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2] 일본어 더빙 완전판 블루레이, 8월 발매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20세기 폭스 일본은 제임스 캐머론 감독의 <에일리언 2>(Aliens) 공개 30주년을 기념하여, 현존하는 일본어 더빙 음성을 모두 수록한 블루레이 디스크 특별판을 발매한다. 발매 예정일은 8월 30일.

이 특별판은 더빙의 매력을 알리면서 자사의 더빙 수록 타이틀을 홍보하는 20세기 폭스 일본의 ‘더빙의 제왕(吹替の帝王)’ 사이트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2013년 4월부터 지금까지 총 11편의 타이틀이 나와 있다. 전편 <에일리언>은 2014년 11월 더빙의 제왕 제7탄으로 발매된 바 있다.

제13탄이 되는 <에일리언 2> 더빙의 제왕 블루레이 특별판에 수록되는 더빙 음성은 총 6종이다.

극장공개판
1. TBS판 (1988년 1월 2일 신춘 특별 로드쇼 방영)/ 리플리 역 스즈키 히로코
2. TV 아사히판 (1989년 10월 29일 일요 양화극장 방영)/ 리플리 역 토다 케이코
3. TV 아사히판 (2004년 2월 8일 일요 양화극장 방영)/ 리플리 역 야마가타 카오리
4. 블루레이, DVD판/ 리플리 역 코다 나오코

특별판
1. TV 아사히판 (1993년 10월 3일 일요 양화극장 방영)/ 리플리 역 야나가 카즈코
2. DVD, VHS판/ 리플리 역 코다 나오코
3. 블루레이, DVD판/ 리플리 역 코다 나오코 (극장공개판, 즉 위 4번과 같은 음성)

종합해 보면 리플리를 연기한 성우가 무려 5명임을 알 수 있는데, 설령 같은 성우이더라도 판본에 따라 대사 번역과 그에 따른 연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더빙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빙의 제왕 시리즈 명물 특전인 복각, 축쇄 대본은 아래 3종이 동봉된다.

1. 2003년 블루레이, DVD판 (위 극장공개판 4번 음성)
2. 1989년 TV 아사히판 (위 극장공개판 2번 음성)
3. 1993년 TV 아사히판 (위 특별판 1번 음성)

또 하나의 특전인 더빙의 제왕 인터뷰집에는 TBS판 리플리로 분했던 성우 스즈키 히로코와 TV 아사히판 2종에서 힉스로 분했던 타나카 히데유키의 인터뷰가 실린다.

디스크의 부록 등 다른 기본 사양은 현재 나와 있는 타이틀과 같다. 정가는 8,000엔.

참고로, 아래는 더빙의 제왕 특별판 블루레이 전체 목록이다. 한정 수량 생산되므로 지금은 절판된 것도 있다.

제1탄 <코만도> (2013년 4월 18일 발매)
제2탄 <다이 하드>, <다이 하드 2>, <다이 하드 3> (2013년 7월 3일 발매)
제3탄 <프레데터> (2013년 12월 20일 발매)
제4탄 <로보캅>(1987) (2014년 3월 5일 발매)
제5탄 <스피드> (2014년 4월 25일 발매)
제6탄 <혹성 탈출>(1968) (2014년 9월 3일 발매)
제7탄 <에일리언> (2014년 11월 5일 발매)
제8탄 <코만도> 제작 30주년 기념판 (2015년 4월 24일 발매)
제9탄 <터미네이터> (2015년 6월 24일 발매)
제10탄 <나 홀로 집에> (2015년 11월 25일 발매)
제11탄 <다이 하드: 굿 데이 투 다이> (2015년 12월 18일 발매)
제12탄 <인디펜던스 데이> (2016년 6월 3일 발매 예정)
제13탄 <에일리언 2> (2016년 8월 30일 발매 예정)

출처: 20세기 폭스 홈 엔터테인먼트 일본 공식 페이스북, 영화 나탈리

고지라에서 신(神)을 빼면 ‘지라’가 된다.

jira그렇다.

‘고질라’가 아닌, 그렇다고 ‘고지라’도 아닌 ‘지라’다.

내 손바닥 위에 올라가 있는 이 녀석은 1998년 영화 <고질라>에 등장했던 거대 이구아나 괴수의 인형이다. 당시, 이태 전인 1996년 <인디펜던스 데이>가 대박 나면서 일약 헐리우드의 흥행 감독으로 떠올랐던 롤랜드 에머릭이 일본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고지라>를 리메이크한답시고 나선 적이 있었는데, 그 영화에 주인공(뭐? 주연은 매튜 브로데릭이라고? 누가 그래?)으로 나온 바로 그 녀석이다.

하지만 그 영화에 고지라는 없었다. 그렇다고 ‘고질라’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사실 <고질라>는 그냥 거대 이구아나가 나오는 영화였지만, 부득부득 자기가 <고지라>의 리메이크라고 우겨댔더랬다. 영화의 악평과 함께 이 이름 없는 거대 이구아나는 본고장 미국(일본이 아니다!)에서 ‘GINO(Godzilla In Name Only: 이름만 고지라)’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비아냥거리가 되었다. 뭐, 영화 자체는 고지라 영화임을 따지지 않고 본다면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다만…

그런데, 2004년 진짜 본고장 일본에서 신작 <고지라: 파이널 워즈>가 공개되면서 이 거대 이구아나의 애매했던 위치가 바로잡혔다. 헐리우드로부터 캐릭터의 저작권을 인수한 고지라 시리즈의 제작사 토호가 <고지라: 파이널 워즈>에 이 녀석을 등장시키면서 이름을 ‘지라’라고 정식으로 지어 주었기 때문이다. ‘고지라’의 영어 표기인 ‘Godzilla’에서 ‘God’을 뺀 것이니(녀석은 괴수의 신으로부터도 버림 받은 것이다) 모양도 의미도 GINO 못지않게 참으로 후줄근한 이름인데, 그나마 <파이널 워즈> 본편에서의 비참하기 짝이 없는 역할에 비하면 나은 수준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 이후로 이 거대 이구아나는 ‘지라’가 되었다.

사진에 담긴 인형은 1998년 <고질라>가 개봉했을 당시 일본의 반다이가 출시했던 식완 ‘하이퍼 고지라’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당시 가격은 300엔으로 저렴한 데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조형이 훌륭하여 이것 말고도 꽤 여러 종류를 모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볼 때마다 어딘가 미묘한 위화감을 느끼곤 했다. 그게 뭐였는지 지금까지는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그걸 말로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 녀석의 포즈 때문이다.

<고질라> 극중에서 지라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상체를 꼬리와 거의 일직선을 이루도록 숙인 채 걷거나 뛰어다녔다. 그런데 인형은 상체를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들어올리고 양쪽 앞발을 세우고 있다. 나는 이것이 지라가 마치 자기가 고지라인 척, 고지라의 대표적인 포즈를 흉내낸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볼 때마다 좀 아니꼬웠고 어색하기도 했던 것 같다.

게다가 고지라는 이렇게 서 있을 때면 꼬리를 땅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데, 이 인형은 꼬리를 공중으로 치켜올리고 있다. 거의 직립 상태로 단단하게 땅을 딛고 서는 고지라와는 달리, 팔을 들어올리고 이중 관절의 긴 다리로 엉거주춤 선 모양새라 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리도록 조형했다면 인형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제대로 설 수 없었을 거다. 꼬리를 올린 건 균형을 맞추기 위한 꼼수인 셈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포즈의 위화감은 한층 더해진다.

흥행 상의 이유로 인형이 되어서도 자기와 하나도 닮지 않은 고지라를 흉내내려고 했던 거대 이구아나. 어쩌면 그래서 더 아니꼬우면서도 어떨 때는 조금은 가련하게 느껴지는 녀석이 바로 ‘지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