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토로 감독 신작 [환태평양] 제복 로고

레전더리 픽처스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신작 <환태평양>(Pacific Rim)의 로고를 공개했다. 극중 제복에 사용되는 로고라고 한다.

(C)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타이탄> 트래비스 비첨이 각본을 쓴 <환태평양>은 외계의 거대 괴수들이 지구를 침략하자,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인간이 조종하는 거대 로봇으로 맞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괴수 대 거대 로봇의 박력 넘치는 전투가 묘사될 예정이라고. 찰리 허넘, 이드리스 엘바, 찰리 데이, 키쿠치 린코 등이 출연하는 기대작으로 미국에서 2013년 7월 12일 개봉한다.

레전더리 픽처스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수퍼맨 리턴즈>, <300>, <워치멘>, <행오버>, <타이탄>, <인셉션>, <타운> 등의 화제작을 만든 영화사이다.

출처: 레전더리 픽처스 공식 웹사이트

[타이탄] 각본가의 신작은 SF 괴수영화

<타이탄>의 각본가 트래비스 비첨이 같은 작품의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에 <환태평양>(Pacific Rim)이라는 제목의 트리트먼트를 판매했다. 레전더리가 선매 형식으로 획득한 이 25페이지짜리 트리트먼트의 값어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십 만 달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태평양>은 미래의 지구를 무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괴수들을 퇴치하기 위해 인류가 단결하여 발달된 과학기술을 사용하는 과정을 그린 SF 괴수영화이다. 레전더리는 이 <환태평양>을 흥행 시즌을 노리는 이벤트 영화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수퍼맨 리턴즈>, <300>, <행오버>, <워치멘>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한 레전더리는 <환태평양> 이외에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3>, 역시 놀런 감독이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수퍼맨 영화, 고지라 헐리우드 리메이크, 비디오게임 <매스 이펙트> 영화판,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할 예정인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영화판 등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다수의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각본가 비첨은 리들리 스콧/토니 스콧 감독 형제의 프로덕션 스콧 프리와 20세기 폭스가 제작할 <해저 2만 리>(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 유력), 월트 디즈니의 70년대 SF영화 리메이크 <블랙홀>(<트론 레거시>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 J. J. 에이브럼스가 제작할 제목과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프로젝트 등에 관여하고 있다.

출처: 데드라인 뉴욕

[다크 나이트] (2008)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전편 <배트맨 비긴즈>의 마지막 장면. 브루스 웨인은 오랜 방황과 고난 끝에 가섬 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악당 라즈 알 굴을 물리치고, 도시의 수호자 ‘배트맨’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새로운 악당 조커의 등장이 암시되고, 배트맨이 그를 찾아나서면서 영화는 끝난다. 약속 대로 속편인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서 우리는 배트맨과 조커를 만난다. 조커는 얼마나 지독한 광기를 보여줄 것인가. 배트맨과의 한판승부는 얼마나 박진감이 넘칠 것인가. 그의 장비는 얼마나 멋지게 업그레이드될 것인가. 전편에서 소개된 등장인물의 운명, 특히 브루스와 레이첼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3년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예상해 왔다.

<다크 나이트>는 좋은 의미에서 거의 모든 예상을 빗나간다.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이번에도 수퍼히어로가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존재 의미를 되물으며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이것은 전편을 성공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덕이었기에 속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놀라운 속편은 전편의 미덕을 이어받는 수준을 넘어 그것을 더욱 깊이 파고들고, 더욱 넓게 펼쳐 보인다. <다크 나이트>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는다.

배트맨의 등장으로 가섬 시는 변화를 겪게 된다. 선인과 악인을 막론하고 도시의 모든 이가 엄청난 자극을 받은 것이다. 썩을 대로 썩었던 법 집행조직에서는 정의와 청렴을 지키려는 자들이 나타난다. 범죄조직은 큰 타격을 입고 위축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악랄해지고, 시민들은 자경 활동에 나선다. 도시는 얼핏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예전보다도 더 위태로워진다. 배트맨은 가중되는 도시의 혼란과 음지를 전전해야 하는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킬 후계자로 검사인 하비 덴트를 점찍는다. 여기에 폭력적인 무정부주의자 조커가 끼어든다. 조커는 극심한 변화의 난맥상 한가운데에 서서 치밀한 계획으로 혼란을 증폭시킨다. 배트맨의 이상은 점차 멀어져만 가고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그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크 나이트>는 가섬 시라는 가상의 사회 속에서 배트맨 / 브루스 웨인과 조커 그리고 하비 덴트라는 세 사람의 운명을 냉정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전편에서는 배트맨이 정의 구현을 위한 대쪽 같은 이상주의를 상징했다면 이번에는 그 역할을 덴트가 물려받는다. 분명한 목적에 따라 파괴를 자행했던 라즈 알 굴과는 달리, 조커는 철저히 악을 위한 악, 혼돈을 위한 혼돈 그 자체이다. 그에게는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할 거창한 대의가 없다. 단지 순수한 살인과 폭력, 파괴를 즐길 따름이다. 덴트와 조커의 각기 명확한 입장에서 보았을 때 배트맨의 위치는 애매하다. 덴트에게 배트맨은 유치장에 처넣을 수도, 그렇다고 마냥 지지할 수만도 없는 존재이다. 조커에게 배트맨은 체스판의 말에 불과하다. 전편에서 배트맨이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겉모습 뿐이었음을, 관객은 <다크 나이트>를 보면서 깨닫게 된다. 배트맨은 가섬 시를, 가섬 시는 배트맨을 서로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배트맨이 가섬 시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한때 이상을 좇았던 그는 같은 이상을 공유했던 덴트의 파멸을 보면서 ‘딱딱하면 부러진다’는 말을 상기했을 것이다. 그는 진정으로 자신의 현실을 깨닫는다. 이 과정을 통해 <배트맨 비긴즈>에서 그 단초가 제시되었던 수퍼히어로 영화의 리얼리즘은 <다크 나이트>에서 하나의 완성에 다다른다.

모든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선사하지만, 나 역시 다른 이들처럼 히스 레저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예술적인 감수성으로 자신의 상처 받은 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곤 하던,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인 갱스터 잭 니콜슨의 조커는 이제 없다. 레저(고인이 된 그에게 다시 한 번 명복을)는 단순한 악당을 넘어 광기 그 자체가 된다. 그의 연기는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는 별똥별과 같다. 그럼에도 그 빛은 우리의 망막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겨놓았다.

<다크 나이트>는 보는 이를 말 그대로 압도하는 영화이다. 원작 만화의 팬들은 그래픽 노블보다 더욱 그래픽 노블다운 작품의 구성과 표현 방식, 그리고 그것들이 고스란히 실사화되었다는 사실에 압도당할 것이고, 장르영화 팬들은 주제와 형식이 거의 완전한 결합을 이루어 그 이전까지의 수퍼히어로 영화가 도달하지 못했던 지고한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에 압도당할 것이다. 배우의 팬들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그들의 넘치는 활력에 압도당할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이 영화에 압도당할 것이다. 첫 프레임부터 마지막 프레임까지, <다크 나이트>는 진중한 힘으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이 이 영화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힘의 손아귀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원제: The Dark Knight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주연: 크리스천 베일, 마이클 케인, 히스 레저, 애런 에커트, 매기 질렌할
북미 개봉: 2008년 7월 18일
한국 개봉: 2008년 8월 6일

[겟 스마트] (2008)

(C) Warner Bros.
(C) Warner Bros.

첩보기관 ‘컨트롤’의 정보분석가 맥스웰 스마트(스티브 카렐 분)는 현장 요원을 지망하지만, 상관은 그의 분석 능력을 아껴 계속 내근으로 돌린다. 그러나 적 조직인 ‘카오스’가 컨트롤의 지하 기지를 습격하여 쑥대밭을 만들고 요원들의 정보를 훔쳐 공개해 버린다. 이에 신분이 노출되지 않았던 맥스웰이 현장 요원으로 차출되고, 성형수술로 신분을 감춘 베테랑 요원 99(앤 해서웨이 분)와 한 팀이 된다. 카오스는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콘서트장에 핵폭탄을 설치하고, 맥스웰과 요원 99는 테러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겟 스마트>(Get Smart)라는 TV 시리즈가 있다는 건 16년 전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알았다. 당시 구독하던 [뉴스위크] 한국어판에 미래 기술을 예측한 대중문화의 여러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그 가운데 <겟 스마트>의 구두 전화기 스틸이 실렸던 것이다. 정장을 차려입은 주인공 첩보원이 밑창을 뜯어내어 기계 장치가 들여다보이는 검은 구두를 귀에 대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원작 TV 시리즈를 본 적은 없지만, 그 기묘한 부조화가 이끌어내는 우스꽝스러움은 알고 보니 <겟 스마트>의 핵심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새로이 만들어진 극장판 <겟 스마트>가 딱 그랬기 때문이다.

2008년판 <겟 스마트>를 감상하기 위해 원작 TV 시리즈를 줄줄 꿰고 있을 필요는 없다(가능하다면 당연히 그랬겠지만!).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딱딱한 권위와 첩보 영화의 규칙을 무너뜨릴 때 발생하는 웃음을 이해할 만한 감각만 있으면 누구든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 게다가 이 영화는 최근의 많은 리메이크나 시리즈 신작의 경향에 따라 주인공의 탄생 과정을 그렸다(프로듀서 찰스 로븐은 같은 컨셉트의 <배트맨 비긴즈>를 제작했으며, 이 영화에 한 장면을 삽입하기도 했다). 도입부 로비 장면에 나오는 전시된 자동차와 양복, 구두 전화 등이 예전 TV 시리즈의 소품이었고 나중에 뭔가 역할을 할 거라는 건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굳이 사전 지식을 갖춰야 한다면 그 정도로 족하다.

러시아 시퀀스에서 전개가 조금 늘어지고, 유머가 먹히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앞뒤를 딱 맞춘 설정은 관객을 여러 차례 뒤집어지게 한다. 스티브 카렐은 정색을 하고 농담을 할 때 가장 웃기고, 주변 캐릭터의 묘사도 간결하지만 분위기를 이끄는 데 효과적이다. 빌 머리의 카메오는 최고다. 액션의 강도가 의외로 높아 스릴 넘치는 대목도 적지 않다. 다만, 화살이나 스테이플러가 얼굴에 박히는 등 종종 웃음을 싹 가시게 하는 냉혹한 묘사도 있다. 어쩌면 그러한 표현 수위의 간극이나 충돌조차 이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텐데, 받아들일 것인지는 전적으로 관객의 취향에 달렸다. 그렇다고 <겟 스마트>가 수준급의 오락영화라는 사실까지 바뀌지는 않으니 안심하시라.

원제: Get Smart
감독: 피터 시걸
주연: 스티브 카렐, 앤 해서웨이, 드웨인 존슨, 앨런 아킨, 테렌스 스탬프
북미 개봉: 2008년 6월 20일
한국 개봉: 2008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