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지라] 12월 2일 케이블 첫 방영

<신 고지라>(シン・ゴジラ)가 12월 2일 토요일 밤 11시, 케이블 채널 ‘스크린’에서 국내 최초 TV 방영된다.

아래는 스크린 채널 방영을 알리는 예고편이다.

재방영 일시는 아래와 같다.

12월 3일 (일) 오후 2시 50분
12월 5일 (화) 밤 9시
12월 8일 (금) 밤 11시 20분

출처: 스크린 채널 공식 페이스북

[신 고지라] 11월 일본 지상파 첫 방영

(C) Toho Co., Ltd.

<신 고지라>(シン・ゴジラ)가 11월 12일 (일) 밤 9시, 일본 지상파 채널 TV 아사히에서 방영된다. 이번이 지상파 첫 방영이다.

안노 히데아키가 총감독 및 각본, 히구치 신지가 감독 및 특기감독을 각각 맡은 <신 고지라>는 지난해 일본에서 82.5억 엔의 흥행 수입을 거두며 대히트, <너의 이름은.>에 이어 연간 흥행 순위 2위(실사영화로는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하여 7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여러 영화, 문화 관련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많은 현지 매체들이 지상파 방영 소식을 알리며 화제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TV 아사히는 토쿄 롯폰기에 있는 본사에서 <신 고지라>의 지상파 방영 기념 전시회를 열 예정이며, 같은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과 연동한 특집 기획을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고 한다. <신 고지라>는 2005년 8월 14일 <고질라>(1998) 이후 12년 만에 TV 아사히에서 방영되는 고지라 관련 작품이다.

<신 고지라>의 지상파 방영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성이 있겠지만, 방영 5일 뒤 11월 17일 일본에서 개봉하는 신작 <고지라: 괴수행성>의 홍보와도 연계될 것이다. 고지라 시리즈 최초의 3부작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작이니 만큼, 대히트했던 전작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앞서는 11월 3일은 1954년 <고지라> 제1편이 개봉한 날을 기념하는 고지라의 생일이기도 하여, 이래저래 다음 달은 ‘고지라의 11월’이 될 전망이다.

출처: TV 아사히 선전부 공식 트위터, 임프레스 워치, 시네마카페

[신 고지라] 7월 한국영상자료원 상영

(C) Toho Co., Ltd.

<신 고지라>(シン・ゴジラ)가 다음 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된다.

<신 고지라>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상설 프로그램 ‘퐁당퐁당의 저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7월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것은 ‘교차 상영으로 인해 평일 낮이나 심야 시간대로 밀려 편성되었거나 상영관 자체가 많지 않아 아쉽게 놓칠 수밖에 없었던 지금 이 시대의 걸작을 다시 한 번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발췌 인용).

지난 3월 8일 국내 개봉하여 약 2주 만에 간판을 내려야 했던 <신 고지라>는 전국 관객 7,531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영화진흥위원회 집계). 흥행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교차 상영을 비롯한 극장 측의 불리한 시간대 배치가 지적되니, 이번 프로그램 선정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상영은 7월 1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내 시네마테크 KOFA 1, 2관에서 진행되며, 이 가운데 <신 고지라>의 상영 일정 및 상영관은 다음과 같다.

7월 13일 오후 2시 / 시네마테크 KOFA 1관
7월 20일 오후 7시 / 시네마테크 KOFA 1관
7월 22일 오후 2시 / 시네마테크 KOFA 1관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신 고지라> 이외에도 <이레셔널 맨>, <퍼스널 쇼퍼>, <테일 오브 테일즈>, <매기스 플랜>, <아주 긴 변명>, <분노>,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등 8편이 상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라.

한편, <신 고지라>는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김기덕 감독 특별전 4월 개최 – [대괴수 용가리]도 상영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1960~70년대에 걸쳐 한국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한국 최초의 본격 거대 괴수영화 <대괴수 용가리>를 연출하기도 한 김기덕 감독. 그의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이 다음 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

영원한 영화청년, 장르영화의 장인 김기덕 감독전
일시: 2016년 4월 14일~24일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 2관

상영작
<5인의 해병> (1961년, 118분)
<맨발의 청춘> (1964년, 116분)
<남과 북> (1965년, 114분)
<내 주먹을 사라> (1965년, 112분)
<말띠 신부> (1966년, 92분)
<오늘은 왕> (1966년, 100분)
<친정어머니> (1966년, 105분)
<대괴수 용가리> (1967년, 79분)
<섬마을 선생> (1967년, 102분)
<아네모네 마담> (1968년, 94분)
<늦어도 그날까지> (1969년, 96분)
<꽃상여> (1974년, 102분)
<가수왕> (1975년, 109분)
<영광의 9회말> (1977년, 106분)

* 모든 상영작은 35mm 필름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개막식 및 리셉션
일시: 4월 14일 오후 5시 / 시네마테크 KOFA 1관
상영작: 특별전 개막 영상 및 <5인의 해병>
리셉션: <5인의 해병> 종영 후 오후 7시 30분부터

관객과의 대화 1
일시: 4월 16일 오후 2시 / 시네마테크 KOFA 1관 <남과 북> 상영 후
참석자: 김기덕 감독, 김홍준 감독

관객과의 대화 2
일시: 4월 23일 오후 2시 / 시네마테크 KOFA <맨발의 청춘> 상영 후
참석자: 김기덕 감독, 김홍준 감독

이번 특별전은 <대괴수 용가리>를 비롯한 감독의 대표작을 큰 스크린에서 35mm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감독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행사이다. 자세한 상영 일정과 입장권 발권 방법 등은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라.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인터뷰/ 일본 특촬영화의 명배우, [고지라]의 타카라다 아키라

타카라다 아키라 (사진 제공: 타카라다 기획)

1954년 공개된 괴수영화의 기념비적인 걸작이자, 킹콩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괴수 캐릭터를 세상에 내놓았던 작품이 바로 <고지라>(ゴジラ)이다. 이 영화가 ‘특촬(特撮)’이라는 일본의 독특한 영상 장르를 부흥시키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흐름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타카라다 아키라(宝田明) 씨는 <고지라>와 거의 동시기에 데뷔하여 2016년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배우이다. 그는 나루세 미키오, 이나가키 히로시, 오즈 야스지로, 이타미 쥬조, 키타노 타케시 등 당대의 유명 감독들과 작업하였으며, TV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연극,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또한 특촬 괴수영화의 팬들에게는 영원한 고전 <고지라>의 주연이자, 이후 일세를 풍미한 토호 특촬영화의 간판 스타로도 친숙하다. <모스라 대 고지라>, <세계대전쟁>, <괴수대전쟁>, <킹콩의 역습>, <위도 제로 대작전>, <고지라 VS 모스라>, <고지라: 파이널 워즈> 등 출연작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그의 명성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 타카라다 씨가 최근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2015년 12월 20일부터 오는 3월 6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감독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을 위해서이다. 아울러 타카라다 씨는 지난 2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자신의 출연작 세 편을 한국 관객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위해 특별 상영작인 <고지라>, <세계대전쟁>, <두 아들>을 직접 고르기도 했다.

괴수보호구역은 일본 특촬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명배우 타카라다 아키라 씨를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아래는 그 기록이다.

 

괴수보호구역/ 먼저, 어제(*1 한국 관객들과 두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셨는지요?

*1: 이 인터뷰는 2월 21일 이루어졌다. 타카라다 씨와 한국 관객들의 첫 만남인 <딸, 아내, 엄마>와 <방랑기> 상영 및 토크 이벤트는 전날인 2월 20일이었다.

 

타카라다 아키라/ 관객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나루세 감독님의 작품 두 편을 다 보신 분들도 계셨고, 작품은 물론 감독님에 대해서도 매우 상세히 알고 계셨습니다. 나루세 감독님께서 생존해 계셨다면, 당신의 작품이 이렇게 한국에서 상영되며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겁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괴수보호구역/ 이번 영화제 특별 상영작으로 <고지라>와 <세계대전쟁>을 비롯한 세 편의 영화를 직접 고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카라다 아키라/ 이왕 특별전에 참여하는 김에, 나루세 감독님 작품 뿐만 아니라 저의 대표작인 <고지라>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62년 전인 1954년 토호에서 제작되었는데, 제게는 세 번째 출연작이자 첫 주연작이기도 하지요. 이후로도 50년 동안 시리즈로 이어지며 토호의 달러 박스로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지라 자신도 이렇게 히어로로서 지지를 받게 될 줄은 몰랐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회가 새로워지는 작품이로군요.

 

괴수보호구역/ <고지라>에서 함께 연기하셨던 코우치 모모코 씨와 히라타 아키히코 씨와는 다른 여러 작품에서도 공연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리운 이름이 되신 이 두 분과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지요?

 

타카라다 아키라/ 코우치 모모코 씨는 1953년 토호 뉴 페이스 동기생이었습니다. 토호 뉴 페이스는 1기생 미후네 토시로 씨로 시작되어 여러 대스타를 배출했던 시스템이지요. 코우치 씨와는 6기생으로 함께 입사하여 촬영소에서 1년 동안 연기 연구생 동료로 지냈습니다. <고지라>를 같이 하게 되어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어요. 히라타 아키히코 씨는 한 기수 선배님이셨는데, 최고 학부를 졸업하신 우수한 분으로서 영화의 길을 택하신 경우입니다. 출연자 대부분이 가깝게 지냈던 분들이라 마음 편히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은 <7인의 사무라이>에 출연하셨던 시무라 타카시 씨(<고지라>에서는 야마네 쿄헤이 박사 역)와 함께 연기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분들과 함께했던 작품이 <고지라>였습니다.

 

괴수보호구역/ 앞서 배우 중심으로 <고지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작품을 연출하신 혼다 이시로 감독님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고지라> 이외에도 다수의 작품을 함께 만드셨는데, 타카라다 선생님께서 보신 혼다 감독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는 그다지 잘 알려진 감독님이 아니기도 하셔서(이 대목에서 타카라다 씨는 ‘음, 과연 그렇겠군요.’ 라고 말했다), 이분에 대한 선생님의 추억도 들어 보고 싶습니다.

 

타카라다 아키라/ 혼다 감독님께서 토호에 입사하셨을 당시, 동기생으로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님이 계셨지요. 저는 혼다 감독님과 괴수영화 말고도 <내 가슴속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는다> 등을 함께했습니다만, <고지라>를 맡으셨을 때는 그분도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책임감도 굉장히 무거웠을 테고요. 혼다 감독님께도 괴수영화는 처음 경험하는 거라서 말이죠. 토호라는 회사 입장에서도 과연 이 영화가 히트할 것이냐, 그렇지 못할 것이냐 예측하기 어려운 도박이었을 겁니다. 영화 산업 자체에 그런 측면이 있긴 합니다만, 첫 번째 작품이 성공하지 못 했다면 두 번째는 만들어지지 않았겠지요.

<고지라>가 개봉했던 1954년 당시 일본 총인구는 8천 8백만 명이었습니다(지금은 1억 3천만이 넘지요). 그 가운데 961만 명이라는, 지금도 상상하기 힘든 숫자의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그것은 역시 일본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핵의 위협으로 수십 만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게 된 피폭국으로서의 경험과도 관련이 있을 겁니다. 또한 1954년 일본에서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후 재건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수소폭탄 실험이 실시되었죠. 이때 비키니 환초에서 조업 중이던 시즈오카 야이즈항 소속 어선인 제5 후쿠류마루가 피폭 당하면서, 일본은 히로시마-나가사키 이후 9년 만에 세 번째로 핵의 위협에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토호는 전 세계를 향해 핵 폐기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발신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고지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오락적 괴수영화에 머무르지 않는, 커다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던 것이죠. 혼다 감독님도 전쟁터에서 생사가 오가는 경험을 하기도 하셨고, 전쟁에 대해 강한 비판 의식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감독님께선 <고지라>를 처음 맡으시면서 ‘이왕 만들 거라면 일본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영화로 하자.’ 라고 결심하셨습니다.

츠부라야 에이지 감독님은 특수촬영을, 혼다 감독님은 저희 드라마 부분을 따로따로 촬영하게 되었는데, 영상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지에 대해 서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희 드라마 쪽에선 지금 나타난 고지라가 거대한 전신을 모두 드러낸 상태인지, 옆쪽을 바라보고 있는지, 뒤쪽을 바라보며 그리로 향하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꽤나 애먹었지요. 혼다 감독님께 ‘어떤 리액션을 보여 주면 좋을까요?’ 라고 여쭤 보아도, 감독님 역시 ‘으음… 그러게 말이야. 두 가지로 찍어 보면 어떨까? 고지라가 앞을 보고 있는 경우와 뒤를 보고 있는 경우를 둘 다 찍어 놓으면, 어느 쪽인가는 들어맞지 않을까?’ 이런 방법으로 촬영을 해 나갔습니다. 종종 츠부라야 감독님께서 그림 콘티를 들고 저희 쪽 현장에 오시는 날이면, 출연자도 스탭들도 모두 머리를 맞대고 ‘아, 고지라는 이쪽을 보고 있구나!’ 라며 서로 확인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그림 콘티를 애타게 기다리며 연기를 하던 상황도 있었습니다. 제1편을 만들 당시엔 그런 고생담이 많았어요.

혼다 감독님께선 항상 진지한 태도로 연출에 임하셨고, 저희는 그런 감독님의 인품에 탄복하여 경의를 품고 그분의 연출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괴수보호구역/ 매우 신사적인 분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타카라다 아키라/ (강하게 동의하며) 네, 그렇습니다! 참 조용하고 차분한 분이셨고, 현장에서 큰소리 한 번 내시거나 야단을 치거나 하신 적도 전혀 없었지요. 늘 진지하게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해 보면 어떨까 의논을 많이 하셨고, 저 역시 은사님을 뵙고 상담할 때처럼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코우치 씨도, 히라타 씨도 모두 마찬가지였죠.

 

괴수보호구역/ 지금까지 말씀을 듣고 보니 <고지라>와 <세계대전쟁>은 소재도 그렇고, 선생님의 극중 배역도 둘 다 해운과 관계되어 있다 보니 마치 형제와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선생님께서 이 두 작품을 특별히 고르신 뜻을 알 것 같습니다.

 

타카라다 아키라/ 맞습니다. 두 영화 모두 핵의 위협에 대한 이야기이고, 당시가 냉전시대이기도 하여 피폭국인 일본은 핵의 절멸을 외치는 메시지를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가상의 존재인 고지라를 등장시키기도 했지만, <세계대전쟁>의 경우 일반 서민의 보편적인 가정을 다루었지요. 그들의 부자관계나 부부관계, 제 배역 입장에서는 그 가족의 딸과 맺고 있던 연인 관계 등이 핵의 위협에 따른 고민과 근심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지라>와 <세계대전쟁>은 공통점을 지닌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괴수보호구역/ 앞서 전쟁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여러 곳을 다니시며 반전 강연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오랜 세월 연기 활동을 통해 느끼신 바도 있겠습니다만, 격동의 시대에 속했던 성장기 경험도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강연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와 이를 통해 강조하고 싶으신 바는 무엇인지요?

 

타카라다 아키라/ 저는 올해 82세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쯤 환갑을 맞았을 때 뭔가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구 만주국 하얼빈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전쟁으로 일본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얼빈에 소련군이 들어왔을 때는 총에 맞기도 했고, 부녀자들이 유린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 대한 염증을 느끼며 고향에 돌아왔지요. 저는 군대에 가지는 않았지만, 그런 체험을 통해 전쟁에 대해 항상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환갑이 될 때까지 일 쪽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인지, 내 삶을 통해 다음 세대와 어린이들에게 우리 세대가 어떤 메시지를 남겨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전쟁 반대와 핵 폐기를 위해 낼 수 있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결심으로 이어져, 일본 각지의 반전 집회나 헌법 구조 지키기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는 히로시마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에 참가하여 강연을 하고 반전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저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에 예술 활동 이외에도 반전 운동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여기서 끝났지만, 타카라다 씨에게는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타카라다 아키라/ 음… 저는 고지라를 제 동급생, 클래스메이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동급생은 아득히 먼 저 하늘 위의 존재와도 같은, 전 세계적인 초 유명인사가 되어 버렸군요(웃음).

<고지라> 제1편이 완성된 후 촬영소에서 100여 명의 스탭과 관계자들이 모인 완성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마지막에 고지라가 백골이 되어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인간의 업이란 얼마나 강한 것인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지라는 바닷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생물(물론 가공의 것입니다만)일 따름이었지만 바다 위에서, 땅 위에서 일삼던 수폭실험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고지라의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슬픔, 더 나아가 페이소스마저 느끼곤 합니다. 시사실에서 그런 고지라를 보던 저는 참으로 불쌍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단순한 디스트로이어(destroyer), 즉 파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점, 얼핏 악한 존재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라는 점이 고지라가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 온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또 한 가지. 62년 전은 컴퓨터 그래픽(CG)이 없었던 시절이어서, <고지라>는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아날로그 작품입니다. 요즘에야 막대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여 전부 CG로 만들어 버립니다만, 그런 영상을 보면 어딘가 텅 비고 가짜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고지라>의 존재감 있는 흑백 영상이야말로, 인간이 올린 특수촬영의 개가가 아닐까요.

 

인터뷰를 도와 주신 분들

조영호 씨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연지미 씨 (동시통역사)
이와사키 히로아키 씨 (타카라다 기획)
홍기훈 씨 (빅 몬스터 클럽)

[고지라](1954), [세계대전쟁] 특별 상영 및 주연 타카라다 아키라 씨 내한

이달 하순, 특촬 괴수영화의 걸작 고지라 시리즈의 제1작 <고지라>(1954)와 특촬 SF영화 <세계대전쟁>(1961)이 서울에서 특별 상영된다. 그리고 여기에 맞춰 두 작품의 주연 배우인 타카라다 아키라(宝田明) 씨가 한국을 찾는다. 타카라다 씨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

타카라다 아키라
타카라다 아키라

<고지라>와 <세계대전쟁>은 지난 12월 20일부터 오는 3월 6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영화감독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의 일환으로 선정되었다. 타카라다 씨의 내한은 그가 나루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관계로 추진되었으며, <고지라>와 <세계대전쟁>, 그리고 <두 아들> 세 작품을 특별 상영작으로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카라다 씨는 <고지라> 등 특별전 상영작 3편 상영 후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다음과 같다.

<고지라> (혼다 이시로 감독, 1954년)
2월 21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 / 35mm 필름 상영
* 상영 후 타카라다 씨 강연

[고지라](1954) (C) Toho Co., Ltd.
[고지라](1954) (C) Toho Co., Ltd.

<세계대전쟁> (마츠바야시 슈에 감독, 1961년)
2월 21일 일요일 오후 5시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 / 35mm 필름 상영

[세계대전쟁] (C) Toho Co., Ltd.
[세계대전쟁] (C) Toho Co., Ltd.

타카라다 씨의 나머지 두 강연 정보는 다음과 같다.

2월 20일 토요일 오후 2시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 / <딸, 아내, 엄마> 상영 후
2월 20일 토요일 오후 6시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 / <방랑기> 상영 후

관람료는 무료.

<고지라>의 국내 상영은 지난 2014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고지라 60주년 특별 프로그램 이후 1년 7개월 만이며, <세계대전쟁>은 국내 최초 상영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이 두 작품을 비롯하여 다수의 특촬영화에 출연함으로써 일본 특촬을 대표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타카라다 아키라 씨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는 실로 귀중하다 하겠다. 괴수/특촬영화 팬들의 많은 관람을 기대한다.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과 <고지라>, <세계대전쟁> 특별 상영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주최원인 일본국제교류기금한국영상자료원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라.

출처: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공식 웹사이트,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대괴수 용가리] 블루레이 북미 발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한국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가 북미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로 발매된다.

미국의 홈 비디오 업체 키노 로버 스튜디오 클래식은 24일 <대괴수 용가리>를 블루레이와 DVD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발매 시기와 구체적인 타이틀 사양, 정가 등에 대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추가 발표될 전망이다.

이 영화의 블루레이 발매는 이번이 처음이며, DVD의 경우 지난 2007년 MGM을 통해 영국 괴수영화 <콩가>와의 합본으로 발매된 바 있다.

1967년 공개된 <대괴수 용가리>는 <맨발의 청춘>, <5인의 해병> 등으로 잘 알려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하였다. 중동에서 폭발한 폭탄의 영향으로 거대 괴수 용가리가 깨어나고, 판문점 근처에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로 남하한 용가리는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과학자, 우주비행사 그리고 소년 등이 군대와 힘을 합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오영일, 이순재, 남정임, 강문, 김동원, 주증녀 등 출연.

유감스럽게도 한국에는 제대로 된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 한국어 음성판으로는 한국영상자료원에 소장 중인 48분짜리 불완전판만을 현재 감상할 수 있다(한국영상자료원 VOD 링크). 온전한 판본은 MGM이 보유한 영어 더빙판 정도. 지난 2011년 6월 EBS에서 국내 최초로 TV 방영했을 때와 2013년 7월 재방영 때도 영어 더빙판에 한글 자막을 입혀 내보냈다.

어쨌든 기대했던 블루레이 발매는 기쁘다. 화질 등의 사양이 어떻게 나올지 꽤나 궁금한데, 관련된 소식은 나오는 대로 계속 전하도록 하겠다.

출처: 키노 로버 스튜디오 클래식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