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 관련 서적 정보: 미국 편

다음 주로 다가온 <고지라>(Godzilla) 리메이크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와 관련된 서적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다른 국가에서도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겠지만, 우선 영화가 만들어진 미국과 고지라의 본고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하였다. 혹 다른 국가의 책 정보를 알고 있다거나 추천하고 싶다면 덧글 등으로 언제든 제보해 주시라. 이번에는 그 첫 번째로 미국 편이다.

[고지라: 파괴의 예술] Godzilla: The Art of Destruction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저자: 마크 코타 바즈
출판사: 인사이트 에디션즈
ISBN-10: 1608873447
ISBN-13: 9781608873449
장정: 하드커버 (양장본)
분량: 156쪽
언어: 영어
출간일: 2014년 5월 13일
정가: 45달러

영화의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 북. 컨셉트 아트워크, 스케치, 스토리보드 등의 관련 자료와 함께 초기 구상으로부터 완성작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해설하는 책이다. 저자 마크 코타 바즈는 <스타 워즈>, <스타 트렉>, 배트맨, 스파이더맨, <트와일라잇> 등 헐리우드 대작의 메이킹 북을 다수 집필한 사람이다. <고지라>의 감독 개렛 에드워즈의 서문이 실렸다.

출판사 인사이트 에디션즈의 서적 정보 (미리 보기 포함)
http://www.insighteditions.com/Godzilla-Destruction-Mark-Cotta-Vaz/dp/1608873447

 

[고지라: 각성] Godzilla: Awakening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저자: 맥스 보렌스타인, 그렉 보렌스타인 (스토리) / 에릭 배틀, 이벨 귀셰, 앨런 콰, 리 로리지 (작화) / 아서 애덤즈 (표지)
출판사: 레전더리 코믹스
ISBN-10: 1401250351
ISBN-13: 9781401250355
장정: 하드커버 (양장본)
분량: 80쪽
언어: 영어
출간일: 2014년 5월 13일
정가: 19달러 99센트

영화의 현재 시점으로부터 수십 년 전의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 그래픽 노블. 원자력 시대의 여명기, 인류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자연의 힘을 깨움으로서 재난을 초래하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라고 한다. 이 재난이 영화에서 묘사되지 않았던 1954년의 ‘그 일’과 관련된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 작가로 영화의 각본가인 맥스 보렌스타인이 직접 참여하였다.

출판사 레전더리 코믹스의 서적 정보 (미리 보기 포함)
http://www.legendary.com/comics/godzilla-awakening

 

[고지라] 소설판 Godzilla: The Official Movie Novelization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저자: 그렉 콕스
출판사: 타이탄 북스
ISBN-10: 1783290943
ISBN-13: 9781783290949
장정: 페이퍼백 (반양장)
분량: 304쪽
언어: 영어
출간일: 2014년 5월 20일
정가: 7달러 99센트

영화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 공식 소설판. 작가 그렉 콕스는 다수의 <스타 트렉> 관련 소설과 영화 소설판을 썼다. 같은 워너 브라더스/레전더리 픽처스 영화인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와 <맨 오브 스틸>의 소설판도 이 사람의 작품이다. 출간일이 영화 개봉 이후인 5월 20일이라는 것은 역시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인 듯하다.

출판사 타이탄 북스의 서적 정보
http://titanbooks.com/godzilla-the-official-movie-novelization-7430/

 

[고지라 토이북] Godzilla: With Light and Soun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출판사: 러닝 프레스
ISBN-10: 0762454067
ISBN-13: 9780762454068
장정: 페이퍼백 (반양장)
분량: 16쪽
언어: 영어
출간일: 2014년 5월 6일
정가: 12달러 95센트

아동층을 위한 토이북으로, 손바닥보다 작은 스티커북과 약 3인치 정도 높이로 추정되는 고지라 피겨가 동봉된 세트이다. 고지라 피겨의 등지느러미를 누르면 입에서 파란색 빛과 함께 울음소리를 내며 방사열선 발사 모습을 재현한다.

아마존의 서적 정보
http://www.amazon.com/dp/0762454067/ref=cm_sw_r_tw_dp_-yIBtb1T7CR7TBWW

 

[일본 괴수영화의 시각예술] The Art of Japanese Monsters

(C) Sean Linkenback
(C) Sean Linkenback

저자: 숀 링큰백
출판사: 자가 출판 (추정)
ISBN-10: 0991459903
ISBN-13: 9780991459902
장정: 하드커버 (양장본)
분량: 230쪽
언어: 영어
출간일: 2014년 6월 6일
정가: 59달러 99센트 (일반판)

영화 관련 물품, 특히 포스터를 전문으로 하는 딜러 겸 변호사 숀 링큰백이 지난 3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일본 특촬/괴수영화 포스터, 로비 카드 등의 아트워크 자료를 소개한 책이다. 고지라는 물론 모스라, 라돈과 같은 다른 토호 특촬 작품들과 가메라, 갓파 등을 포함한 60여 편의 관련 자료 1,000점 이상을 실었다. 하드커버 일반판(1,000권 한정)과 가죽 장정 한정판(100권 한정, 정가 150달러) 2종 출간. 일반판은 아마존과 북미 내 주요 만화 전문 상점에서, 한정판은 링큰백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후자는 이미 매진되었다. 한정판은 일반판보다 20쪽이 더 많으며, 휴고상 수상 일러스트레이터 밥 이글턴이 그린 8 X 10인치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고지라 시리즈 출연 배우 타카라다 아키라와 고지라 수트 액터 나카지마 하루오의 직필 사인 등 호화 특전이 제공된다.

괴수 포스터 데이터베이스 (숀 링큰백의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KaijuPostersDatabase

줄리엣 비노쉬, [고지라] 출연 교섭 중?

줄리엣 비노쉬 (C) MK2 Productions / BiBi Film / Abbas Kiarostami Productions
줄리엣 비노쉬 (C) MK2 Productions / BiBi Film / Abbas Kiarostami Productions

줄리엣 비노쉬가 <고지라>(Godzilla) 헐리우드 리메이크 출연을 교섭 중이라고 [버라이어티], 커밍순 닷넷 등 외신이 전했다. 배역은 불명.

비노쉬는 <나쁜 피>, <프라하의 봄>, <퐁네프의 연인들>, <데미지>, <세 가지 색: 블루>, <사랑을 카피하다>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배우. 출연이 확정될 경우 엘리자베스 올슨(사일런트 하우스)과 공연하게 된다. 이들 이외에도 애런 테일러 존슨(킥애스), 브라이언 크랜스턴(브레이킹 배드) 등이 현재 출연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은 다음 달부터 시작될 예정.

<고지라> 리메이크는 워너 브라더스와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유명한 레전더리 픽처스가 공동 제작하며, <몬스터즈>로 호평을 받았던 개렛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한다. 각본은 맥스 보렌스타인, 데이비드 캘러햄, 드루 피어스, 데이비드 S. 고이어, 프랭크 대러본트 등이 썼다. 북미 개봉일은 2014년 5월 16일.

출처: 커밍순 닷넷

크랜스턴-올슨, 헐리우드판 [고지라] 출연 교섭?

브라이언 크랜스턴과 엘리자베스 올슨이 <고지라>(Godzilla) 헐리우드 리메이크 출연을 교섭 중이라고 버라이어티, 커밍순 닷넷 등 외신이 전했다.

크랜스턴은 TV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와 영화 <드라이브>, <아르고>, <토탈 리콜>(2012) 등에 출연하면서 근래 들어 특히 각광을 받고 있는 중견 배우. 그리고 엘리자베스 올슨은 <사일런트 하우스>, <마사 마시 메이 말린>, <레드 라이트>, <올드 보이> 리메이크 등으로 잘 알려진 유망주이다. 이와 함께 <킥애스>, <노웨어 보이>, <안나 까레니나>의 애런 존슨도 출연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스팅 면에서는 꽤 기대할 만한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3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전망인 <고지라>는 최근 제작진 사이에 큰 변동이 있었다. 먼저 지난 1월 초 프로듀서 로이 리와 댄 린이 하차했다. 표면적으로는 원만한 결별이었다고 하는데, 금전을 둘러싼 투자사 겸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와의 알력이 있었다고도 한다. 이들을 대신하여 역시 레전더리 작품이자 거대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 <퍼시픽 림>(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7월 12일 북미 개봉)에 참여했던 메리 패런트가 제작진에 합류했다.

아울러 촬영 전 마지막으로 각본을 손볼 작가로서 프랭크 대러본트가 역시 지난달 등판했다. 대러본트는 TV 시리즈 <워킹 데드>, 영화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 등을 만든 훌륭한 각본가 겸 감독이다. 이전까지의 각본은 데이비드 캘러햄(익스펜더블), 데이비드 S. 고이어(다크 나이트), 맥스 보렌스타인(일곱 번째 아들) 등이 썼다.

<고지라>는 괴수영화 <몬스터즈>(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괴물들>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를 연출하여 호평을 받았던 개렛 에드워즈가 감독하여, 2014년 5월 16일 북미에서 3D 및 2D로 개봉될 예정이다.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C)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 Toho Co., Ltd.

출처: 커밍순 닷넷, 데드라인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 (2012)

(C) Warner Bros. Pictures
(C) Warner Bros. Pictures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The Dark Knight Rises)를 제작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좀 더 표면적인 단계에서, 저는 이런 질문을 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의 세 번째 영화 가운데 사람들이 제목을 댈 수 있는 것이 과연 몇 편이나 될까?”

과연 그렇다. 보통의 경우 어떤 영화가 성공하면 한 편 정도는 속편이 나올 수도 있지만, 세 번째 편까지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더 낮아질 것이다. 설령 만들어진다 해도, 그 가운데 우리가 즐겨 되새길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되는지 떠올려 보자. 내 경우는 얼마 되지 않는다. <스타 워즈 에피소드 VI: 제다이의 귀환>이 그렇고,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그렇다. 이 두 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주 성공적인 제3편이다. <백 투 더 퓨처 III>나 <리썰 웨폰 3>도 나쁘지 않았다. <대부 III>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상당히 볼 만하고 가치도 있는 영화이다. <스타 트렉 III: 스팍을 찾아서>나 <이클립스>도 괜찮은 제3편들이다.

이렇게 꼽아 보아도 열 편이 채 못 된다. 첫 편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두 번째 편에서 그것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변주하는 데까지는 꽤 흥미롭다. 그런데 세 번째쯤 되면 그것도 슬슬 질리게 된다. 그리고 헐리우드의 경우에는, 많은 3편들이 1편의 설정이나 성공 요소로 되돌아갈 때가 많다. ‘이 1편으로의 회귀’는 헐리우드 3부작의 주요 특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맥이 빠지고, 결과적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남을 만한 영화가 되는 데 실패하고 만다. 제3편의 실패담은 아마도 헐리우드에서 가장 빈번히 반복되는 실패담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크리스토퍼 놀런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수퍼히어로 영화 연작인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를 잇는 세 번째 배트맨 이야기,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는 과연 어떨까? 3부작의 징크스를 깨지 못한 범작(심지어는 졸작!)일까, 아니면 놀런이 의도했던 ‘사람들이 이름을 댈 수 있을 만한’ 세 번째 영화일까? 단언컨대,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는 3부작의 장엄하고 감동적인 결말이며, 거의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수퍼히어로 영화이다. 1편으로 돌아간다는 헐리우드 3부작의 클리셰를 따르는 듯하면서도, 진부함이 파고들 틈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여져 있고 놀라움과 의표를 찌르는 대목으로 가득하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시작되어 숱한 오르내림을 거쳤던 브루스 웨인의 담대한 여정은 이 3부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깔끔하고 뿌듯하게 막을 내리는 것이다.

전편 <다크 나이트>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배트맨이 가섬 시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는 이야기로 이해했다. 처음 방랑을 떠나면서 했던, 가섬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며 자신의 어린 시절에 일어났던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배트맨은 스스로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는 그 어둠이야말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의 도입부에서 놀런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실은 그렇지 않다’라고. 과연 어둠 속에서 배트맨은, 그리고 브루스 웨인은 서서히 마모되어 가고 있었다. 가섬 시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진실을 아는 자의 마음 속에 평화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이는 경찰청장 제임스 고든도 마찬가지였다). 8년의 세월이 흐른 뒤, 마침내 거짓 평화의 끝이 다가온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것을 산산조각낸 폭풍은 과거로부터 불어왔다.

놀런은 3부작의 마지막 편 두루마리를 풀어가면서 배트맨과 그와 같은 방향을 봐 왔던 선한 자들을 극단적인 절망과 고난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마치 거짓 평화를 연출했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듯이, 그들은 추락하고 쓰러져 좌절한다. 이 모든 고통의 행진을 용의주도하게 지휘하는 자가 바로 최강의 적, 베인이다. 베인은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는 달리 확고한 목적을 지니고 행동하는 테러리스트이다(이 역시 1편으로의 회귀이다). 그에게는 조커 못지 않은 천재적인 두뇌와 배트맨을 세 명쯤 합친 것 같은 가공할 만한 육체적 힘이 있고, 이를 이용하여 가섬 시의 소외되고 차별 당하는 하층계급을 수하에 둔다. 즉, 베인이 노린 것은 계급갈등을 불씨로 한 폭동이자 가섬 시의 철두철미한 파멸이었던 것이다. 베인이 일으킨 칼바람은 예상 보다 훨씬 더 가혹하게 몰아친다. 모두가 휘말려 쓰러진다. 특히 배트맨에게는 한층 더 쓰라리다. 그는 숨겨져 있던 과거의 진실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처참하게 얻어맞는다. 이윽고 그가 믿고 있었던 이상적인 세상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배트맨은 속으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러한 그를, 베인은 철저히 짓밟아 어두운 동굴 속에 던져넣는다.

여기서 과거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고리. “우리가 왜 넘어지는 줄 아니, 브루스?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란다.”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토머스는 어린 시절 우물에 떨어졌던 그를 구조한 뒤 그렇게 말했다. 되돌아 보면 놀런의 배트맨 시리즈는 쓰러지거나 떨어져 다친 웨인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들이었다. <배트맨 비긴즈>는 웨인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이었고,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 된 웨인이 설사 어둠 속일지언정 그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는 그가 어둠을 깨고 일어나 스스로 구원하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일 것이다. 웨인은, 그리고 배트맨은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혼자의 힘으로만 구현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스스로를 모질게 소모해 왔던 것은 아닐까.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배트맨이 없는 세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그동안 자신을 옥죄어 왔던 강박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만이 웨인이, 그리고 가섬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 아닐까.

놀런은 보는 이들을 그 길로 안내하면서 앞선 두 편을 통해 구축된 설정을 발전시키는 한편,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던 수많은 복선들을 끌어모아 정리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드러내 보인다. 그의 연출은 마치 수천 조각의 퍼즐을 빠른 속도로 리드미컬하게 끼워 맞춰 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가 새로운 이야기이면서도 3부작의 일부라는 점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그는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아예 처음부터 붙잡은 채, 이들이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도록 하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우직하게 따라간다. 등장인물이 더 많아진 데다 다소 복잡한 플롯을 전개할 동력을 얻기 위해 초반부는 조금 산만하게 진행된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일단 동력을 충전한 영화는 마지막 장면까지 지축을 울리며 진격하기 시작한다.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이후 가장 훌륭한 3부작의 완결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의 매듭짓기가 <다크 나이트>의 정서적 충격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고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 영화가 많다는 게 이상하다(우리는 때때로 기적을 당연지사로 여길 때가 있다)! 놀런은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에서도 전편의 장점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성취이다. 정교한 플롯과 현실적인 물리법칙의 엄정하면서도 파격적인 적용, 모범적인 연기, 압도적인 스펙터클로 관객의 감정에 호소하는 연출은 ‘절정’이라는 이야기의 특성에 힘입어 그 효과가 배가된다. 이를 통해 놀런이 빚어낸 세 편의 배트맨 신화는 완벽한 구조를 이루며, 하나의 탄탄하고 독창적인 배트맨 세계로 승화된다.

원제: The Dark Knight Rises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주연: 크리스천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먼, 앤 해서웨이, 톰 하디,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모건 프리먼
북미 개봉: 2012년 7월 20일
한국 개봉: 2012년 7월 19일

[어벤저스] (2012)

(C) Marvel Studios
(C) Marvel Studios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어벤저스>(The Avengers)로 이어지는 일련의 영화들을 보아 왔다. 한 편에 한 명 또는 그 이상씩 소개된 수퍼히어로와 그 주변 등장인물들은 우리에게 현실에 기반을 두었으면서도, 사실상 무엇이든 가능할 법한 어떤 세계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던져 주었다. 이제, 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어벤저스>에서 우리는 그 세계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마블 영화 세계, 이하 MCU) – 속으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난다.

MCU를 이루는 모든 영화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일례로 <인크레더블 헐크>는 매력적인 구석이 제법 있었지만 연출과 각본의 전체적인 균형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그 뒤를 이은 <아이언 맨 2>와 <토르>,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는 그보다 나았지만, 기적적으로 균형을 맞춤으로써 수퍼히어로 영화의 모범사례가 된 첫 편 <아이언 맨>의 만듦새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MCU는 편을 거듭하면서 하나의 가상 세계를 만들기 위한 기초공사를 차근차근 다져왔다. 마블 스튜디오가 거의 매년 연작을 내면서 평작은 있을망정 어느 한 작품 파탄되지 않도록 품질 유지를 해 온 것은 사실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반면 MCU에 대해 ‘2시간짜리 예고편’이니 ‘떡밥 제조기’이니 하며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그건 나쁜 면만을 보려는 비틀린 시선이었다고 본다.

<어벤저스>는 MCU 영화들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도 가치 있음을 증명해 낸다. 마블 스튜디오가 조스 위든에게 <어벤저스>의 연출을 맡긴 것은 어쩌면 ‘신의 한수’가 아니었을까. MCU의 역할을 최대한으로 압축하여 추출했을 때 결국 캐릭터와 배경을 구축한다는 것만 남는다면, 위든이야말로 그 정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감독 가운데 한 명인 것이다. 그건 영화가 시작된 지 단 몇 분이면 알 수 있다. 위든은 하나같이 비범하고 서로 이질적인 존재들(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에서 온 신도 있다)이 같은 목적 아래 모였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지극히 경제적으로 엮어낸다. 플롯보다는 캐릭터가 우선인 이야기에서 이 경제성은 빛을 발하고,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성격과 설정이 이에 맞물려 상상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한다. 한 편의 이야기에 허락된 범위 안에서 놀라우리만치 넓고 깊이가 있으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기름이 잘 먹은 톱니바퀴처럼 촘촘하면서도 부드럽게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어떤 캐릭터도 ‘분량’이나 ‘비중’이라는 괴물에 희생되지 않는다.

아울러 위든은 그 조밀한 틈과 틈 사이까지도 든든하게 채워 넣는다. 얄미울 만큼 영리한 유머와 위트, 그리고 일급의 스펙터클로 말이다. 이미 잘 짜인 이야기에 환상적인 조미료가 더해지자, <어벤저스>는 수퍼히어로 영화라는 범주를 넘어 여름 블록버스터로서도 최상의 수준에 도달한다. 비범한 존재들이 세상에서 자신들의 있을 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수퍼히어로 신화의 전형적인 포맷이지만, <어벤저스>는 전례 없이 커져 버린 규모임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여태까지 이런 소재를 이토록 훌륭하게 빚어낸 헐리우드 수퍼히어로 영화는 <스파이더맨 2>와 <X-멘: 퍼스트 클래스>, 그리고 <다크 나이트> 정도밖에 없다.

<아이언 맨>이후 4년을 기다렸던 영화. 그리고 수퍼히어로라는, 알록달록한 스판덱스나 갑옷을 입은 힘세고 영리한 존재들을 남들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어떤 이들은 반생을 기다려야 했을 영화. 나는 그들에게 <어벤저스>가 ‘기다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어벤저스>는 영화를 이루는 모든 순간, 심지어는 프레임 한 조각까지도 그들을 위한 선물꾸러미로 가득 차 있는 행복한 축제이다.

원제: The Avengers
감독: 조스 위든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조핸슨, 제레미 레너, 새뮤얼 L. 잭슨
북미 개봉: 2012년 5월 4일
한국 개봉: 2012년 4월 26일

델 토로 감독 신작 [환태평양] 제복 로고

레전더리 픽처스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신작 <환태평양>(Pacific Rim)의 로고를 공개했다. 극중 제복에 사용되는 로고라고 한다.

(C)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C)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Disney Double Dare You

<타이탄> 트래비스 비첨이 각본을 쓴 <환태평양>은 외계의 거대 괴수들이 지구를 침략하자,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인간이 조종하는 거대 로봇으로 맞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괴수 대 거대 로봇의 박력 넘치는 전투가 묘사될 예정이라고. 찰리 허넘, 이드리스 엘바, 찰리 데이, 키쿠치 린코 등이 출연하는 기대작으로 미국에서 2013년 7월 12일 개봉한다.

레전더리 픽처스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수퍼맨 리턴즈>, <300>, <워치멘>, <행오버>, <타이탄>, <인셉션>, <타운> 등의 화제작을 만든 영화사이다.

출처: 레전더리 픽처스 공식 웹사이트

[타이탄] 각본가의 신작은 SF 괴수영화

<타이탄>의 각본가 트래비스 비첨이 같은 작품의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에 <환태평양>(Pacific Rim)이라는 제목의 트리트먼트를 판매했다. 레전더리가 선매 형식으로 획득한 이 25페이지짜리 트리트먼트의 값어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십 만 달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태평양>은 미래의 지구를 무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괴수들을 퇴치하기 위해 인류가 단결하여 발달된 과학기술을 사용하는 과정을 그린 SF 괴수영화이다. 레전더리는 이 <환태평양>을 흥행 시즌을 노리는 이벤트 영화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수퍼맨 리턴즈>, <300>, <행오버>, <워치멘>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한 레전더리는 <환태평양> 이외에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3>, 역시 놀런 감독이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수퍼맨 영화, 고지라 헐리우드 리메이크, 비디오게임 <매스 이펙트> 영화판,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할 예정인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영화판 등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다수의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각본가 비첨은 리들리 스콧/토니 스콧 감독 형제의 프로덕션 스콧 프리와 20세기 폭스가 제작할 <해저 2만 리>(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 유력), 월트 디즈니의 70년대 SF영화 리메이크 <블랙홀>(<트론 레거시>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 J. J. 에이브럼스가 제작할 제목과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프로젝트 등에 관여하고 있다.

출처: 데드라인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