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대괴수 기라라], [흡혈귀 고케미도로] 12월 블루레이 발매

일본 특촬 괴수영화 <우주대괴수 기라라>(宇宙大怪獣ギララ)가 12월 3일 일본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로 발매된다.

(C) Shochi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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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원은 제작사이기도 한 쇼치쿠. 정가는 3,300엔(소비세 8% 제외 가격)이다.

본편은 1,080p / 2.35:1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리니어 PCM 모노 일본어 및 영어 더빙 음성으로 수록된다. 자막은 일본어만 지원. 부록으로는 티저 예고편과 본예고편이 실리고, 로비 카드풍 엽서가 특전으로 동봉된다.

1967년 공개된 <우주대괴수 기라라>는 우주에서 묻어온 포자가 거대한 괴수로 돌변하여 날뛰는 가운데, 이에 대처하는 우주개발국 대원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 당시의 괴수 붐과 우주 붐이 반영된 SF-괴수영화로서 지금도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니혼마츠 카즈이 감독 / 와자키 슌야, 페기 닐, 하라다 이토코, 후지오카 히로시, 프란츠 그루벨, 야나기사와 신이치, 오카다 에이지 주연. 영미권에는 <외계에서 온 X>(The X from Outer Space)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 블루레이는 쇼치쿠가 10월부터 발매하는 자사의 고전 / 명작영화 타이틀 시리즈인 ‘그 시절 영화 더 베스트: 쇼치쿠 블루레이 컬렉션’의 하나이다. 공개 당시의 오리지널 포스터를 그대로 담은 패키지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

한편, 같은 날 12월 3일에는 특촬 공포영화로 분류되는 또 한 편의 명작 <흡혈귀 고케미도로>(吸血鬼ゴケミドロ, 1968)도 블루레이로 발매된다. 1,080p / 2.35:1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리니어 PCM 모노 음성, 일본어 자막 본편과 부록으로 예고편을 수록한다. 마찬가지로 로비 카드풍 엽서 동봉. 정가 3,300엔(소비세 제외).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에 인용되어 근래 들어 다시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토 하지메 감독 / 요시다 테루오, 사토 토모미, 키타무라 에이조, 타카하시 마사야, 캐시 호런 주연.

(C) Shochi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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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쇼치쿠 그 시절 영화 더 베스트 공식 웹사이트 (기라라 / 고케미도로)

[킹콩 대 고지라] 독일판 DVD 2종 출시

고지라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한 편인 <킹콩 대 고지라>(キングコング対ゴジラ)가 3월 독일에서 2종류의 DVD로 출시된다. 앞서도 독일판 DVD가 출시된 바 있지만 단축/재편집판인 미국 공개판을 또 다시 단축한 독일어 더빙판이었고, 오리지널 일본 공개판의 독일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참고로 독일 공개 제목은 <돌아온 킹콩>(Die Rückkehr des King Kong).

먼저 다이너스티 필름이 3월 1일 디지팩 한정판을 출시하는데, 이 판본에는 일본 공개판과 미국 공개판이 함께 실린다. 그러나 출처가 된 웹사이트(아래 링크)에는 지원 언어가 독일어만 표기되어 있어 정확한 사양은 출시 후 리뷰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일본 공개판에 독일어 더빙만 지원된다면 아무래도 의미가 퇴색). 부록으로는 삭제 장면, 봉입 특전으로 소책자가 포함될 예정. 삭제 장면은 일본판 DVD에도 들어가 있지 않아 흥미가 생기는데, 출처가 어디일지 궁금하다. 1,111장 한정 수량만 출시한다. 정가는 12.99유로.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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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놀리스 엔터테인먼트가 3월 31일 메탈팩 한정판을 출시한다. 역시 일본 공개판과 미국 공개판 동시 수록이며, 공식 웹사이트에 일본어 원음과 독일어 더빙이 함께 들어감을 명시하고 있다. 부록으로는 보도 트라버(영화 관련 문필가인 듯)와 외르크 부트게라이트(<네크로만틱>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열혈 괴수 팬)의 음성해설, 예고편, 수퍼 8mm 단축판, 포토 갤러리 등이 실린다. 역시 이쪽 장르 관련 문필가로 추정되는 인물인 잉고 슈트레커가 쓴 20페이지짜리 소책자도 동봉된다. 1,500장 한정 출시. 정가는 37.99유로. 출시사 아놀리스 엔터테인먼트는 ‘카이주 클래식’이라는 시리즈로 <프랑켄슈타인 대 바라곤>, <괴수섬의 결전 고지라의 아들>, <우주대괴수 기라라> 등 일본 괴수-특촬영화의 메탈팩 DVD를 다수 내놓은 바 있다.

(C) Toho Co., Ltd.
(C) Toho Co., Ltd.

독일판 DVD는 지역 코드 2번 / PAL 재생 방식이므로, 코드 프리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PAL 재생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볼 수 없다. 그러나 컴퓨터에 설치된 DVD 드라이브로는 코드 프리만 해 주면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궁금한 것은, 같은 영화의 DVD를 두 곳의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어느 한 쪽이 해적판인지, 아니면 같은 회사의 다른 레이블이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다.

<킹콩 대 고지라>는 1962년 공개된 고지라 시리즈 제3편으로, 1954년 제1편 이후 여러 편의 고지라 시리즈와 토호 특촬영화를 연출했던 혼다 이시로 감독의 작품이다. 거대 괴수의 2대 스타인 킹콩과 고지라가 처음으로 격돌한다는 화제성과 함께 코미디와 액션을 잘 조화시켜 높은 평가를 받은 괴수영화의 명작. 일본 개봉 당시 무려 1,2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히트를 기록했다(고지라 시리즈 사상 최대이며, 역대 일본영화 8위). 타카시마 타다오, 사하라 켄지, 후지키 유, 하마 미에, 아리시마 이치로 등 주연. 고지라 시리즈 첫 컬러/시네마스코프 작품이다.

출처
DVD-포럼 (다이너스티 필름판)
아놀리스 엔터테인먼트

[대괴수 용가리] 미국판 비디오 광고

지금은 사라진 오라이온 픽처스의 1989년도 홈 비디오 광고 영상. 일단 감상해 보시라.

오라이온 픽처스라면 <터미네이터>라든지 <로보캅>, <플래툰>, <아마데우스>, <양들의 침묵> 등으로 80-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영화사. 이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시작에 앞서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별들이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다가 알파벳 ‘O’자를 만드는 로고 영상을 기억할 것이다.

이 오라이온이 1989년 갑자기 아시아 괴수영화 몇 편을 비디오카세트로 출시했는데, 그 목록은 <고지라 대 헤도라>(1971), <우주대괴수 기라라>(1967), <대거수 갓파>(1967) 그리고… <대괴수 용가리>(1967)였다. 그렇다. 꽤 많은 괴수 팬들이 알고 있거나 직접 감상했던 바로 그 미국판 <대괴수 용가리> 비디오카세트인 것이다. 내가 사설 상영회에서 이 영화를 처음으로 감상했던 판본도 이것이었고, 199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판본 역시 이것이었다. 2007년 충무로국제영화제를 통해 불완전한 상태로나마 한국어 원본 프린트가 공개되기 전까지 <대괴수 용가리>는 ‘유실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고, 그때까지는 이 미국판 <대괴수 용가리> 비디오카세트가 온전한 본편을 감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지금은 미국에서도 새로 DVD가 나와 있고(물론 영어 더빙판), 여기서는 한국영상자료원 VOD로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게 된 데다 재작년에는 지상파 TV 방영까지 했기 때문에 이 오라이온 비디오카세트의 가치는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렇지만 이 타이틀이 30대 이상의 한국 괴수영화 팬들에게 한때 나름대로 각별했었음은 틀림없으리라 생각한다.

(C) 극동흥업
(C) 극동흥업

오라이온이 출시했던 이 4편의 괴수영화는 모두 당시의 브라운관 TV 화면에 맞춘 4:3 스탠다드 화면비에 영어로 더빙된 미국 공개판이었고, 제목도 자기네들 구미에 맞도록 바꾸었는데 몇몇은 원제나 작품의 내용과 매우 동떨어진 것이었다.

<고지라 대 헤도라> -> Godzilla vs. The Smog Monster (고지라 대 스모그 괴수)
<우주대괴수 기라라> -> The X from Outer Space (우주에서 온 X)
<대거수 갓파> -> Monster from a Prehistoric Planet (원시 행성에서 온 괴수)
<대괴수 용가리> ->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대양에서 온 괴수 용가리)

(C) 東宝 / 松竹 / 日活
(C) 東宝 / 松竹 / 日活

이들 가운데 <고지라 대 헤도라>를 제외한 3편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인연이 있는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이 공개된 해는 모두 1967년으로, <우주대괴수 기라라>와 <대거수 갓파>는 당시 일본의 제1차 괴수 붐에 편승하여 쇼치쿠와 닛카츠가 경쟁적으로 제작한 괴수영화였다. 그리고 그 붐이 한국에 살짝 영향을 미쳤던 결과로 나온 작품이 바로 <대괴수 용가리>였다. 비록 우리나라가 아니었긴 하지만, 이렇게 공통점을 지닌 괴수영화들이 한꺼번에 비디오카세트로 소개되었다는 점은 나름대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이 4편은 <고지라 대 헤도라>와 <대거수 갓파>, <우주대괴수 기라라>와 <대괴수 용가리> 이렇게 2편씩 짝을 지어 레이저디스크(LD) 합본으로도 출시가 되었다. DVD는 판권이 다른 업체로 넘어갔기 때문에 <고지라 대 헤도라>가 소니 픽처스, <대괴수 용가리>가 MGM, <우주대괴수 기라라>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대거수 갓파>가 토쿄 쇼크에서 각각 출시되었다.

(C) 東宝 / (C) 日活
(C) 東宝 / (C) 日活
(C) 松竹 / (C) 극동흥업
(C) 松竹 / (C) 극동흥업

위 광고 영상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비디오 판매점 관계자들을 위한 것으로서, 후반부에 타이틀의 홍보 계획 등을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는 대목이 있어 이채롭다. 그 자체로 상당히 보기 드문 영상인데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나온 홍보용 포스터나 브로셔를 수집하고 싶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욕구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조금은 위험한 영상이기도 하다.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CTHimes’이라는 유저는 이외에도 아시아 괴수/SF영화의 영어판 예고편이나 TV 광고 등 귀중한 관련 영상을 다수 소개하고 있다. 흥미가 있다면 유저의 유튜브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라.

https://www.youtube.com/user/CTHimes01

사진 출처: 스톰프 토쿄, 레이저디스크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