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 2회차 감상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1회차 감상: <고지라> (2014)

두 번째 감상은 영화를 처음으로 보기 전의 기대와 우려, 그밖의 기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로 소용돌이쳤던 마음가짐이 사라졌기에, 한결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앞서도 지적했던 바와 같이 처음 1시간 정도는 이례적으로 인간 측 사정에 집중하면서 드라마를 차곡차곡 쌓아 가기 때문에, 그리고 괴수가 나오고 부터는 클라이맥스 전까지 거의 획일적이라는 인상이 들 만큼 인간과 괴수 드라마를 병렬 전개하기 때문에, 처음 보았을 때는 영화가 굉장히 길다고 느꼈다. 체감 상영시간만 2시간 20분 정도는 되었을까.

그러나 IMDb에 등록된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2시간 3분. 게다가 이것은 엔드 크레딧까지 모두 합쳐진 시간이므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본편만 따진다면 1시간 55분쯤 될까. 사실 고지라 영화로서는 제법 길다. 대다수 고지라 시리즈의 상영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1시간 40~45분 정도. 유일하게 2시간을 넘긴 작품은 2004년의 <고지라: 파이널 워즈>(2시간 5분) 뿐이고, 1시간 50분대 작품은 하나도 없다.

(1998년판 가짜 <고질라>가 2시간 19분을 기록했지만, 정식 시리즈로 치지 않으므로 예외. 이제는 <고질라>를 마음껏 가짜라고 부를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14년판의 제목을 ‘고질라’로 지은 배급사의 처사가 대단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주제는 다른 자리에서.)

두 번째로 보다 보니 ‘모르는 길’을 따라가는 여정이었던 첫 번째 감상보다 템포가 좀 더 빠르게 느껴진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를 감안하고도 영화의 흐름은 훨씬 더 안정적이었다. 물론 괴수들이 싸움을 시작할라치면 끊고 또 끊는 연출은 여전히 아쉬웠다. 일본판 고지라보다 에피소드가 더 많기 때문인가 싶기도 한데, 이는 좀 더 면밀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재미있었던 건 클라이맥스 부분이 처음 보았을 때의 인상과는 달리 쭉 이어진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장면 하나하나의 정서도 좀 더 강하게 전달되었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 번째로 보니 더 좋았다.

앞선 첫 감상에서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에 대해 미처 이야기를 못 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든다. 헌정의 의미로 이후쿠베 아키라의 오리지널 고지라 테마가 인용되거나 엔드 크레딧에 삽입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데스플라의 음악 만으로도 ‘충만’했다. 사운드트랙을 당장 구해야겠다.

엔드 크레딧에 역시 헌정으로서 오리지널 고지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언급이 있지 않을까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이것은 작년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퍼시픽 림>에서 선수를 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도 한 번 더 하는 게 이상하진 않을 테고, 오히려 이 영화에서 더 필요한 절차가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고지라와 무토의 설정에 대해.

도입부에서 발견된 고지라의 동종 개체 유골은 무토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서술된다. 그렇지만 무토가 고지라 종이 번성했던 고대로부터 기원되었는지는 영화 속에서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여기서부터는 내 생각. 무토는 원래 고지라 종과 공생하던 무해한 기생생물이었으나, 1954년에 나타난 고지라를 격퇴하기 위해 인간이 사용한 핵무기에 의해 돌연변이, 지금과 같은 파괴적인 괴수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이는 1984년판 <고지라>에 등장한 ‘쇼키라스’를 연상시킨다. 고지라에 기생하던 생물이 방사능을 흡수하여 거대화한 호전적인 괴물이 바로 쇼키라스. 비슷한 설정이다. 빌딩 만한 무토와는 달리 사람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서, 극중 섬뜩한 공포감을 연출했다는 점이 다르지만.

1954년의 고지라와 현재 다시 나타난 고지라가 동일한 개체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54년 당시 핵무기로 고지라를 ‘격퇴했다’는 분명한 언급도 없으므로 같은 개체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신 인간은 살아남은 고지라를 ‘모나크’를 통해 계속해서 감시, 추적해 왔을 것이고 무토가 54년 이후 나타났다고 가정하면 모나크가 무토의 EMP 공격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극중 묘사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토가 고지라보다 늦게 나타났다면, 놈에 대한 연구는 고지라 만큼 축적되어 있지 못했을 테니까.

여하튼 이것은 하나의 가설일 따름이다.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리메이크의 설정집 같은 게 있어도 좋겠는데. 주문해 둔 메이킹 북에 들어 있을까. 아니면 일본에서 나올지도 모를 별도의 책에서?

[레비아탄] 8월 美 블루레이 출시

미국 홈 비디오 업체 샤우트! 팩토리의 공포/컬트영화 전문 브랜드 스크림 팩토리는 20일 1989년작 크리처영화 <레비아탄>(Leviathan)을 블루레이 디스크로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시 시기는 8월 중. 자세한 타이틀 사양은 미정으로 추후 발표될 전망이다.

<레비아탄>은 돌연변이 괴물이 심해 채굴 기지를 공포로 몰아넣는다는 이야기. ‘심해판 <에일리언> 또는 <괴물>’이라는 설정이 당시로서는 제법 참신했는데, 사실은 제임스 캐머론 감독의 <어비스> 제작 계획이 알려지자 선수를 치기 위해 재빨리 만들어진 아류작이었다. 1989년에서 90년 사이 이 영화를 비롯하여 <딥 식스> 등 심해를 무대로 한 공포영화나 스릴러가 우후죽순처럼 몰려나오면서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기억이 새롭다.

감독은 <카산드라 크로싱>, <람보 II>, <코브라>, <툼스톤> 등 액션-스릴러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조지 P. 코스마토스. <로보캅>의 피터 웰러가 주연했고 어맨다 페이즈, 리처드 크레너, 대니얼 스턴, 어니 허드슨, 마이클 카마인, 리사 아일바커, 헥토르 엘리존도, 메그 포스터 등이 공연했다. 스탠 윈스턴이 제작한 괴물의 특수효과와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

(C) Filmauro / Gordon Company / MGM
(C) Filmauro / Gordon Company / MGM

출처: 스크림 팩토리 공식 페이스북

‘고지라’라는 괴수

(C) Toho Co., Ltd.
(C) Toho Co., Ltd.

고지라의 별명은 ‘괴수의 왕’이다. 그와 지명도를 양분하는 또 다른 괴수인 킹콩에 비해 21년이나 늦게 태어났지만, 이른바 ‘스펙’만 본다면 고지라는 킹콩을 압도하는 사상 최강의 괴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관총 세례를 맞고 숨을 거둔, 몸집만 빼면 평범한 고릴라와 다르지 않았던 콩과는 달리 고지라는 체내에 방사능을 축적한 거대한 고대생물의 돌연변이이다. 그 생명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하고 끈질기며, 사실상 불사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단시간에 토쿄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만큼 막대한 파괴력도 지녔다. 인간의 군대는 그의 간식거리도 안 되는 상대가 된 지 오래이고 수도 없이 밀려드는 적 괴수와 싸워 대부분 승리했으며, 심지어는 우주괴수들과도 호각으로 맞선다. 지구상에서, 아니, 우주의 꽤 넓은 범위 안에서 고지라를 쓰러뜨릴 수 있는 존재는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1954년 스크린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고지라는 대표적인 시리즈 영화 주인공으로 손꼽히는 제임스 본드보다 많은 28편의 영화에 나왔고, 헐리우드에서는 두 번째 리메이크가 만들어지고 있으며(2014년 여름 개봉), 이외에도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중매체에 이식되었다. 완구를 비롯한 수천 종의 관련상품도 끊임없이 생산되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팬들의 지갑을 꾸준히 털어가고 있다. 이쯤 되면 고지라가 영화 속뿐만 아니라 그 밖에 있는 현실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괴수의 왕임을, 당신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고지라는 2차대전 당시 일제의 홍보용 영화에 동원되었던 특수촬영 기술이 전후 영화산업의 환경에 맞춰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탄생하였다. 토호 영화사의 프로듀서 타나카 토모유키는 50년대 초반 일본에서 재개봉한 1933년판 <킹콩>을 보고, 괴수가 등장하는 특수촬영 영화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감지했다. 일본을 습격하는 거대 괴수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한 타나카는 이를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정교한 특수촬영 기법으로 유명했던 츠부라야 에이지,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이후 그의 조감독으로도 활약하게 되는 혼다 이시로 감독과 힘을 합쳤다. 마침내 1954년 11월 일본에서 공개된 <고지라>는 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대히트, 이후 괴수영화를 중심으로 SF, 호러, 스릴러 등의 하위 장르로 분화되는 ‘특촬’이라는 일본 특유의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1956년에는 미국인 배우를 등장시킨 장면을 삽입하여 재편집한 미국 개봉판 <괴수왕 고지라>가 공개되어 역시 흥행에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서양에도 일본 특촬영화가 꾸준히 소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고지라는 점차 인간에게 친숙해졌고, 때로는 스스로 인간의 편에 서는 캐릭터로 변모해 갔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유행의 변화와 영화계의 흥망성쇠에 좌우되는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 때문이다. 가상의 캐릭터에게 어른의 사정이란 방사능이나 재해보다 더 강력하고 두려운 것이었을 터. 고지라가 대중에게 ‘B급’이나 ‘싸구려’로 인식된 것도 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조악한 영어 더빙과 화질로 선보였던 해외 공개용 재편집판들도 작품의 제대로 된 면모를 파악하기 어렵게 해 왔다. 물론 정말로 값싸게 서둘러 만들어진 엉성한 영화들도 분명히 있지만, 대다수의 고지라 시리즈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골든 위크나 여름방학, 정월 연휴철 등에 맞춰 관객들과 만나는 블록버스터이다. 다소의 부침은 있었을지언정 60년에 걸친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시리즈가 이어졌다는 사실은 고지라가 일본은 물론 세계 대중문화의 아이콘임을 증명한다.

고지라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나왔던 이름 모를 괴물과 몇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미군이 한강에 방류한 화학약품에 의해 태어난 ‘괴물’처럼, 고지라는 원래 심해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생물이었다(그것이 당시의 고생물학 기준으로 표현된 티라노사우루스형 직립 공룡이었음은 명백하다). 그러나 핵실험의 방사능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깨어난 고대생물은 이에 복수라도 하듯이 인간 문명을 파괴하는 거대 괴수 고지라로 거듭난다. 인간, 특히 일본인의 관점에서 고지라는 원폭과 방사능에 대한 공포의 실체화이다. 시리즈 첫 편인 <고지라>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개되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또한, 고지라는 일본에 자주 일어나는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그는 깊은 애증의 대상이자 사람이 아닌 것으로서 기묘한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존재이다.

괴수 특촬 장르의 퇴조로 인해 고지라 시리즈는 2004년 제28편 <고지라: 파이널 워즈>가 개봉한 뒤 일단 종료했다. 그러나 ‘최후의 전쟁’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가 되는 2014년, 헐리우드 리메이크의 결과에 따라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방사능과 원자력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오리지널 고지라의 부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절멸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키는 것이 그의 역할이자 운명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그 두려움은 우리가 의식하든 하지 않든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 몸통에서 떨어져 나와서도 힘차게 고동치는 고지라의 심장, 그것에 깃든 불사의 생명력이 그렇듯이.

* 이 글은 2012년 문화 웹진 리딩툰(현재 운영 종료)에 썼던 무비 몬스터 소개글 ‘몬스터 유한회사’ 가운데 고지라 부분을 발췌하여 가필, 수정한 것이다.

[고지라] 예고편 공개!

괴수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메이크 <고지라>(Godzilla)의 예고편이 11일 새벽 드디어 공개되었다.

<고지라>는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닌 일본의 괴수영화 시리즈를 헐리우드에서 다시 만든 작품. 원작은 바닷속에서 동면 중이던 고대생물이 핵실험의 영향으로 돌연변이, 체내에 방사능을 축적한 거대 괴수가 되어 인류 문명을 파괴한다는 내용이었다. <고지라> 제1편은 1954년 일본에서 공개되어 내년에 60주년을 맞는 장수 프랜차이즈이다. 2004년까지 무려 27편의 속편이 제작되었고,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되어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영화로 자리를 잡았다. 고지라는 킹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괴수 캐릭터로서,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뿌리 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감독은 2010년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괴수영화 <몬스터즈>의 개렛 에드워즈. 이 영화는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괴물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상영된 바 있다. <익스펜더블>의 데이비드 캘러햄, <일곱 번째 아들>의 맥스 보렌스타인, 그리고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자 뛰어난 각본가이기도 한 프랭크 대러본트가 각본을 썼다.

주연은 <킥애스>, <노웨어 보이>, <안나 까레니나> 등의 출연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젊은 배우 애런 테일러 존슨. 주인공 포드 중위 역으로 분했다. 공연은 브라이언 크랜스턴(조 브로디 박사 역), 엘리자베스 올슨(엘 브로디 역 / 조의 딸이자 포드의 연인), 와타나베 켄(세리자와 다이스케* 역), 줄리엣 비노쉬(샌드라 브로디 역), 데이비드 스트래턴(스텐츠 제독 역), 샐리 호킨스(이름 불명의 과학자 역) 등으로 상당히 화려한 출연진이 구성되었다. 또한, 1954년 <고지라> 제1편의 주연이었고 이후 다수의 속편과 토호 특촬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타카라다 아키라도 이 역사적인 작품에 등장할 예정이다.

북미 개봉일은 2014년 5월 16일, 한국 개봉일은 5월 15일로 잡혔다. 3D와 2D로 동시 공개. 워너 브라더스가 세계 배급을, 고지라 시리즈의 판권사인 토호가 일본 배급을 담당한다.

예고편 공개와 함께 공식 웹사이트도 문을 열었다. http://www.godzillamovie.com

아래는 공식 웹사이트의 배경 이미지만을 따온 것이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출처: <고지라> 공식 유튜브 채널, <고지라> 공식 웹사이트

* 세리자와 다이스케: <고지라> 제1편의 등장인물로, 고지라를 격퇴한 무기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의 개발자이다. 히라타 아키히코가 열연하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지라] 예고편, 11일 새벽 공개 예정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인 헐리우드판 <고지라>(Godzilla) 리메이크의 첫 예고편이 북미 시간으로 12월 10일 오전 10시(태평양 표준시), 한국 시간으로 12월 11일 오전 3시에 온라인 공개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13일 개봉하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와 함께 극장에서 상영될 계획인데, 한국에서도 상영될지는 미지수.

이에 앞서,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 / 레전더리 픽처스는 M.U.T.O. 리서치라는 바이럴 사이트를 만들어 이곳을 통해 예고편의 티저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M.U.T.O.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종의 연구 기관이나 조직인 것으로 보인다. 명칭인 M.U.T.O.를 한 단어로 읽으면 ‘뮤토’가 되는데, 이는 돌연변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mutant(뮤턴트)’와 발음이 비슷하다.

아래는 예고편 티저 영상 2종.

<고지라>는 1954년 제1편이 공개된 이래 지금까지 27편의 속편이 제작되었고, 내년에 탄생 60주년을 맞는 일본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시리즈를 헐리우드에서 다시 만드는 작품이다. 바닷속에서 동면 중이던 고대생물이 핵실험의 영향으로 돌연변이, 체내에 방사능을 축적한 거대 괴수가 되어 인간 문명을 습격한다는 내용. 고지라는 킹콩과 함께 전 세계의 영화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괴수 캐릭터이며, 지금도 뿌리 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감독은 2010년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괴수영화 <몬스터즈>(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괴물들>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를 연출한 개렛 에드워즈. 각본은 데이비드 캘러햄(익스펜더블)과 맥스 보렌스타인(일곱 번째 아들), 프랭크 대러본트(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가 썼다. 출연진으로는 애런 테일러 존슨, 와타나베 켄, 엘리자베스 올슨, 줄리엣 비노쉬, 데이비드 스트래턴, 브라이언 크랜스턴, 샐리 호킨스 등 유명 배우들이 발탁되었고, 오리지널 <고지라>를 비롯한 토호 특촬영화의 단골 배우였던 타카라다 아키라도 출연한다.

북미 개봉일은 2014년 5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출처: 커밍순 닷넷, M.U.T.O. 리서치 웹사이트

[더 울버린] (2013)

(C) 20th Century Fox, Marvel Entertainment
(C) 20th Century Fox, Marvel Entertainment

앞서 개봉했던 <아이언 맨 3>와 마찬가지로, 마블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올해 들어 서로 작정이라도 한 듯이 주인공들에게 한 번씩의 커다란 전환점을 내밀고 있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 맨 3>로 사실상의 3부작을 매듭지었다면, 울버린은 지금까지의 고뇌를 아다만티움 갈퀴로 완전히 끊어버리고자 분투하는 것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제2단계의 출발점인 <아이언 맨 3>도, 내년에 <X-멘: 다가올 과거의 나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더 울버린>도 이쯤에서 주인공의 발목을 잡아 왔던 굵직한 갈등 요소 하나씩을 내던지고, 도약을 위한 기력 충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더 울버린>(The Wolverine)은 주인공에게 축복이자 저주였던 불사와 치유 능력에 그 어느 때보다도 오롯이 집중한다. 로건, 또는 울버린은 돌연변이로 인해 영생을 얻지만, 필연적으로 그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사회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외된 것은 물론,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잃게 된 것이다. X-멘이 되면서 동료들을 얻었지만 초능력에 얽힌 끔찍한 과거는 그를 결코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야수적인 본능과 전사로서의 천부적인 재능도 사방에서 끊임없이 적을 끌어들인다. 울버린이 구원 받으려면, 아니, 스스로를 구원하려면 그의 삶을 가득 수놓아 온 비극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일생을 건 투쟁의 여정에 나서는 <더 울버린>은 그리하여 다른 X-멘 영화보다 훨씬 더 어둡고 훨씬 더 잔혹하다. 덧붙여 <아이언 맨 3>처럼 영화 한 편의 범위 안에서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낸다. 이렇게 강한 독자성은 작품에 상당한 집중력과 완결성을 가져다 주며, <더 울버린>을 X-멘 시리즈에서 유난히 도드라지게 한다. 한정된 수명을 살아야 하기에 울버린의 초능력을 탐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자연인으로서의 구원을 추구하는 울버린의 내적 갈등이라는 두 주제도 결말과 무리 없이 잘 연결지어졌다. 이를 통해 영화 시리즈에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그리는 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은 소득이자 의의이다.

유감스러운 부분은 울버린에게 주어진 약점이 이야기에 긴박감을 더해 줄 만큼 치명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왕 약점을 건드리려면 아예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지도록 확실히 초능력을 빼앗아 버리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불사의 생명과 신비한 치유력이 사라졌음에도, 그 전처럼 초인적인 격투 솜씨와 지구력을 뽐냈던 울버린의 묘사는 중반부 전개에 제대로 몰입하기 어렵게 했다. 따라서 결말의 카타르시스도 납득할 만은 했을지언정 본디 그랬어야 할 만큼 강하지 않았다. 이야기의 잠재력을 충분히 폭발시키지 못하니 스핀오프로서, 속편으로서 전편 <X-멘 탄생: 울버린>을 의미 있게 앞질렀다는 인상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X-멘 시리즈의 팬이라면 <더 울버린>을 볼 만할 것이라고 수줍게 말하고 싶은 이유는, 여전히 활력이 넘치고 성실하게 배역을 소화한 휴 잭먼과 새로운 얼굴, 특히 유키오 역의 릴라 후쿠시마이다. 이들 사이의 관계는 잘 짜여져 있고, 후쿠시마도 참신한 인물상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앞으로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만큼 즐겁다. 지리적 배경을 일본으로 설정하면서 가능해진 접근전 위주의 격투 액션과 이국적인 정서 등도 시청각적 차별성으로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예고편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된 총알 열차 시퀀스도 짧긴 하지만 볼 만한 대목이었다.

울버린은 X-멘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턴트지만,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한 스핀오프에서는 유난히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편이 남겼던 씁쓸한 뒷맛 때문에, 이 두 번째는 아무래도 기대감을 최대한 접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러한 자세는 약간의 위험을 동반한 <더 울버린>의 감상에 제법 도움이 되었다.

원제: The Wolverine
감독: 제임스 맨골드
주연: 휴 잭먼, 릴라 후쿠시마, 오카모토 타오, 사나다 히로유키, 핼 야마노우치
북미 개봉: 2013년 7월 26일
한국 개봉: 2013년 7월 25일

살인거미 대습격! [스파이더즈] 예고편

지난 8일 북미에서 개봉한 신작 <스파이더즈 3D>(Spiders 3D)의 예고편과 포스터를 확인하시라.

이 영화는 구 소련의 우주정거장에서 실험 중이었던 돌연변이 거미들이 뉴욕에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대혼란을 그렸다. 설정만 보아도 50-60년대에 유행했던 거대 괴수영화나 SF-괴물영화를 현재의 기술로 업데이트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감독은 80년대 공포영화 <게이트>로 잘 알려진 티보르 타카치, 주연은 패트릭 멀둔(스타쉽 트루퍼스), 크리스타 캠벨(드라이브 앵그리), 윌리엄 호프(에일리언 2), 피트 리 윌슨(블레이드 II), 존 맥(쏘우 VI), 시드니 스위니(병동) 등.

제목 그대로 3D로 상영되긴 하는데, 개봉 규모가 고작 북미 지역 8개 극장인데다 개봉과 동시에 VOD로 출시되었고, 블루레이 디스크와 DVD는 3월 12일에 나온다. 전형적이지만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일 것 같다.

(C) Millennium Entertainment / Nu Image
(C) Millennium Entertainment / Nu Image

출처: <스파이더즈 3D>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