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라스트 네임] (2006)

(C) 「DEATH NOTE」 FILM PART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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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뒤, 이제 원작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만화 [데스 노트]가 없었다면 영화 <데스 노트>도 없었겠지만, 대체로 실사판 각색물을 선호하는 나에게 이 두 편의 영화는 훌륭한 선물이었다.

원작의 라이토는 단행본 9권쯤 ‘빨리 죽어 버려!’ 라고 생각했을 만큼 정이 안 갔던 캐릭터. 구제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실사판 라이토는 잘못된 신념으로 행동하는 나쁜 놈이 분명했음에도 어딘가 착잡함을 느끼게 했다. 역시 나는 ‘살아 움직이는 것’을 봐야 제대로 납득하는 유형인 모양이다.

그리고 L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스포일러랄 것도 없지만, 이 실사판에서도 L은 죽는다. 그렇지만 이 버전의 L은 죽는 순간까지도 멋있었다.

어물쩡 넘어가려는 부분이 몇 군데 있기는 했지만 이번 속편은 전편보다 3배 쯤 더 낫고, 끝나고 나면 그런 단점들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거의 장엄하기까지한 결말은 원작을 가볍게 능가한다. 이것만으로도 만화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어진다.

원제: デスノート the Last name
감독: 카네코 슈스케
주연: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 켄이치, 토다 에리카, 카가 타케시, 나카무라 시도
일본 개봉: 2006년 11월 3일
한국 개봉: 2007년 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