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다 유지 최초의 해외판 고지라 화집, 10월 출간

‘괴수 화백’이라는 이명으로도 잘 알려진 카이다 유지. 그의 첫 해외판 화집이 올가을 나온다. 제목은 [카이다 유지 고지라 화집](The Godzilla Art of Kaida Yuji). 영국의 타이탄 북스가 10월 12일 출간할 예정이다.

공개된 표지는 눈에 익숙한 과거의 명작과 근래 디지털로 작업한 작품의 혼재로 40년이 넘는 카이다의 경력을 압축하여 전달하고 있다. 표지로 예고된 것 말고 어떤 작품들이 선정되었는지도 궁금해진다. 아울러 이 화집만의 독점적인 내용으로 런던에 나타난 고지라를 그린 신작과 히구치 신지 감독과의 대담 등이 실린다고 한다.

(C) Toho Co., Ltd. / Warner Bros. Pictures / Legendary Pictures

카이다는 이 화집이 4년 전에 시작된 기획으로서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완성되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또한 해외에서 출간되는 화집임에도 번역을 제외한 모든 편집 작업을 일본인 스탭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어 번역을 코디 카펜터가 맡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음악가인 그는 <할로윈>, <괴물>(1982), <뉴욕 탈출>의 존 카펜터 감독과 <안개>, <크립쇼>, <아르고>의 배우 에이드리엔 바보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연출한 <담배 자국>과 <프로라이프>, 그리고 2018년 공개되어 호평을 받은 <할로윈> 리부트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서지 정보
제목: [카이다 유지 고지라 화집] (The Godzilla Art of Kaida Yuji)
저자: 카이다 유지
출판사: 타이탄 북스
ISBN: 9781789097900
장정: 페이퍼백 (반양장본)
분량: 128쪽
언어: 영어
출간일: 2021년 10월 12일
정가: 24달러 95센트

출처: 카이다 유지 트위터, 코디 카펜터 트위터, 펭귄 랜덤 하우스 공식 웹사이트

[둠즈데이] (2008)

(C) Rogue Pictures
(C) Rogue Pictures

<둠즈데이>(Doomsday)는 7, 80년대 SF/액션/판타지영화에 대한 애정 어린 헌사이다. 닐 마셜 감독은 존 카펜터의 ‘탈출’ 시리즈와 <매드 맥스> 시리즈, <오메가 맨>, <엑스칼리버> 등 과거 자신이 좋아했던 영화들로부터 줄거리는 물론 세계관과 인물 설정, 대사, 특정한 장면들, 미장센, 연출 스타일까지 몽땅 재료 삼아 <둠즈데이>라는 반죽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동일한 인물들이 계속 나올 뿐 어디선가 본 장면으로 가득하고, 장르는 20분마다 한 번씩 바뀐다. 어떤 컷이 SF라면 그 다음 컷에서 갑자기 중세 판타지가 시작된다는 식이다. 실은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의 성격, 외모, 입버릇도 예전 무슨무슨 영화에서 본 그대로이다. 얼핏 <둠즈데이>는 창의성과는 담을 쌓은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저 그런 짜깁기 영화로 넘겨버리기에는 이 영화의 매력이 만만찮다. 반죽이란 재료의 맛에 익숙한 사람에게 즐거움과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재료가 뒤섞이면서 내는 오묘하고 새로운 맛은 먹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문제는 누구나 그런 반죽을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뒤섞는다고 맛있는 반죽이 되는 건 아니니까. 다행히 닐 마셜은 재능 있고 훌륭한 요리사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재료의 맛과 반죽 만드는 일 자체를 즐기고 사랑한다.

<둠즈데이>에는 프레임 사이마다 옛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배어있다. 장면을 무턱대고 베끼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의 어떤 점을 골라내어 살려야 할지,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앞섰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 모든 고민은 단 한 가지 목적을 향하고 있다. ‘나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에게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싶다’는 열망이다. 감독의 그러한 열망은 영화에 질려버릴 정도의 추진력을 부여했다. 관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액션과 유혈로 이루어진 <둠즈데이>의 톡 쏘는 맛에 심장이 격렬히 고동치고, 관자놀이의 혈관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감각을 생생하게 느낄 것이다. 닐 마셜이 안내하는 이 죽음의 고속 질주에는 틀림없이 동참할 만한 가치가 있다.

원제: Doomsday
감독: 닐 마셜
주연: 로나 미트라, 밥 호스킨스, 맬컴 맥도웰, 알렉산더 시디그, 데이비드 오하라
영국 개봉: 2008년 5월 9일
한국 개봉: 2008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