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에반겔리온 극장판] 팸플릿 도착

<신 에반겔리온 극장판>(シン・エヴァンゲリオン劇場版) 팸플릿이 도착하여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이 팸플릿은 본편이 일본에서 개봉하고 1주일 뒤인 3월 15일부터 통신판매가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1개월 남짓 지난 4월 16일 발송되었다. 배송대행에 1주일이 더 걸려서 주문한 지 약 40일 만에 받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판매처인 무빅(MOVIC)… 이 인간들이 상자에 완충재도 없이 포장해 버린 바람에 꽤나 험난한 배송 과정을 거쳤음이 역력하다. 상자 속에서 내내 핀볼처럼 굴려졌을 테니 말이다. 여기저기 너덜너덜해진 겉비닐을 보라.


팸플릿 장정이 손상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모서리가 짓이겨지지도 않았고 책등도 꼿꼿하다. 포장 상태와 배송 기간을 생각하면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조금 흐트러졌지만 여하튼 겉비닐을 제거하기 전에는 이런 모습이다. 에바 신극장판 시리즈의 팸플릿은 스포일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봉인된 상태로 판매되어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 상당수가 영화를 보기 전에 극장 로비에서 팸플릿을 구입할 테니까. <서>와 <파>의 팸플릿은 스티커로 봉인되었고, <Q>와 이번 <신 에바>는 비닐봉투에 담겨 밀봉되었다. 안노 히데아키가 총감독을 맡은 또 다른 작품 <신 고지라>의 팸플릿도 가로로 띠지를 둘러 봉인을 대신한 바 있다.



스포일러 주의 경고는 뒷면에 있다.


겉비닐을 제거한 내용물. 팸플릿 본체(A4 / 80쪽)와 상품 광고가 실린 소책자(38쪽)로 이루어져 있다. 팸플릿과 광고 소책자 모두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로 연기되기 이전 개봉일(1월 23일)에 맞춰 인쇄되었다. 팸플릿 발행일(개봉일과 동일)과 소책자에 실린 일부 광고 정보 역시 그때 기준이어서 공식 웹사이트에 정정 고지가 올라왔었다. 소책자 수정본은 따로 pdf를 배포했다.


앞선 세 작품과 달리 연필 스케치 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앞표지를 장식했다. 어떤 장면인지는 몰라도 구도만 본다면 울트라맨 등장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안노와 히구치 신지 콤비의 바로 다음 작품이 <신 울트라맨>이긴 한데… 우연이겠지.


뒷표지는 한가운데쯤 작은 서체로 인쇄되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에바 공식 웹사이트 주소를 빼면 백지에 가까워서 생략한다. 스포일러를 막고자 본문 일부 소개도 하지 않는다. 실은 팸플릿을 펼쳐 보지도 않아서 나도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모른다. 그저 본편이 하루빨리 국내 공개되길 바랄 따름이다.

역대 신극장판 시리즈 팸플릿과 함께. <Q>만 호화판과 일반판 2종이 나왔는데 내 것은 일반판이다.


에바와 이런저런 관계가 있는 작품 <신 고지라>의 팸플릿도 가져왔다. 다분히 의도적(…)인 순서로 늘어놓았다.


<Q> 팸플릿은 동시상영되었던 특촬 단편영화 <거신병 토쿄에 나타나다> 팸플릿을 겸한다. 이 <거신병…>이라는 작품의 존재, 그리고 <Q> 다음 작품이 <신 에바>가 아닌 <신 고지라>였다는 사실을 스쳐갈 때마다 묘한 화학반응의 흔적이 느껴진다.


<신 에반겔리온 극장판>,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귀멸의 칼날> 극장판의 히트가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을 얼마간이라도 활성화할 법 한데… 앞선 시리즈가 모두 극장에 걸렸으니 <신 에바>도 스크린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다. 그때까지 이 팸플릿은 봉인 없이 봉인해 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