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지라], [킹콩 대 고지라] 4K 복원판 토쿄국제영화제 상영

<신 고지라>(シン・ゴジラ)<킹콩 대 고지라>(キングコング対ゴジラ) 4K 복원판이 제29회 토쿄국제영화제(10월 25일~11월 3일)에서 상영된다.

<신 고지라>는 일본영화의 현재를 조망하는 저팬 나우(Japan Now) 부문, <킹콩 대 고지라>는 복원 / 리마스터된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일본영화 클래식스 부문에 각각 선정되었다.

일정 및 상영관 정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킹콩 대 고지라>는 11월 1일 EX 시어터 롯폰기에서 상영된다고 한다. <킹콩 대 고지라> 4K 복원판은 지난 7월 극장과 위성방송 채널인 일본영화 전문 채널에서 동시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신 고지라>가 포함된 저팬 나우 부문은 전 작품에 감독이나 출연진이 참석하는 Q & A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나,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은 참석하지 않고 본편에 출연했던 이누도 잇신 감독이 대신 참석한다고 한다.

[신 고지라] (C) Toho Co., Ltd.
[신 고지라] (C) Toho Co., Ltd.
[킹콩 대 고지라] (C) Toho Co., Ltd.
[킹콩 대 고지라] (C) Toho Co., Ltd.
출처: 토쿄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신 고지라 정보 / 킹콩 대 고지라 정보), 쿄도통신 PR 와이어, 영화 나탈리

[우주대괴수 기라라], [흡혈귀 고케미도로] 12월 블루레이 발매

일본 특촬 괴수영화 <우주대괴수 기라라>(宇宙大怪獣ギララ)가 12월 3일 일본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로 발매된다.

(C) Shochiku
(C) Shochiku

발매원은 제작사이기도 한 쇼치쿠. 정가는 3,300엔(소비세 8% 제외 가격)이다.

본편은 1,080p / 2.35:1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리니어 PCM 모노 일본어 및 영어 더빙 음성으로 수록된다. 자막은 일본어만 지원. 부록으로는 티저 예고편과 본예고편이 실리고, 로비 카드풍 엽서가 특전으로 동봉된다.

1967년 공개된 <우주대괴수 기라라>는 우주에서 묻어온 포자가 거대한 괴수로 돌변하여 날뛰는 가운데, 이에 대처하는 우주개발국 대원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 당시의 괴수 붐과 우주 붐이 반영된 SF-괴수영화로서 지금도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니혼마츠 카즈이 감독 / 와자키 슌야, 페기 닐, 하라다 이토코, 후지오카 히로시, 프란츠 그루벨, 야나기사와 신이치, 오카다 에이지 주연. 영미권에는 <외계에서 온 X>(The X from Outer Space)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 블루레이는 쇼치쿠가 10월부터 발매하는 자사의 고전 / 명작영화 타이틀 시리즈인 ‘그 시절 영화 더 베스트: 쇼치쿠 블루레이 컬렉션’의 하나이다. 공개 당시의 오리지널 포스터를 그대로 담은 패키지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

한편, 같은 날 12월 3일에는 특촬 공포영화로 분류되는 또 한 편의 명작 <흡혈귀 고케미도로>(吸血鬼ゴケミドロ, 1968)도 블루레이로 발매된다. 1,080p / 2.35:1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리니어 PCM 모노 음성, 일본어 자막 본편과 부록으로 예고편을 수록한다. 마찬가지로 로비 카드풍 엽서 동봉. 정가 3,300엔(소비세 제외).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에 인용되어 근래 들어 다시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토 하지메 감독 / 요시다 테루오, 사토 토모미, 키타무라 에이조, 타카하시 마사야, 캐시 호런 주연.

(C) Shochiku
(C) Shochiku

출처: 쇼치쿠 그 시절 영화 더 베스트 공식 웹사이트 (기라라 / 고케미도로)

[새] 리메이크 감독 결정

(C) Universal Pictures
(C) Universal Pictures

디데릭 반 루이옌 감독이 공포영화 고전 <새>(The Birds) 리메이크를 연출하기로 했다고 헐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루이옌 감독은 미국 ABC에서 <레드 위도우>로 리메이크한 TV 시리즈 <페노자>와 영화 <테입트> 등을 연출했고, 다수의 광고도 만들었다. <테입트> 역시 소니 픽처스에서 리메이크 개발 중이다.

<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새들이 갑자기 인간을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묘사한 작품으로, 1952년 대프니 뒤 모리에가 발표한 중편소설이 원작이다. 이 소설을 1963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티피 헤드런, 로드 테일러 주연으로 영화화하면서 걸작의 반열에 올랐고, 지금도 히치콕의 대표작이자 공포/재난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히치콕 감독은 뒤 모리에의 소설을 바탕으로 <자메이카 인>(1939), <레베카>(1940)를 만들었고, 특히 후자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1994년에는 속편 <새 II>가 TV에서 방영되었다(한국에서는 비디오카세트 출시). 사실 속편이라기보다는 리메이크에 가까운 작품이었으나 형편없는 완성도로 혹평을 받았다. 전편의 주연이었던 티피 헤드런도 출연하였는데, 배역 설정이 달라 전편과의 연결성도 거의 없다. 역대 최악의 고전영화 속편으로 종종 이야기되곤 한다.

<새>의 리메이크 계획은 2007년 처음 발표되었다. 당시에는 네이오미 워츠와 마틴 캠벨 감독(카지노 로얄)이 참여한다고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 사항은 없었고 두 사람 역시 더 이상 관여하고 있지 않다.

리메이크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운영하는 제작사 플래티넘 듄즈와 헐리우드의 명 프로듀서 피터 구버의 제작사 맨덜리 픽처스가 개발한다. 플래티넘 듄즈는 2000년대에 걸쳐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애미티빌 호러>, <히처>,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등 70~80년대 유명 공포영화의 리메이크를 잇달아 공개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 작품은 팬덤의 격렬한 찬반양론을 불렀는데, 이번 <새> 역시 워낙 평가도 높고 팬도 많은 작품이라 공개를 전후하여 ‘과연 할 필요가 있는 리메이크인가?’와 같은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출처: 헐리우드 리포터

토호 특촬영화 DVD 할인 판매

[모스라] DVD (C) 1996 Toho
[모스라] DVD (C) 1996 Toho
토호 비디오가 8월 2일부터 2014년 7월 31일까지 약 1년 동안 자사의 고전영화 DVD를 할인 판매한다. 할인 타이틀 중에는 특촬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관련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토호 DVD 시네마 팬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144편에 달하는 토호 고전영화 DVD가 3차에 걸쳐 장당 2,625엔에 할인 판매된다. 이 가격은 통상적으로 편당 5,040엔에서 6,300엔이었던 정가에서 절반 또는 그 이상 빠진 가격이다. 한국 기준으로는 여전히 비싸고 일본 기준으로도 토호의 일본영화 타이틀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래 전부터 눈독 들였던 타이틀 몇 편을 고르는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할인 대상 타이틀은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 작품이나 타카쿠라 켄 주연 작품, 와카다이쇼(젊은 대장) 시리즈, 킨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아들을 동반한 검객 시리즈, 전쟁영화, 시대극, 공포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명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여기서는 특촬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으로만 목록을 뽑았다. 일부 전쟁영화나 공포영화 가운데 특촬로도 분류되는 작품들이 들어 있으나, 여기서는 특촬로 명확히 표기된 작품만 골랐다. 전체 목록은 이번 할인 행사의 공식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라.

제1차: 8월 2일 출시
<일본 침몰>(1973), <에스파이>

제2차: 11월 8일 출시
<초소녀 레이코>, <토쿄만 염상>, <모스라>(1961), <모스라>(1996), <모스라 2: 해저의 대결전>, <모스라 3: 킹기도라 내습>, <타케토리 이야기>, <환상의 호수>, <해저군함>, <마탕고>, <요성 고라스>, <하늘의 대괴수 라돈>, <지구방위군>, <프랑켄슈타인 대 바라곤>, <프랑켄슈타인의 괴수 산다 대 가이라>

제3차: 2014년 2월 7일 출시
<지진열도>, <세계대전쟁>, <혹성대전쟁>, <전송인간>, <일본 탄생>, <야마토타케루>, <투명인간>, <킹콩의 역습>, <우주대전쟁>, <대괴수 바란>, <미녀와 액체인간>, <우주대괴수 도고라>, <가스인간 제1호>, <위도 제로 대작전>, <게조라 가니메 카메바 결전! 남해의 대괴수>

할인 판매 기간 중에는 타이틀 3편을 구입하면 1편을 무료로 더 받거나, 각종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도 전개된다(일본 국내 한정).

출처: 토호 DVD 시네마 팬 클럽 공식 웹사이트

[조스] 한국판 블루레이 발매 정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 걸작 <조스>(Jaws)의 한국판 블루레이 디스크가 8월 13일 발매된다.

<조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창립 100주년 기념 타이틀 가운데 한 편으로, 한국판의 디스크 사양은 14일 발매되는 북미판과 같다. 엘리트 케이스에 수납되는 일반판과 함께 초판 한정으로 스틸북도 선보인다. 정가는 일반판이 31,900원, 스틸북 한정판이 35,200원.

일반판 (C) Universal Pictures
일반판 (C) Universal Pictures
스틸북 한정판 (C) Universal Pictures
스틸북 한정판 (C) Universal Pictures

출처: 무비4989

스필버그의 [조스] 블루레이 발매 정보 발표!

(C) Universal Pictures
(C) Universal Pictures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 걸작 <조스>(Jaws)가 올 여름, 드디어 블루레이 디스크로 발매된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10일 창립 100주년 기념 타이틀 가운데 한 편이자,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고전영화 블루레이 디스크인 <조스>를 북미에서 8월 14일 발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스> 블루레이 디스크는 원본 필름을 4K 리마스터한 2.35:1 와이드스크린 HD 영상과 DTS-HD MA 7.1 리믹스 음성을 탑재한다. DTS 2.0 모노와 돌비 디지털 2.0 모노 음성도 함께 실어 오리지널 음성을 선호하는 팬들도 배려했다. 복원 과정은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감수 및 승인하였다.

패키지는 블루레이+DVD 합본이며, 초판 한정으로 울트라바이올렛 디지털 카피가 동봉된다. 또한, 기간 한정으로 유니버설 100주년 기념 디자인이 적용된다.

부록은 과거 DVD에 실렸던 것과 함께 다수의 새로운 부가영상이 추가된다.

– 장편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상어는 여전히 작동 중: 조스의 영향과 유산>: <조스>의 팬들이 힘을 모아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2009년 처음 공개되었다. 홈 비디오 출시는 이번이 처음. 주연 배우 로이 샤이더가 내레이션과 인터뷰에 참여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리처드 드라이퍼스 등 여러 제작 관련자들이 출연했다.

– <조스: 복원>: 원본 필름의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아래 붙인 동영상 참조).

– <조스 제작 과정>: 1995년 발매된 레이저디스크(LD) 박스와 2005년 발매된 DVD에 실렸던 2시간짜리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2000년판 DVD에 단축판 수록). 유명한 부가영상 제작자 로렌트 보제로가 연출했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한다.

– <촬영장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터뷰를 포함한 촬영 현장 스케치.

– 삭제 장면

– <조스> 자료 보관소: 스토리보드, 제작 스틸, 홍보 자료, <조스>가 일으켰던 사회현상 관련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는 메뉴.

– 예고편

동봉되는 DVD에는 2000년판 DVD에 실렸던 <조스 제작 과정>의 1시간짜리 단축판이 부록으로 제공된다. 정가 29달러 98센트.

1975년 공개된 <조스>는 스필버그가 두 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이다. 원작은 피터 벤츨리의 동명 소설로서 거대한 백상아리가 가공의 해변도시 애미티에 출몰하여 인명피해를 낸다는 내용이다. 당시 <결투> 등 일련의 TV 연출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스필버그는 장편 데뷔작 <슈가랜드 특급>이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두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조스>의 영화화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혹독했던 해상 촬영, 예산과 촬영 기간의 엄청난 초과 등 악몽과도 같은 제작 과정을 겪었지만, 천신만고 끝에 완성된 <조스>는 개봉 즉시 당시의 흥행 기록을 모조리 깨뜨리면서 초대형 흥행작이 되었다.

이 영화는 사상 최초로 흥행 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집중적인 홍보와 전국 동시 개봉 등 현대 블록버스터 개념을 확립하면서 이후 헐리우드 산업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비평 면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던 것은 물론, 현재는 <사이코> 이후 대중의 공포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한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니버설이 자사의 100주년 기념 타이틀 가운데 한 편으로 이 영화를 선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래는 <조스> 블루레이의 티저 예고편과 복원 과정을 해설한 영상이다.

출처: 블루레이 닷컴, 홈 시어터 포럼
관련 링크: <조스> 블루레이 디스크 공식 웹사이트

[토이 스토리 3D] (1995) / [토이 스토리 2 3D] (1999)

(C) Pixar Animation Studios, Walt Disney Pictures
(C) Pixar Animation Studios, Walt Disney Pictures

나는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고, 단지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를 더 좋아하는 취향 인지라 자주 그리고 많이 감상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토이 스토리> 1, 2편만은 퍽 마음에 든다. 앞서 말한 ‘실사 취향’ 탓에 두 편 모두 극장 개봉 당시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한참 지나 DVD로 감상하고 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시 볼 만큼 좋아하게 됐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단 하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어렸을 때 갖고 놀았을 법한 장난감들의 아기자기하고 즐거운 일상을 따라가다가, 이어 새로운 등장인물(이라기보다는 등장 장난감이라고 해야 하려나)로 인해 일상의 작은 사건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장난감의 운명까지 파고드는 이야기의 힘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며 대책 없이 이끌려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주제는 2편에서 더욱 발전됨으로써 <토이 스토리 2>를 전편에 전혀 뒤지지 않는 속편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두 편 모두 풀어놓은 이야기의 퍼즐을 깔끔하게 매듭짓는 각본과 연출, 정감있게 묘사된 캐릭터들, 훌륭한 삽입곡과 음악, 설득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 등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렇기에 일견 평범해 보이는 ‘장난감 이야기’는 첫 편이 나온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3편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실은 반신반의했다. 이렇게 기적적인 완성도를 지닌 작품들인데 그 명성을 흐리면 어쩌나,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 버려질 장난감들일 텐데 극중의 시간적 배경으로 보아 굳이 그때를 언급해야 할 3편을 과연 즐겁게 볼 수 있을까, 그런 우려가 있었다. 그래도 <토이 스토리>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년 걸작을 내놓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저력을 믿어 보기로 했다. 언제나 감동적인 1, 2편을 극장에서 다시(내 경우는 처음) 만날 수 있었던 재개봉 이벤트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기회였다.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토이 스토리>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아무래도 개봉 이후 세월이 제법 흐른 데다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분야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다 보니, 화면에서 옛날 느낌이 조금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사에 삽입된 것이 아니라 전체가 CG로 구현된 작품에서 마치 고전영화를 보는 듯한 정서를 맛본 것이다. 하지만 그 단순해 보이는 화면이 정겨우면서도 캐릭터의 특징과 형태를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응축해 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나는 큰 화면으로 보고서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3D로 변환된 본편 영상은 입체감이 뛰어났고, 어지럽거나 눈이 얼얼하지도 않았다(두 편을 연이어 보다 보니 조금 피로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3D로 상영될 것을 전제한 것처럼 어쩌면 이렇게도 자연스러울까 싶었다. 집으로 돌아와 DVD를 다시 보니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리는 듯했다. 애니메이션 전문가가 아니기에 정확한 이론을 제시할 순 없지만 어디까지나 내 눈으로 본 바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 1, 2의 영상은 2D임에도 지극히 입체적이었다. 피사체를 잡은 각도가 면밀하게 잘 짜여져 있었고, 실사처럼 보이도록 조금 과장했다 싶을 정도로 입체감을 부여한 CG 영상의 질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맨눈으로 TV를 통해 보는 영상도 극장에서 본 것과 별다른 위화감이 없을 만큼 충분히 3D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극장에서는 3D로 감상한다는 신기함보다는 좋아하는 작품을 큰 화면에서 더 화려한 색감으로 본다는 기쁨이 더 컸다. 액션 장면에서 돋보였던 입체음향의 박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토이 스토리> 1, 2의 첫 극장 관람은 내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몇 달 뒤면 공개될 <토이 스토리 3>도 예전보다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그것이 이번 재개봉으로 픽사와 디즈니가 노린 것임을 나는 안다. 하지만, 알면서도 이렇게 기분 좋게 속을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나는 안다.

원제: Toy Story / Toy Story 2
감독: 존 래시터 / 존 래시터, 애쉬 브래넌, 리 언크리치
주연: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운 큐색
북미 재개봉: 2009년 10월 2일
한국 재개봉: 2010년 5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