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 속편 촬영 개시 –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 등장

헐리우드판 <고지라>(2014)의 속편이 드디어 촬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 등 3대 괴수의 등장을 예고한 시놉시스도 발표되었다.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 브라더스가 20일 발표한 속편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이 새로운 이야기는 미지동물학 기관 모나크와 그 조직원들의 영웅적인 활약을 따라간다. 그들은 강력한 고지라와 그가 격돌하는 모스라, 라돈 그리고 고지라 최대의 적수인 삼두괴수 킹기도라 등 마치 신과도 같은 수많은 대괴수들에 맞선다. 단순한 신화로만 여겨졌던 이 고대 우수종들이 다시 일어나 패권을 위해 겨루기 시작하자, 인류는 존망의 위기에 몰린다.

고지라의 상대 괴수인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의 등장은 2014년 7월 샌디에고 코믹콘에서 이루어진 속편의 제작 발표에도 포함된 내용이지만, 이 3마리가 모두 나올 것인지 아니면 그 중 일부만 나올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주의) 그러나 올해 3월 개봉한 <콩: 스컬 아일랜드>의 엔드 크레딧 종료 후 고지라는 물론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 장면이 공개되면서 3마리 모두의 등장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전편 <고지라>에서도 고지라와 오리지널 괴수 무토가 맞붙는 대결이 벌어진 바 있으나, 속편에서는 고지라 시리즈에서도 굴지의 인기를 자랑하는 상대 괴수 3마리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전편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편에 대해 괴수의 묘사를 지나칠 정도로 절제했다는 불만이 있기도 했던 만큼, 속편에서는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규모 괴수 대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의 새로운 디자인도 궁금한 부분이다.

속편의 감독은 공포영화 <트릭 오어 트릿>, <크람푸스>로 호평을 받았고 <X2>, <수퍼맨 리턴즈>의 각본가로도 잘 알려진 마이클 도허티. 잭 쉴즈, 전편을 집필한 맥스 보렌스타인과 함께 공동 각본가도 겸했다. 도허티 감독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촬영 첫날을 기념하는 트윗을 올렸다.

“We knew the world would not be the same…” @GodzillaMovie @Legendary @wbpictures #day01

(출처: 마이클 도허티 감독 트위터)

트윗에는 촬영에 사용되는 클래퍼보드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는데, 제목이 아마도 보안상 이유인지 <패덤>(Fathom, 수심을 측정하는 단위)으로 표기되어 있다. 고지라가 심해에서 나타난 괴수임을 생각하면 꽤나 적절한 위장 제목이다.

그밖의 제작진은 다음과 같다.

프로듀서: 메리 페런트, 알렉스 가르시아, 브라이언 로저스, 토머스 털
책임 프로듀서: 배리 H. 월드먼, 잭 쉴즈, 반노 요시미츠, 오쿠히라 켄지
공동 프로듀서: 알렉산드라 멘데스 (레전더리)
촬영감독: 로렌스 셔
프로덕션 디자이너: 스콧 체임블리스
편집: 로저 바튼
의상 디자이너: 루이즈 미겐바크
시각효과: 기욤 로셰롱

출연진으로는 앞서 소식을 전했던 밀리 바비 브라운베라 파미가, 카일 챈들러를 비롯하여 찰스 댄스, 브래들리 윗포드, 토머스 미들디치, 오셰어 잭슨 주니어, 장쯔이, 아이샤 하인즈 등이 발탁되었다. 아울러 전편에도 출연했던 모나크 소속 과학자 와타나베 켄(세리자와 이시로 박사 역)과 샐리 호킨스(비비엔 그레이엄 박사 역)도 돌아온다. 모나크라고 하니 또 덧붙여 둘 것이 이번 속편에 새로이 합류한 장쯔이의 배역. 모나크의 요인으로서 앞으로 다른 후속작에도 등장할 중요한 인물이라고 한다.

촬영은 주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워너 브라더스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배급을 담당한다. 일본에서는 오리지널 고지라 시리즈의 제작사인 토호가 배급한다.

<고지라> 속편은 개럿 에드워즈 감독의 전편 <고지라>와 조던 보그트 로버츠 감독의 <콩: 스컬 아일랜드>에 이어 레전더리-워너가 전개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몬스터버스(MonsterVerse)’의 3번째 작품이 된다. 몬스터버스는 고대 생태계를 지배했던 거대 생물들이 21세기 현재에 재등장,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해 온 인류의 위치를 위협한다는 일련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마블이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거대 괴수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마블의 쉴드와 마찬가지로 <고지라>에서 첫선을 보였던 미지동물학 기관 모나크가 각 작품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다.

몬스터버스는 2019년 3월 22일 북미 개봉 예정인 <고지라> 속편에 이어, 2020년 5월 20일 북미 개봉하는 크로스오버 <고지라 대 콩>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고지라 대 콩>은 <유어 넥스트>, <V/H/S>, <ABC 오브 데스>, <블레어 위치>, <데스 노트> 리메이크 등을 연출한 애덤 윙가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출처: 스크린랜트, 마이클 도허티 감독 트위터, 비즈니스 와이어

[L 체인지 더 월드] (2008)

(C) 「L」 FILM PARTNERS, 日本テレビ放送網
(C) 「L」 FILM PARTNERS, 日本テレビ放送網

이 스핀오프에서 L과 대결하는 악당들은 <데스 노트>의 야가미 라이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엉성하고, 악역으로서의 매력도 없는 인물들이다. L과 라이토가 막상막하의 두뇌싸움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승부를 보여주었다면, 쿠죠와 마토바가 이끄는 일당은 L은 물론, 이 영화의 세계 속에서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소녀 마키에게조차 끌려다닌다. L이 ‘머리 쓰는 것밖에는 못한다’고 큰소리쳤던 그들은 본래 안락의자 탐정이었던 L이 실외로 뛰쳐나와 의외의 기동성을 보여주자 허를 찔린다. 인간을 지구에서 싹쓸이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그들의 음모 역시 <데스 노트>에서 라이토가 비슷하게 써먹었던 터라 참신하지도 않다.

나카타 히데오도 잘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카네코 슈스케는 분위기라도 잘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카타가 한 일이라고는 카네코가 잡아놓았던 얼개를 어설프게 따라한 정도이다. L도 바깥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조금 정신이 없었나보다. 어째서 ‘소년’이 사지에서 무사히 탈출했다는 사실을 그렇게 뒤늦게 깨달았을까? <L 체인지 더 월드>는 좋은 추리/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실사판의 L을 최고로 치는 나는 이 영화를 결코 내칠 수가 없다. 마츠야마 켄이치의 L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주인공에게 이렇게 몰입하다 보니 나는 이 영화가 ‘L과 그의 주위 세계가 변화를 겪는 이야기’라고 제멋대로 이해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L은 죽음이라는 일생일대의 변화를 맞을 예정이지 않았던가? 그러면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다가도 밖에 나가서 뛰기도 하고, 점프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오빠 역할도 형 역할도 할 수 있는 거다. 좀 더 치밀하게 만들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기분 좋게 속은 영화도 그렇게 흔치 않다.

원제: L change the WorLd
감독: 나카타 히데오
주연: 마츠야마 켄이치, 후쿠다 마유코, 후쿠다 나루시, 쿠도 유키, 타카시마 마사노부
일본 개봉: 2008년 2월 9일
한국 개봉: 2008년 2월 21일

[데스 노트: 라스트 네임] (2006)

(C) 「DEATH NOTE」 FILM PARTNERS
(C) 「DEATH NOTE」 FILM PARTNERS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제 원작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만화 [데스 노트]가 없었다면 영화 <데스 노트>도 없었겠지만, 대체로 실사판 각색물을 선호하는 나에게 이 두 편의 영화는 훌륭한 선물이었다.

원작의 라이토는 단행본 9권쯤 ‘빨리 죽어 버려!’ 라고 생각했을 만큼 정이 안 갔던 캐릭터. 구제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실사판 라이토는 잘못된 신념으로 행동하는 나쁜 놈이 분명했음에도 어딘가 착잡함을 느끼게 했다. 역시 나는 ‘살아 움직이는 것’을 봐야 제대로 납득하는 유형인 모양이다.

그리고 L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스포일러랄 것도 없지만, 이 실사판에서도 L은 죽는다. 그렇지만 이 버전의 L은 죽는 순간까지도 멋있었다.

어물쩡 넘어가려는 부분이 몇 군데 있기는 했지만 이번 속편은 전편보다 3배 쯤 더 낫고, 끝나고 나면 그런 단점들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거의 장엄하기까지한 결말은 원작을 가볍게 능가한다. 이것만으로도 만화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어진다.

원제: デスノート the Last name
감독: 카네코 슈스케
주연: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 켄이치, 토다 에리카, 카가 타케시, 나카무라 시도
일본 개봉: 2006년 11월 3일
한국 개봉: 2007년 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