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지라] 티저 포스터 및 예고편, 개봉일 발표

내년 여름, 12년 만에 부활하는 일본판 고지라 시리즈 신작, <신 고지라>(シン・ゴジラ)의 티저 포스터 및 예고편, 개봉일이 발표되었다.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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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 포스터의 이미지 디자인은 저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겸 디자이너 마에다 마히로. 80년대부터 숱한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그 발자취를 찾을 수 있는 인물로서 본작의 총감독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 겸 특기감독 히구치 신지와도 여러 차례 작업한 바 있다. 특촬 괴수영화에 남긴 그의 업적을 꼽자면 역시 헤이세이 가메라 시리즈 3부작의 괴수 디자인을 담당한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Q>와 동시상영되었던 단편 특촬영화 <거신병 토쿄에 나타나다>의 거신병도 그의 작품. 올해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던 화제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도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하였다.

그리고 마에다와 안노 총감독이 구상한 컨셉트 아트워크를 바탕으로, 고지라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이는 조형사 타케야 타카유키이다. 고지라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의 개러지 키트와 피겨 조형을 맡아 온 그는 가면 라이더 등 토에이 특촬 히어로를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액션 피겨 시리즈인 반다이의 S. I. C.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촬 작품에는 <제이람>, <가면 라이더 드라이브>, <진격의 거인>(실사판) 등에 참여.

티저 포스터로 첫선을 보인 2016년판 고지라는 초대 고지라를 연상시키는, 둥글고 흰자위가 희번덕거리는 기분 나쁜 눈동자와 실루엣이 자못 인상적이다. 2014년판 헐리우드 리메이크를 포함한 기존 고지라와는 전혀 다른 인상이면서도, 그야말로 ‘원점 회귀’의 인상이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영화의 무대도 일본이며, 포스터의 캐치 프레이즈 역시 ‘일본 대 고지라(ニッポン対ゴジラ)’로 되어 있다. 일장기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빨간색과 흰색은 또 어떤가. 제목 <신 고지라>의 서체도 1954년작 <고지라> 제1편 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반면, 고지라 자체는 헐리우드판을 능가하겠다는 의도로, 지금까지 역대 최대였던 헐리우드판의 108m보다 큰 118.5m로 설정되었다.

한편, 상영시간이 불과 33초인 티저 예고편은 다소 전형적인 구성. 고지라의 출현으로 격한 혼란에 빠진 도심지 거리의 아비규환을 흔들리는 카메라에 포착하면서 중간중간 에반겔리온 스타일의 자막이 뜬 뒤, 마지막으로 초대 고지라의 울음소리와 함께 제목을 내보낸다. 당연히(?) 고지라의 모습은 일절 찾아볼 수 없다. 일본 개봉일은 2016년 7월 29일. 이른바 ‘정월 영화’로서 주로 연말에 선보여 왔던 일본판 고지라 영화가 한여름에 개봉하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다.

<신 고지라>의 주연 배우는 지난 9월 발표된 바와 같이 하세가와 히로키, 타케노우치 유타카, 이시하라 사토미의 3명. 하세가와와 타케노우치는 일본 정부 관계자, 이시하라는 미국 에이전트 역인 것으로 각각 알려져 있으나 상세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안노 히데아키와 히구치 신지라는 두 거물 크리에이터가 손잡고 원조 일본판의 부활을 모색하는 <신 고지라>. 차차 공개되고 있는 정보와 함께 그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래는 영화 공식 웹사이트에서 추가 공개된 영어판 티저 포스터. 영어 제목은 Godzilla Resurgence(고지라의 부활)로 정해졌다.

(C) Toh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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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네마 투데이, 에이가 닷컴, <신 고지라> 공식 웹사이트

[쥬라기 월드] (2015)

(C) Universal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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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는 22년 전 <쥐라기 공원>을 만들면서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을 절반쯤 이루고 있었던 장광설을 몽땅 걷어냈다. 이 대담한 가지치기는 비슷한 방법을 택했던 <조스>보다 한층 더 길고 예리한 가위로 이루어졌다. 그러고 나서 스필버그는 ‘인간은 자신이 신이라도 된 양 자연을 갖고 놀지 말지어다’ 라는 교훈 정도만을 남긴 채, 남은 빈 공간을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스릴과 노련한 액션으로 가득 가득 채웠다. 그 결과는 스필버그의 비범한 영상 감각이 빛을 발한, 영화사상 가장 오싹한 테마 파크 모험담이었다.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에서 그 시절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육중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내던 순간의 경이로움이나,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 습격 시퀀스의 모골이 송연한 공포가 고스란히 되살아나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게다가 이것은 무려 22년이 지나 듣게 된, 두 번째도 아니고 네 번째 모험담이다. 올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라는 대단히 예외적인 제4편이 등장하긴 했으나 그건 말 그대로 대단한 예외일 뿐이며, 어쩌면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다.

그러니 당연히도, <쥬라기 월드>는 앞선 작품들이 닦아 놓은 길을 그대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공원’은 ‘세계’로 규모가 늘어나면서 정식 개장했고, 그곳에 온 사람들도 소수의 학자나 (피를 빠는) 변호사, 사냥꾼들이 아니라 2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다. 하지만 인젠은 여전히 DNA로 장난을 치고 있고, 모기업의 우두머리와 하수인들은 그 결과물을 돈과 명예로 바꾸려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한 통제 아래 놓여있다고 착각하면서. 한 술 더 떠 인젠과 탐욕스러운 과학이 작당한 또 다른 음모(어처구니없는 그 내막을 보면 역시 어디선가 다룬 듯한 설정이다)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가끔씩 비틀대고 휘청거린다.

그럼에도 콜린 트레보로우는 스필버그를 넘어서겠다는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대신(그것은 존 해먼드가 꿈꾸었던 완벽한 벼룩 서커스와도 같다), 속편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는 등장인물인 오언을 내세워 상당 부분의 매너리즘을 솜씨 좋게 걷어낸다. 인디애나 존스와 한 솔로를 합쳐 놓은 듯한 오언은 벨로키랍토르 무리와 함께 네 번째 모험담에서 느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두근거림을 전해 준다. 그는 인도미누스 렉스나 모사사우루스 같은 새로운 공룡 및 고생물들이 T-렉스라든가 벨로키랍토르,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기존 공룡들에 비해 떨어지는 존재감으로 어쩔 수 없이 드러내는 빈틈을 잘 가려 준다.

더 나아가 트레보로우는 22년 전의 설정을 적재적소에 끌어다 놓으며 여기에 얽힌 관객의 추억을 자극하는 한편, 나중을 위한 도약대를 차곡차곡 쌓아 간다. 이 모든 것들이 클라이맥스의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어우러져 깜짝 놀랄 만한 순간들을 연달아 터뜨리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의외로 진중한 여운이 남고, 들인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쥬라기 월드>의 좋은 점이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기대했던 정도보다 조금씩만 더 채워 주는 것.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그것들이 쌓이면서 이루는 무언가는 맨 처음 품었던 기대감을 훨씬 넘어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즐거움이다. <쥬라기 월드>는 자기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영화이며, 그 목표를 위해 가진 것들을 아낌없이 내 주고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다 해치운다.

원제: Jurassic World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주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타이 심킨스, 닉 로빈슨, 빈센트 도노프리오
북미 개봉: 2015년 6월 12일
한국 개봉: 2015년 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