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원더풀 원더랜드] (2015)

(C) avex music creative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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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는 무명 모델로서 촬영회와 심야 버라이어티 등을 전전하고 있는 17세 소녀이다. 그는 장래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일상의 쳇바퀴에 갇혀 있지만, 소속사 몰래 진행하는 트윗캐스팅에서 코인이나 덧글을 받을 때 그나마 활기를 찾는다. 그런 시오리를 동경하다 못해 집까지 나온 12세 소녀 아유미. 촬영회에서 안면을 튼 두 사람은 시오리의 남자친구 카와시마의 집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고, 갑자기 둘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이 뒤바뀌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면 3분의 1은 극영화, 3분의 1은 뮤직 비디오, 나머지 3분의 1은 트윗캐스팅이라는 느낌이다. 실제로 근래 주목 받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 오모리 세이코의 뮤직 비디오 2편의 재구성 작품으로 기획되어 동시에 만들어졌고, 제작사도 오모리와 관련이 있는 에이벡스 뮤직이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이 세 가지 형식은 각기 개성을 드러내면서 주제와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꽤나 재미있는 흐름을 만들어 낸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시오리와 아유미를 연결한 애정의 향방, 그리고 그 매개체로 스마트폰이 활용되는 방식이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낸 연출(특히 아유미로 분한 아오나미 쥰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과 현장감이 돋보이는 영상, 오모리의 진솔하면서도 날카로운 정서가 담긴 매력적인 노래가 복합 장르의 형식미와 얽혀 지금 이 시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담은 청춘 연애 성장(?)담으로 승화되었다.

원제: ワンダフルワールドエンド
감독: 마츠이 고로
주연: 하시모토 아이, 아오나미 쥰, 이나바 유, 리쥬 고, 마치다 마리
일본 개봉: 2015년 1월 17일

* 2015년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카탈로그 게재용으로 기고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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