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렛 에드워즈 감독, [고지라 2] 연출 포기

개렛 에드워즈 감독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개렛 에드워즈 감독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개렛 에드워즈 감독이 차기작으로 내정되었던 <고지라 2>(Godzilla 2)의 연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 소식은 일주일쯤 전에 나왔는데, 바로 이틀 전 <고지라 2>의 북미 개봉일이 2018년 6월에서 2019년 3월로 9개월 연기되었음이 발표되었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추정이긴 하지만, 에드워즈 감독의 연출 포기와 개봉 연기 사이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 수도 있겠다.

에드워즈 감독은 지난 2010년 <몬스터즈>로 데뷔했고, 이어 2014년 <고지라> 헐리우드판 리메이크로 호평을 받았다. 이 여세를 몰아 <스타 워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영화인 <로그 원: 스타 워즈 스토리>의 감독으로 발탁되어, 오는 12월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는 <고지라>로 시작된 거대 괴수영화 세계를 더욱 확장하여, 마블의 <어벤저스>처럼 세계 설정을 공유하는 연작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연작은 <고지라>에 나왔던 거대 생물 연구 / 추적 조직 ‘모나크’를 연결고리로 하여, 내년 개봉 예정인 킹콩 영화 신작 <콩: 해골섬>, <고지라 2>, 그리고 양대 괴수의 격돌을 그릴 초대형 이벤트 <고지라 대 콩>으로 이어지게 된다.

조던 보그트 로버츠 감독이 연출한 <콩: 해골섬>은 톰 히들스턴, 브리 라슨, 제이슨 미첼, 코리 호킨스, 토비 케벨, 존 굿먼, 새뮤얼 L. 잭슨 등이 공연했다. 북미 개봉일은 2017년 3월 10일. 에드워즈 감독의 하차로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고지라 2>는 2019년 3월 22일, 아직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고지라 대 콩>은 2020년 5월 29일 각각 북미 개봉 예정이다.

출처: 헐리우드 리포터

[프레데터] 신작 티저 비주얼, 제목 공개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20세기 폭스가 16일 <프레데터> 시리즈 신작 <더 프레데터>(The Predator)의 티저 비주얼을 공개하였다.

티저에는 1987년작 <프레데터> 제1편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마스크를 쓴 프레데터의 버스트 업 이미지가 ‘당신은 놈이 오는 걸 결코 보지 못 할 것이다(You’ll Never See Him Coming)’라는 홍보 문구와 겹쳐 있다. 그리고 홍보 문구 사이에 빨간 글자로 작품의 제목인 <더 프레데터>가 배치되어 있다. 잘 보면 비주얼 속 프레데터의 마스크 일부가 손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6월 발표된 <프레데터> 신작은 <아이언 맨 3>로 호평을 받았던 셰인 블랙 감독이 연출 및 트리트먼트를, <나이트 오브 더 크립스>, <악마군단>의 프레드 데커 감독이 각본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프로듀서 조얼 실버와 로렌스 고든, 존 데이비스도 참여한다고 한다.

당초 블랙 감독은 이번 신작이 리부트가 아니고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잇는 속편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아래 관련글 참조), 그 말 대로일지는 좀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출연진 및 개봉 시기에 대한 내용은 없으나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며, 티저 비주얼이 나왔다는 것은 향후 1~2년 안에 완성된 영화가 공개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추가 정보가 나오는 대로 전하겠다.

아래는 앞서 전했던 관련 소식들.

<아이언 맨 3> 감독이 <프레데터> 리부트 (2014년 6월 25일)
셰인 블랙 감독, <프레데터> 신작은 리부트가 아닌 속편 (2014년 6월 27일)

출처: <프레데터> 공식 페이스북

[앤트맨] (2015)

(C) Marvel
(C) Marvel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는 시리즈 최초의 내전(civil war)이라는 격변을 앞두고 보는 이를 잠시 엉뚱해 보이는 샛길로 안내한다. <앤트맨>(Ant-Man)은 새로운 수퍼히어로의 소박한 탄생을 그렸다는 점에서 MCU의 첫 번째 작품 <아이언 맨>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자신의 과오를 속죄하기 위해 ‘두 번째 기회’를 잡는 주인공, 수퍼히어로의 초인적 능력과 관련된 기술을 둘러싼 테크노 스릴러풍 플롯, 서로의 반대편을 반영한 듯한 두 숙적의 대결과 같은 요소들이 그렇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이야기가 쉴드-어벤저스라는 거대한 세계의 일부이면서도 그 한구석의 미시 세계에 집중하였다는 점이다. 쇼맨쉽을 발휘하며 자신의 능력을 대중에게 아낌없이 뽐내는 토니 스타크 / 아이언 맨과는 달리, 스콧 랭 / 앤트맨은 개미들의 힘을 빌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을 펼친다. 1년 내내 열리는 스타크 엑스포의 화려한 면면과 꼬마의 방 한쪽을 장식한 토머스 기차 완구가 톡하고 탈선하는 묘사의 극명한 대비. 그러면서도 몇몇 낯익은 얼굴들이 앤트맨도 결국 MCU의 벽 틈에 숨어 있던 개미였음을 암시하며, 그의 다음 임무를 기대하게 한다.

MCU의 전례 없는 성공적 전개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1년에 2편 이상의 관련작이 소개되다 보니 약간의 피로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때 나타난 앤트맨은 MCU에 참신한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피로감을 덜어 주는 숨고르기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당초 예정 대로 에드가 라이트가 완성했다면 좀 더 막나가는 재미가 짙은 이색작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라이트의 강판에 따라 프로젝트를 떠맡은 페이튼 리드의 이 버전도 결코 나쁘지 않다.

이러한 장점은 시종일관 경쾌한 템포와 따뜻한 시선을 잘 유지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첫 장면부터 신뢰감과 이야기를 중반까지 이끌고 갈 충분한 저력을 지녔음을 증명한 마이클 더글러스, 작품의 톤과 더 이상을 바랄 수 없을 만큼 어울렸던 폴 러드,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훔치려 들었던 멋진 감초 마이클 페냐, 이 영화에서도 좋았지만 다음 작품에서 더 설레게 할 것 같은 에반젤린 릴리, 주역 가운데 가장 허술하게 구축된 인물을 카리스마 하나로 살려낸 코리 스톨 등 정말 하나같이 훌륭한 출연진이다.

여기에 ‘크기’를 주제로 한 다양하고 기발한 시각효과 연출, B급 크리처영화의 전통을 현재 기술로 되살려내어 응용한 듯한 개미들의 묘사 등 헐리우드 정평의 영상 기술이 결합하여 MCU 최초의 수퍼히어로 주역 교대극이 완성되었다. 대군을 이룬 개미들과 함께 힘차게 팔다리를 휘두르며 달려가는 앤트맨의 모습은 마치 <줄어드는 사나이>와 <개미 제국>의 21세기식 돌연변이와도 같은 인상적인 이미지이다. 이때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는 것은 기분 좋은 복고 느낌을 듬뿍 간직한 크리스토프 벡의 음악.

굳이 옥에 티를 집어내자면 스콧의 가족애 묘사를 비롯한 일부 설정과 플롯의 진부함을 들 수 있을 텐데, 이것조차도 너그러이 넘어가고 싶을 만큼 즐겁게 보았다면 내가 과찬을 하고 있는 걸까. MCU 제2단계는 대단원에서 보는 이의 의표를 살짝 찌르며 마무리되는데, 아마도 그것은 태풍의 눈이었을 것이다.

원제: Ant-Man
감독: 페이튼 리드
주연: 폴 러드, 마이클 더글러스, 에반젤린 릴리, 마이클 페냐, 코리 스톨
북미 개봉: 2015년 7월 17일
한국 개봉: 2015년 9월 3일

[어벤저스: 울트론의 시대] (2015)

(C) Marvel Studios
(C) Marvel Studios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의 제2단계는 울트론의 시대로 접어들며 그 절정에 달한다(<어벤저스>로 끝맺음했던 제1단계와는 달리, 이번에는 <앤트맨> 한 편이 더 남았다). 토니 스타크와 브루스 배너가 비밀리에 개발해 온 울트론은 외계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궁극적 수단으로서, 이를테면 혁신적인 인공지능을 탑재한 아이언 맨 갑옷의 끝판왕이라 하겠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도 외계로부터 얻은 오버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사악한 야심을 채우려는 적들이 있다. MCU 제1단계부터 이어져 온 플롯을 마무리하기 위한 어벤저스의 작전은 이 두 가지 의도를 본의 아니게 충돌시켜 새로운 역풍을 생성한다.

이야기 그 자체만 본다면 이번 속편은 <어벤저스>에 약간의 변주를 가미한 반복이다. 극히 이질적인 인물들로 구성된 팀이 외부의 강력한 힘에 와해 위기에 놓이지만, 결국 어떻게든 단결하여 공동의 적을 물리친다는 줄거리. 포맷에 익숙해진 것을 넘어 그 자체를 즐기지 않는다면 이 영화는 그저 그래 보이고 말 테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어벤저스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그 정도는 각기 다르겠지만 모두 사랑하고 있고, 그들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

과연 그럴까? 바로 그 빈틈에 숨어 있는 무언가야말로 MCU의 묘미.

조스 위든 감독은 이야기를 익숙하게 흘려 보내는 듯하면서도 우리가 어벤저스에 대해, 수십 년 동안 구축되어 온 마블 세계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고, 그러니 관심을 갖고 계속 주목해 달라고 설득한다. 전작에서 미처 다루어지지 못했던 인물들의 과거나 뒷이야기(머릿수가 많으니 당연하다)를 슬쩍슬쩍 풀어놓는다거나, 예전에는 운만 떼는 데 그쳤던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의미 있게 발전시킨다거나, 새로운 인물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등 이번에도 이야기 밥상에는 차려진 것들이 한가득. 이 모든 것이 전편 <어벤저스>를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위든 특유의 동시다발 군상극-팀 플레이와 위트 있는 화학작용 연출로 여기저기에서 펑펑 튀어나온다. 아쉽게도 그 밀도가 전편만큼 꽉 짜여진 듯 느껴지지 않고 어떨 땐 균형이 꽤나 아슬아슬하지만, 이만큼이나 판을 키워 놓은 상태라면 너그럽게 넘어가 주고 싶어진다.

새로운 적 울트론은 한때 어벤저스 팀 전체를 붕괴시켰을 만큼 강력하다. 그가 늘어놓는 ‘인간을 절멸시켜야 할 이유’는 솔직히 진부하지만, 바늘 하나 안 들어갈 듯하면서도 의외로 격정적인 울트론의 성격을 표현한 제임스 스페이더의 연기는 노련하다. 이렇게 이야기와 인물, 무대의 규모가 대폭 불어난 만큼 그 공백을 채울 액션과 시각효과 볼거리도 잔뜩 필요한데, 그거야 헐리우드가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일이고 역시나 이번에도 눈과 귀, 가슴 모두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벤저스>가 MCU 제1기의 총결산이자 일단락이었다면, <어벤저스: 울트론의 시대>는 한창 진행 중인 대하 드라마의 중간쯤 드러나는 이야기의 큰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MCU는 우리를 몇 차례 우주로 데려간 적이 있지만, 다음 편에서는 그야말로 본격적인 우주전쟁의 막이 오를 것이다. 어벤저스가 다시 모일 때까지 나는 기다릴 수 있을까? 기꺼이! 게다가 그때쯤엔 최전선에 버티고 선 이들이 어벤저스 말고도 여럿 더 있을 것이다.

원제: Avengers: Age of Ultron
감독: 조스 위든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조핸슨,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북미 개봉: 2015년 5월 1일
한국 개봉: 2015년 4월 23일

셰인 블랙 감독, [프레데터] 신작은 리부트가 아닌 속편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엊그제 전했던 셰인 블랙 감독의 <프레데터>(Predator) 리부트 제작 소식에 대해, 블랙 감독 본인이 ‘리부트가 아닌 속편’이라고 정정하였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20세기 폭스는 블랙 감독에게 <프레데터> 리부트의 연출과 트리트먼트 집필, 프레드 데커 감독에게 각본 집필을 각각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라.

관련글: <아이언 맨 3> 감독이 <프레데터> 리부트 (2014년 6월 25일)

그러나 콜라이더는 감독의 말을 인용하여 <프레데터> 신작은 리부트가 아니며, ‘독창적인 속편’이라고 전했다. 감독은 “아직 캐낼 것이 많은 풍부한 신화가 있는데 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죠?” “재시작 버튼을 누르기 보다는 현존하는 프레데터 신화를 확장하고 탐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라고 말해 기존 프레데터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신작을 만들 의도임을 밝혔다.

아울러 감독은 각본가 데커에 대해 그가 작품에 적임자이며, 과거 <악마군단>의 각본을 함께 쓰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추켜세웠다. <키스 키스 뱅 뱅>, <아이언 맨 3> 등 개성 있는 액션영화를 만들어 온 블랙 감독이 새로운 <프레데터>를 맡게 된다는 점도 물론 기쁘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참신했고 장르에 대한 애정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수작 <나이트 오브 더 크립스>와 <악마군단>의 감독 겸 각본가 데커의 참여는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점이 다른 리메이크/리부트/속편과 <프레데터>의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되어 온 프레데터 세계관과 그 팬덤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뿐만 아니라 만화, 소설, 게임, 완구 등 온갖 매체를 통해 전개되어 온 데다 <에일리언>과의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기도 했던 프레데터 시리즈는 폭스의 가장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 이를 통해 만들어진 매력적인 가상 세계에 리부트라는 양날의 검을 들이댄다는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확고히 구축된 기존 세계관을 바탕으로, 블랙과 데커가 함께 빚어낼 새로운 프레데터 신화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 갈지 벌써부터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출처: 콜라이더

[아이언 맨 3] 감독이 [프레데터] 리부트

셰인 블랙 감독 (C) Marvel
셰인 블랙 감독 (C) Marvel

20세기 폭스가 SF-액션영화 <프레데터>(Predator)를 리부트하기로 결정하고, 이 임무를 <아이언 맨 3>의 셰인 블랙 감독에게 맡겼다고 헐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이 전했다. 블랙 감독은 트리트먼트 집필과 함께 연출 제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조합인데, 그 이유는 블랙 감독이 1987년 공개된 <프레데터> 제1편에 배우로 출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극중 말도 안 되는 음담패설을 들려 주는 안경 쓴 용병 호킨스가 바로 그였다. 아울러 블랙은 <프레데터>의 프로듀서인 조얼 실버가 제작한 <리썰 웨폰>을 비롯하여 <악마군단>, <마지막 보이스카웃>, <마지막 액션 히어로>, <롱 키스 굿나잇> 등 80~90년대 인기 액션영화 다수의 시나리오를 쓴 각본가로도 유명하다. 근래 들어서는 마블 수퍼히어로 영화 속편 <아이언 맨 3>의 감독 겸 각본가로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프레데터> 리부트에서는 블랙이 트리트먼트를 쓰고, 이를 바탕으로 프레드 데커가 각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블랙의 대학 동창인 프레드 데커 역시 80~90년대 장르영화 팬들에게는 친숙하고 그리운 이름으로서, 수작 공포영화인 <나이트 오브 더 크립스>와 <악마군단>, 그리고 <로보캅 3>를 연출한 감독 겸 각본가이다. <로보캅 3>는 나빴지만 초기작에서 그가 보여 주었던 참신함과 장르에 대한 애정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조얼 실버, 로렌스 고든과 함께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든 프로듀서 존 데이비스도 돌아온다. 이쯤 되면 원년 멤버와 왕년 장르영화 재주꾼들의 화려한 컴백이라고 할 만하다.

(C) 20th Century Fox
(C) 20th Century Fox

아울러 블랙 감독의 차기작 계획도 상당히 분주해진다. 그는 <아이언 맨 3> 이후 소니 픽처스의 <닥 새비지>와 조얼 실버 프로듀서의 <나이스 가이즈>를 개발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레데터> 리부트까지 합쳐진다면 대체 어떤 것이 먼저 빛을 보게 될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닥 새비지>는 1930년대 첫선을 보인 펄프 히어로 이야기의 실사영화이며, <나이스 가이즈>는 70년대를 배경으로 포르노 배우의 살인 음모를 둘러싼 느와르이다. 후자는 러셀 크로우와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 협의중이라고 한다.

<프레데터>는 우주를 돌아다니며 생명체의 두개골을 수집하는 외계인 종족이 지구에 내려와 벌이는 인간 사냥과 그에 휘말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1987년 존 맥티어넌 감독 / 아놀드 슈워츠네거 주연으로 만들어져 대성공을 거두였으며, 이후 시리즈화되어 1990년 <프레데터 2>(스티븐 홉킨스 감독 / 대니 글로버 주연), 2010년 <프레데터즈>(님로드 안탈 감독 / 에이드리언 브로디 주연)로 속편이 이어졌다. 같은 20세기 폭스 작품인 <에일리언>과 크로스오버되어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폴 W. S. 앤더슨 감독 / 새나 래선 주연, 2004년)와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스트로즈 형제 감독 / 레이코 아일스워스 주연, 2007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밖에도 소설, 만화, 게임, 완구 등 다양한 매체로 이식되어 지금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미디어 프랜차이즈이다.

출처: 헐리우드 리포터

[더 울버린] (2013)

(C) 20th Century Fox, Marvel Entertainment
(C) 20th Century Fox, Marvel Entertainment

앞서 개봉했던 <아이언 맨 3>와 마찬가지로, 마블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올해 들어 서로 작정이라도 한 듯이 주인공들에게 한 번씩의 커다란 전환점을 내밀고 있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 맨 3>로 사실상의 3부작을 매듭지었다면, 울버린은 지금까지의 고뇌를 아다만티움 갈퀴로 완전히 끊어버리고자 분투하는 것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제2단계의 출발점인 <아이언 맨 3>도, 내년에 <X-멘: 다가올 과거의 나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더 울버린>도 이쯤에서 주인공의 발목을 잡아 왔던 굵직한 갈등 요소 하나씩을 내던지고, 도약을 위한 기력 충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더 울버린>(The Wolverine)은 주인공에게 축복이자 저주였던 불사와 치유 능력에 그 어느 때보다도 오롯이 집중한다. 로건, 또는 울버린은 돌연변이로 인해 영생을 얻지만, 필연적으로 그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사회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외된 것은 물론,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잃게 된 것이다. X-멘이 되면서 동료들을 얻었지만 초능력에 얽힌 끔찍한 과거는 그를 결코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야수적인 본능과 전사로서의 천부적인 재능도 사방에서 끊임없이 적을 끌어들인다. 울버린이 구원 받으려면, 아니, 스스로를 구원하려면 그의 삶을 가득 수놓아 온 비극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일생을 건 투쟁의 여정에 나서는 <더 울버린>은 그리하여 다른 X-멘 영화보다 훨씬 더 어둡고 훨씬 더 잔혹하다. 덧붙여 <아이언 맨 3>처럼 영화 한 편의 범위 안에서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낸다. 이렇게 강한 독자성은 작품에 상당한 집중력과 완결성을 가져다 주며, <더 울버린>을 X-멘 시리즈에서 유난히 도드라지게 한다. 한정된 수명을 살아야 하기에 울버린의 초능력을 탐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자연인으로서의 구원을 추구하는 울버린의 내적 갈등이라는 두 주제도 결말과 무리 없이 잘 연결지어졌다. 이를 통해 영화 시리즈에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그리는 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은 소득이자 의의이다.

유감스러운 부분은 울버린에게 주어진 약점이 이야기에 긴박감을 더해 줄 만큼 치명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왕 약점을 건드리려면 아예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지도록 확실히 초능력을 빼앗아 버리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불사의 생명과 신비한 치유력이 사라졌음에도, 그 전처럼 초인적인 격투 솜씨와 지구력을 뽐냈던 울버린의 묘사는 중반부 전개에 제대로 몰입하기 어렵게 했다. 따라서 결말의 카타르시스도 납득할 만은 했을지언정 본디 그랬어야 할 만큼 강하지 않았다. 이야기의 잠재력을 충분히 폭발시키지 못하니 스핀오프로서, 속편으로서 전편 <X-멘 탄생: 울버린>을 의미 있게 앞질렀다는 인상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X-멘 시리즈의 팬이라면 <더 울버린>을 볼 만할 것이라고 수줍게 말하고 싶은 이유는, 여전히 활력이 넘치고 성실하게 배역을 소화한 휴 잭먼과 새로운 얼굴, 특히 유키오 역의 릴라 후쿠시마이다. 이들 사이의 관계는 잘 짜여져 있고, 후쿠시마도 참신한 인물상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앞으로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만큼 즐겁다. 지리적 배경을 일본으로 설정하면서 가능해진 접근전 위주의 격투 액션과 이국적인 정서 등도 시청각적 차별성으로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예고편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된 총알 열차 시퀀스도 짧긴 하지만 볼 만한 대목이었다.

울버린은 X-멘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턴트지만,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한 스핀오프에서는 유난히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편이 남겼던 씁쓸한 뒷맛 때문에, 이 두 번째는 아무래도 기대감을 최대한 접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러한 자세는 약간의 위험을 동반한 <더 울버린>의 감상에 제법 도움이 되었다.

원제: The Wolverine
감독: 제임스 맨골드
주연: 휴 잭먼, 릴라 후쿠시마, 오카모토 타오, 사나다 히로유키, 핼 야마노우치
북미 개봉: 2013년 7월 26일
한국 개봉: 2013년 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