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대 고지라] 4K 등 [고지라 대 콩] 관련 타이틀 5편 일본 발매

5월 14일로 예정되어 있는 <고지라 대 콩>(Godzilla vs. Kong) 일본 개봉을 기념하여, 토호가 관련 타이틀 5편을 동시 발매한다. 발매일은 개봉 이틀 전인 5월 12일.

먼저 가장 주목할 타이틀은 <고지라 대 콩>의 원전 <킹콩 대 고지라>(キングコング対ゴジラ, 1962)의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이다. <킹콩 대 고지라>는 과거 원본 네거티브 필름이 훼손, 유실된 이래 35mm와 16mm를 조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복원판이 제작되었다. 그러던 중 네거티브 필름이 모두 발견되면서 2016년 7월 명실공히 ‘완전판’으로 복원되었고, 4K 리마스터를 거쳐 극장 공개 및 위성방송 방영 등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완전 복원판이 제작된 지 5년 만인 올해 드디어 디스크 매체로 발매되기에 이른 것이다(<킹콩 대 고지라>의 4K 복원에 대해 더 자세하게 정리한 내용은 이쪽을 참고하시라).

<킹콩 대 고지라>는 일본 원조 고지라 시리즈 가운데 4K 타이틀로 나오는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는 2017년 3월 발매된 <신 고지라>.

<킹콩 대 고지라>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 (초회 한정 생산)

(C) Toho Co., Ltd.

제품 번호: TBR31162D
가격: 13,500엔 (소비세 제외 가격)

디스크 1 (4K UHD 블루레이)

본편 상영시간 97분 / 컬러 /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 듀얼 레이어 디스크 (66GB)

음성
– 1.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4.0
– 2.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2.0
– 3.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모노

부록
– 예고편, 티저 예고편

디스크 2 (블루레이)

본편 상영시간 97분 / 컬러 /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 BD 50GB

음성
– 1.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4.0
– 2.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2.0
– 3.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모노

부록
– 토호 챔피언 축제판 본편, 예고편, 티저 예고편, 스틸 갤러리 (정지 화면)

동봉 특전

<킹콩 대 고지라> 스토리북 (28쪽)
– 코마츠자키 시게루 화백이 그린 환상의 그림 이야기를 향수 어린 부록 만화풍으로 엮은 특제 책자

<킹콩 대 고지라> 미공개 사진집 (116쪽)
– 특수미술감독 와타나베 아키라가 촬영한 비장의 미공개 컬러사진을 다수 게재한 특제 사진집

수납용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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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타이틀의 두 번째 디스크인 일반 블루레이는 단품으로 따로 나온다. 기발매된 블루레이와는 사양이 다르며, 4K 리마스터 기반이므로 화질과 색재현도도 더 향상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킹콩 대 고지라> 4K 리마스터 블루레이 디스크

(C) Toho Co., Ltd.

제품 번호: TBR31163D
가격: 4,700엔 (소비세 제외 가격)

본편 상영시간 97분 / 컬러 /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 BD 50GB

음성
– 1.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4.0
– 2.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2.0
– 3.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모노

부록
– 토호 챔피언 축제판 본편, 예고편, 티저 예고편, 스틸 갤러리 (정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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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대 고지라>와 함께 토호판 킹콩 시리즈를 구성하는 또 다른 수작 <킹콩의 역습>(キングコングの逆襲, 1967)도 이번에 블루레이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 영화는 2014년 북미판 블루레이가 일본에 앞서 나온 바 있다.

<킹콩의 역습> 블루레이 디스크

(C) Toho Co., Ltd.

제품 번호: TBR31164D
가격: 4,700엔 (소비세 제외 가격)

본편 상영시간 104분 / 컬러 /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 BD 50GB

음성
– 1.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모노
– 2. 일본어 DTS-HD 마스터 오디오 5.1
– 3. 음성해설 돌비 디지털

부록
– 린다 밀러의 메시지, 토호 챔피언 축제판 본편, 예고편, 스틸 갤러리 (정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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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버스 전작 <고지라>(Godzilla, 2014)<고지라: 괴수의 왕>(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2019) 4K UHD 블루레이도 발매된다. 올해 처음으로 4K 타이틀이 나온 <고지라>(2014)는 지난달 북미한국 등지에서 먼저 발매되었다. <고지라: 괴수의 왕> 4K는 2019년 발매된 한정판 블루레이 박스에 포함되었으나, 단품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일본 최초이다.

<고지라> (2014)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

제품 번호: TBR31165D
가격: 5,700엔 (소비세 제외 가격)

본편 상영시간 124분 / 컬러 /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 HDR10 / 트리플 레이어 디스크 (100GB)

음성
– 1. 영어 돌비 애트모스
– 2. 일본어 더빙 돌비 트루HD 5.1
– 3. 배리어 프리 일본어 음성 가이드 돌비 디지털 2.0

자막: 일본어, 일본어 더빙, 배리어 프리

부록
– 예고편, 모나크 비밀 해제(행운의 용 작전, 모나크: 무토 파일, 고지라 폭로), 전설적인 고지라(고지라: 자연의 힘, 전혀 새로운 단계의 파괴, 허공 속으로: 헤일로 점프, 고대의 적: 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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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 괴수의 왕>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

제품 번호: TBR31166D
가격: 5,700엔 (소비세 제외 가격)

본편 상영시간 132분 / 컬러 /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 돌비 비전 / 트리플 레이어 디스크 (100GB)

음성
– 1. 영어 돌비 애트모스
– 2. 일본어 더빙 돌비 트루HD 5.1
– 3. 음성해설 돌비 트루HD 2.0 (감독 마이클 도허티, 각본가 잭 쉴즈, 배우 오셰이 잭슨 주니어)

자막: 일본어, 일본어 더빙, 음성해설, 배리어 프리

발매일인 5월 12일부터 상기 신작 타이틀 5편과 현재 발매 중인 일본판 고지라 시리즈 전 32편, 그리고 <고질라>(1998)의 블루레이와 DVD를 구입하면 <고지라 대 콩> 로고 스티커를 증정하는 캠페인이 실시될 예정이다(소진시 종료).


출처: <고지라 대 콩> 일본 공식 웹사이트, 아마존 일본 (킹콩 대 고지라 4K, 킹콩 대 고지라 리마스터, 킹콩의 역습, 고지라(2014) 4K, 고지라: 괴수의 왕 4K)

원조 고지라 시리즈 특별 상영 추가 정보 (업데이트)

(4월 1일 업데이트)
이벤트 정보를 덧붙이고 수정하였다.

(3월 29일 최초 작성, 3월 31일 업데이트)
극장별 상영 일정과 이벤트 정보 등을 덧붙였고, 새로운 내용에 맞춰 본문 일부를 수정, 가필하였다.

4월 시네마캐슬 특집 프로그램으로 상영 예정인 원조 고지라 시리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정리하였다.

상영 기간: 2021년 4월 1일 – 10일
상영 극장: 씨네Q 신도림, 메가박스 신촌, 메가박스 부산대, 롯데 시네마 월드타워, CGV 용산 아이파크몰

상영작
<고지라 대 헤도라> (ゴジラ対ヘドラ, 1971)
<메카고지라의 역습> (メカゴジラの逆襲, 1975)
<신 고지라> (シン・ゴジラ, 2016)**
<고지라: 괴수행성> (GODZILLA 怪獣惑星, 2017 / 부제 ‘괴수행성’이 빠진 <고질라>라는 제명으로 상영)
<고지라: 결전기동증식도시> (GODZILLA 決戦機動増殖都市, 2018)
<고지라: 행성포식자> (GODZILLA 星を喰う者, 2018)

** 3월 29일 발표된 미디어캐슬의 보도자료에는 <신 고지라>가 제외된 5편이었으나, 30일 미디어캐슬이 페이스북 등 자사 SNS에 발표한 상영 일정에는 <신 고지라>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각 극장의 예매 상황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류는 또 한 가지 있었다. 앞서 전했던 소식에 첨부된 티저 이미지(아래 문단 참조)에는 <메카고지라의 역습> 대신 <고지라 VS 메카고지라>(ゴジラVSメカゴジラ, 1993)가 있었다. 그러나 <고지라 VS 메카고지라>는 소식을 전했던 지난 24일 당시는 물론, 31일 현재도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애초부터 상영될 가능성이 적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2017년 미디어캐슬 배급으로 정식 개봉했던 <신 고지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심의를 완료한 <고지라 대 헤도라>와 <메카고지라의 역습>, 그리고 넷플릭스 최초 공개 당시 심의를 받았으므로 따로 받을 필요가 없는 애니메이션 고지라 3부작으로 구성되었다.

상영작 발표 과정에서 다소 혼선이 있긴 했으나, 이번 프로그램은 원조 시리즈와 헐리우드 리메이크 시리즈 최신작 <고지라 대 콩>이 국내 극장에 나란히 걸리는 이례적인 풍경을 만들게 되었다. 고지라와 거대 괴수영화를 사랑하는 팬에게는 대단히 드물고 귀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시네마캐슬을 운영하는 미디어캐슬은 4월부터 상영작 가운데 기존 개봉작 및 IPTV, VOD 등으로 배급되었던 작품들의 관람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롯데 시네마 월드타워는 10,000원, 그밖의 극장(씨네Q 신도림, 메가박스 신촌 및 부산대, CGV 용산 아이파크몰)은 9,000원으로 조정된다. 시네마캐슬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특별 한정 상영작은 이번 인하에서 제외되는데, 원조 고지라 시리즈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인하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다음은 극장별 상영 일정이다. 씨네Q 신도림, 메가박스 신촌, 메가박스 부산대, 롯데 시네마 월드타워, CGV 용산 아이파크 순이다.






각 상영관에서는 관람객에게 애니메이션 고지라 3부작의 A3 포스터를 증정한다. 증정 방식이 상영관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극장 공식 웹사이트를 미리 확인하길 권한다.


출처: 미디어캐슬
제보: 홍기훈 님

원조 고지라 시리즈 4월 국내 특별 상영

<고지라 대 콩>(Godzilla vs. Kong) 개봉을 기념하여, 고지라 시리즈 몇 작품이 4월 국내 극장에서 특별 상영된다.

고지라 시리즈의 국내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24일, 동사가 지난 1월부터 씨네Q 신도림, 메가박스 신촌 및 부산대, 롯데 시네마 월드타워, CGV 용산 아이파크 등과 제휴하여 운영 중인 일본영화 전용관 ‘시네마캐슬’의 4월 프로그램으로 원조 고지라 시리즈를 선정, 발표했다.

상세한 정보는 머잖아 덧붙여지겠지만,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 상영 예정작의 포스터가 포함되어 있다.

<고지라 대 헤도라> (ゴジラ対ヘドラ, 1971)
<고지라 VS 메카고지라> (ゴジラVSメカゴジラ, 1993)
<신 고지라> (シン・ゴジラ, 2016)
<고지라: 괴수행성> (GODZILLA 怪獣惑星, 2017)
<고지라: 결전기동증식도시> (GODZILLA 決戦機動増殖都市, 2018)
<고지라: 행성포식자> (GODZILLA 星を喰う者, 2018)


<신 고지라>는 2016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첫 일반 공개된 뒤 2017년 3월 정식 극장 개봉되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고지라 3부작은 2018년 1월과 7월, 2019년 1월에 걸쳐 공개되었다. 2020년 7월에는 씨네Q 신도림에서 시네마캐슬의 전신인 특별 상영 프로그램 ‘먼데이캐슬’을 통해 국내 첫 극장 공개되었고, 이후 2020년 8월과 11월, 올해 1월에 걸쳐 넷플릭스 이외의 국내 VOD로도 출시되었다. <고지라 대 헤도라>는 2014년 7월2019년 6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고지라 VS 메카고지라>의 국내 상영 기록은 아직 찾지 못했다.

많은 지역에서 상영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한국에서 원조 고지라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귀중하다. 이러한 매니아 취향 작품의 상영 기회와 규모를 늘리려면 괴수 팬들의 꾸준한 호응이 필요할 것이다.

출처: 미디어캐슬 공식 페이스북

관련글
[가메라], [신 고지라]를 스크린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 (2020년 7월 12일)
[제보] 애니메이션 고지라 시리즈도 극장 상영? (2020년 7월 18일)

오모리 카즈키 감독 회고전 개최

[고지라 VS 킹기도라] 포스터 (C) Toho Co., Ltd.
[고지라 VS 킹기도라] 포스터 (C) Toho Co., Ltd.
헤이세이 고지라 시리즈의 대표작 <고지라 VS 비오란테>와 <고지라 VS 킹기도라>를 연출한 오모리 카즈키 감독의 회고전이 다음 주부터 일본 토쿄에서 열린다.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토쿄 국립근대미술관 필름 센터 대홀에서 열릴 ‘자선 시리즈 – 현대 일본의 영화감독 2: 오모리 카즈키’가 그것으로, 1980년대 이후 일본영화계를 이끌어 온 감독을 선정하여 그가 직접 고른 작품을 상영하는 기획전이다. 오모리 감독은 70년대부터 00년대에 걸쳐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왕성하게 만들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괴수영화 / 고지라 팬들에게는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작인 <고지라 VS 비오란테>(1989)의 감독 및 각본가로서 헤이세이 시리즈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동시에, 90년대 일본 괴수영화의 한 전범을 제시한 것으로 이름이 높다. 그는 이 여세를 몰아 다음 편인 <고지라 VS 킹기도라>(1991)에서도 감독과 각본을, <고지라 VS 모스라>(1992)와 <고지라 VS 디스트로이어>(1995)에서는 각본을 맡으면서 헤이세이 시리즈를 지탱해 왔다. 2005년에는 오랜만에 토호 특촬로 돌아와 <극장판 초성함대 세이저 X: 싸워라! 별의 전사들>을 연출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상업영화 데뷔작인 <오렌지 로드 익스프레스>(1978)을 비롯하여 <히포크라테스들>(1980),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81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원작), <톳토 채널>(1987)등의 대표작이 상영되며, 초기 16mm 작품도 여러 편 관객과 만난다. 고지라 시리즈 중에서는 <고지라 VS 킹기도라>가 선정되어 35mm 필름으로 상영된다. 3월 23, 29, 30일에는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토크 이벤트도 열린다.

오모리 감독은 2007년 11월 제4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 연출작 <사랑에 빠진 여자들>(1986)이 상영되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회고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출처 링크를 참조하시라.

출처: 토쿄 국립근대미술관 필름 센터 공식 웹사이트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2003)

(C) 「あずみ」制作委員会
(C) 「あずみ」制作委員会

일본 장르영화의 현재

25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あずみ / 키타무라 류헤이 감독, 이하 <아즈미>)은 일본 장르영화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란으로 신음하고 있는 전국시대의 일본.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더 이상의 비극을 막고자 반란을 일으키려는 자들을 미리 처단하기 위한 정예 살수 집단을 비밀리에 양성한다. 그 구성원은 전란으로 부모를 잃은 소녀 아즈미를 비롯한 10명의 고아들. 혹독한 훈련의 마지막 날, 둘씩 짝을 지어 서로를 베어야 하는 처절한 관문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5명은 오직 정적의 처단만을 위한 기나긴 여정에 나서게 된다.

<아즈미>는 기본적으로 전국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을 취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어떤 일본 시대극보다도 판타지 성격이 강하다. CG와 특수촬영이 잔뜩 사용된 화면과 시대가 뒤섞인 듯한 기괴한 스타일의 의상, 너무나 현대적인 대사를 읊는 아이돌 스타의 대거 기용 등 이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고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산물이며, 가장 일본적인 소재를 사용했으면서도 전혀 일본적이지 않은 영화의 성격을 반영한다. ‘<아즈미>는 일본의 <킬 빌>’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사용될 만큼, 이 영화는 세계 어느 곳의 관객과 만나도 무난한 반응을 이끌어 내도록 계산적으로 만들어졌다. 더욱이, 소위 ‘컬트’ 코드로 영화판에 뛰어든 키타무라 류헤이 감독은 가뜩이나 과장된 설정의 이 판타지 시대극을 마치 <매트릭스>나 <이퀼리브리엄> 같은 감각으로 찍어 내어, 영화를 보고 나면 온몸에 과다 분비되고 남은 아드레날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아즈미와 200명이 넘는 무사들이 맞붙는 클라이맥스의 대결전에서 수직으로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워크, 한 장면에서 액션의 속도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등의 연출은 보통 일본식 칼부림 영화와는 확실히 차별된 이미지를 구현한다.

코야마 유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아즈미>는 ‘오리지널 시나리오 보다는 안전한 원작을 택한다’는 현재 일본 상업/장르영화계의 두드러진 경향을 보여 준다. 창의적이고 신선하지만 상업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소재보다는 이미 인기가 검증된 만화나 소설, TV 드라마를 실사화/장편화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이러한 제작 풍토는 사실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동시에 일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컨텐츠가 다른 형태의 미디어로 확대/재생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나라도 드물다. 작년에는 인기 드라마의 극장판 <춤추는 대수사선 2: 레인보우 브리지를 봉쇄하라!>나 <키사라즈 캐츠아이: 일본 시리즈> 등이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올해에도 <캐산>, <큐티 하니>, <우미자루>, <데빌맨>, <시모츠마 이야기>, <철인 28호> 등 매스컴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는 작품들은 대부분 원작의 각색물이며, 현재도 많은 만화와 소설, 애니메이션, 드라마가 실사화를 기다리고 있거나 그 과정에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안전 위주의 제작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정체된 일본 사회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사회의 활력 저하는 새로움과 모험의 추구 보다는 안주와 향수를 자극하게 되고, 이러한 영향이 크리에이터로 하여금 복고적이고 친숙한 작품을 생산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70년대에 주도적인 영상매체로서의 자리를 TV에게 완전히 빼앗겼고, 80년대 이후에는 헐리우드 외화의 초강세와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작가군의 부진으로 몸살을 앓아온 일본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도 한몫을 했다. 물론 키타노 타케시와 같이 해외 평단에서 호평을 받거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감독과 작품들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정작 자국인 일본에서는 대중들의 외면을 받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실사화’의 열풍은 다양한 장르 속에 엄청난 양의 컨텐츠를 채워 넣은 일본의 대중문화라는 창고에 신제품을 만들어 쌓아놓기 보다는 현재 보유한 재고를 계속 꺼내 쓰고 있는 상황에 빗댈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 부진에 빠진 일본 장르영화의 미래는 과연 어둠 뿐일까?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단정적으로 어두운 전망만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도권과 인디펜던트가 명확히 구분된 일본 영화계의 이중적인 구조가 뛰어난 장르영화를 생산할 수 있는 기초 토양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에는 어느 장르든 제도권 이외의 시장과 팬층이 든든히 존재하는데, 당연히 이들을 위한 컨텐츠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많은 영화인들과 집단도 있다. 이러한 인디펜던트의 인력들이 제도권에 편입되어 상업영화계의 젖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링>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이후, 현재 일본영화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장르인 공포영화야말로 이러한 ‘비주류의 저력’을 멋지게 증명하고 있는 경우이겠다. 최근 <주온> 시리즈의 대성공으로 헐리우드 진출까지 이루어 낸 시미즈 타카시 감독도 원래는 <주온>을 극장용이 아닌 비디오용 소프트로 출시하여 성공을 거두었으며, 항상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미이케 타카시, 이미 거장이 된 쿠로사와 키요시 등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러 공포영화 감독들도 독립영화계에서 경험과 내공을 쌓은 뒤 제도권으로 진출한 인물들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장르영화를 무기로 나타난 <아즈미>의 키타무라 감독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상업영화의 최고봉이 되어 헐리우드로 건너가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히 밝혔을 정도로 관객에게 철저히 서비스한다는 작품관을 갖고 있다. 장르영화의 핵심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키타무라 감독의 시각은 팔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철저한 경쟁의 세계에서 직접 몸을 부대끼고 터득한 지혜인 것이다. 초창기의 날카로움이 어느 정도 무뎌지기는 했지만, <아즈미>에서도 그의 재기 넘치는 연출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이는 그다지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는 소재로부터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를 뽑아낸다(핏빛 장미를 물고 우아하게 일본도를 휘두르는 백의의 비죠마루!). 키타무라 감독의 독특한 영상 감각과 메이저 영화사의 자본이 행복하게 만난 결과로, 제도권 바깥과 상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화계의 이중구조가 가져다 준 혜택이기도 하다.

일본의 장르영화는 간단하게 요약할 수만은 없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과 변수가 존재하는 분야이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를 소비하는 다양한 취향의 관객층과 이들을 만족시키는 데 충분할 만큼 축적된 컨텐츠, 그리고 그 확대/재생산을 진두지휘하는 감독들의 존재가 일본 장르영화의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즈미>는 그러한 일본 장르영화의 특성이 하나의 작품에 모두 응축된 예이다.

키타무라 류헤이 (北村龍平)

1969년 오사카에서 출생. 17세 때 호주로 건너가 시드니 영상예술학교 영화과에 입학. 졸업 작품인 단편 <엑시트>가 연간 최우수 감독상과 코닥 어워드를 수상. 일본으로 돌아간 뒤 영화집단 네이팜 필름을 설립. 단 30만 엔의 제작비로 10일만에 완성한 액션 호러영화 <다운 투 헬>로 제1회 인디즈 무비 페스티벌 그랑프리를 수상. 이후 느와르 <히트 애프터 다크>를 거쳐 장편영화 데뷔작 <버서스>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음.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은 그의 최대 흥행작이며,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고지라 시리즈의 50주년 기념작 <고지라: 파이널 워즈>를 작업하고 있음. 이외에도 <지옥갑자원>(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을 제작하였으며, TV 드라마 <스카이 하이>, 인기 비디오 게임 <메탈 기어 솔리드: 트윈 스네이크>의 데모 영상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 중.

작품목록
<다운 투 헬> (1997)
<히트 애프터 다크> (1999)
<버서스> (2000)
<얼라이브> (2002)
<잼 필름즈> (2002 / <메신저> 에피소드 연출)
<아라가미> (2002)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2003)
<스카이 하이: 극장판> (2003)
<고지라: 파이널 워즈> (2004년 12월 공개 예정 / 현재 촬영중)

– 브레이크뉴스에 실은 글. 게재된 날은 2004년 6월 26일이다.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