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공개가 예정되어 있는 일본판 <고지라>(ゴジラ) 신작을 이끌 지휘자로 안노 히데아키와 히구치 신지가 발탁되었다.
4월 1일 오늘, 만우절 거짓말처럼 발표된(그러나 거짓말은 아닌) 내용에 따르면 이번 신작에서 안노 히데아키는 총감독 및 각본, 히구치 신지는 감독 겸 특기감독을 맡게 된다. <톱을 노려라!>,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겔리온> 등 당대를 뒤흔든 화제작을 함께 만들어 온 두 사람은 열렬한 특촬 팬이기도 하며, 자신들의 작품에 특촬로부터 영향 받은 요소를 즐겨 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배경을 살려 안노는 2012년부터 전시회 ‘관장 안노 히데아키 특촬 박물관’을 순회 전개 중이며, 히구치와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Q> 상영 전 공개된 단편 특촬영화 <거신병 토쿄에 나타나다>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히구치는 1984년판 <고지라>의 특촬 스탭으로 영화계에 들어간 이래, 일본 괴수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헤이세이 가메라 3부작의 특기감독과 <일본 침몰> 리메이크, <진격의 거인> 실사판 등을 만들었다. 각자의 지명도와 특촬에 대한 깊은 조예 등으로 미루어 그야말로 ‘설마’ 싶었지만 정말로 실현되리라고는 감히 예상하지 못했던 인선이라 하겠다.
당초 안노는 2013년 1월 연출 의뢰를 받았으나,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Q>를 만든 뒤의 피로감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토호와 히구치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꾸어 같은 해 3월 수락, 6월에는 기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노-히구치 양 감독의 발탁과 함께, 신작에 등장할 고지라에 대한 정보도 조금 밝혀졌다. 지난해 공개된 헐리우드판 리메이크의 고지라가 역대 최대 신장인 108m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새로운 일본판 고지라는 이를 대폭 웃도는 사상 최대가 된다고 한다. 고지라의 발자국 모양도 공개되었다(아래 사진 참조). 그밖에 무대가 일본이 된다는 것 이외의 시놉시스나 설정 등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가려진 상태.
촬영은 올가을 시작될 예정이다. 안노 총감독은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완결편 <신 에반겔리온 극장판 :||>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과 헐리우드판에 비해 여유롭지 못한 제작 환경을 감당해야 하지만, 12년 만에 부활하는 본고장 고지라 영화를 위한 의욕에 충만한 모습이다.
일본판 <고지라> 신작에 대한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 전하도록 하겠다.


출처: 아니메! 아니메!