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 함대 (2)

새해를 맞아, 앞서 출범했던 내 책상 위 함대에 변동 사항이 있어 보고한다.

먼저 함대에서 유일한 실존 함선이었던 아오시마 1/1200 렉싱턴 1942년 사양이 파손으로 퇴역했다. 플라모델의 내구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운 기회였다.

이어 두 척의 함선이 추가 배치되어 렉싱턴이 퇴역하면서 생긴 함대 전력의 공백을 메우고, 종합적으로는 전체 전력을 증강시켰다.

첫 번째로 추가된 함선은 반다이 1/1200 무사이.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한 함선 중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서, 키트는 건플라 초창기인 1980년 8월 초판 발매되었다. 지금은 1/1700 EX 모델(2014년 12월 발매)로 업그레이드되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본편에 나온 형태에 좀 더 가까운 이 구판을 선택했다(EX 모델이 10배쯤 더 비싸다는 이유도 있었다). 낡은 금형이라 조금 걱정을 했는데, 일부 단차와 지느러미 말고는 사출 상태가 양호하여 그리 어렵지 않게 조립할 수 있었다. 맨조립만으로도 제법 볼 만한 모습이 되고, 코무사이 분리가 재현되며 스탠드까지도 근사하다. 첫 발매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훌륭한 형태와 양호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건플라의 저력이 아닐지.




두 번째는 반다이 메카 컬렉션 안드로메다. <우주전함 야마토 2202: 사랑의 전사들> 본편을 아직 감상하진 못했지만 아주 멋진 디자인이어서 발매 전부터 기대했던 키트이다. 설정도 그렇고 키트 자체도 야마토보다 크게 나와서 메카 컬렉션 중 가장 비싼 800엔이다. 하지만 스탠드가 <스타 워즈> 비클 모델 시리즈처럼 각도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개선되었고, 마킹 스티커는 동형함인 알데바란과 아킬레스까지 재현할 수 있도록 3척 분량이 들어 있어 오른 만큼 값어치를 한다. 몇 군데 색칠을 할 필요가 있지만, 실제 군함에 가까운 색이어서 맨조립 그대로도 보기 나쁘지 않다.




이렇게 하여 내 책상 위 함대는 6척으로 재편성되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 괄호는 등장 작품.

반다이 1/1200 무사이 (기동전사 건담)
반다이 메카 컬렉션 차원잠항함 UX-01 (우주전함 야마토 2199)
반다이 메카 컬렉션 우주전함 야마토 2199 (우주전함 야마토 2199)
반다이 메카 컬렉션 마크로스 엘리시온 (마크로스 델타)
반다이 메카 컬렉션 안드로메다 (우주전함 야마토 2202: 사랑의 전사들)
반다이 비클 모델 스타 디스트로이어 (스타 워즈 시리즈)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숫자를 늘려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쯤에서 기함을 무엇으로 정할지 생각을 해 봤는데, 아무래도 스타 디스트로이어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각 함선이 등장한 작품 중 <스타 워즈>에 대한 애정이 가장 깊고, 설정상으로도 스타 디스트로이어가 길이 1,600m로 최대 규모이다(키트만 본다면 무사이가 가장 크지만 설정 길이는 230m에 불과). ‘별을 파괴하는 배(star destroyer)’라는 명칭도 기함으로서 손색이 없고, 무엇보다도 직접 먹선을 넣고 나니 더욱 애착이 생기기도 했다.

이 정도의 함대라면 우주까지는 못 되어도 지구쯤은 정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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