 26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기획, 각색 등의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대만, 홍콩과의 합작영화를 다수 만들었던 인연으로 중국어권 영화의 수입 업무에도 오랫동안 종사한 바 있다.

강범구 감독의 작품은 멜로드라마, 음악, 첩보, 액션, 공포, 권격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특히 한국 최초의 본격 좀비영화로 회자되는 <괴시>(1980)와 크리처-공포영화라는, 한국에선 드문 하위 장르에 속하는 <몽녀한>(1983), 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의 대역을 맡았던 당룡이 주연하고 황정리가 공연한 권격영화 <사망탑>(1980) 등이 장르영화 팬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감독의 이력에 얽힌 여러 가지 일화와 함께 위 세 편의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만났던 자리의 상황에 의하여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인터뷰 형식이 아니라, 감독이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이 인터뷰는 지난 5월 17일 서울에서 이루어졌다.

 

영화에 대한 생각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감독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나 스스로 뒤떨어진다고 여겨 남들을 따라가려고, 남보다 앞서려고 노력과 공부를 많이 했고 파격도 감행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사고를 당해 한쪽 눈을 잃기도 했고… <여자 베트콩 18호>(1967) 때 일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좋아했으므로 우리 영화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잃지 않았다.

 

옛 충무로의 일화들

– 옛날엔 모든 것이 부족했다. 감독 계약을 하게 되면 네거티브 필름 몇 자 쓰느냐를 두고 영화사 사장과 타협부터 해야 했다. 보통 2~3만자를 썼다. 필름을 아끼느라 카메라에 장착할 때 저절로 감기는 부분도 2~3프레임씩이나마 되감아 악착같이 절약했다. 그러니 NG가 최대의 공포였다. 도중에 제작비가 떨어져 찍은 분량만으로 마무리할 때도 있었고…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 해외 수출 때는 원본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복사본(듀프 네거)을 만들어 그걸 보내야 한다. 하지만 필름 복사 비용이 너무 비싸서 원본 필름을 빌려주거나 그냥 보냈다. 그러다가 돌려받지 못할 때도 많았고… 그렇게 유실된 작품이 많다. 설사 복사본을 만든다 해도 원본을 보관할 여력이 없었다.

– 동아수출공사 기획실장으로 있던 70년대 일인데, 당시 친했던 정소영 감독이 <애수의 샌프란시스코>(1975)라는 대본을 가져와서 미국 현지 촬영을 하게 되었다. 당시는 해외여행이 허가제였고 외화 관리도 엄격하여 제작비로 2만 달러만 갖고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조수 하나 두고 촬영을 진행했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런데 도중에 회사에서 기왕 어렵사리 해외에 나간 김에 영화 한 편을 더 찍어 오라길래, 김기영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새 대본을 받아 왔다. 사실 대본의 형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줄거리만 적힌 것이었다. 그래서 대강의 스토리만 어찌어찌 담아 귀국 후 연결하여 완성했다. 지금이야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때 사정은 또 달랐으니까. 그 영화가 <황혼의 만하탄>(1974)이었다.

강범구 감독은 과거 해외 출장 시 맥도널드에 익숙해져, 이번 만남도 맥도널드에서 가졌다. (촬영: 박상규)
강범구 감독은 과거 해외 출장 시 맥도널드에 익숙해져, 이번 만남도 맥도널드에서 가졌다. (촬영: 박상규)

– <황혼의 만하탄> 때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 올라가 촬영을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도중에 갈아타야 할 정도로 높았다. 전망대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다, 갑자기 빌딩 관계자가 불러세워 가슴이 철렁했다. 뭐 압수라도 당하나 싶었던 거다. 그런데 입장권을 다 내놓으라길래 줬더니 오히려 입장료를 돌려 줘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영화 촬영으로 뉴욕 관광에 도움을 줘서 입장료를 면제해 준 거였다. 공식적으로는 이 영화의 촬영감독이 이성춘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은 감독 겸 기획자였던 내가 직접 촬영하였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 연출작 가운데 지금 원본을 볼 수 없는 것으로는 <유랑극장>(1963)이 제일 아쉽다. 영화를 위해 노래를 9~10곡 정도 지었는데 박춘석 작곡가 작품이다. “바닷가에서” 같은 노래는 상당히 유행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조긍하 감독의 <아까시아 꽃잎 필 때>(1963)와 경쟁했다. 그땐 조긍하 감독 작품이 더 유명했다. 극장을 잡고 개봉일에 맞추느라 며칠 밤을 새며 만들었는데, 노래 부르는 긴 장면은 편집을 제대로 못 한 것이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순수하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해서 애착이 많다. 내 영화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소만국경>(1964), 합작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때로선 감각이 상당히 앞섰던 작품으로 자평하는 <국제암살단>(1971)도 기억에 남는다. <칼맑스의 제자들>(1968) 같은 것은 중급 이상의 규모였는데, 강가에 폭탄을 묻어 놓고 진짜로 폭파시켜 가며 찍었다. 그때 조감독이었던 정진우 감독이 총을 잘 쏘는 걸로 유명했다. 알다시피 당시엔 영화 촬영에도 실탄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 배우들 중에서는 황해와 가장 가까웠고 작업도 많이 했다.

 

합작영화로 시작된 중화권과의 인연

– 60년대에는 첫 합작영화에 참여했기 때문인지 대만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우리 영화 정책 목표에 외화 확보가 포함되기도 했고, 영화인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주려고 애썼다. 우리는 우리 대로 어떻게든 일을 따내어 먹고살아야 했으므로 해외 합작은 좋은 기회였다. 우리 배우나 감독들이 초청 받아 대만에 갔고, 나유 감독(이소룡이 주연한 <당산대형>, <정무문>으로 유명) 등 그쪽 인맥을 알게 되었다. 고인하 씨 같은 경우 <탈출명령>(1966) 합작을 계기로 만났는데 지금도 돈독한 관계다.

– 대만은 국민당이 직접 경영하는 중앙영화사가 있는 국영 체제였는데, <오리를 기르는 집> 같은 수작을 다수 만들어 냈다. 그들도 흥행이 잘되는 한국에 신세를 진 셈이다. 어디서든 진실하게 사업을 하면 아무 탈이 없다. 욕심을 더 부리거나 잔꾀를 부리니까 곤란해지는 거다.

– 대만과 가까운 홍콩과도 합작을 했다. 쇼 브라더스의 런 런 쇼도 한국을 좋아했다. 이한상 감독(대표작 1960년판 <천녀유혼>, <강산미인>, <양산박과 축영대> 등)과는 합동영화사와 합작할 때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연출작인 <서태후>(1981)의 수입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들은 동남아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시기였지만, 아무래도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남아권에서는 일본에 대한 감정이 나쁜 편이었다. 한국영화가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 홍콩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신상옥 감독 납북 당시에도 홍콩에 체류 중이었다. 최은희 씨는 내가 정창화 감독, 신위균 씨, 남석훈 씨 등과 함께 대접 약속을 했는데, 식사가 차려지고 나서도 나타나지 않아 이상했다. 알고 보니 북한에 납치된 것이었다. 참 섬뜩한 이야기다.

(촬영: 박상규)
(촬영: 박상규)

 

연출 중단 후 이야기

– 영화 만드는 일을 중단한 계기는 자신이 없어져서였다. 외국에 자주 나가다 보니 이렇게 만들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랫동안 공백기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영화 수입에 종사하면서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돌아다니는 등 열심히 활동했다. 영화 수입 일로 한 달에 절반은 홍콩에서 보내곤 했다. 동아수출공사, 우진 필림, 황기성사단 등과 가까웠는데 동아수출공사의 경우 홍콩 골든 하베스트와 돈독한 관계여서 많은 작품을 들여왔다. 계기는 내가 이소룡의 <정무문>(1972)을 본 뒤, 그 다음 작품인 <맹룡과강>(1972)을 국내에 소개하면서이다. 그 일로 동아수출공사와 골든 하베스트가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수입 일은 영화계에 대기업이 진출한 15년쯤 전까지 계속했다.

– 요즘 한국영화를 다 보진 못 하지만 종종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볼 기회가 있다. 최근에 본 작품은 <귀향>(2015)이다. 아끼는 후배가 따로 있진 않다. 다들 잘 만드니까. 여러 여건이 잘 맞기도 하지만 우리 때보다 확실히 영화를 잘 만든다. 비용도 더 많이 들이고.

 

<괴시>에 대하여

– 홍콩에서 이탈리아영화(주: <잠든 시체를 그대로 두어라> Let Sleeping Corpses Lie / 1974년 공개된 이탈리아-스페인 합작 좀비영화)를 보고 나름대로 한국 상황을 반영하여 만든 작품이다. 국제 저작권 협약이 적용되지 않았던 당시의 관행이었다지만 남의 것을 갖다 한 건 맞고, 내가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안개 낀 거리>(1963)도 일본 작품을 참고한 것이다. 당시엔 홈 비디오도 없었고 기록 수단도 부족하다 보니 극장에서 참고할 만한 영화를 보면서 커트 분할이나 대사 같은 것들을 받아 적거나 아예 외우기도 했다.

– 이 영화의 주제는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수 있는 인간에 대한 해악이다. 각색 과정에서 병충해 방지를 위해 초음파를 사용한다는 등 한국의 실정에 맞는 설정으로 바꾸었다. 검열이 심해 유혈 장면을 여럿 삭제해야 했다.

– 합작영화 제작 경험을 살려 중국 배우들을 일부 캐스팅하였다.

– 야외 촬영은 대부분 광릉에서 이루어졌다. 수풀이 우거진 곳을 배경으로 한 장면은 광릉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주: 극중 배경은 강원도). 실내 촬영은 어디서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미아리, 신설동 등 서울 여러 곳에 세트장이 있었다.

– 흥행은 잘 되지 않았다.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도 않았고, 여러 모로 극장에 걸기 쉬운 영화는 아니었다.

<괴시> (컬러 / 85분 / 1980년 4월 10일 공개)
주연: 유광옥, 강명, 박암, 왕옥환, 홍윤정

(C) 한림영화 (주)
(C) 한림영화 (주)

강원도 산골에서 병충해를 막기 위한 초음파 방출 실험이 실시된다. 그러나 실험의 부작용으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들이 되살아나 닥치는 대로 마을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세미나 참석차 한국에 온 중국인 강명, 그와 우연히 만난 수지, 그리고 수지의 자매 부부 등이 사건에 휘말리고, 희생자는 점점 늘어만 간다.

흔히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로 손꼽히는데, 이에 대한 검증은 잠시 미루어 두고 작품 자체만 본다면 조지 A. 로메로가 창시한 현대 좀비영화의 작법을 충실히 답습한 현지화 버전이라 할 만하다. 이 영화가 나왔던 80년대 초반에는 특수효과의 발달로 경천동지할 유혈 묘사가 경쟁적으로 터져나왔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해외의 상황. 대신 <괴시>에는 검열의 제한을 피하여 유혈묘사 대신 분위기와 극중 상황으로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좀 더 스타일리쉬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정통 좀비영화의 흥취를 머금은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여전히 그 매력을 잃지 않는 작품이다.

 

<몽녀한>에 대하여

– 소재가 괜찮아 보여 만들게 된 영화이다. 마침 괴기영화가 유행이기도 하여, 흥행성이 있거나 적은 제작비로 만들 수 있는 소재라면 기꺼이 선택했다. 한 편이라도 더 팔아야 먹고살 수 있었으니까.

– 촬영은 한국과 대만에서 골고루 진행되었다.

– 각색은 주동운 작가가 맡았는데, 현대를 무대로 고전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기조는 중국 측에서 낸 아이디어이다.

– 괴수 수트는 중국에서 제작했다. 수트 액터는 상황에 따라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 기용했다.

– 합작 영화라는 특성 상 한국과 대만 양국 배우들은 각자 서로의 언어로 대사를 했다. 이를 나중에 한국어로 더빙한 것이다.

<몽녀한> (컬러 / 90분 / 1984년 8월 18일 공개)
주연: 문태선, 첸리윈, 국정숙, 추이소핑, 문미봉

(C) (주) 우진 필림
(C) (주) 우진 필림

잔혹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여 도시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는다. 사건이 있을 때마다 들리는 기묘한 피리 소리, 그리고 그때마다 사라지는 기자 이옥정. 옥정과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고강영은 이 두 가지 정황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공포영화의 전성기였던 80년대 초반 선보인 <몽녀한>은 한국과 대만의 합작영화. 멜로드라마를 가미한 크리처-공포영화로서도 흥미롭고, 도회를 무대로 한 기담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뱀 괴물의 모습은 그야말로 특촬 수트를 보는 듯하지만, 당시의 관점으로는 꽤나 존재감 있는 크리처로서 인상을 남기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분야를 탐색했던 작품이다.

 

<사망탑>에 대하여

– 액션 장르에서 한국영화와 홍콩영화의 차이라면, 한국영화는 6. 25의 영향이 있어서인지 총격, 권격 위주로 좀 더 현대적인 인상이다. 반면, 홍콩영화는 쇼 브라더스의 왕우가 나오는 칼싸움 액션영화의 예로 알 수 있듯 고전적인 인상이다.

– 극중 공작새를 부리는 장면이나 사자가 나오는 사파리 장면 등은 홍콩에서 촬영했다. 홍콩 측의 오서원 감독이 그런 볼거리를 동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리 잘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망탑> (컬러 / 75분 / 1980년 3월 1일 공개)
주연: 당룡, 황정리, 원화평, 진요림, 원진위

(C) 동아수출공사
(C) 동아수출공사

사형 진길용을 방문하려던 무도가 김태중은 길용이 불귀의 객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장례 도중 어떤 세력이 길용의 시신을 훔쳐가자 태중은 그 뒤를 쫓아 길용의 죽음과 관련된 음모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주연 당룡은 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에 이소룡의 대역으로 출연한 바 있고, 이어 <사망유희>의 속편격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도 대역 겸 이소룡의 동생 역을 맡았다. 국가 별로 다수의 편집본이 존재해서인지 이 한국 공개판도 컨티뉴이티가 엉성하고 완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이소룡식 권격영화의 개성 없는 아류작에 속하지만, 한국 액션영화의 계보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한번쯤 짚고 넘어갈 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마치며

1924년생인 강범구 감독은 올해 93세의 고령이지만 못 해도 20년 이상은 젊어 보일 만큼 매우 정정하였다. 시종일관 진솔하고 겸손하였고 지금은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딱 부러지게 인정하는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과거 잦은 해외 출장으로 익숙해진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시켜 놓고 활기 있게 이야기를 이어 가는 90대 노감독의 모습은 쉽게 잊기 어려울 것 같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일종의 예고편이다. 강범구 감독과 만난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었으므로… 읽으면서 특히 <괴시>와 <몽녀한>에 대한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조만간 다른 지면을 통해 강범구 감독과 다시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기회에 대해서는 따로 알리도록 하겠다.

인터뷰를 도와 주신 분들
박지환 씨
홍기훈 씨 (빅 몬스터 클럽)
박상규 씨 (빅 몬스터 클럽)

[하빈저 다운] (2015)

(C) Dark Dunes Productions, Studio ADI
(C) Dark Dunes Productions, Studio ADI

<하빈저 다운>(Harbinger Down)은 저명한 특수효과 / 특수분장 스탭 알렉 길리스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길리스는 파트너 톰 우드러프 주니어와 함께 <에일리언>과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화면을 만들어 냈다. 두 사람이 설립한 특수효과 / 특수분장 전문 업체 어맬거메이티드 다이나믹(ADI)은 지난 30여 년 동안 <레비아탄>, <불가사리>, <죽어야 사는 여자>, <주만지>, <스타쉽 트루퍼스>, <스카이라인>, <엔더의 게임>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여 관객을 매료시켜 왔다. 길리스와 우드러프는 톰 사비니, 스탠 윈스턴, 스티브 존슨, KNB EFX 그룹의 로버트 커츠먼, 그렉 니코테로, 하워드 버거 등과 더불어 80-90년대 전성기를 누린 헐리우드의 ‘SFX 스타’로 꼽힌다.

ADI의 작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실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이 대세가 된 현재 영화 제작 환경에서 그동안 ADI가 해 온 실물 특수효과 위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긴 상당히 어렵게 됐다. 아마도 길리스는 그럴 기회를 직접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이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조달했다). <에일리언 2>와 <에일리언 3>에서 잊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 준 베테랑 장르영화 배우 랜스 헨릭슨이 주연을 맡았는데, 영화가 시작되면 헨릭슨도 길리스가 꾸미려는 실물 특수효과 한마당의 요소임이 금세 명확해진다.

유감스럽지만 <하빈저 다운>은 몹시도 따분하고 진부한 설정으로 가득하다. 길리스가 이야기를 빚는 솜씨는 아름답고 환상적이면서도 징그럽고 정교한 특수효과를 연출하는 솜씨에 한참 뒤떨어진다. 헨릭슨을 빼면 배우들 대부분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그저 돌연변이 물곰의 좋은 먹잇감으로 기능할 따름이다.

<하빈저 다운>은 기본적으로 실물 특수효과가 아직 멀쩡히 살아 있음을 역설하는 쇼케이스이다. 화면 속에서 날뛰는 괴물의 모습과 그 독특한 존재감(괴물은 화면 속 그 자리에 말 그대로 ‘있다’)은 영화의 다른 단점을 잠깐씩 잊게 할 만큼 훌륭하다. 그것은 컴퓨터 그래픽 영상이 실물 특수효과를 아직 완전히 따라잡지 못한 지점이고, 그렇게 길리스는 내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최소한 그런 의미에서, <하빈저 다운>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원제: Harbinger Down
감독: 알렉 길리스
주연: 랜스 헨릭슨, 카미유 발사모, 매트 윈스턴
북미 개봉: 2015년 8월 7일
한국 개봉: 2015년 12월 3일

[터보 키드] (2015)

(C) EMA Films, Epic Pictures Group, Timpson Films
(C) EMA Films, Epic Pictures Group, Timpson Films

<터보 키드>(Turbo Kid)는 멸망한 세계의 폐허를 뒤지며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 가는 이름 모를 소년 이야기이다. 그런데 극중 현재 시점으로 설정된 해는 1997년. 현실에서는 이미 과거가 된 지 오래인 이 해는 파스티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즉, <터보 키드>는 2015년에 만들어진 1980년대 SF-액션영화라는 것이다. 본편이 시작하기 전 스크린에 뜨는 제작사 로고 중 하나에는 ‘업계를 선도하는 레이저디스크 회사’ 운운하는 홍보 문구가 곁들어져 있다. 비애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다.

<터보 키드>가 베낀(좋게 말해 ‘오마주한’) SF나 액션 장르영화가 뭔지는 금세 알 수 있다. 한두 편이 아닌 데다 워낙 뻔하게 드러나니까. 음악, 촬영, 실물 특수분장과 특수효과도 다들 너무나 80년대 풍이어서, 극장에서가 아니라 내 방에서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으로 발굴된 80년대 장르영화를 비디오카세트로 감상하는 기분이다. 뭐, 비디오카세트보다 화질이 우수한 레이저디스크여도 좋겠다.

다행스럽게도 영화를 만든 이들은 이 뻔뻔한 파스티셰가 구리거나 지루하지 않게 보일 만한 지점을 잘 찾아냈다. 탄식이 나올 만큼 진부한 이야기일지언정, 그 안에는 달콤하고 아련한 향수와 지나간 시절의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빚어낸 자기들의 손맛이 듬뿍 깃들어 있다. 게다가 마이클 아이언사이드가 악역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는가? (아이언사이드는 늘 그렇듯이 노련했지만, 사실 <터보 키드>의 진짜 발견은 헤로인 ‘애플’로 분한 로렌스 라버프이다.) 여하간 엄청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원제: Turbo Kid
감독: 프랑스와 시마르, 아누크 휘셀, 요안 칼 휘셀
주연: 먼로 체임버즈, 로렌스 라버프, 마이클 아이언사이드, 에드윈 라이트, 애런 제프리
북미 개봉: 2015년 8월 28일
국내 미개봉작 / 2015년 7월 18일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상

[에일리언] 외전 소설 국내 첫 출간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세계를 무대로 한 외전 소설 [에일리언: 공허의 그림자](Alien: Out of the Shadows)가 국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14년 영국의 타이탄 북스가 출간한 것으로서, 시점 상으로는 <에일리언>과 <에일리언 2> 사이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팀 레본. 당연히 20세기 폭스의 승인을 받은 공식 소설이다.

[에일리언: 공허의 그림자]는 타이탄 북스가 2014년 <에일리언> 공개 35주년을 기념하여 출간한 다수의 관련 서적 가운데 하나. 3부작으로 기획된 외전 소설 시리즈의 첫 편으로서, 후속작인 [에일리언: 비탄의 바다](Alien: Sea of Sorrows)와 [에일리언: 고통의 강](Alien: River of Pain)도 2014년 안에 모두 출간되었다.

<에일리언> 관련 소설은 영화 개봉에 맞춰 나왔던 소설판 4편(영화 각본을 소설화한 것) 이외에도 90년대부터 여러 종류의 외전이 나와 있는데, 개중에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크로스오버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 소설판의 경우 80년대 저작권을 무시하고 나온 것들이 있을 수 있으나 자료가 부족하여 지금은 확인하기 어렵고, 적어도 외전 소설 중에서는 이번 [에일리언: 공허의 그림자]가 최초의 국내 출간이다. 에일리언 팬들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아래는 출판사 제우미디어의 책 소개이다.

영화 <에일리언 2>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소설
에일리언 시리즈의 숨겨진 이야기가 밝혀진다!

2016년에 탄생 30주년을 맞이하는 영화 <에일리언 2>.
SF 팬들의 영원한 클래식인 에일리언 시리즈를 기념하기 위해서
20세기 폭스에서 감수한 공식 소설이 출간된다.

[에일리언: 공허의 그림자]는 영화 <에일리언> 1 이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에일리언과의 치열한 사투 끝에 살아남은 리플리.
그녀는 셔틀에서 하이퍼슬립 상태에 빠진 채 37년 동안 우주에서 떠돌다가 우연히 궤도 채굴 수송선 매리언 호에 도킹을 성공한다. 리플리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만 그녀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사 리플리는 에일리언을 상대로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 팀 레본 (Tim Lebbon)

팀 레본은 지금까지 서른 편에 달하는 장편과 십수 편의 중편, 수백 편의 단편 소설을 써 온 작가로, 여러 편의 작품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콜드브룩], [공허 속으로: 제다이의 황혼](스타 워즈), [리퍼의 유산], [바다의 늑대들](잭 런던 시리즈, 크리스토퍼 골든 공저) 등이 있으며, 최근 작품으로는 톡식 시티 3부작의 [감염]과 [침묵] 등이 있다. 영국 환상문학상을 네 차례 수상했으며, 브램 스토커 문학상과 동시간행물 우수상을 한 차례씩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세기 폭스 사에서는 [잭 런던의 비밀 여행] 시리즈의 판권을 획득했으며, [톡식 시티] 3부작은 ABC 스튜디오에서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다. 그 외에도 여러 소설과 대본이 다양한 영상 매체로 제작 중에 있다.

조호근 역. 정가 15,800원.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출처: 제우미디어 공식 웹사이트

[신 고지라] 티저 포스터 및 예고편, 개봉일 발표

내년 여름, 12년 만에 부활하는 일본판 고지라 시리즈 신작, <신 고지라>(シン・ゴジラ)의 티저 포스터 및 예고편, 개봉일이 발표되었다.

(C) Toho Co., Ltd.
(C) Toho Co., Ltd.

 


티저 포스터의 이미지 디자인은 저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겸 디자이너 마에다 마히로. 80년대부터 숱한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그 발자취를 찾을 수 있는 인물로서 본작의 총감독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 겸 특기감독 히구치 신지와도 여러 차례 작업한 바 있다. 특촬 괴수영화에 남긴 그의 업적을 꼽자면 역시 헤이세이 가메라 시리즈 3부작의 괴수 디자인을 담당한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Q>와 동시상영되었던 단편 특촬영화 <거신병 토쿄에 나타나다>의 거신병도 그의 작품. 올해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던 화제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도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하였다.

그리고 마에다와 안노 총감독이 구상한 컨셉트 아트워크를 바탕으로, 고지라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이는 조형사 타케야 타카유키이다. 고지라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의 개러지 키트와 피겨 조형을 맡아 온 그는 가면 라이더 등 토에이 특촬 히어로를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액션 피겨 시리즈인 반다이의 S. I. C.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촬 작품에는 <제이람>, <가면 라이더 드라이브>, <진격의 거인>(실사판) 등에 참여.

티저 포스터로 첫선을 보인 2016년판 고지라는 초대 고지라를 연상시키는, 둥글고 흰자위가 희번덕거리는 기분 나쁜 눈동자와 실루엣이 자못 인상적이다. 2014년판 헐리우드 리메이크를 포함한 기존 고지라와는 전혀 다른 인상이면서도, 그야말로 ‘원점 회귀’의 인상이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영화의 무대도 일본이며, 포스터의 캐치 프레이즈 역시 ‘일본 대 고지라(ニッポン対ゴジラ)’로 되어 있다. 일장기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빨간색과 흰색은 또 어떤가. 제목 <신 고지라>의 서체도 1954년작 <고지라> 제1편 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반면, 고지라 자체는 헐리우드판을 능가하겠다는 의도로, 지금까지 역대 최대였던 헐리우드판의 108m보다 큰 118.5m로 설정되었다.

한편, 상영시간이 불과 33초인 티저 예고편은 다소 전형적인 구성. 고지라의 출현으로 격한 혼란에 빠진 도심지 거리의 아비규환을 흔들리는 카메라에 포착하면서 중간중간 에반겔리온 스타일의 자막이 뜬 뒤, 마지막으로 초대 고지라의 울음소리와 함께 제목을 내보낸다. 당연히(?) 고지라의 모습은 일절 찾아볼 수 없다. 일본 개봉일은 2016년 7월 29일. 이른바 ‘정월 영화’로서 주로 연말에 선보여 왔던 일본판 고지라 영화가 한여름에 개봉하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다.

<신 고지라>의 주연 배우는 지난 9월 발표된 바와 같이 하세가와 히로키, 타케노우치 유타카, 이시하라 사토미의 3명. 하세가와와 타케노우치는 일본 정부 관계자, 이시하라는 미국 에이전트 역인 것으로 각각 알려져 있으나 상세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안노 히데아키와 히구치 신지라는 두 거물 크리에이터가 손잡고 원조 일본판의 부활을 모색하는 <신 고지라>. 차차 공개되고 있는 정보와 함께 그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래는 영화 공식 웹사이트에서 추가 공개된 영어판 티저 포스터. 영어 제목은 Godzilla Resurgence(고지라의 부활)로 정해졌다.

(C) Toho Co., Ltd.
(C) Toho Co., Ltd.

출처: 시네마 투데이, 에이가 닷컴, <신 고지라>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