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2010)

(C) スカンヂナビア、竹中グリーンプロジェクト、jinsei film syndicate、ウォーターワン
(C) スカンヂナビア、竹中グリーンプロジェクト、jinsei film syndicate、ウォーターワン

항구도시 하코다테의 노인주택단지. 그곳에서 사람들은 조용하지만 고독한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과거에 입었던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보듬은 채 하루하루를 지낸다. 이를테면, 단지의 경호원과 같은 존재인 전직 프로레슬러 대마신은 시합에만 몰두하다 아들을 잃고 아내와도 떨어져 산다. 돈독 오른 자식들이 자기가 죽기만을 바란다고 우울해하며, 사채업자들의 독촉으로 종종 곤욕을 치르는 단지 주인 마로오카도 있다. 어느 날 엄마에게 버림받은 소년 타쿠로가 그곳에 불쑥 나타난다. 타쿠로는 외부와의 소통을 꾹 닫고 지내지만, 대마신이 집단 괴롭힘에서 구해준 이후 그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서로의 마음을 열어준 그들은 이제 각자의 현실 문제와 맞닥뜨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냉정과 열정 사이>, <안녕, 언젠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으로 잘 알려진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자신의 소설을 직접 각색하여 츠지 진세이라는 이름으로 연출한 작품. 전설적인 노장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첫 영화 출연작이기도 하다. 하코다테의 서정적인 여름 풍경을 무대로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주는 존재는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존재 역시 결국 사람 뿐임을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내었다. 대마신을 연기한 이노키는 전문 배우가 아님에도 그 자신의 생애가 녹아 있는 듯한 배역을 성실히 소화하여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시다 에리, 키타무라 카즈키, 카와즈 유스케 등 중견 및 노장 배우들이 작품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타쿠로 역의 아역배우 하야시 료가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이의 마음에 남는다.

원제: ACACIA -アカシア-
감독: 츠지 진세이
주연: 안토니오 이노키, 하야시 료가, 키타무라 카즈키, 사카이 마키, 카와즈 유스케
일본 개봉: 2010년 6월 12일

* 2010년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카탈로그 게재용으로 기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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