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 걸작 <조스>(Jaws)의 한국판 블루레이 디스크가 8월 13일 발매된다.
<조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창립 100주년 기념 타이틀 가운데 한 편으로, 한국판의 디스크 사양은 14일 발매되는 북미판과 같다. 엘리트 케이스에 수납되는 일반판과 함께 초판 한정으로 스틸북도 선보인다. 정가는 일반판이 31,900원, 스틸북 한정판이 35,200원.


출처: 무비4989
아토믹 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 걸작 <조스>(Jaws)가 올 여름, 드디어 블루레이 디스크로 발매된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10일 창립 100주년 기념 타이틀 가운데 한 편이자,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고전영화 블루레이 디스크인 <조스>를 북미에서 8월 14일 발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스> 블루레이 디스크는 원본 필름을 4K 리마스터한 2.35:1 와이드스크린 HD 영상과 DTS-HD MA 7.1 리믹스 음성을 탑재한다. DTS 2.0 모노와 돌비 디지털 2.0 모노 음성도 함께 실어 오리지널 음성을 선호하는 팬들도 배려했다. 복원 과정은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감수 및 승인하였다.
패키지는 블루레이+DVD 합본이며, 초판 한정으로 울트라바이올렛 디지털 카피가 동봉된다. 또한, 기간 한정으로 유니버설 100주년 기념 디자인이 적용된다.
부록은 과거 DVD에 실렸던 것과 함께 다수의 새로운 부가영상이 추가된다.
– 장편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상어는 여전히 작동 중: 조스의 영향과 유산>: <조스>의 팬들이 힘을 모아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2009년 처음 공개되었다. 홈 비디오 출시는 이번이 처음. 주연 배우 로이 샤이더가 내레이션과 인터뷰에 참여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리처드 드라이퍼스 등 여러 제작 관련자들이 출연했다.
– <조스: 복원>: 원본 필름의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아래 붙인 동영상 참조).
– <조스 제작 과정>: 1995년 발매된 레이저디스크(LD) 박스와 2005년 발매된 DVD에 실렸던 2시간짜리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2000년판 DVD에 단축판 수록). 유명한 부가영상 제작자 로렌트 보제로가 연출했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한다.
– <촬영장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터뷰를 포함한 촬영 현장 스케치.
– 삭제 장면
– <조스> 자료 보관소: 스토리보드, 제작 스틸, 홍보 자료, <조스>가 일으켰던 사회현상 관련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는 메뉴.
– 예고편
동봉되는 DVD에는 2000년판 DVD에 실렸던 <조스 제작 과정>의 1시간짜리 단축판이 부록으로 제공된다. 정가 29달러 98센트.
1975년 공개된 <조스>는 스필버그가 두 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이다. 원작은 피터 벤츨리의 동명 소설로서 거대한 백상아리가 가공의 해변도시 애미티에 출몰하여 인명피해를 낸다는 내용이다. 당시 <결투> 등 일련의 TV 연출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스필버그는 장편 데뷔작 <슈가랜드 특급>이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두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조스>의 영화화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혹독했던 해상 촬영, 예산과 촬영 기간의 엄청난 초과 등 악몽과도 같은 제작 과정을 겪었지만, 천신만고 끝에 완성된 <조스>는 개봉 즉시 당시의 흥행 기록을 모조리 깨뜨리면서 초대형 흥행작이 되었다.
이 영화는 사상 최초로 흥행 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집중적인 홍보와 전국 동시 개봉 등 현대 블록버스터 개념을 확립하면서 이후 헐리우드 산업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비평 면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던 것은 물론, 현재는 <사이코> 이후 대중의 공포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한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니버설이 자사의 100주년 기념 타이틀 가운데 한 편으로 이 영화를 선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래는 <조스> 블루레이의 티저 예고편과 복원 과정을 해설한 영상이다.
출처: 블루레이 닷컴, 홈 시어터 포럼
관련 링크: <조스> 블루레이 디스크 공식 웹사이트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공포영화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그는 어떤 공포영화 감독보다도 스크린 속 공포를 잘 다룬다. 동시에 그가 다루는 공포는 매우 정형화되어 있어 이제는 그 수법이 뻔히 보일 정도가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우주전쟁>의 도입부에서 벌어지는 외계인의 첫 습격 장면은 보는 이의 얼을 빼놓는다. 스필버그의 테러 묘사는 ‘공포를 다루는 법’이라는 가상 해설서의 황금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각적 요소가 추가되어 매번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시점에서 <우주전쟁>은 역대 최고의 재난영화이며, 시각적으로 가장 뛰어난 괴수영화이다.
스필버그 영화의 원점은 그가 유년기에 매료되었던 문화 요소들이다. 그가 오슨 웰즈의 라디오 드라마 대본 원본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로 알 수 있듯이, <우주전쟁> 역시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장르영화의 연속선 위에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창작자가 당대의 현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명제를 굳이 들이밀지 않더라도, 이 영화에 9. 11 테러가 스필버그를 때리면서 남긴 충격과 분노의 흔적이 녹아있음은 너무나도 분명히 드러나 있다. 외계인에 의해 무차별 파괴되는 시가지와 도망치는 군중의 묘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세부는 9. 11 당시 우리가 실재함을 확인했던 것들이다.
묘하게도 <우주전쟁>은 그가 한 손에 블록버스터를, 다른 한 손에 진지하고 심각한 드라마를 들고 나오곤 했던 전력을 상기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가 그 둘을 합친 작품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우주전쟁>은 <대결>이나 <조스>와 같은 스필버그 초기 걸작의 아우라를 느끼게 한다. 단순한 이야기에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이미지로 중첩된 장르영화의 거칠고 음산한 질감은 마치 1970년대로부터 2005년으로 곧장 건너뛴 듯 생생하고 힘이 넘친다.
스필버그 영화는 과연 진보적일까. 내가 쉽사리 판단할 수 있는 바가 아닐지라도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스필버그는 <우주전쟁>으로 퇴보하지도 추락하지도 않았다. 한국에서 그에 대한 찬반양론이 전례 없이 난무했던 이유는 <우주전쟁>이 불균질했기 때문이 아니라, 관객에게 ‘스필버그를 까야 쿨하게 보이거든’ 이라는 인식을 심는 평자와 논객들의 호들갑에 있다. <우주전쟁>에 대한 혹평 속에는 정작 영화에 대한 비판보다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헐리우드의 유대인 감독에 대한 반감이나, 이 영화에 들어맞지도 않는 미국 우월주의 운운만 있을 따름이다. 그자들은 바로 그 점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침을 튀겼지만,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영화의 결말이 불만스러운 관객이 많을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문화 현실이다. <우주전쟁>은 2005년 가장 확대해석된 영화들 가운데 한 편이었다.
원제: War of the Worlds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저스틴 채트윈, 팀 로빈스, 미란다 오토
북미 개봉: 2005년 6월 29일
한국 개봉: 2005년 7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