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2014) 4K UHD 블루레이 한국판 예약 개시

<고지라>(Godzilla, 2014)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가 3월 26일 국내 발매된다. 오늘, 2월 25일 오후 2시부터 각 판매처에서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다. 발매사는 해리슨앤컴퍼니, 정가는 44,000원.

타이틀 사양은 앞서 소식을 전했던 북미판(3월 23일 발매 예정)과 같으며,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도 동봉된다. 블루레이에 실리는 부록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출처: 해리슨앤컴퍼니 공식 페이스북

[고지라](2014) 4K UHD 블루레이 3월 발매

<고지라>(Godzilla, 2014)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가 북미에서 3월 23일 발매된다. 레전더리-워너 브라더스의 몬스터버스 가운데 아직까지 4K 타이틀로 나오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었으나, 몬스터버스 최신작 <고지라 대 콩>(Godzilla vs. Kong) 개봉에 맞춰 선보이게 되었다(북미 3월 31일, 한국 3월 25일).

본편은 HDR이 지원되는 4K 해상도로 수록되며 돌비 애트모스 음향이 지원된다. 음성은 원본인 영어와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 더빙, 자막은 영어,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 파리식 프랑스어가 각각 수록된다.

부록은 기존 블루레이와 같다.

모나크 비밀 해제
– 행운의 용 작전
– 모나크: 무토 파일
– 고지라 폭로

전설적인 고지라
– 고지라: 자연의 힘
– 전혀 새로운 단계의 파괴
– 허공 속으로: 헤일로 점프
– 고대의 적: 무토

부록의 내용은 예전에 올렸던 <고지라>(2014) 블루레이 디스크 감상을 참조하시라.

그밖에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와 디지털 카피가 동봉된다. 가격은 24달러 99센트. 북미 지역에서는 4K 타이틀 발매와 동시에 4K 스트리밍도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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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바이에서는 한정판 스틸북을 독점 판매한다. 가격은 34달러 99센트. 나는 스틸북을 좋아하지 않지만 커버 이미지는 이 스틸북이 일반판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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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홈 시어터 포럼, 아마존, 베스트 바이

[고지라] 블루레이 디스크 열어 보기 (2D 버전)

9월 25일 오늘, 무척이나 기다렸던 <고지라>(Godzilla) 한국판 블루레이 디스크와 DVD가 발매되었다.

나는 당연히 지난 7월 말 발매 고지가 나오자마자 예약 주문했는데, 쇼핑몰에서 어제부터 출고 작업에 들어갔고 마침 당일 배송을 지원하는 곳이어서 발매 당일인 오늘 타이틀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앞서 괴수보호구역에서도 소식을 전한 바와 같이, <고지라> 한국판 타이틀은 블루레이 3D+2D 콤보 팩 일반판 및 퓨처팩 한정판, 블루레이 2D, DVD, 그리고 <퍼시픽 림>과의 블루레이 2D 및 DVD 합본까지 총 6종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 내가 구입한 것은 블루레이 2D 버전이다.

타이틀의 내용에 대한 상세한 리뷰는 조만간 적도록 하고, 이번에는 패키지 자체만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겉비닐 포장을 미처 뜯지 않은, 막 받아 본 그대로의 모습. 고지라의 뒷모습을 담은 메인 이미지는 이 영화의 여러 홍보 이미지 중에서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것이다. 3D 감상 환경을 갖추지 않기도 했지만, 이 이미지에 대한 선호가 블루레이 2D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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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비닐을 제거한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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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블루레이의 전형적인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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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를 열어 보았다. 왼쪽에 초도 한정 특전인 SEM 안내 리플렛이, 오른쪽에 디스크가 수납되어 있다. 케이스 타입은 엘리트. 디스크는 아무 이미지도 없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제목과 기본 정보가 인쇄되어 있다. ‘메이저 스튜디오의 타이틀인데 그래픽 좀 쓰지?’ 싶기도 하지만, 의외로 많은 블록버스터 타이틀이 이렇다. 다소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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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슬리브 안쪽은 허전하지 않다.
파괴된 도시의 고층건물과 고지라의 등지느러미가 늘어선 모습을 겹쳐 놓았는데, 나쁘지 않은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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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도 한정 특전인 SEM 안내 리플렛.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화 본편을 다운로드하여, 감상과 영어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를테면 디지털 카피에 영어 교육을 접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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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의 특징을 설명한 리플렛 안쪽. 뒷면에는 다운로드 코드가 인쇄되어 있어 사진에 담지 않았다.
참고로 이 서비스는 블루레이와 DVD의 모든 버전에 특전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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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를 재생하면 다음과 같이 메인 메뉴가 나온다. 편집한 동영상이 나오거나 본편이 곧바로 시작하는 가운데 메뉴에 접근하도록 하지 않고, 정지 이미지에 메뉴를 배열한 간소한 형식을 택했다. BGM으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한 인상적인 메인 타이틀 음악이 흘러나온다. 화려한 동영상 메뉴도 좋지만, 이렇게 차분하고 간편하게 항목을 고를 수 있는 형식이 나는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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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선택 메뉴. 총 13개의 장(chapter)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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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선택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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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선택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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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메뉴. 크게 ‘모나크: 비밀 해제’와 ‘전설적인 고지라’ 2개의 주제가 있고, 이 각각의 주제 아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몇 편씩 실렸다. ‘전설적인 고지라’는 레전더리 픽처스가 리메이크한 ‘레전더리 고지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인 제목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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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 비밀 해제’ 주제의 컨텐츠. 3편의 다큐멘터리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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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고지라’ 주제의 컨텐츠. 4편의 다큐멘터리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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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지라> 블루레이 2D 버전의 패키지와 디스크 메뉴를 확인해 보았다. 별매인 블루레이 3D+2D 콤보 팩의 경우 여기에 3D 버전 본편이 수록된 디스크가 따로 추가되는데, 이 3D 버전 디스크에는 부록이 실리지 않는다.

본편과 부록 등을 다룬 타이틀 리뷰는 다음 주쯤 이곳에 올릴 예정이다.

8비트 게임으로 재현한 2014년판 [고지라]

워너 브라더스가 곧 발매될 <고지라>(Godzilla) 블루레이 디스크 및 DVD 홍보의 일환으로, 아래와 같은 영상을 선보였다.

이 영상에는 원자력 발전소 붕괴, 무토 각성, 고지라의 샌프란시스코 상륙, 클라이맥스의 무토와 고지라 대결 등 영화의 주요 장면이 그리운 8비트 게임 스타일로 재현되어 있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테마곡도 게임 음원으로 그럴 듯하게 삽입되어 있다.

한 가지 옥에 티라면 고지라가 과거 게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인지, 이번 2014년판이 아닌 헤이세이 시리즈의 모습이라는 것.

<고지라> 블루레이와 DVD는 북미에서 9월 16일, 한국에서 9월 25일 발매될 예정이며, IPTV, 온라인, 모바일 VOD는 현재 서비스 중이다. 관련 소식은 아래 링크된 관련글을 참조하시라.

관련글
2014/07/22 – <고지라> 북미판 블루레이 9월 16일 발매!
2014/07/29 – <고지라> 한국판 블루레이/DVD, 9월 25일 출시
2014/08/14 – <고지라> VOD 배급 개시
2014/09/01 – <고지라> + <퍼시픽 림> 블루레이/DVD 더블 팩 발매
2014/09/07 – YES24 <고지라> 블루레이 상영회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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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지라> 공식 페이스북, 워너 브라더스 온라인 공식 유튜브 채널

[고지라] 새 일본판 포스터 / OST 정보

7월 25일, 본고장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고지라>(Godzilla)의 일본판 포스터를 확인하시라.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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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이틀 전인 7월 23일에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일본판도 발매될 예정인데, 일본판만의 보너스 트랙으로 고지라의 울음소리가 추가된다고 한다. 물론 이번 리메이크에 사용된 2014년판 고지라의 울음소리. 따라서 일본판 사운드트랙에는 1곡이 더 많은 21곡이 실린다(사운드트랙 정보는 이 글 참조).

아울러 재킷도 위 일본판 포스터를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 현재 발매 중인 해외판 재킷도 동봉되어 취향에 맞게 갈아 끼울 수 있도록 했다. 소니 뮤직에서 정가 2,592엔에 발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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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P 어워즈, CD 저널, 아마존 일본

[고지라] 오리지널과 리메이크 사운드트랙, LP로도 발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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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D와 디지털로 발매된 <고지라>(Godzilla) 리메이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6월 9일 유럽에서 LP로도 나올 예정이다.

네덜란드 레이블 뮤직 온 바이닐이 발매하는 LP 버전은 180g 바이닐 재질에 게이트폴드 재킷 사양. 특전으로 가로/세로 각각 60cm 규격의 포스터가 동봉된다. 그리고 디스크가 핏빛 붉은색으로 성형된 1,500장 한정판도 별도 제작되었다. 디스크 수는 2장으로 CD 및 디지털 버전과 같은 20곡이 4면에 5곡씩 나뉘어 실렸다. 정가는 아마존 기준으로 49달러 99센트.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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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의 작곡가는 <페인티드 베일>, <색, 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음악을 맡아 온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이후쿠베 아키라의 오리지널 고지라 테마곡을 잠시 잊게 할 만큼 훌륭한 음악을 들려 주고 있다.

이후쿠베의 오리지널 이야기가 나와서인데, 그의 전설적인 1954년 오리지널 <고지라>(ゴジラ) 사운드트랙도 6월 21일 영국 레이블인 데스 왈츠 레코딩을 통해 LP로 발매될 예정이다. 토호가 보유하고 있는 원본 음원을 리마스터한 이번 LP는 일반판과 한정판 2종이 선보인다. 제작 수량은 각각 400장.

일반판은 디스크가 180g 녹색 바이닐로 성형되었고, 통상적인 싱글 포켓 재킷에 수납된다. 특전으로는 포스터를 제공. 한정판은 고지라의 방사열선 색깔을 모티브로 한 파란색과 흰색 바이닐 디스크와 게이트폴드 재킷, 올 컬러 해설서(일본영화 전문가 재스퍼 샤프, 필름 온 왁스 필자 찰리 브리젠 집필), 띠지 등 호화 사양이다. 정가는 일반판 17파운드, 한정판 22파운드.

두 버전 모두 일러스트레이터 장종달의 그림으로 디자인된 재킷에 수납된다. 멋진 작품이긴 하지만, 그림 속 고지라의 모습은 초대 고지라가 아니라 헤이세이 고지라와 파이널 워즈 고지라가 기묘하게 뭉뚱그려져 있어 내용물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흠.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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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 수록곡은 영화잡지 [엠파이어] 온라인판 기사에 첨부된 사운드클라우드로 스트리밍 감상할 수 있다. 퍼가기가 허용되지 않아 링크로 대체하니, 가서 직접 들어 보시라.

http://www.empireonline.com/news/story.asp?NID=41115

출처: 뮤직 온 바이닐, 데스 왈츠 레코딩, 엠파이어 온라인

관련글: 2014/05/04 – [소식] – [고지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정보

[고지라] 3회차 감상

앞선 글
2014/05/14 – [감상] – [고지라] (2014)
2014/05/15 – [감상] – [고지라] 2회차 감상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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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번은 아이맥스 3D로 보았으나, 이번에는 소규모 상영관에서 2D로 감상했다. 스크린이 더 작고 화면 비율도 다르다 보니 고지라의 거대감이 아무래도 좀 덜했고, 근사한 파노라마 샷도 몇 걸음 떨어진 채 억지로 눈의 초점을 맞춰 그림 속 세부를 확인하려 애쓰는 듯한 기분으로 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맥스 스크린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고, 나중에 TV로 볼 땐 이것마저도 그리워질 게 틀림없다. 어두운 장면에서 화면이 좀 침침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상영관 별로 편차가 있지 않나 싶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3D의 입체감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라 이 영화에 가장 잘 맞는 상영 방식은 아이맥스 2D라고 생각한다.

처음 볼 때도 그랬지만, 오프닝 크레딧(여는 영상)은 다시 보아도 1998년판 <고질라>를 떠올리게 한다. 핵실험 과정이 포함된 오래된 자료 영상을 편집한 모양새를 냈다는 점, 장중한 관현악 연주곡이 어우러진다는 점, 본편에 미처 그려질 여유가 없었던 프롤로그를 대신한다는 점 등이 그렇다. 개렛 에드워즈 감독은 이 내놓은 자식까지 포용하려 했을까? 여하튼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멋진 테마와 함께 단번에 시선을 끄는 인상적인 크레딧이다. 만든 사람은 저 유명한 카일 쿠퍼. 2004년 <고지라: 파이널 워즈>에 이어 두 번째로 고지라 영화에 참여하였다.

초반에 신경 써서 확인하려 했던 대목은 ‘모스라’에 대한 인용이다. 시사회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수조 안에 있는 고치를 꼼꼼하게 보여 주길래 속으로 ‘모스라?’ 라고 잠깐 생각하고 말았고, 첫 감상이라 밀려드는 갖가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렇지만 시사회 후 함께 본 빅 몬스터 운영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스라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길래,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떡밥이 있나 보다.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봐야지.’ 라고 다짐했었다.

이번 3회차 감상에서 확인한 모스라 관련 인용은 일단 두 가지.

1. 교실 장면에서 대피를 지시하는 교사의 오른쪽 뒤로, 나방(또는 나비)의 생태를 담은 걸그림이 보이는데 그 나방(또는 나비)이 모스라의 모습 그대로이다. 걸그림의 한자가 ‘나방 아(蛾)’인지 ‘나비 접(蝶)’인지 분명하지 않아 일단 ‘나방(또는 나비)’라고 썼음을 양해하시라. 사실 이것은 모스라라는 괴수의 모순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이름도 나방을 뜻하는 영어 단어 ‘모스(moth)’에서 유래되었고 설정 또한 거대 나방 괴수이지만, 생김새는 어떻게 봐도 나비.

2. 전술한 대로, 포드와 조가 원전 사고 이후 제한구역이 된 잔지라의 본가에 잠입한 장면에서 나오는 수조 속의 고치. 수조 아랫부분에는 ‘MOTHRA’라는 단어가 명확하게 보인다.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하는 인용. 좀 더 자세히 보면 ‘RA’자가 포함된 어떤 레이블 위에 덧붙인 ‘DAD’S MOTH’라는 레이블이 겹쳐져 ‘MOTH’+’RA’로 조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레이블의 나머지 부분은 오물이 묻어 있어 제대로 볼 수 없었다. ‘DAD’S MOTH’는 ‘아빠의 나방’이라는 뜻일 텐데, 그렇다면 조는 평소에 취미로 나방을 사육하고 있었을까?

또 한 가지 신경 쓰였던 것이 1999년 장면에서 포드의 방에 붙어 있던 괴수영화 포스터이다. 1960년대 일본 괴수영화 포스터를 모티브로 한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데 화면에는 일부만이 잡혔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1. 제목은 <XX라 대 바브라>(XXラ対バブラ). 당연히 가공의 괴수영화이다. 그렇지만 ‘~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일본 특촬 괴수영화의 명명법은 여기서도 어김없이 지켜지고 있다.

2. 포스터에 일부가 드러나 있는 괴수의 머리 부분은 아무래도 무토와 닮아 보인다.

3. 아래쪽으로는 ‘일본 · 하와이’, ‘캘리포니아’, ‘네바다’, ‘밴쿠버’라는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앞의 넷은 거의 순서대로 극중의 지리적 무대와 일치한다. 밴쿠버는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 주요 촬영 장소였기 때문에 이 또한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이거 일종의 복선? 그렇게도 볼 수 있겠고, 만일 이 가공의 괴수영화가 60년대쯤 나온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시대 상황을 반영한 홍보 문구로도 생각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여서 해외 촬영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홍보 요소였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에 여러 나라가 무대로 나와 마치 ‘눈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같은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했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그 좋은 예이다.

다음은 고지라의 성격 묘사. 금문교 시퀀스에서 군 함정이 오발한 미사일이 어린이들이 탄 스쿨버스로 향하는 위기의 순간. 다리 밑에서 고지라의 등지느러미가 쑥 올라와 미사일을 대신 맞는다. 이 대목을 볼 때면 ‘감독님, 연구 많이 하셨네요’ 라며 즐거워진다. 고지라는 어린이의 친구인가? 60~70년대 시리즈의 고지라는 편을 거듭하면서 점차 인간의 아군, 지구의 수호신, 더 나아가 어린이의 친구가 되어 간다. 괴수의 습격으로 혼란에 빠진 도시, 그 와중에 어린이들이 적 괴수의 발에 납작하게 밟혀 희생되려는 순간! 고지라가 나타나 적 괴수를 한방 먹이고 아이들을 구한다는 식이다.

물론, 2014년의 고지라는 그 정도로 인간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에서의 고지라는 무토를 제거하려는 지구의 의지를 받아들여 묵묵히 수행하는 초월적 존재처럼 묘사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인간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우연히(?) 스쿨버스 대신 미사일을 맞아 주는 이런 애교(?) 섞인 장면을 보노라면 에드워즈 감독은 분명히 그 시절의 고지라를 알고 있고, 역시 이를 알고 있을 팬들에게 슬쩍 윙크를 던져 줬다고 할 수 있겠다. ‘너도 알지? :^) 라면서.

그렇다면 고지라는 인간과 결코 교감하지 않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후반부 포드와 고지라가 잠시 시선을 교환하는 (보는 이의 가슴이 잠시 들렸다 내려올 만큼 멋진) 대목처럼 미묘하게 ‘고지라, 인간 애써 해지지 않아. 그러니 똑바로 해. 힘들어도 네 할 일을 해.’ 라고 신호를 보내는 듯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등장인물의 대사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런 알듯 모를듯한 묘사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고지라보다 훨씬 작고 물기가 많아 보이는 눈과 뭉툭한 머리 때문에 좀 더 우직하고 순해 보이는 2014년판 고지라의 인상과도 연결되는 바가 있다고 보고, 어떤 의미로는 킹콩 생각이 나기도 한다.

여기서 또 나올 만한 질문이 ‘고지라는 약한가?’일 텐데, 종종 힘에 부쳐하긴 해도 ‘최강!’ ‘절대무적!’임이 트레이드마크였던 본가 고지라와는 달리 2014년판은 2대 1로 온갖 비열한 전법을 써 대는 무토에 온힘을 다해 맞서면서, 때로는 쓰러지기도 하고 고통스러워하기도 하며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이 있다. 이는 무토의 흉악함과 강력함을 강조하여 격투 장면의 긴박감을 높이려는 의도이기도 하겠지만, 고지라의 이미지와 더불어 그에게 더욱 감정이입하게 하는 장치로서도 훌륭하게 기능한다. 고지라의 이런 성격 또한 중요한 매력 포인트이다. 고지라가 단순히 이상하게 생긴, 건물만 때려부수고 사람만 밟아 죽이는 혐오스럽고 두렵기만 한 괴물딱지였다면 60년에 걸쳐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고지라의 거대한 덩치 속에 우리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에드워즈 감독은 정말로 고지라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나는 확신한다.

그밖에 몇 가지 자잘한 것들.

1. 클라이맥스의 핵폭발은 다음 편을 위한 복선일 수도 있겠다. 샌프란시스코는 차기 괴수 성지가 되는 것인가!

2. 앞서 첫 리뷰에서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조금 감정 과잉인 면이 있다고 쓰긴 했지만, 그가 영화 초반부를 지탱한 중심인물임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크랜스턴은 도입부부터 포드에게 바톤을 넘겨주기 전까지, 이야기가 이륙할 수 있도록 힘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뒤 장렬히 산화했다.

3. 크랜스턴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것도. 그가 분한 아버지 조와 애런 존슨이 분한 아들 포드와의 관계는 2001년작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총공격>(약칭 GMK)을 연상시킨다. <GMK>의 고지라는 태평양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원혼들이 모여 이루어진 괴수이다. 놈은 1954년 일본을 습격한 뒤 21세기에 다시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평화에 취한 채 과거의 비극을 잊지 말라’는 경고이다. 마찬가지로 조는 포드에게 잔지라 원전 사고에 대해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그것을 해결하지 않는 한 안전한 미래는 없다고 강조한다. 물론 <고지라>라는 영화 자체가 온몸으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4. 극중 비밀 조직인 ‘모나크’는 본가 고지라 시리즈에서도 여럿 등장한 G-포스나 G-그래스퍼, GPN(고지라 예지 네트워크), 특생자위대와 같은 고지라 또는 거대 생물 대책 조직과 그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는 모나크가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묘사가 없어 G-포스, G-그래스퍼, 특생자위대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조직으로 보인다(그렇다고 군사력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굳이 비슷한 것을 찾자면 <고지라 2000: 밀레니엄>(1999)에 나온 GPN. 하지만 이것은 좋게 말해 민간 조직, 나쁘게 말해 고지라 오타쿠들의 정보 공유를 위한 연락망 정도로서 전 세계의 중지를 모아 결성된 모나크와 1:1 비교는 어렵겠다. 오히려 홀로 잔지라 사고의 진실을 쫓는 조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개인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확인하는 장면이 훨씬 더 GPN과 닮아 보인다. 이것도 감독의 의도적인 인용일까.

5. 고지라가 하와이 호놀루루 공항에서 처음으로 전신을 선보이는 장면과 방사열선을 발사하는 장면은 처음 볼 때나, 세 번째로 볼 때나 그 흥분과 감격이 전혀 다르지 않다. 볼 때마다 전율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6. 와타나베 켄이 분한 과학자 세리자와 이시로는 1954년 오리지널 <고지라>를 인용한 인물이다. 이름부터 그러한데, 성은 이 영화의 주역이자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기도 한 세리자와 다이스케(히라타 아키히코 분)에서, 이름은 감독 혼다 이시로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고지라에 대한 학자적 흥미를 드러내며 핵미사일로 고지라와 무토를 동시에 격퇴하자는 작전에 반대한다는 점, 스텐츠와 악수를 할 때 어깨가 내려가며 가방끈이 흘러내리는* 다소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등은 오리지널의 세리자와보다는 야마네 박사와 더 닮아 있다. (*연설 도중 넥타이가 수트 밖으로 삐져나온 걸 뒤늦게 알고는 어색하게 집어넣는 야마네 박사의 동작을 인용한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자막 번역에 대하여. 가장 짜증이 났던 것은 결말에서 죽은 줄 알았던 고지라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중계하는 TV 화면의 자막 번역이다. 이 자막의 뜻은 ‘괴수의 왕, 우리 도시의 구원자?’여야 하는데 마지막에 물음표 ‘?’를 빼 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명백한 오역이다. 중계하는 측에서 물음표를 넣은 것은 고지라라는 존재가 양날의 검임을 암시하는 것으로서, 그가 무토를 물리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인명피해가 생겼으므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할 것이다. 하지만 번역 자막에서는 이 물음표가 없어지면서 영화의 복잡한 감정선을 단숨에 유치하고 어설프게 만들어 버렸다. 실제로 극장에서 이 자막이 떴을 때 주위에서 실소가 터지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이것은 블루레이/DVD 출시 때 꼭 수정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