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커버넌트] 북미판 블루레이/DVD, 8월 15일 발매

<에일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북미판 블루레이 디스크와 DVD가 8월 15일 발매된다.

일반 블루레이와 DVD 이외에도 <에일리언> 시리즈 최초로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가 동시 출시되며, 삭제된 장면을 비롯하여 약 90분의 부록이 실릴 예정이다. 블루레이는 DVD와, 4K 울트라 HD 블루레이는 블루레이와 각각 합본으로 나온다.

다음은 각 타이틀의 사양이다.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 (39달러 99센트)
영상: 2.40:1 와이드스크린
음성: 영어 돌비 애트모스, 화면 해설 5.1 / 스페인어 더빙 돌비 디지털 5.1 / 프랑스어 더빙 DTS 5.1
자막: 영어(장애인용), 스페인어, 프랑스어
*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와 합본

4K UHD 블루레이 (C) 20th Century Fox

블루레이 디스크 (34달러 99센트)
영상: 2.40:1 와이드스크린
음성: 영어 DTS-HD MA 7.1, 화면 해설 5.1 / 스페인어 및 프랑스어 더빙 돌비 디지털 5.1
자막: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 DVD와 합본

블루레이 (C) 20th Century Fox

DVD (29달러 98센트)
영상: 2.40: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음성: 영어 돌비 디지털 5.1, 화면 해설 5.1 / 스페인어 및 프랑스어 더빙 돌비 디지털 2.0
자막: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부록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음성해설

삭제 또는 확장된 장면
– 프롤로그 (확장판)
– 온실 안의 월터
– 오럼과 대니얼즈 (확장판)
– 대니얼즈를 방문한 월터
– 대니얼즈의 침실 회상
– 제이콥의 장례식 (확장판)
– 쓰러진 레드워즈
– 광장을 건너다 (확장판)
– 월터에게 감사를 표하는 대니얼즈
– 로젠탈의 기도
– 응답하는 월터
– 계단에서 부화실까지 (확장판)

USCSS 커버넌트
– 월터를 소개합니다
– 포보스
– 최후의 만찬

87섹터 제4행성
– 교차점
– 출현
– 데이비드가 그린 그림 (이미지 갤러리)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 <에일리언: 커버넌트>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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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북미 내 월마트와 타겟, 베스트 바이 등 3곳의 양판점에서는 독점 한정판 타이틀을 판매한다.

월마트 한정판
4K 울트라 HD 블루레이+블루레이 합본(또는 블루레이+DVD 합본)+에일리언 데이 팬아트 디자인 티셔츠 (34달러 99센트)

(C) 20th Century Fox

타겟 한정판
블루레이+36쪽 책자 (데이비드의 연구실 내부, 크리처 디자인, 제작 과정 사진, 컨셉트 스케치 등 수록)

(C) 20th Century Fox

베스트 바이 한정판
4K 울트라 HD 블루레이+블루레이 합본 스틸북 (26달러 99센트)

(C) 20th Century Fox

한국판 타이틀 정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북미판 출시에 맞춰 8-9월쯤 나오리라 예상된다. 정보가 나오는 대로 따로 정리하겠다. 앞서 6월 28일 국내 IPTV와 VOD로 출시되었으니 블루레이와 DVD를 기다리기 힘들다면 이쪽에서 미리 감상해도 좋겠다.

출처: 홈 시어터 포럼, 블루레이 닷컴, DVD 액티브, 20세기 폭스 홈 엔터테인먼트 한국 공식 페이스북

[에일리언: 커버넌트] 신형 안드로이드 ‘월터’ 바이럴 영상

<에일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와 AMD가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 영화에 등장하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월터’의 바이럴 영상을 공개했다.

월터는 웨일랜드-유타니 사의 신형 안드로이드로서 전편 <프로메테우스>와 이번 신작에서 데이비드로 분한 마이클 파스벤더가 1인 2역을 했다. 간략하게나마 안드로이드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우며, 본편에서 월터가 데이비드와 어떤 점이 다르게 묘사될지도 궁금하다. 이번에 월터가 정식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에 앞서 선보였던 예고편에 등장한 커버넌트호 동승 안드로이드는 데이비드가 아닌 월터임이 확인되었다.

2012년 <프로메테우스> 공개 전에도 데이비드를 소개하는 비슷한 바이럴 영상이 제작된 바 있다. 당시엔 버라이즌과 협업했다.

북미에서 5월 19일, 한국에서 5월 중 개봉 예정인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지구의 식민지로 활용할 미지의 행성을 찾아 우주선 커버넌트호에 탑승한 탐험대의 이야기. 그러나 그들이 발견한 것은 실패한 프로메테우스호 탐험의 생존자 데이비드와 괴물들이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으로, 그가 연출했던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이자 <에일리언> 제1편 이전 시점을 그린 프리퀄이다. 현 시점에서 <에일리언: 커버넌트> 이후로도 두 편의 속편이 더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연진은 캐서린 워터스톤, 마이클 파스벤더, 대니 맥브라이드, 노미 라파스, 데미언 비쉬어, 빌리 크루덥, 주시 스몰릿, 카르멘 에조고, 에이미 사이메츠, 제임스 프랭코, 가이 피어스 등.

(C) 20th Century Fox

출처: 20세기 폭스 공식 유튜브 채널, <프로메테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일리언> 공식 트위터

[7광구] (2011)

(C) (주) JK 필름, CJ E&M 픽처스
(C) (주) JK 필름, CJ E&M 픽처스

영화의 제목 <7광구>는 실재하는 공간을 뜻하기도 한다. 현실 속의 7광구는 제주도 남단과 일본의 큐슈 서부 사이에 위치한 대륙붕으로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되는 곳이다. 석유가 나지 않아 매년 수입하는 양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고, 더욱이 일본과 경계선을 맞닿고 있는 지역이라 자원과 주권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충돌하는 곳이다. 따라서 7광구는 영화 속에서도 지극히 현실적일 수 있는 공간이고, 석유 시추의 꿈을 품고 그곳에 몸담은 노동자들 역시 독특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7광구에서 노동자들이 석유 대신 끔찍한 괴물과 맞닥뜨린다 – 한국에서 만든 괴수영화로서 이 이상의 멋진 설정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7광구>는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각본과 연출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전모를 드러내는 건 좀 더 나중이지만 괴수가 생각보다 빨리 등장하는데, 특히 전반부의 괴수 에피소드는 전체 이야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돈다. 대표적인 예가 괴수의 촉수에 찔려 입술이 부어오른 대원의 에피소드다. 제대로 된 괴수영화에서 어떤 등장인물이 생전 듣도보도 못했던 생물에게 입술을 찔렸다면 그것은 앞으로 있을 공포의 전조로 기능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찌질한 언행을 일삼는 등장인물을 더욱 찌질하고 우스꽝스럽게 보이게 하려는 장치로 쓰였을 뿐이다. 석달 후 아무 일도 없이 말짱하게 입술이 나은 그를 보고 허탈했던 나는 잠시 동안 내가 방금 느꼈던 허탈함이 정당한 것이었는지를 스스로 되물어야 했다. 내가 이 장르의 공식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었던 탓인가? 아니면 ‘이야기 속의 언행과 상황은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시나리오 작법의 기본을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든) 무시한 각본가와 연출진의 탓인가? 내가 요즘 오락영화 경향에 어두웠나? 알쏭달쏭했다.

이 같은 허술한 연출은 기본적으로 괴수에 대한 극중 설정이 탄탄하게 되어 있지 못했음을 드러낸다. 괴수영화에서 괴수의 생태와 플롯의 연계성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는가. <7광구>에서는 ‘괴수가 왜 사람을 습격하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챙기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 극중 괴수는 사람을 죽여 은신처로 데려간다. 그곳은 끈적끈적한 점액질 물질로 온통 뒤덮여 있고, 군데군데 시체들이 놓여 있다. 영화는 그걸 잠깐 보여주고 만다. 괴수는 사람을 잡아먹을까? 애써 사람을 죽인 뒤 끌고 가서 하는 일이 뭘까? 점액질은 왜 온통 뿌려 놓았을까? 그 안에는 알이나 새끼들이 있어, 사람을 양분으로 쓰려고 했던 걸까? 영화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 애초에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살고 있어 우리가 속한 광합성 생태계와는 전혀 다른 생태를 가진 것으로 설정된 괴수가, 도대체 어떤 원리로 물 바깥에서 활동할 수 있는지조차 논리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영화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랐던 걸까. 괴수의 생태를 설득력 있게 묘사하는 것은 괴수영화의 가장 큰 재미 가운데 하나이자, 이야기 자체의 설득력을 갖추는 것이라는 점을 <7광구>를 만든 사람들은 간과한 것 같다. 단지 괴수가 석유를 대체할 가능성을 지닌 거의 무한정한 에너지원이었다는 참신한(그러나 여전히 논리적으로 믿기 힘든) 설정만이 이야기와 아주 조금 맞닿아 있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괴수를 화면으로나마 그럴 듯하게 잡았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 영화에서 괴수는 말 그대로 ‘그냥’ 나타난다. 그런 깜짝쇼는 처음 한두 번은 먹힐지 몰라도, 보는 이에게 공포와 스릴을 선사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연출은 아니다. 괴수가 나타나지 않을 때 더욱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몇몇 잘 만든 괴수영화/공포영화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일단 괴수가 나타나면, 우리가 여러 차례 본 다른 영화에서 개성 없이 따온 장면들이 상영시간을 채워 간다. 오토바이와 시추 파이프를 활용한 몇몇 액션 장면이 그나마 볼 만했지만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인간 드라마 부분은 또 어떤가. 역시 구멍이 많다. 7광구에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지닌 주인공 해준(하지원 분)의 동기는 과연 무엇인가? 그곳에서 시추 작업 도중 순직한 아버지 때문인가? 그가 어린 시절 아버지, 캡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잠시 들여다 보는 장면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말마따나 7광구가 산유국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 중요한 곳이어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동기마저 영화에는 묘사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단지 해준이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강단 있는 사람이라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따름이다. 말 그대로 ‘액션을 위해’ 조잡하게 기워낸 인물 설정인데, 하필이면 그런 인물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니 너무하지 않은가.

해준 다음으로 비중을 지닌 캡틴(안성기 분)은 또 어떤가. 대체 왜 그 인자해 보이던 캡틴이 변모하게 되었을까? 괴수가 에너지원이었다는 극중 설정상 이 영화의 중심 사건 이면에는 7광구를 관리하는 정유회사 또는 더 나아가 정부의 음모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뒷설정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건 그럴 듯한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으로서, 심지어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괴수를 생체병기로 쓰겠다는 웨일랜드-유타니사의 황당무계해 보이는 음모 정도라도 비중을 두었어야 한다. 그렇지만 영화는 말해주지 않는다. 해준의 아버지는 그러한 캡틴의 (또는 조직의) 욕망에 대한 희생양이었을까? 아니면 해준의 아버지가 괴수의 첫 발견자였고, 그 효용성에 집착한 캡틴이 변하게 되었을까? 아버지와 캡틴이 이를 두고 대립하는 장면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캡틴의 변모를 설명하기에는, 그리고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두 명의 주요 인물과 그들의 동기가 부실한 것은 애초에 영화 속 가상세계를 어떻게 꾸려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이 부족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앞서 말했듯 7광구처럼 현실성을 지닌 가공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배경을 두고 말이다. 나름대로 ‘주인공 커플’이었던 해준과 동수(오지호 분)의 로맨스 비슷한 관계 따위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 이야기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으니까. 나는 동수가 죽었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지나친 코미디 연출도 <7광구>에서는 대부분 독이었다.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박철민과 종종 송새벽이 담당했는데, 괴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보는 이가 등장인물과 어색함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괴수가 나타난 다음에는 대부분 제대로 먹히지 않았고 오히려 스릴의 맥을 끊어놓기 일쑤였다. 아마도 극중 가장 찬반양론이 분분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인 ‘박수 쳐’ 장면을 되새겨 보면, 그런 상황에서 나올 만하다고도 생각이 드는 한편, 그렇지 않아도 스릴이 부족한 영화의 분위기를 꺾는 데도 한몫을 단단히 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시아 최초의 아이맥스 3D라는 입체영상과 시각효과는 어떤가.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3D는 괴수보다도 인간 등장인물들과 배경 사이에서 빛을 발했다. 이상하게도 괴수가 나타났을 때 영상은 대부분 평면적이었다. 일부 장면에서는 훌륭한 입체감과 중량감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그 수가 너무 적었다. 그렇다면 대체 돈을 더 내고 이 영화를 3D로 보아야 할 까닭이 있을까? 괴수가 꽤나 존재감과 중량감이 있었고, 위협적인 존재로서는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다고 보기에 더욱 안타깝다. 섬뜩한 촉수와 강력한 힘을 이용한 돌진, 그리고 사냥감에 대한 끈질긴 집착과 강인한 생명력 등 이 괴수는 설득력 있는 배경 설정과 치밀한 연출이 뒷받침되었더라면 한강의 괴물과 함께 한국의 새로운 무비 몬스터로 등극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7광구라는 장소의 상징성을 이야기에 결합시키는 방법에 대해, 윤제균 프로듀서와 김지훈 감독쯤이나 되는 수장들이 이끄는 연출팀이 고민을 안 했을 리가 없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만 해 냈다면, <7광구>는 <괴물>의 뒤를 이을 진짜로 제대로 만든 한국 괴수영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슬프게도 나는 영화 속에서 그에 대한 앙상하디 앙상한 흔적을 찾는 데도 힘이 들었다. 어쩌면 제작진은 순수한 공포와 스릴이라는 장르적 효과를 노린 스트레이트한 괴수영화 /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적당히 ‘있어 보이는’ 7광구라는 배경을 두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에도 <7광구>는 너무나 허술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장르답게 괴수영화와 공포영화는 온갖 클리셰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규칙을 창조하거나 최소한 익숙해진 것조차 솜씨있게 활용하는 데 이 영화는 철저히 실패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7광구>는 장소에 대해, 그 의미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와 맺는 관계에 대해 말했어야 했다. 이 실패는 <7광구>를 어정쩡한 괴수-코미디로 만들고 말았다. 마지막에 해준이 시추 파이프 여기저기에 노동자들이 쓴 메시지를 읽는 장면은 눈으로 보기에만 좋았을 뿐, 내 마음을 아주 조금밖에 움직이지 못했다.

미치겠는 건 <7광구>가 하필이면 괴수영화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불만을 그렇게 털어놓았음에도, 나는 이 영화를 내칠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 장르영화는 또 한 편의 기억할 만한(동시에 언제까지나 아쉬워할 만한) 애증 어린 괴수 한 마리를 품게 된 셈이다.

감독: 김지훈
주연: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
한국 개봉: 2011년 8월 4일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 (2008)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1980년 영화 평론 프로그램 <스닉 프리뷰>에서 <할로윈>을 극찬하면서, ‘공포영화(horror movie)와 기괴한 구경거리(freak show)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많은 평론가와 팬들은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좋은 공포영화라는 의견에 동의해 왔다. 그렇다면, 두 작품의 유전자를 지닌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Aliens vs. Predator: Requiem)는 어떨까? 좋은 공포영화일까, 아니면 기괴한 구경거리일까? 오리지널을 충실히 계승한 작품일까, 끔찍한 돌연변이일까?

내 생각에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는 기괴한 돌연변이 구경거리지만, 그렇다고 나쁘게 보진 않는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의 산물, 즉 팬 픽션이다. 그건 전편도 마찬가지였으나, 이번에는 집대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리지널의 더 많은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변주했다. 전편에서 부족했던 뒷맛을 음미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예고편에서 장갑차 운전대를 잡은 켈리가 꽉 잡아요(Hold on)! 라고 외치는 대목이 <에일리언 2>에서 APC 조종석으로 향하던 리플리의 대사와 심지어는 그 어조까지 똑같다는 걸 확인한 팬들은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요소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로 유명해진 것들을 전편보다 더 교묘하게 조합한 결과이다. 장면의 구도와 효과음, 대사, 살해 장면의 연출 등 일일이 주워 담기 힘들 지경이다. 음악은 어떤가. 전편의 해럴드 클로저가 독자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작곡한 스코어로 주목 받았다면, 이번 속편의 브라이언 타일러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 스코어의 라이트모티프를 빈번히 재활용한다. 귀에 익숙한 선율을 듣노라면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새로운 볼거리도 많다. 이미 예고편과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프레데터 행성의 묘사,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동네 한 복판에 일제히 출현하는 대목은 AVP 팬들의 실사화 염원을 실현한 멋진 장면들이다. 프레데일리언의 카리스마가 기대만 못하긴 하지만, <에일리언 4>의 뉴본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웨일랜드-유타니 사의 비열한 음모도 빠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PG-13등급을 받았던 탓에 밍밍하기만 했던 전편의 유혈 묘사에 실망했던 팬이라면, 이번에 어린이와 임산부까지 가차 없이 죽여 버리는 R등급 피범벅에 환호할 것이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를 오랫동안 즐겨왔던 팬들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의 업그레이드이다. 설정이나 장면의 세부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즐길 수 있다.

유감스러운 점은 ‘팬心’의 집대성으로서는 훌륭하지만, 영화로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감독 스트로즈 형제와 각본가 셰인 살러노는 지나치게 얄팍한 인간 캐릭터를 완급 조절 없이 이어붙인 장면에 그냥 풀어놔 버린다. 이는 전편도 비판을 받았던 부분이지만, 최소한 주역급 캐릭터 몇 명은 그럴듯하게 포장해 냈었다. 괴물들이 본격적으로 난동을 부리기 전까지는 정말 하품이 나온다. 이런 괴물 영화의 주인공은 괴물이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본 게임 전에 인간들이 나오는 오픈 게임도 재미있게 연출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또한, 프레데터 팬들이라면 묵묵하고 철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프레데터의 모습에 감탄했겠지만, 에일리언 팬들은 이제 잔챙이로 전락한 에일리언 워리어의 비참한 취급에 절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프레데터가 기존의 ‘헌터’가 아닌 ‘클리너’로서 지구상에 에일리언이 저질러놓은 짓을 수습하고 자기 종족의 흔적을 지우느라 동분서주하는 캐릭터로 변모한 반면, 에일리언 워리어는 프레데터의 고독하고 쿨한 영웅적 묘사를 부각하기 위해 전편보다 더 심한 들러리로 소모되고 말았다.

원래 아무 상관이 없었던 두 세례를 하나로 뒤섞었던 시점, 즉, 1989년 만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가 나왔던 순간부터 이 크로스오버는 기괴한 구경거리였고 돌연변이였다. 이것은 장르영화의 역사가 증명한다. <애보트와 코스텔로 프랑켄슈타인을 만나다>가 그랬고, <킹콩 대 고지라>가 그랬으며 <드라큘라 대 프랑켄슈타인>이 그랬고, 가까운 예로는 <프레디 대 제이슨>이 그랬다(사실은 ‘최홍만 대 표도르’도 그랬다). 유치하고 황당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팬들은 비웃으면서 때로는 정말로 마음을 주어가며 이들 작품을 즐겼다.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도 마찬가지다. 좋은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고, 80년대 슬래셔 영화에 살인마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웃을 사람은 비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즐기면서 인간과 두 괴물 종족의 박 터지는 삼파전을 구경하면 그걸로 족하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팬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원제: Aliens vs. Predator: Requiem
감독: 스트로즈 형제
주연: 스티븐 파스칼, 레이코 아일스워스, 존 오티스, 자니 루이스, 애리얼 게이드
북미 개봉: 2007년 12월 25일
한국 개봉: 2008년 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